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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091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6.17 21:31
조회
95
추천
4
글자
10쪽

36. 저주는 계속된다.(4) [용신의 흔적.]

DUMMY



시원한 계곡, 무더운 여름이 모두 잊혀질 만큼 살랑이는 산바람에 신, 인간할 것 없이 기분 좋게 앉아있다.


마침 기절했던 현우도 깨어나고, 눈을 뜨자 저주신과 눈이 마주친다.


-오싹!-


"윽... 가위눌린 건가?"

"아니니까, 얼른 일어나!!!"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현우가 일어나고, 멍한 채로 주변을 둘러본다.

"... 어... 저... 저 왜 기절을?..."

"요즘 애들은 허약해서 탈이라니까! 얼른 이리 와!"


저주신의 뒤를 따라 앞으로 살짝 걸어가자. 향긋한 삼겹살 냄새가 현우의 코를 자극한다.

언제 준비한 건지 모를 큰 테이블에, 온갖 산해진미가 차려져 있고, 축복신과 한우가 직접 삼겹살을 굽고 있다.


-치이이익-

-치이이익-


"오! 현우야! 깼어! 괜찮아?!!"

"네... 근데, 어떻게 된 건지..."


머쓱하게 서 있는 현우를 축복신이 데리고 식탁에 앉힌다.

절대신과 현우를 제외하고는 식사 준비가 한창이다.


"저기... 대신이 아저씨! 저 기절했었나요?"

"아~ 자동차를 오래 타서 그런가 보지 뭐. 하하하."

"아... 네..."


조금 진정하고 나니,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용추 계곡의 풍경!

"우와! 그런데 여기 엄청 좋네요!! 물도 엄청 깨끗하고!!"

"후훗. 현우야! 용추 계곡에는 예전에 실제 용이 있었다는 말이 있어!"

"에이~! 대신이 아저씨! 저 이제 18살이에요~! 용이 어딨어요! 용이! 그거 다 꾸며낸 말이에요~!"


[너야 너!!]


"후후훗. 그래 용이 요즘은 없긴 하지.."


...


잠시 후. 식사 준비가 끝나고, 계곡물소리와 함께 점심을 먹고 있다.

인원은 총 7명. 그런데 한자리가 유독 현우 눈에 들어온다.

"저기 주신이 형! 저기 빈자리에는 왜 음식 놔둔 거예요?!"

"밥 먹으라고~!"

"누가요?"

"있어~ 청룡언월도 휘두르는 옛날 사람, 신경 쓰지 말고 밥 먹어! 밥!!"

"네에?... 앗!!! 그거 아껴 먹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현우의 고기를 낚아채는 저주신.

"그러니까 헛소리하지 말고, 밥이나 먹어! 아~ 뺏어 먹으니까 더 맛있다~~~"


[얄밉다... 저주하고 싶다...]


약간 분노하고 있는 현우 옆에서, 한우가 말을 걸어온다.

"현우야~ 주신이 형이 아무리 뺏어 먹어도 괜찮을 만큼, 아저씨가 고기 가져왔으니까! 얼른 먹어!"

"너는 저런 거 배우면 안 된다! 알았지?!!"


-찌릿!!!-

-외면!!!-


한우의 말이 거슬리긴 하지만, 현우, 먹는 모습 보며 저주신은 괜스레 웃고 있다.

"그런데~ 하루씨는 음식을 엄청 잘 하시네요?!!! 저보다 훨씬 잘하세요!"


축복신이 만든 음식을 먹은 한우가 감탄하며, 축복신을 바라본다.

"호호호. 별거 아니에요! 음식에 축복을 좀 넣었더니~!"

"그래서 그런가? 정말 맛있네요!"


그때 현우가 불쑥 고개를 들며.


"누나~ 이건 그냥 물어보는 건데요... 누나, 혹시 교회 다녀요?!"

"응? 아니 안 다니는데?"

"누나 보면, 매일 축복이란 말을 달고 다니는데... 그런 말은 교회 다니는 친구들한테 많이 들었던 것 같아서..."


현우의 말에 축복신은 시선을 위로 향하며, 생각에 잠기다 무언가 생각난 듯 손뼉을 친다.

"교회 면... 아! 예수!!! 말하는 거구나!!! 나 걔랑 친해!!! 좀 조용한 성격이긴 해도, 참 괜찮은 친구란다 호호호."

"아.. 누나는 예수님이랑 친하구나... 주신이 형은 옛날 수학자들이랑 친하던데... 하하하."


[그거 진짜야 현우야...]


...


오래간만에 여행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느덧 시간은 저녁.

별 밤 가득한 하늘이, 아주 인상적이다.


"이번 여행은 하루. 덕분에 즐겁네. 하하하."

"난 이만 자야겠어~ 먼저 잘 테니 놀다 자라고~"


절대신이 먼저 캠핑카 안으로 향하고, 하루 종일 노예처럼 움직이던 감우초가 자리에 앉아 숨을 가다듬고 있다.

"아이고... 이제 좀 앉아 보네..."

"왜?! 그래서 불만이냐?!"

"아니요! 아닙니다! 이렇게 여행에 초대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띵!-


그때 감우초의 눈빛이 변하며, 어두운 숲속을 바라보는데...

"무엇이냐?! 무엇이 이리도 어둡고 칙칙한 기운을 내고 있단 말이냐?! 잡귀 면 물러가고! 악귀 면 제발 물러가라..."


무당답지 않게, 기운에 쫄아버린 감우초.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스산한 기분에 감우초도 서둘러 잠을 청하러 들어간다.


"야! 감우초! 이제 막 앉아 놓고 들어가냐?!"

"전 이만 자야겠습니다.."


[감우초는 캠핑카 안에 있는 절대신의 옆이, 가장 안전하다는 걸 알고 있다.]


감우초가 들어가고 난 뒤, 남은 4명 저주신, 축복신, 한우, 현우 네 명이 남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옛날이야기에 정신이 없는데...


"근데 저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돼요?!"

"뭔데?"

"주신이 형이랑, 하루 누나 부모님은 어떤 분이에요?!"


-띵~!-


갑작스러운 질문에 축복신은 당황했지만, 저주신은 자신 있게 대답하고 있다.

"훗! 이야기해주지! 아주 괴팍하고 초! 이기주의자에 나한테 정이라고는 하나 없는 그런!!! 윽...!"

"혀... 형!!!!"


갑자기 공중에서 떨어진 돌에 맞고, 기절해 버리는 저주신.

그런 저주신을 한우가 업고 들어가며.


"어휴... 다 듣고 계셨어... 갑시다. 주신이 아저씨!"


[생각해 보면 저주신과 축복신에 부모는 캠핑카에서 자고 있는 절대신이겠지...]


축복신도 대충 정리가 끝났던지 자러 들어간다.

"현우도 얼른 자렴! 누나 캠핑카는 크니까 마음에 드는 곳에 자면 돼~!"

"네 누나!"


...


밤은 깊어가고 새벽.


모두가 잠든 캠핑카 안. 물론 관우는 잠을 자지 않기에, 캠핑카 위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

"음~ 새벽도 아주 운치 있고, 좋군... 근데 아까 감우초가 느꼈던 그 찝찝한 기운, 나도 느꼈단 말이지..."

"어?! 저 녀석! 왜? 잠은 안 자고?..."


-터덜 터덜...-


현우가 맨발로 나와, 숲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보게~! 현우 군!!! 아! 아차!! 현우는 날 못 알아보지... 이것 참... 큰일이군..."

"그나마... 저주신께서 걸어주신 주문 덕분에, 그분 근처에는 자유롭게 있을 수 있지만... 너무 멀리는 무리인데..."


관우는 멀어져 가는 현우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그렇게 현우가 걷고 걸어 도착한 곳은...

동굴처럼 보이지만, 걸어들어가니, 금세 또 밖이 보이는 아주 짧은 터널같이 생긴 곳이었다.

마치 몽유병인 것 마냥 걸어 들어가는 현우.

터널에 중간쯤 도착했을까? 인간이라고는 할 수 없는 새까만 기운이 현우의 몸을 감싸고 있다.


그리고 시작되는 기운의 폭주!! 그와 동시에 붉은 눈을 한 현우가 눈을 뜨고!


"크아아아악!!!!"


인간이라고는 할 수 없는 기운, 그리고 그의 피부에 돋아나는 검은 비늘들... 마치 뭔가에 홀린 것 마냥 손에 둘러진 검은 기운을 휘두르며, 주변 모든 걸 헤집어 놓고 있다.

그가 휘두르는 곳마다 모든 식물이 메말라 버렸고, 붉은 달이 뜬 밤. 현우의 폭주는 마치 전생의 용이었던 자신의 마지막 몸부림을 보는 것 같았다.


"으아아악!!!"


-사뿐!-


"결국... 옛 원한이 묻힌 곳에 오니, 용신의 혼이 반응한 게로구나..."

어느새 날아와 현우의 곁에 있는 절대신.

하지만 현우는 전생에 흑룡이 그랬던 것처럼, 미쳐 날뛰고 있다.

"그래그래... 원통하겠지... 배신감에 치가 떨릴 테지... 12지신이라는 하급신이라 할지 언정... 죽음은 받아들이기 힘들었겠지..."


계속해서 공격을 퍼붓는 현우.

하지만. 상대는 세계를 창조한 절대신.

검지 손가락을 높게 들어, 폭주하는 현우의 이마에 가져다 대자. 곧 모든 부정한 기운이 날아가며, 다시 기절해 버린다.


그를 안아주는 절대신.


"걱정 말거라. 너를 위해 이 몸이 직접 왔으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원통한 마음, 이번 생에서는 겪지 않게 할 터이니..."


...


현우를 업은 채 숲속에서 걸어 나오는 절대신.

시간은 어느덧 새벽 6시.

해가 빨리 뜨는 여름... 아침 햇살과 함께 둘은 캠핑카로 돌아왔고, 모두가 기다리고 있었다.


"절대신님! 현우는 좀 괜찮나요?"

"괜찮아! 잠시 재웠어! 그것보다 이 녀석 손이랑 발 좀 닦아주지 않겠어? 온 통 흙이라 일어나면 놀랄 거야~"


절대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한우가 달려와 현우의 몸 구석구석을 닦아주고 있다.


"절대신님!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뭔데?"

"그냥 제가 잔나비의 혼을 신계로 끌고 가, 영원히 가둬버리는 건 어떨까요?!"


축복신이 마음먹은 듯 대답했지만.. 절대신은 고개를 가로 젖는다.

"아니야 괜찮아~! 모든 운명은 스스로 풀어야 해. 우린 약간의 코치해 주는 정도랄까? 하하하."

"때가 되면 내가 직접 잔나비를 찾아갈 테니 걱정 마!"

"네 알겠습니다 절대신님."


곤히 잠든 현우를 걱정해 주는 많은 이들...


[현우는 복도 많다. 도와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


한편.


어느 작은 절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남자.

"설마? 아니겠지? 이리도 기운이 작아서야..."

말끔하게 차려입은 남자는 적원!!!


[적원 : 전생에 잔나비의 직속 부하.]


"도술로 느낀 기운은 이쪽이 맞는데... 영 못 미덥군... 일단 올라가 보자!"


자신의 왕이었던 자를 만나기 위해, 전생의 부하가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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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저주는 계속된다.(4) [용신의 흔적.] 22.06.17 96 4 10쪽
36 35. 저주는 계속된다. (3) [용신의 흔적.] 22.06.16 95 4 9쪽
35 34. 저주는 계속된다(2) [용신의 흔적.] +4 22.06.15 104 5 9쪽
34 33. 저주는 계속된다. +2 22.06.14 113 5 10쪽
33 32. 이어지는 악연. (3) 22.06.13 100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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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 신이 사는 동네. +2 22.06.06 120 5 9쪽
26 25. 전생의 기억(2) +2 22.06.05 124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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