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922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5.20 10:24
조회
43
추천
1
글자
13쪽

#42. 두 번째로 멋진 사람

DUMMY

#42. 두 번째로 멋진 사람




니니안이 밑 준비를 하고 애셔가 직접 요리한 아침 식사는 훌륭했다.


감자와 소시지를 넣고 끓인 스프, 흰살생선의 살을 발라 치댄 후 동그랗게 만들어 튀긴 생선 완자, 신선한 야채와 과일로 버무린 샐러드, 그리고 다이엔이 정말 좋아하는 복숭아 무스 케이크.


“와. 애셔는 날마다 이런 걸 해 먹는 거야?”


음식을 식탁에 차리는 걸 도와주며 다이엔이 감탄했다.


“아가씨 때문에 준비한 거죠. 아가씨가 언제 출근하시는지 몰라서 제가 며칠간 계속-. 윽!”


애셔가 니니안의 등을 퍽 하고 때리는 바람에 니니안의 말이 중단됐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충분히 전달돼 다이엔은 조금 감동 받았다.


“와, 애셔. 정말 감동이야. 고마워. 그리고 고마워요, 니니안. 괜히 나 때문에 고생했어요.”


“아닙니다. 덕분에 돈도 벌고 좋죠. 그렇죠, 사장님? 오늘까지 일한 거 제대로 쳐 주셔야 합니다?”


니니안이 애셔에게 맞은 등을 손으로 빠르게 쓸어내리며 말했다.




그들은 애셔의 주방에 마련된 근사한 식탁에 사이좋게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모두 다이엔의 마음에 쏙 들게 맛있었다.


“애셔는 식당을 해도 되겠다. 오히려 서점보다 돈을 더 많이 벌 것 같은데.”


이렇게 말해 놓고 다이엔은 다시 제 말을 수정했다.


“아, 애셔는 부자니까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지.”


“사장님이요? 여기 사장님이 부자십니까?”


오―! 니니안이 벙글벙글 웃으며 애셔를 보았다.


“너는 그거나 먹어.”


애셔가 약간 싸늘하게 니니안을 보고 대꾸했다.


“예엡!”


니니안이 자신의 입에 지퍼를 채우는 시늉을 하며 제 앞의 접시로 시선을 돌렸다.


“애셔. 2왕자 저하는 어떻게 알게 된 거야? 나 그때 진짜 깜짝 놀랐어. 갑자기 왕자 저하가 와서.”


“그냥. 일하다가 알게 된 거야.”


2왕자를 안다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애셔를 보고 다이엔은 또 감탄했다.


“애셔는 생각보다 정말 대단하구나! 아무튼 덕분에 진짜로 죽다가 살아났어.”


애셔의 갈색 눈빛이 어둡게 물들었다.


“그 백작이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음. ······ 애셔는 몰라도 될 것 같은데.”


다이엔이 생선 완자를 자신의 접시에 조금 덜며 천천히 중얼거렸다.


“그래도 내가 백작한테 욕도 해 줬어.”


“욕?”


“응. 왕자 저하께서 시켜서 드라질이 어쩔 수 없이 나한테 사과했거든. 실수였다고 하더라고.”


웃기지. 실수는 무슨 실수야. 다이엔이 포크로 생선 완자를 푹푹 찔렀다.


“그래서 내가 ‘꺼져, 이 개자식아’ 그렇게 말해줬어.”


풉! 열심히 먹고 있던 니니안이 터져 나오는 입가를 막으며 얼른 고개를 돌렸다.


댕강. 애셔가 들고 있던 나이프를 떨어뜨렸다. 그리고는 곧바로 엄지손가락을 들어 주었다.


“잘했네.”


“응. 나도 잘한 거 같애. 다음에 만나면 더 잘할 거야.”


애셔는 묵묵히 제 앞의 접시에 놓인 음식을 먹었다.


여기 와 있는 저 사람은 실비아이면서도 실비아가 아닌 것 같았다. 실비아처럼 우아하면서도 실비아가 아닌 것처럼 억척스러운 데가 – 욕을 할 때처럼 - 있다. 실비아처럼 모범적인 행동을 하다가도 때로는 너무 자유롭게 행동했다.


다이엔, 너는-.


“아, 맞다. 니니안. 나 니니안한테 할 얘기 있어요. 이따가 나 좀 잠깐 봐요.”


다이엔은 드라질이 칼에 대해 물었던 게 생각났다. 드라질이 칼과 다이엔의 계약서를 가지고 있다고, 그리고 그가 칼을 쫓고 있다고 말해 줘야 했다. 그리고 다이엔은 당분간 해치트에 가지 않기로 했다. 백작의 수하들이 그녀를 미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애셔와 니니안은 서로의 눈을 마주쳤고, 곧 니니안은 다이엔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이엔이 도넛 가게의 문을 열고 얼마 안 있어 코라와 엠마가 찾아왔다.


“세상에! 며칠 사이에 이 얼굴 상한 것 좀 봐. 도대체 경찰청에서 무슨 일을 당한 거야!”


코라가 다이엔의 얼굴을 더듬으며 울상을 지었다.


“어린 아가씨가 고생이 많았지? 이건 다친 마음 힐링하라고.”


엠마가 백합 한 다발을 내밀었다. 백합의 화려한 향이 가게 안에 은은하게 퍼졌다.


다이엔은 주변 상인들이 찾아와 걱정했다며 이것저것 선물을 놓고 가자 오히려 머쓱해졌다. 심지어 빵집 밈도 자신의 가게에서 제일 잘 나가는 빵을 한 묶음 들고 와 덕담을 해 주고 갔다.


좋은 사람들.


다이엔은 상인회 사람들로부터 푸근한 행복감을 느꼈다.







*


그리고 평화로운 며칠이 지났다. 도넛 가게가 문을 닫을 무렵, 마차 한 대가 다이엔의 가게 앞에 멈춰 섰다.


가게를 정리하고 있던 다이엔은 마차에서 내리는 사람을 보자마자 얼른 문을 열고 고개를 숙여 그를 맞았다.


“누추한 곳까지 직접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하.”


다이엔의 인사에 케인은 손을 내저었다.


“도넛이 어떤지 궁금해서 와 봤을 뿐이네. 오늘 그대는 정말 귀족 영애 같지 않군.”


머릿수건과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다이엔을 보고 케인이 말했다. 그의 말이 칭찬인지 비난인지 판단할 수 없었지만 다이엔은 그나마 앞치마가 깨끗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도넛을 사이에 두고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었다.


“그래, 영애. 몸은 좀 어떤가? 그때 고생을 좀 한 것 같던데.”


“덕분에 멀쩡합니다, 저하. 그러니까 이렇게 가게를 열고 있지요.”


다이엔이 제 팔을 들어 붕붕 흔들어 보였다.


“다행이군.”


케인이 시원한 미소를 지으며 작게 자른 도넛을 소스에 찍어 먹었다.


“이건 무슨 소스인가? 달콤하고 향이 좋군.”


“오늘 만든 버터에 꽃꿀차의 원액을 섞은 것이옵니다. 요즘 꿀값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꿀을 사용한 소스를 한번 만들어 보았지요.”


“맛있군.”


달콤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케인은 꿀값이 내려 이렇게 평민들이 찾는 가게에서도 꿀을 사용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데에서 자신이 한 일의 보람을 느꼈다.


“아, 저하께서는 계피가 들어간 도넛도 괜찮으신가요?”


케인이 계피 설탕 도넛을 맛있게 먹는 걸 보고 다이엔이 물었다.


“이걸 먹으면 안 되는 건가?”


“그런 말씀이 아니고, 3왕자 저하께서는 전에 시나틴에 중독된 적이 있으신데, 저하께서는 괜찮으신가 하여.”


다이엔은 거기까지 말하고 말을 끊었다.


아, 또 실수했다. 기억을 잃은 다이엔이 그런 걸 알 리가 없는데.


2왕자 저하는 내가 기억을 잃었다는 건 모르겠지?


다이엔이 살살 케인의 눈치를 보았다. 다행히 케인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음, 나는 괜찮네. 그때 동생이 무척 고생을 했었지. 아, 그러고 보니 애셔도 혹시 여기 와서 도넛을 자주 먹나?”


애셔야말로 이 도넛을 못 먹을 텐데?


“아, 애셔에게는 제가 따로 계피를 빼고 설탕만 묻은 도넛을 줍니다. 애셔도 계피를 못 먹어서요.”


“고맙군. 일부러 애셔를 위해 그런 수고를 해 주고.”


2왕자 저하가 왜 고마워하지? 다이엔은 문득 의문이 들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 단골이기도 하고, 친구니까요. 그 정도도 못하면 안 되죠.”


“그렇군. ··· 애셔는 친구가 많은가?”


서점 주인으로서의 애셔가 궁금해진 케인은 애셔에 대해 물었다.


“아마요? 애셔는 제가 여기에 가게를 열기 전부터 서점을 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아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과일 가게 톰과 특별히 친하고요. 그 집에 아이들이 셋이나 있어서 가게가 바쁠 때마다 애셔가 가서 도와줘요. 아이들도 애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정말 밝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애셔는.”


“좋은 사람이지.”


케인도 일단 수긍했다.


하지만 케인이 알기로 에이든은 제 주변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을 냉정하게 쳐내기만 했다. 그런데 애셔일 때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지.


케인은 어린 시절의 에이든을 떠올렸다. 제 어미와 같이 궁에 처음 들어오면서, 에이든은 마차 사고를 당했었고, 그리고 그날 어미를 잃었다. 궁에 있던 사람들은 그 마차 사고가 왕비인 페이즐리가 고의로 일으킨 사고였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건 그냥 사고로 묻혔다.


아이는 크게 슬퍼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게 기억에 남았다. 그저 무감한 표정으로 제 어미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고개를 숙였을 뿐이었다.


그리고 조금 더 크면서부터는 얼음 같은 모습만 보아 왔었는데. 에이든은 원래 따뜻한 아이였던 건가.


알지 못하던 동생의 모습에 케인은 조금 마음이 아팠다.


“참, 저하께서는 이번 전쟁에 대해 잘 아신다고 들었어요. 혹시 용병단 소식도 들으시나요?”


“영애가 용병단에 관심이 있나? 설마 정말로 돈이 필요해서-?”


“아뇨, 아뇨.”


다이엔이 킥킥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제 큰오빠가 그레이하운드 용병단에 들어갔는데, 이번에 크리베니아 쪽에서 싸우는 거 같거든요. 혹시 소식을 좀 전해 들을 수 있을까 해서요.”


“아! 그레이슨 라이트웨이! 영애의 두 번째로 멋진 사람?”


기억력이 좋은 케인이 장난스레 바로 맞장구를 쳤다.


다이엔의 집 앞에서 그레이슨의 이름을 들었을 때, 케인은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 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궁으로 돌아와 그레이슨 라이트웨이에 대해 조사했고, 그는 왜 그 이름이 귀에 익은지 알아냈다.


그레이슨은 그레이하운드 용병단에서 뛰어난 저격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전쟁에서 사용되는 머스킷 총은 크기도 크고 무거울 뿐 아니라 정확성도 높지 않았다. 그래서 살상력이 높지 않은 편인데, 저격수들은 그런 총을 가지고도 높은 적중률을 자랑했다. 그래서 뛰어난 저격수가 얼마나 되는지도 전쟁에서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레이슨은 용병단에 들어가자마자 머스킷 총의 사용법을 익혔고, 그 무거운 총을 아이처럼 가볍게 다루며 저격에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케인도 그에 관해 보고를 받은 적이 있었다.


“이번 전쟁은 크리베니아가 이길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말게, 영애. 우리 지원군도 잘 싸우고 있고, 그레이하운드 용병단이라면 워낙 유명한 곳 아닌가. 그 용병단이 크리베니아에 있는 한 패할 리가 없지.”


케인은 그 정도 수준으로 이야기해 줄 수밖에 없었다. 보아하니 다이엔도 그가 저격수로 일하고 있다는 걸 아는 것 같지 않았다.


“승패를 떠나서 다치거나, 혹시 더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요. 저하께서는 전쟁에 나가 보신 적이 있으시죠?”


케인이 대학교 2학년 때 15년 전쟁이 끝났다. 그리고 아버지 마르틴은 첫째인 데이튼 대신 케인을 데리고 전쟁터를 누볐다. 전쟁터가 위험하다고 페이즐리 스코티, 당시의 2왕자비가 데이튼을 감쌌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케인은 아버지가 전쟁을 어떻게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응. 나는 열네 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15년 전쟁에 참전했었지. 전쟁터가 위험한 곳이긴 하지만,”


케인은 싱긋 웃었다.


“나도 살아왔으니 영애의 오빠도 살아 돌아올 거네.”


다이엔은 왕자의 생존율과 일개 용병의 생존율이 같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반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밖은 어두웠고, 다이엔의 도넛 가게는 밖에서 안이 보일 정도로 환했다. 그래서 거리를 지나던 사람들은 물론 퇴근을 하던 상인회 사람들도, 그리고 다이엔의 가게를 주시하고 있던 중앙 경찰청의 조지아 경감도, 드라질 백작의 수하도, 다이엔과 케인이 즐겁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도넛 가게 맞은편 어두운 서점 안에 애셔가 있었다.


잘 어울리네.


서점 주인도, 암살자도, 3왕자도, 이도 저도 아닌 저보다는 2왕자로 굳건히 제 위치를 지키고 있는 케인 형님이 훨씬 더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애셔는 일부러 퇴근한 것처럼 서점의 불을 끄고 주방으로 들어가 문을 꼭 닫았다. 그리고 「공정함, 그 불합리에 대하여」를 펼쳐 읽기 시작했다.







다음날 중심가의 평민 거리에는 다이엔과 2왕자 케인의 연애 소식이 쫙 퍼졌다. 그동안은 두 사람이 비밀리에 만나고 있다가 이번 은행 강도 사건으로 다이엔이 경찰청에 다녀오면서 대놓고 만나기로 했다는 소문이었다.


“애셔! 너 얘기 들었어?”


코라가 애셔의 서점으로 뛰어들어오며 애셔를 찾았다.


“뭘?”


계산대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던 애셔가 심드렁하게 물었다.


“다이엔이 2왕자 전하와 사귄대!”


“아.”


“아?”


코라가 애셔의 멱살을 잡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7 #57. 오래오래 살라고 그랬잖아. 21.05.26 39 1 13쪽
56 #56. 뭔가 중요한 사실 21.05.26 39 1 12쪽
55 #55. 그 유명한 청문회 연인 사기단 21.05.25 39 1 13쪽
54 #54. 사실, 애셔를 좋아했어. 21.05.25 36 1 13쪽
53 #53. 그냥 친구 사이라고 했었잖아. 21.05.24 42 1 13쪽
52 #52. 혼삿길 막히면 어떻게 하지? 21.05.24 40 1 13쪽
51 #51. 우리 사이는 21.05.24 41 1 13쪽
50 #50. 연극의 막이 오르고 21.05.23 42 1 12쪽
49 #49. 거짓 증언, 조작된 증거 21.05.23 46 1 13쪽
48 #48. 웃기고 있네. 21.05.23 40 0 13쪽
47 #47. 나는 미친 오빠 역할 21.05.22 40 1 13쪽
46 #46. 연극 한번 해 볼까? 21.05.22 39 1 12쪽
45 #45.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21.05.21 40 1 13쪽
44 #44. 아무리 괴로워도 결국 벗어날 것이다 21.05.21 45 1 13쪽
43 #43. 로맨스 소설에 흔히 나오는 서브 남주 21.05.21 42 0 13쪽
» #42. 두 번째로 멋진 사람 21.05.20 44 1 13쪽
41 #41.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척 21.05.19 44 1 13쪽
40 #40. ‘애’ 발음이 이상해 21.05.18 44 1 13쪽
39 #39. 친구를 구하러 21.05.17 45 1 13쪽
38 #38. 제발, 제발, 제발 21.05.16 42 1 13쪽
37 #37. 당신을 체포하겠습니다. 21.05.15 40 1 13쪽
36 #36. 그냥 친군데 21.05.14 44 1 13쪽
35 #35. 미친 이야기가 미친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21.05.13 46 1 13쪽
34 #34. 울어도 됩니다. 21.05.12 48 1 13쪽
33 #33. 누군가 재산을 노리고 있다. 21.05.11 46 1 13쪽
32 #32. 사건의 시작 21.05.10 54 1 13쪽
31 #31. 기억을 잃어버린 아가씨의 옛날 이야기 21.05.09 46 1 13쪽
30 #30. 닭 쫓던 개가 되어 21.05.08 52 1 13쪽
29 #29. 남의 침대 부수지 말고. 21.05.07 56 1 13쪽
28 #28. 까도 까도 뭐가 나와 21.05.07 62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