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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14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7.13 21:30
조회
97
추천
5
글자
10쪽

54. 경고. (2)

DUMMY



고요한 절 안.


누더기 같은 옷을 입은 남자가 2층으로 올라가니, 발감지 센서에 소리가 울린다.


-띵동~!!-


피곤해서 누워있던 잔나비는 화들짝 놀라며, 혹시 대원이 자신을 해하기 위해 온 것인 줄 알고 마음을 조리고 있는데...

"계십니까?!"


예전에 들어보았던 도원의 목소리가 아니라, 웬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잔나비는 모습을 보이고, 남자에게로 다가간다.

딱 보아도 행색이 거지 같은 남자를 보니, 귀신 쫓아 달라고 부탁하러 온 건 아닌 것 같고, 무언가 내 놓으라고 찾아온 것이 분명하다!


"어쩐 일로 절에 오신 건지..."

잔나비의 질문에 누런 이를 드러내며, 웃기 시작하는 남자.

"아~! 절에 부처님 뵈러 오지, 무엇 때문에 오겠소! 하하하."


잔나비에게 합장을 한 뒤. 불상이 있는 곳으로 가는 남자. 그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부처님께 절 할 때에는 아주 정갈하고, 기품이 넘쳐나는 기운을 뽐내고 있다. 부처님께 인사를 올린 남자가. 혹시 남는 주먹밥이라도 있으면 하나 얻을 수 있냐고 물어보자. 잔나비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부엌에서 대충 남는 밥에, 김치 몇 조각을 가져다 준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스님! 잘 먹겠습니다!"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는 남자는 아주 게걸스럽게도 밥을 먹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잔나비는 어서 빨리, 이 거지가 나가 줬으면 좋겠다. 식사하고 있는 남자를 뒤로 하고, 화분의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잔나비는, 하나씩 하나씩 옮기기 시작한다.


그러자.


순식간에 밥을 다 먹은 남자가 잔나비에 뒤로 와. 말을 건다.

"혹시 제가 도와드릴까요?!"


남자는 선 듯 자신이 화분을 옮기겠다고 말하고, 잔나비는 일손도 부족한데 잘 됐다며. 남자에게 이것저것 시키기 시작한다.


...


잠시 후.

땀을 뻘뻘 흘리며, 잔나비가 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 남자.

밥 한번 얻어 먹은 것 치고는 좀 과하다고 할 만큼 일을 시키고 있다.


[냉장고 옮기기.]

[커튼 달기.]

[놋그릇 닦기.]


온 갖 자잘한 일들을, 날이라도 잡은 마냥. 처음 보는 이에게 몽땅 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잔나비의 한마디.


"우리 신자님은. 이렇게 복을 많이 지어야 부처님이 도와주세요~!"

"아... 네... 스님..."


미친 듯이 쓸고 닦는 남자. 하필 절에는 적원도, 만희도 외출한 상태라 그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청소하는 남자가 저~멀리 멀어지자. 입을 삐쭉 내민 잔나비는 공짜 밥 먹으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며, 당연하다는 듯 이 여기고 있다.


청소를 끝낸 남자가. 이제 돌아가 보겠다고 하니.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며. 잘 가시라고 얼른 내 보내 버린다.

"후우! 아직 할 일은 많지만... 오늘은 이 정도만 하면 되려나?..아~ 잠 온다! 잠이나 잘까?!"


-띵동!-


분명 절에 올 손님이 없는데, 감지 센서가 울리고, 잔나비는 아까 그 거지가 다시 온 거라 여기며, 잔뜩 찌푸린 얼굴로 입구를 향해 걸어간다.


"뭐 놔두고 가기라도 한 거야? 뭐야?!"


-깜짝!-


그런데...


잔나비의 눈 앞에는 깔끔한 까만 정장 차림의 백발 노인이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들어오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스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

"스님?!"


정신을 번쩍 차린 잔나비. 얼른 들어오시라며, 남자를 안내한다.


...


잔나비의 손님 응접실


그녀는 정장을 입은 남자가 들어올 때 부터.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모든 걸 스캔하고 있었다.

비싸 보이는 구두, 손목시계, 값을 알 수 없는 귀티 나는 정장까지.

잔나비는 이게 웬 횡재냐며. 꼭 자신의 신도로 만들어 한 몫 단단히 챙겨 보이겠노라 다짐한다.


-쪼르르르륵!-


잔나비는 아까 거지와는 다르게, 이 돈 많아 보이는 노인의 눈에 들기 위해. 직접 차를 우려 그에게 대접한다.


"보이차 입니다.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돈 많아 보이는 남자는 우연히 길을 지나다 절이 있길래 한번 들어와 본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에 잔나비는 정말 잘 오셨다며, 남자의 모든 말을 귀담아 듣고, 열심히 대답해 주었다.


그때 남자가.


"스님! 이렇게 맛있는 차도 얻어 마셨는데, 제가 혹시 도와드릴 것은 없습니까? 아까 들어올 때 보아하니, 신발장 옆 화분들이 좀 너저분하게 있던데, 옮겨 드릴까요?!"


-화들짝!-

-강한 부정!!-


잔나비는 손바닥을 넓게 펴며,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으니 가만히 계시라 말한다.

[분명 아까 거지에게는 복 지으려면 움직여야 한다고 해 놓고서는...]


최대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잔나비

즐거운 시간은 끝나고, 부티 나는 남자는 이만 돌아가 보겠다며. 절을 나온다.

이에 잔나비는 언제든 또 찾아 오시라며, 자신의 핸드폰 번호와 명함을 내밀고, 남자는 절을 떠나 건물 밖으로 나온다.


...


절을 나온 부티나는 남자의 밝게 웃던 얼굴이 어느새 사라지고, 발길 닫는 대로 걷기 시작한다.

3월. 아직 쌀쌀한 기온에 입김이 나는 계절에


정장을 입은 남자가 걸어 다니자. 이상하게 따뜻해져 오는 것 같다.

사람들도 평소와 다른 기온에 신기해 하며, 역시 대구는 따뜻하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때!


-화르륵!!-


잔나비가 건넨 명함이 순식간에 불에 타버리고, 정장을 입고 가던 노인의 눈빛이 무섭게 바뀌더니, 새빨간 화염처럼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벌써 부터. 주변에 있는 쇠로 된 구조물들이 남자의 영향 때문에 휘어지고 있는데...


"그으으으으아아악!! 열받!!!"


-덥석!-


누군가 나타나 남자의 입을 틀어막고, 그에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어쩐지... 기운이 느껴진다 했더니... 역시 그랬군..."


남자의 입을 막은 것은 절대신! 그렇다면 지금 온몸이 새빨게져 화내고 있는 이는 누구?!

"이봐! 부처!, 부처님 오신 날은 아직 2달은 더 기다려야 하는데, 왜 벌써 온 거야?!"


-웅얼웅얼웅얼.-


절대신이 부처의 말을 듣기 위해 손을 살짝 떼주려고 하지만, 이거 손 잘 못 떼면, 불기둥이 입에서 튀어나 올 것 같다!!


"야야! 부처! 진정 좀 하고, 일단 다른 데로 가자!"

"제발 성질 좀 죽여 좀! 제발!!"


절대신은 부처의 몸을 결박해 끌고 간다.

그때 저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


"부쳐핸썹!~♬"

"누가 나를 부르는가?!!"


묶인 채로 돌아보는 부처.

"너 부른 거 아니야! 얼른 가! 얼른!!"


발버둥 치는 부처를 데리고, 절대신은 순식간에 다른 공간으로 사라진다.


...


절대신이 만든 이 공간.


아무도 없는 공간에 도착한 절대신과 부처.

절대신은 결박의 힘을 풀어 부처를 놓아주는데, 풀자 마자. 부처는 온 사방에 불을 내뿜고 있다.


-활활활.-


엄청 화가 난 듯해 보이는 부처가, 드디어 첫 말을 내뱉는다.

이런 젠장!!! 어디 스님이라는 작자가! 행색을 보고 사람을 가려!!! 가리긴!!!"

사실 잔나비에 절에 방문한 거지 와 부자는 모두 다 부처였다.

부처의 시험에, 잔나비는 빵점을 받아 버렸다.


한참을 더 날 뛰던 부처가 진정되었는지, 예의 있게 절대신에게 인사를 한 뒤.

그대로 바닥에 앉는다.

절대신은 왜 갑자기 내려와서 이러냐고 물어 보았고, 그의 대답은 아주 일관성 있었다.


"이것들이 내가 자비로운 줄 알고, 마구 설치고 다니는 것 같아! 제가 직접 가르쳐 주려 내려왔습니다."

"가르쳐 준다고?!"


하지만. 부처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절대신은 믿음이 가질 않는다.

분명 부처는 불순한 마음으로 불교에 입성한 사람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불지옥으로 보내 버리고도 남을 존재다.

이에 절대신은 부처를 극구 말리며. 신계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부처님! 성격이 장난이 아니라, 적어도 낮에 보았던 스님! 잔나비라도 조져버리고 가겠다고 말한다.


그때!


절대신이 만든 이 공간에 자연재해가 일어나듯 비바람과 천둥 번개가 몰아치며, 절대신 답지 않게 눈빛까지 서늘해진다.

이에 정신이 번쩍 든 부처가 꼬리를 내리며 절대신에게 진정하라 말하자. 절대신도 힘을 걷어 들이고 다시 온화한 미소를 띄며 말하는데...


"그 스님은, 전생의 원숭이 왕, 잔나비. 지금은 그 녀석의 만행이 필요한 때이니 더 이상 묻지 말고 부처는 신계로 돌아가라!"

"아니... 절대신님... 만행이 필요하시다니... 게다가 그 천방지축 원숭이가 스님이라니... 음..."


-오싹!-


갑자기 느껴지는 절대신의 엄청난 기운에, 부처는 더 이상 말하지 말을 하지 못하고, 몇 달 뒤 부처님 오신 날에 다시 오겠노라 말한 뒤. 신계로 돌아간다.


부처가 떠나고 홀로 남은 절대신.

"아직은 안되지. 현우를 위해서라도. 잔나비는 온전히 저 상태로 있어야 해!"


절대신의 계획은 계속 진행 중이다.


...


한편 적막 만이 맴도는 현우의 방.


갑작스럽게 훈련소에서 집으로 돌아오니 진짜 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

현우는 가만히 있기, 컴퓨터 게임 밤새 해보기, 산책하기 등. 여러 가지를 해보고 있지만...


답답하다..


"아~!!!! 미쳐 버리겠네!!! 이렇게 지낸지도 한 달이야! 한 달! 나가고 싶다! 나가서 일이라도 해야지!!!"


그렇다 그가 아무것도 안 하고 놀 수 있는 정신의 한계 시간은 한 달! 그는 갑자기 일을 찾아 헤매고 있다!

"뭐든 해야 해!!! 지루함에 미쳐 버리기 전에!!!"


[열심히 알바를 찾는 현우. 그때의 그를 만난다면 한 마디 하고 싶다. 그냥 쉴 수 있을 때 좀 쉬라고...]





작가의말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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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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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4. 경고. (2) 22.07.13 98 5 10쪽
54 53. 경고. 22.07.12 92 4 9쪽
53 52. 축! 퇴소?!! 22.07.11 90 4 9쪽
52 51. 축! 입대! 22.07.08 102 4 9쪽
51 50. 인과응보. 22.07.07 102 4 9쪽
50 49. 국가가 그대를 부른다. 22.07.06 103 4 9쪽
49 48. 악연. (3) 22.07.05 102 4 10쪽
48 47. 악연. (2) 22.07.04 88 4 10쪽
47 46. 악연. 22.07.01 90 4 10쪽
46 45. 설레는 날. (3) [다신 술 많이 먹지 않겠다!!] 22.06.30 93 4 9쪽
45 44. 설레는 날. (2) [대낮에 술?] 22.06.29 95 4 10쪽
44 43. 설레는 날. 22.06.28 97 4 9쪽
43 42. 인생의 풍파. (2) 22.06.27 82 5 10쪽
42 41. 인생의 풍파. 22.06.24 95 4 10쪽
41 40. 시간은 흘러간다. (3) [전생의 인연.] 22.06.23 97 5 10쪽
40 39. 시간은 흘러간다 (2) [뜻밖의 소식.] 22.06.22 85 4 10쪽
39 38. 시간은 흘러간다. 22.06.21 98 4 10쪽
38 37. 원숭이의 왕. 22.06.20 97 4 10쪽
37 36. 저주는 계속된다.(4) [용신의 흔적.] 22.06.17 96 4 10쪽
36 35. 저주는 계속된다. (3) [용신의 흔적.] 22.06.16 96 4 9쪽
35 34. 저주는 계속된다(2) [용신의 흔적.] +4 22.06.15 105 5 9쪽
34 33. 저주는 계속된다. +2 22.06.14 113 5 10쪽
33 32. 이어지는 악연. (3) 22.06.13 101 5 10쪽
32 31. 이어지는 악연. (2) +2 22.06.12 108 5 9쪽
31 30. 이어지는 악연. +4 22.06.11 123 6 10쪽
30 29. 귀문이 열린다. (2) +4 22.06.10 119 6 10쪽
29 28. 귀문이 열린다. +2 22.06.09 164 4 9쪽
28 27. 신이 사는 동네.(때는 2002년 월드컵) 22.06.08 111 4 10쪽
27 26. 신이 사는 동네. +2 22.06.06 120 5 9쪽
26 25. 전생의 기억(2) +2 22.06.05 125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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