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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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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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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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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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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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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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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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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0. 닭 쫓던 개가 되어

DUMMY

#30. 닭 쫓던 개가 되어




애셔는 실비아가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에이든의 1년 선배인 실비아는, 수업 시간이 달라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만날 때마다 에이든을 챙겨 주었고, 에이든은 그런 실비아를 기꺼워했다.


에이든은 학교 안의 다른 학생에게는 무관심과 냉정함으로 대했지만 실비아에게만은 달랐다. 그는 그녀가 무슨 수업을 듣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어디에서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지 알고 싶어 했고, 알아내었다.


그리고 자기가 틈이 날 때마다 실비아가 나타날 만한 곳에서 책을 읽고 있곤 했다.


그가 3학년, 실비아가 4학년일 때의 어느 날.


그는 도서관 라운지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잠시 후 실비아와 그녀의 절친 아이린이 들어오더니 라운지 한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실비아만 있었다면 얼른 그녀에게 달려갔을 테지만 아이린이 같이 있는 걸 본 그는 책을 높이 들어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그래서. 너는 드라질 백작과 결혼할 거라고?”


쿠다당!


옆에서 책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실비아와 아이린은 쳐다보지 않았다. 그들은 얼마 전 19살 데뷔 연회를 치렀다. 그 연회에서 드라질 백작이 실비아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소문이 사교계에 파다했고, 아이린은 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마 거의. 그때 그와 춤 한번 췄을 뿐인데 그가 아버지에게 구혼을 했대. 그런데 아버지는 무척 마음에 들어하시더라고.”


“드라질 백작은 소문이 안 좋던데. 그 결혼 하지 마, 실비아.”


“으응. 그러고 싶은데, 아버지가 ―.”


“얘는 무슨 아버지 타령이야. 결혼을 아버지가 하니? 네가 결정해야지, 무슨 소리야.”


“아버지한테 계속 한 소리 듣고 있거든. 요즘 그거 때문에 너무 머리가 아파. 그냥 부모님이 정하는 대로 따라야 하는지, 아니면 내 의견을 받아 달라고 계속 떼를 써야 하는지.”


“당연히 네 의견을 중요시해야지. 더 생각할 게 뭐가 있어? 그리고, 그건 떼가 아니잖아.”


- 실비아 브레이크넘. 너도 알 건 다 알 만한 나이잖니. 집안을 생각해야지. 왜 그렇게 네 생각만 하며 떼를 쓰지?


실비아는 아버지가 제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후. 아버지가, 집안을 위해서 내가 그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고 하셔서. 아버지가 계속 그렇게 말씀하시면 ······.”


“어이구, 이 착한 딸 병. 너 원래 그렇게 안 착한 거 내가 알거든? 착한 딸 병에서 빨리 깨어나거라아아-!”


아이린은 주술사 같은 표정을 지으며 실비아의 얼굴 앞에서 열 개의 손가락을 흔들흔들했다.


“풉! 고마워, 아이린.”


“그리고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건 작위를 가진 네 아버지나 적장자인 네 오빠가 해야지, 그걸 왜 너한테 그러신다니? 정말 네 아버지만 아니었으면 내가 진작에 처리했을 거야. 아우, 답답하다, 답답해.”


그저 웃기만 하는 순진한 실비아 앞에서 아이린은 제 가슴을 쾅쾅 쳤다.


“네 말을 들으니 내가 다 속상하네. 실비아, 아이스크림 먹으러 안 가련? 네가 좋아하는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을 원 없이 먹게 해주겠어.”


“꺄아! 사랑하는 내 친구! 네가 남자였으면 나는 너랑 결혼하자고 했을 거야!”


실비아가 아이린을 덥석 안으며 기뻐했다.


“실비아! 나는 결혼 안 한다니까. 나는 네가 남자였어도 결혼 안 할 거야. 너는 그냥 내 정부 해라, 정부.”


두 친구는 깔깔대면서 라운지를 나갔다.


에이든은 여전히 책으로 얼굴을 가린 상태로 좀 멍하게 라운지에 남아있었다.


실비아가 결혼을 하다니. 학생이었기에 결혼은 먼 이야기인 줄 알았다. 아니 그러길 바랐던 건 자신일 뿐, 실비아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그녀는 분명히 그 결혼을 고려하고 있었다.






“우와, 애셔! 내가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알았어?”


생각에 잠긴 애셔 앞에서 다이엔이 손뼉을 짝 치면서 신기하다는 듯이 물었다.


“어. 어? ······ 그냥 찍었는데. 네가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 앞에 서 있잖아.”


“으응? 내가? 그랬구나!”


다이엔은 활짝 웃더니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애셔는 뭘 먹을 거야?”


“으응, 그냥, 나는 바닐라.”


“너는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 안 좋아해?”


“응. 한 번 먹어 봤는데, 내 취향은 아니더라고.”


실비아가 좋아한다고 해서 먹어 봤는데, 그의 입맛에는 별로였다.


“그렇지, 그렇지. 그게 좀 취향을 타는 맛이기는 하지?”


다이엔이 고개를 돌리고 아이스크림 가게 주인에게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주문했다.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은 정말로 취향을 타는 맛이었다. 그래서 애셔는 다이엔이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고 한 게 정말 이상했다.


애셔는 자신이 오늘 실비아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해가 지고 있었다.


두 사람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거대한 수도 엘다이크를 가르는 엘강의 강변을 따라 걸었다. 붉은 해의 그림자가 두 사람의 머리 위에서 엘강의 물결 위로 길게 내려왔다.


엘강은 수도의 외곽에서 다이크강과 합쳐지고 그 두 개의 강의 이름을 따 벨라이즈의 수도의 명칭은 엘다이크가 되었다, 고 실비아가 얘기해 준 적이 있었다.


“다이엔, 엘다이크의 이름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아?”


“엘강하고 다이크강의 이름을 따서 지었지? 두 강이 수도 외곽에서 만나잖아.”


“······.”


“맞지? 맞지?”


“응. ······ 다이엔.”


“왜?”


말할까 말까.


말할까 말까.


네가 혹시 실비아냐고 물어볼까 말까.


너는 어떻게 그렇게 실비아와 같은 행동을 하고 같은 걸 좋아하며 같은 생각을 하느냐고, 물어볼까 말까.


물어볼까 말까.


“······.”


애셔는 결국 물어보지 못했다. 자신 스스로도 납득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다이엔이 어떻게 실비아일 수 있는가? 두 사람은 외양도, 집안도, 가족도 달랐다. 내가 지금 정신이 이상해져 가고 있나?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드는 건가?


만약, 만약, 천만에 하나의 가능성으로 다이엔이 실비아라고 하더라도, 애셔가 어떻게 그렇게 실비아를 잘 아느냐고 되려 다이엔이 질문하면?


그러면 자신이야말로 대답해줄 말이 없었다. 자신의 진짜 정체는 2왕자와 니니안, 그리고 해치트 단원 몇 외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어야 했다.


“왜에?”


“······ 너 똑똑해서. 그런 것도 다 알고.”


“그렇지? 내가 기억을 잃은 사람치고는 무척 똑똑하지? 기억을 잃기 전에는 아마 더 똑똑했을 거야. 내가 아는 거 또 말해 볼까? 다이크 강에- ”


“다이크 강에 사는 인어 이야기.”


애셔는 실비아가 말해주었던 걸 떠올리며 읊었다.


“응? 그 이야기인 줄 어떻게 알았지? 애셔도 그거 아는 거야? 그럼 다른 거 해줄게. 애셔도 이건 모를걸? ······”


아까 정신을 잃었던 다이엔은 다른 사람이었던 것처럼 지금 그녀는 신나서 조잘대고 있었다.


젠장! 기분이 좋을 때 말이 많아졌던 실비아와 그런 것도 비슷해.


왜 이렇게 너는!


애셔가 다이엔의 말을 들으며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


“어!”


다이엔이 말을 하다 말고 황급히 제 입을 막았다.


“왜?”


“아니야, 아니야. 애셔. 오늘 정말 즐거웠어. 내가 갑자기 갈 데가 생각이 났네? 하하하하. 나 먼저 가 볼게. 너는 천천히 놀다가 가.”


갑자기 다이엔이 빠른 말로 애셔에게 작별을 고하더니 앞으로 뛰기 시작했다.


“다이엔!”


그가 부르는 소리에도 다이엔은 멈추지 않았고 강변에 서 있던 건물 뒤로 사라졌다.






다이엔은 애셔와 강변을 걷다가 그녀가 아는 사람을 봤다.


렘지였다. 렘지가 빠르게 그녀를 지나쳐가더니 강변 옆에 서 있던 건물 사이로 사라졌다.


렘지는 조에와 실비아가 절벽에서 죽었을 때, 그때 같이 있었던 백작의 하인이었다.


그는 폭죽을 들고 절벽까지 올라왔고, 백작의 지시에 따라 폭죽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그 폭죽 소리에 백작의 총소리는 묻혀버렸고, 조에와 실비아는 죽었다.


렘지가 분명히 조에와 실비아의 시체를 치우고 현장을 정리했을 것이다. 그는 백작을 제외하면 그 모든 내막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를 만나야 해. 실비아의 죽음을 밝히려면, 백작이 한 짓을 밝히려면, 그가 입을 열어야 해.


다이엔에게는 오직 그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렘지를 발견하자마자 그를 뒤쫓기 시작했다.





*


해가 거의 땅 밑으로 내려와 어두워지고 있었다.


렘지는 부둣가의 하역인들이 쓰는 모자를 눌러 쓰고 있었고, 주위를 살피며 빠르게 걷고 있었다. 그는 키도 컸기 때문에 그가 빠르게 걷는 걸음을 다이엔이 따라가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다이엔은 오늘 몸 상태도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넘어질 듯 뛰던 다이엔은 그의 모습이 어둠 속에서 점점 멀어지다가 끊어지자 포기하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괜찮아, 괜찮아. 그가 살아 있다는 걸 알았으니 찾아내면 돼.’


다이엔은 백작이 당연히 렘지를 죽였을 거라고 생각했다. 유일한 목격자인 렘지를 그가 살려둘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마 눈치 빠른 렘지가 먼저 선수를 쳤겠지. 그녀는 백작저에서 잔머리를 굴리며 칭찬받을 일만 골라서 했던 하인 렘지를 떠올렸다. 그때는 좀 얄밉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가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칭찬을 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를 어떻게 찾아낸다?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해치트에 부탁하기로 했다. 황금 바를 몇 개 더 가지고 가서 부탁해야지. 심부름 회사라고 했으니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 그렇게 해야지.


그녀는 바닥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탁탁 털었다.


그나저나, 여기가 어딘가······?


길가의 가스등 몇 개가 희미하게 빛나고 있긴 했지만 뭔가를 또렷이 식별하기에는 사방이 어두웠다.


정신없이 렘지의 뒷모습만을 보며 달려와서 어느 방향으로 온 줄도 모르겠다. 주변을 둘러보니 작은 골목들이 엉킨 실타래처럼 얽혀 있었고, 골목마다 작은 문이 끝없이 늘어서 있었다.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걸어가도 걸어가도 그 골목이 그 골목 같고, 늘어선 작은 문들까지 모두 똑같아서 마치 계속 같은 곳을 돌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쩌지. 나 길을 잃었나 봐.


쉬익-


여름 밤이었지만 바람이 부니 조금 싸늘했다. 예술 극장에 간다고 얇은 모슬린 드레스를 입은 게 다였던 다이엔은 두 손으로 제 어깨를 감싸고 문질러 열을 냈다.


“누구 없어요? 저기요-!”


다이엔은 조금 작은 목소리로 사람을 불렀다.


고요한 골목길에 그녀의 목소리가 벽에 부딪쳤다가 되돌아왔다. 조금 더 크게 말했지만 여전히 고요했다.


‘이상한 곳이네. 집들이 이렇게 많은데 왜 인기척이 하나도 없지?’


다이엔은 골목에 있던 작은 문 앞에서 서서 문을 두드렸다.


쿵. 쿵. 쿵. 쿵.


“실례합니다!”


첫 번째 문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그녀는 그 옆의 문을 두드렸다.


쿵. 쿵. 쿵. 쿵.


“아무도 없어요? 좀 도와주세요.”


그 문도 조용했다. 다이엔은 다시 옆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그렇게 아홉 번째 문을 두드렸을 때, 비로소 문이 열렸다.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을 한 중년 여인이 다이엔을 노려보았다.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이면 실비아의 친모와 같은 이민족이었다. 이민족이 여기에 살았나?


“아······. 안녕하세요? 바쁘신데 죄송하지만, 제가 길을 잃어서요.”


다이엔은 굉장히 미안한 표정으로 그 여인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가 어디쯤인지 알려주시면-”


쾅!


제가 알아서 찾아가겠다고요.


다이엔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여자는 문을 쾅 닫아버렸다.


망할.


다이엔은 닫힌 문에 대고 가운뎃손가락을 세워 흔들었다.


내가 여기서 포기할 줄 알고?


그녀는 다시 그 집 문을 두드렸다. 조금 더 시끄럽게.


쾅. 쾅. 쾅. 쾅. 쾅. ···


콰당!


열 번쯤 두드렸을 때 아까 그 여자가 문을 확 열어젖혔다.


그녀는 문 밖으로 나와 다이엔의 손목을 잡고는 무작정 집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손목을 잡힌 다이엔이 놀라 주저앉았으나 여인이 힘이 어찌나 센지 그녀는 그대로 끌려 들어갔다.



그 모습을 지붕 위에서 보고 있던 애셔, 아니, 칼은 깜짝 놀라 골목 아래로 펄쩍 뛰어 내려왔다.


다이엔이 급하게 사라진 후 애셔는 얼른 안경을 벗고 머리 색깔을 검게 바꾼 뒤 바로 다이엔을 쫓았다. 그리고 그녀가 누군가를 쫓다가 놓친 후 어쩔 줄 몰라 하며 길을 헤매는 게 재밌어서 조금만 더 구경하려고 했었는데.


젠장.


그는 다이엔이 끌려 들어간 문 앞에 섰다.


닭 쫓던 개가 되어 버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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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 오래오래 살라고 그랬잖아. 21.05.26 40 1 13쪽
56 #56. 뭔가 중요한 사실 21.05.26 39 1 12쪽
55 #55. 그 유명한 청문회 연인 사기단 21.05.25 39 1 13쪽
54 #54. 사실, 애셔를 좋아했어. 21.05.25 36 1 13쪽
53 #53. 그냥 친구 사이라고 했었잖아. 21.05.24 42 1 13쪽
52 #52. 혼삿길 막히면 어떻게 하지? 21.05.24 41 1 13쪽
51 #51. 우리 사이는 21.05.24 41 1 13쪽
50 #50. 연극의 막이 오르고 21.05.23 42 1 12쪽
49 #49. 거짓 증언, 조작된 증거 21.05.23 47 1 13쪽
48 #48. 웃기고 있네. 21.05.23 41 0 13쪽
47 #47. 나는 미친 오빠 역할 21.05.22 40 1 13쪽
46 #46. 연극 한번 해 볼까? 21.05.22 40 1 12쪽
45 #45.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21.05.21 41 1 13쪽
44 #44. 아무리 괴로워도 결국 벗어날 것이다 21.05.21 45 1 13쪽
43 #43. 로맨스 소설에 흔히 나오는 서브 남주 21.05.21 42 0 13쪽
42 #42. 두 번째로 멋진 사람 21.05.20 44 1 13쪽
41 #41.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척 21.05.19 44 1 13쪽
40 #40. ‘애’ 발음이 이상해 21.05.18 45 1 13쪽
39 #39. 친구를 구하러 21.05.17 46 1 13쪽
38 #38. 제발, 제발, 제발 21.05.16 42 1 13쪽
37 #37. 당신을 체포하겠습니다. 21.05.15 40 1 13쪽
36 #36. 그냥 친군데 21.05.14 45 1 13쪽
35 #35. 미친 이야기가 미친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21.05.13 46 1 13쪽
34 #34. 울어도 됩니다. 21.05.12 48 1 13쪽
33 #33. 누군가 재산을 노리고 있다. 21.05.11 47 1 13쪽
32 #32. 사건의 시작 21.05.10 54 1 13쪽
31 #31. 기억을 잃어버린 아가씨의 옛날 이야기 21.05.09 47 1 13쪽
» #30. 닭 쫓던 개가 되어 21.05.08 53 1 13쪽
29 #29. 남의 침대 부수지 말고. 21.05.07 56 1 13쪽
28 #28. 까도 까도 뭐가 나와 21.05.07 6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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