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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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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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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4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5.26 09:46
조회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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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56. 뭔가 중요한 사실

DUMMY

#56. 뭔가 중요한 사실




“······ 드라질 백작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던 것 아닌가?”


“음, 그동안 한 번씩 주고 받았으니 됐어요. 가지고 있던 재산도 많이 없어져서 분명히 계속 그렇게 나쁜 짓을 저지를 거고, 그러다가 언젠가 꼬리가 밟히겠지요. 혹시 그때라도, 칼이 나를 기억한다면, 지난번에 말한 것처럼 한 번 그를 만나게 해 줘요. 그거면 될 것 같아요.”


이번 청문회를 겪고 나서 다이엔은 또다시 그와 얽히게 되었다가는 단순히 드라질뿐만 아니라 페이즐리 왕비의 공격을 받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건 사양이야. 나는 다이엔으로 잘 살고 싶어. 그러니까,


그 정도면 되었다, 고 스스로를 달래는 중이었다.


“아, 말해두지만 그가 무서워서 그러는 건 절대 아니에요. 이제는 그가 그렇게 무섭지 않거든요.”


칼이 다이엔을 빤히 보자, 다이엔은 다시 덧붙였다.


“아마도요.”


칼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리고요, 하나 부탁할 게 있어요.”


“브레이크넘 자작의 적장자, 멀레버 브레이크넘 알죠? 그자가 가게에 왔었는데-”


칼이 갑자기 다이엔의 말을 끊었다.


“그자가 왜 왔지?”


칼의 목소리가 싸늘했다.


“아-, 그건,”


다이엔이 조금 머뭇거리다가 속 시원히 털어놓기로 했다.


“내가 실비아를 안다고 생각하더라고요. 드라질 백작에게 들은 것 같던데, 그래서 어떻게 아느냐고 물어봤어요.”


“너의 대답은?”


“코지인 고아원에서 자원봉사를 할 때 알게 되었다고 말했어요.”


뭐, 칼이잖아. 알아도 괜찮을 거야.


다이엔은 자신이 칼을 이렇게나 믿고 있었다는 사실에 내심 놀라고 있었다.


잠시 칼이 뭔가를 생각하는 것 같아 다이엔은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곧 칼은 다이엔에게 계속 얘기해 보라고 했다.


“그가 미니를 보고 아는 척을 하더라고요. 미니는 그를 보자마자 도망쳤고요.”


칼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다이엔의 이야기를 들었다.


“멀레버가 미니를 보고 미니엘리라고 불렀어요. 아마도 미니의 원래 이름이 그거였던 거 같은데, 한번 좀 알아봐 줄 수 있어요? 미니한테 물어보기는 할 건데, 그래도 이중으로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거 같아서.”


“미니가 코지인 고아원에 있다가 네 집으로 온 거지?”


“맞아요.”


대답을 해 놓고 다이엔은 문득 의문이 들어 칼을 바라보았다.


“칼, 미니를 잘 아네요? 한 번도 못 봤을 텐데? 혹시 나에 대해서 계속 뒷조사를 하고 있었던 거예요?”


칼은 조금 당황해하며 손사래를 쳤다.


“뒷조사는 아니고-, 니니안한테 들었다. 고아원 갔을 때 보물 지도를 그려 줬다면서.”


“아아, 그렇구나.”


대답을 하기는 했지만 다이엔은 뭔가 다른 걸 보고 있었다.


아까부터 칼의 손에 끼워져 있던 반지. 지금 칼의 머리카락 색과 같은 색의 반지.


그는 오션 사무실로 올 때 원래 검은색이던 머리를 갈색으로 바꾸고 왔는데, 공교롭게도 항상 머리카락과 같은 색의 반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끼고 있는 반지는, 색이 같아서 그런지 아무리 봐도 애셔가 끼고 있던 갈색 반지와 같은 것 같았다.


저 반지가 유행인가?


다이엔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한편 그 시간 유스틴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차를 마시며 1층에서 찍힌 칼의 사진을 보고 있었다. 사진은 흑백이었고, 변장용 마도구로 눈이나 머리칼의 색을 바꾸고 인상을 흐릿하게 만든 경우에 쉽게 그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사람은,


유스틴은 손가락으로 사진의 남자를 짚었다.


지난번 무도회에서 봤던 칼.


유스틴은 칼의 눈 부분에 조심스럽게 마시던 찻물 두 방울을 떨어뜨렸다. 찻물이 안경처럼 동그랗게 궤적을 그렸다.


그리고,


애셔.





유스틴은 말없이 사진 속의 남자를 노려보다가 다이엔과 칼이 있는 사무실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리고 노크 없이 벌컥 문을 열었다.


“오빠!”


다이엔이 조금 당황해하며 소파에서 일어섰다.


유스틴은 재빨리 사무실 안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다 끝난 것 같은데 네가 안 와서. 얘기는 다 했어?”


날카롭던 눈빛이 순식간에 사라지며 그는 다이엔을 향해 순하게 웃었다.


“으응. 금방. 지금 오빠한테 가려던 참이었어.”


사실 다이엔은 청문회 이후 유스틴이 조금 서먹했다. 그가 자신을 진짜 다이엔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부터, 그리고 제가 애셔와 결혼하기로 했다니 그것을 거짓말이라고 단박에 알아차렸을 때부터, 그리고 그럼에도 그녀의 모든 거짓말을 믿어주겠다고 말했을 때부터.


그때, 유스틴은 분명, 조금 이상했다. 유스틴이 자신을 동생으로서 무척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알았지만, 그날은 그의 애정이 너무 지나친 것 같았다.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고나 할까.


그래서 다이엔은 오늘 오션의 사무실을 빌려 달라고 오빠에게 부탁한 것도 사실, 부담스러웠다. 미니 때문에 급하게 굴지만 않았어도 다른 장소를 찾았을 것이다. 그러니 오션 사무실에서 칼과 만나는 것도 이번을 마지막으로 하고 다음에는 다른 곳에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칼이 나간 후에도 유스틴이 같이 퇴근하려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소파에서 그저 뭉그적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집에 가자, 다이엔.”


유스틴은 그러나 평소와 같이 환한 표정으로 다이엔을 대했다.


그는 오늘도 군소리 없이 사무실을 빌려주었고, 다이엔에게 필요한 건 없는지 신경 써 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모든 것이 평소와 똑같았다.


그렇······지? 내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겠지? 그날은 그냥 기분 탓이었겠지? 유스틴이 달라질 리가.


다이엔은 제 얼굴에 남아있을 서먹한 표정을 미소로 지우고 유스틴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저 꽃은 뭐야?”


유스틴이 테이블 위에 있던 붉은 다알리아를 가리켰다.


“아, 카-.”


다이엔은 다알리아를 들면서 칼의 이름을 말하려다가 허걱하고 입을 다물었다.


하마터면 말할 뻔했다!


아이린 공작의 가면무도회 때 같이 있던 사람의 이름이 ‘칼’이라고 오빠에게 얘기한 적은 있었지만, 자세한 건 말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자신이 칼을 만난다는 건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되었다. 청문회 이후 가능하면 칼의 이름이 다시 다른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도 안 된다.


“카악-!”


다이엔은 목에 힘을 주고 가래를 뱉듯이 소리를 내곤 큼큼, 헛기침을 했다. 갑자기 생각해 낸 게 이런 거라니 조금 부끄러웠지만, 칼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할 수 없었다.


“아, 미안해, 오빠. 갑자기 먼지를 좀 먹었나 봐.”


유스틴은 그런 다이엔을 보고 허리를 굽히면서 웃었다.


“다이엔! 너 정말-!”


그 이름을 말하기 싫었다는 말이지? 귀엽네!


유스틴은 모르는 척, 귀여운 동생을 봐주기로 했다.


“그런데 이거 무슨 꽃이야?”


“붉은 다알리아.”


“······ 너?”


“응? 그런가? 그렇구나!”


다이엔은 꽃을 보며 밝게 웃었지만 유스틴의 눈빛은 가라앉았다.


애셔가 다이엔에게 꽃을 선물했어? 다이엔한테 정말로 마음이 있나?


“혹시 애셔를 만난 거야? 그리고 애셔가 꽃을 선물해 준 거야?”


유스틴이 짐짓 놀리는 듯한 표정으로 다이엔에게 물었다.


“음? 애셔? 아니? 애셔는 아니야. 아까 나 퇴근할 때 애셔는 서점에 있던데?”


유스틴은 의외라는 듯 되묻는 다이엔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다이엔은 아직 모르는구나.


유스틴은 조금 안심했지만 곧 애셔에 대한 의심이 피어올랐다.


애셔가 왜 정체를 숨기고 있을까? 혹시 의도적으로 다이엔에게 접근하고 있는 건가?


“미안해, 오빠. 누군지 말을 못 해서. 사정이 있어. 나중에 다 말해 줄게.”


여전히 제게 다정한 유스틴에게 사실대로 다 말하지 못해서 다이엔은 좀 미안했다.


“응. 그래. 나중에 다 말해 줘.”


유스틴은 그런 다이엔에게 다시 순하게 웃어 보였다.


유스틴은 청문회 날 저녁, 너무 성급하게 다이엔을 몰아세웠다고 생각했다. 그때 이후 왠지 다이엔이 자신에게 거리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다이엔은 자신과 멀어지면 안 되었다. 그러니 조금은 느슨하게 그녀를 지켜보기로 했다.






다이엔은 평소처럼 오빠를 대하려고 쉴새 없이 재잘거렸고, 유스틴도 다이엔과 즐겁게 대화를 이었다. 두 사람이 집에 왔을 때에야 다이엔은 뭔가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미니가, 집에 없었다!


다이엔은 오빠에게 낮에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멀레버가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야기와 미니의 진짜 이름 이야기는 쏙 빼고, 미니가 그를 보고 도망을 쳤다는 것만 이야기했다.


“아, 어떻게 해. 미니가 혹시 잡혀간 걸까? 멀레버가 미니가 여기에 있다는 걸 알았나?”


다이엔은 무척 당황했고, 미니를 끝까지 챙겨 데려오지 못한 걸 후회했다.


“어떻게 된 걸까?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았겠지? 오빠, 미니가 늦게라도 올지 모르니까 오빠는 집에 기다리고 있어 봐. 나 서점에 다녀올게. 아까 애셔가 보고 있다고 했으니까 어쩌면 아직 거기에 있을지도 몰라.”


“다이엔-!”


다이엔은 저를 부르는 유스틴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다시 서둘러 밖으로 뛰어나갔다.


‘오션 사무실에서 칼과 만나고 나서 바로 서점으로 갔어야 했는데. 미니를 잊어버리다니! 이 바보!’


다이엔은 스스로를 자책하며 정신없이 뛰었다.


해가 진 밖은 어두웠고, 문이 닫힌 중심가도 캄캄했다. 애셔의 서점도 불이 꺼진 채였고, 문도 확실하게 잠겨 있었다.


“애셔도 퇴근했나 보네. 아, 혹시 니니안이?”


다이엔은 다시 해치트 사무실 방향으로 뛰었다. 미니를 니니안이 보고 있다고 애셔가 말했던 게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니니안이 해치트 사무실에서 미니를 보호하고 있을지도 몰라.


수도의 외곽으로 재빠르게 빠져나가 더러운 뒷골목이 보이지도 않는다는 듯, 다이엔은 서둘렀다.


사무실 앞을 지키던 직원들도 퇴근했는지 아무도 없었다. 다이엔은 전에 왔던 대로 계단을 뛰어올라갔고, 니니안의 사무실 앞에서 잠깐 숨을 골랐다.


그리고 사무실 문을 열었을 때, 안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와 웃음소리에 멈칫했다.


“첫인상이 중요하다니까요. 약혼자의 오빠라고 편하게 생각하시면 안 돼요. 오늘 식사는 연기가 됐으니 다음에는 제가 복장을 골라드릴게요. 지금 이걸로는 안 돼요, 안 돼.”


“하하하! 니니안, 네 복장을 보고 좀 생각해 봐. 누가 누구를 챙긴-?”


말이 끊기며 두 사람이 동시에 문을 바라보았고, 문을 열고 있는 다이엔을 보자마자 순식간에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목소리를 듣고 애셔······인 줄 알았는데? 칼?”


다이엔이 눈앞에 있는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천천히 말했다.


사무실 안에서 칼이 책상에 몸을 기댄 채 서 있었고, 니니안은 소파에 앉아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어······. 아가씨 오셨습니까?”


니니안이 허둥지둥 다이엔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칼의 눈치를 살피더니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칼도 당황했다. 그는 다이엔이 들어와 천천히 제 앞에 설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이엔의 머릿속에서는 그동안 칼을 만나면서, 그리고 애셔를 만나면서, 문득문득 들었던 의문점들이 갑자기 회오리바람처럼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칼과 애셔의 웃는 소리를 듣고, 누군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칼이 1 비에르 지폐에 ‘퇴근 후 오션, 칼’이라고 쓴 걸 전해 왔을 때, 칼의 글씨체가 애셔의 서점에서 본 그의 글씨체와 아주 흡사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아까, 칼이 끼고 있던 반지도 애셔의 반지와 같다고 생각했다.


또 있다. 변장용 마도구.


고아원에 들어가려던 자신에게 가발을 빌려주며 니니안이 말한 적이 있었다. 사실 완벽하게 변장하려면 변장용 마도구가 더 좋다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


방금 니니안이 약혼자의 오빠 운운한 것은 분명 오늘 유스틴과 식사를 하기로 했다가 취소한 걸 얘기하는 거겠지.


‘헉!’


다이엔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손으로 입을 막았다.


“칼?”


“······.”


“칼이 혹시, 혹시, 애-”


다이엔은 말을 끝맺지 못했다. 칼이 살벌한 눈빛으로 그녀의 목을 졸랐기 때문이었다.


다이엔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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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 오래오래 살라고 그랬잖아. 21.05.26 40 1 13쪽
» #56. 뭔가 중요한 사실 21.05.26 40 1 12쪽
55 #55. 그 유명한 청문회 연인 사기단 21.05.25 40 1 13쪽
54 #54. 사실, 애셔를 좋아했어. 21.05.25 37 1 13쪽
53 #53. 그냥 친구 사이라고 했었잖아. 21.05.24 42 1 13쪽
52 #52. 혼삿길 막히면 어떻게 하지? 21.05.24 41 1 13쪽
51 #51. 우리 사이는 21.05.24 41 1 13쪽
50 #50. 연극의 막이 오르고 21.05.23 42 1 12쪽
49 #49. 거짓 증언, 조작된 증거 21.05.23 47 1 13쪽
48 #48. 웃기고 있네. 21.05.23 41 0 13쪽
47 #47. 나는 미친 오빠 역할 21.05.22 40 1 13쪽
46 #46. 연극 한번 해 볼까? 21.05.22 40 1 12쪽
45 #45.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21.05.21 41 1 13쪽
44 #44. 아무리 괴로워도 결국 벗어날 것이다 21.05.21 45 1 13쪽
43 #43. 로맨스 소설에 흔히 나오는 서브 남주 21.05.21 43 0 13쪽
42 #42. 두 번째로 멋진 사람 21.05.20 44 1 13쪽
41 #41.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척 21.05.19 45 1 13쪽
40 #40. ‘애’ 발음이 이상해 21.05.18 45 1 13쪽
39 #39. 친구를 구하러 21.05.17 46 1 13쪽
38 #38. 제발, 제발, 제발 21.05.16 43 1 13쪽
37 #37. 당신을 체포하겠습니다. 21.05.15 41 1 13쪽
36 #36. 그냥 친군데 21.05.14 45 1 13쪽
35 #35. 미친 이야기가 미친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21.05.13 46 1 13쪽
34 #34. 울어도 됩니다. 21.05.12 49 1 13쪽
33 #33. 누군가 재산을 노리고 있다. 21.05.11 47 1 13쪽
32 #32. 사건의 시작 21.05.10 55 1 13쪽
31 #31. 기억을 잃어버린 아가씨의 옛날 이야기 21.05.09 47 1 13쪽
30 #30. 닭 쫓던 개가 되어 21.05.08 53 1 13쪽
29 #29. 남의 침대 부수지 말고. 21.05.07 57 1 13쪽
28 #28. 까도 까도 뭐가 나와 21.05.07 6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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