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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092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6.24 21:30
조회
94
추천
4
글자
10쪽

41. 인생의 풍파.

DUMMY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 9월 어느 날.

현우는 학교를 가기 위해, 엄마는 출근을 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

갑자기 현우에게 엄마가 말하길..

"현우야~! 우리 이사 갈 거야! 오늘이 월요일이니까... 아! 이삿날을, 이번 주 금요일로 받아 놨거든!"

"학교 갔다 오면, 방에 짐 좀 조금씩 챙겨놔!!"

"엄마! 갑자기 이사라니?!!"

"엄마가 그랬잖아 여긴 잠시 있다가 이사 갈 거라고~ 이 집 보다 훨씬 좋고 넓으니까! 현우 방도 여기보다 넓을 거야~!"


좋다는 말에 군말 없이, 학교 가는 현우.

현우는 학교 가는 길에, 축복신에게 문자 한 통을 남겨 놓는다.


[하루 누나~ 우리 집 또 이사 가요~! 차 타고 여기서 20분 거리라 멀지는 않은데... 이따가 저녁에 들려서 말씀드릴게요~!]


-전송!!-


...


-띵동!-


아침 햇살이 내리쬐는 마당에서, 백옥 같은 피부를 뽐내며, 테이블에 단아하게 앉아있는 축복신.

"음~ 아침 커피향도 좋고, 날씨도 좋고~!"


그때 울리는 핸드폰, 그리고 그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마시던 커피를 내려놓으며, 급히 집에 있는 절대신과 저주신을 부른다.

아침부터 마당 테이블에서 신들의 긴급회의가 열린다.


"그래서 이번 회의 안건이 뭐지?"

"하~암... 야! 복신, 짧게 이야기해! 어제 음식 재료 다듬고 잔다고 피곤하단 말이야~!"


핸드폰을 높게 들어 두 신들에게 보여주자. 약간의 표정 변화와 함께 절대신이 입을 뗀다.


"가자! 우리도!"

"네?! 그게 무슨!!!"

"아! 우리도, 이사 가자고!!!"


절대신은 아주 간단하다는 듯. 이야기했지만, 이번에는 축복신도 약간 곤란한 듯한데...

"저기.. 절대신님... 이번 집 짓는다고 저도 돈을 좀 많이 써서, 당장 현우 집 근처로 가는 건 약간 무리가 있는데..."


축복신은 현우 집 근처에 이사하기 위해 땅값이며, 집값, 인테리어 비용까지 꽤 많은 돈을 지출했다.

하지만, 지금 아주 마음 편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저주신, 돈이라고는 한 푼 내지 않아 그러거나 말거나 엎드려 자고 있다


-쿨쿨쿨-


"저기 축복신! 내가 누구지?"

"네? 그야 절대신 이시죠?!"

"후후훗! 그래 그렇다면, 내가 집을 통째로 옮겨 줄 테니 걱정하지 마!"


절대신의 말이라 믿음이 가긴 하지만, 축복신은 이것저것 걸리는 것이 많아 절대신에게 현재 상태에 대한 걸 물어보며, 집을 옮겼을 때 주변의 혼란과! 현우에게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땅은 어찌할 것인지 진지하게 물어본다.


그러자. 아주 환하게 웃는 절대신.

"나는 신이니라! 안되면 싹 다 기억을 지우고, 이어붙이고 조작하면 그만이다! 하하하."


[분명 인간 세상에 개입하지 말라 했던 절대신이 가장 많이 개입하고 있는 것 같다.]


"절대신님 그럼 그렇게 하는 건가요?!"

"그래그래! 조작은 맡겨둬!!! 축복신!!! 커피 식겠다! 얼른 마셔! 하하하."


절대신의 말에 신들의 회의는 끝이 난다.


...


현우 집의 이삿날.

현우는 고등학교, 현우의 누나, 현주는 대학교로 향하고, 아버지와 엄마가 남아 이삿짐 아저씨들을 기다리고 있다.

전날 밤까지 열심히 짐을 챙긴 흔적이 아주 잘 보이는데...


주택에 살면서 이런저런, 소름 돋는 일부터, 겨울에 방에서 뿜어지던 입김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던 방을 떠나려고 하니 현우도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든다.


하지만...


새집!! 그것도! 여태 살았던 집 중, 가장 크고 넓은 아파트로 이사 간다는 생각에 아주 들떠 있다!

"앗싸! 새집!!! 거긴 그래도 겨울에 방에서 입김 나오진 않겠지?!!!"


그날 현우는 학교 수업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시간을 보내고, 특별히 야자도 합법적?으로 빼고, 집에 갈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


교실에 도착해, 기분 좋아 보이는 현우에게 말을 거는 민수.


"야! 현우야! 오늘 기분 좋네?!"

"어! 오늘 새집으로 이사 가거든!"

"오!!! 나중에 놀러 가도 됨?!"

"응, 안됨!"


[밖에서 노는 건 괜찮은데, 집에서는 내 공간에서 좀 쉬고 싶다. ]


새로운 집에 이사 갈 생각만 하는 현우. 그런데... 갑자기 학생주임 선생님이 들어오더니 책상에 앉으라 한다.

"지금부터 불시 두발 검사할 테니까! 전부 앉아!"


그때는 무조건 스포츠머리를 하지 않으면, 선생들의 매질과 함께 심하면 뺨을 후려쳤는데, 하필 그날이 오늘이다.


물론 현우는 맞는 것이 싫어, 머리를 짧게 하고 다닌다.

하지만. 모두가 현우 같은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어느 곳에나 반항하는 애들은 있기 마련.

역시나 그 학생을 학생 주임 선생님이 불러내고, 살벌한 말투로 대화를 시작한다.


"학교 앞, 미용실 가서 머리 깎고 와!"

"싫은데요..."


갑자기 손목시계를 푸는 학생 주임 선생님.

짧고 얇은 나무 몽둥이를 들더니, 엎드려 뻗치라고 한다.


순순히 엎드려뻗치는 학생. 그때부터 머리 자르러 가겠다는 말이 나오기 전까지 엉덩이를 내리치는 선생.

20대는 족히 맞은 것 같은데, 절대 깎고 오겠다는 소리는 하지 않는다.


"야! 너 일어나 봐! 일어나!! 이 새끼야!"


-짝!!!-


귀싸대기를 인정사정 없이 갈기는 선생.

맞고 맞고 또 맞고... 귀싸대기를 올려치니, 마치 목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 같다.

맞는 것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현우는 공포스러운 감정까지 들고, 이놈의 학교는 맞으려고 다니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


"아... 오늘 이삿날이라... 기분 좋았는데, 하필 오늘 이게 뭐래?..."


결국 학생 주임에게 맞던 학생은 입에서 피를 뱉어내고, 학생 주임과 같이 나갔다.


다음 날. 현우가 학교에 왔을 때. 그 친구는 머리를 아주 바짝 자르고 왔다고...


...


일찍 학교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현우.

아직도 친구가 맞던 장면이 눈에 선해.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아휴... 빨리 버스 타고 집에 가야지... 학교에 무슨 맞으러 오는 건지 뭔지... "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현우는 살벌한 분위기가 싫어, 그런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평화주의자가 된다.]


집을 찾아가는 길은 단순했다. 대구 지하철 1호선 월배역에 내려 앞으로 쭉 걸어가면 있는 주상 복합 아파트.

"오! 저거구나!!! 생각보다 쉽게 찾았네!!!"


난생처음 집으로 가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을 누른다. 집에 호수 도 1004호!!!

웬걸!! 집 호수 번호도 너무 좋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부모님이 이것저것 정리 중이셨고, 현우는 집을 보며 감탄에 감탄을 하고 있다.


"우와! 집 좋네!!!"

"현우, 왔나?! 일단 니 방가서 짐 풀고 정리 좀 해라! 밥은 좀 이따가 먹자~!"


주택에 살 때 현우는 바닥에서 잤는데, 아파트로 이사 간다고 엄마가 침대도 사주셨다.

짐 정리해야 하는데, 침대에 누워서 파닥파닥 거리고 있는 현우.


-슥삭 슥삭.-


"캬~! 이 정도면 잠이 절로 오겠다 절로!!!"


순간 잠들 뻔한 현우가 정신을 차리며, 짐 정리를 시작했고, 뒤 이어 도착한 누나도 자기방을 정리, 확실히 넓어진 집에 수납공간도 충분했기에 대충 정리해서 자리만 잡았는데도, 엄청 빠르게 짐 정리가 끝났다.


"현우야! 좋나?"

"어! 좋다 엄마!"

"책상도 이번에 좋은 걸로 사다 넣었으니까! 공부도 열심히 해서 대학도 가고 그래라~! 알았제?"


-띵!!!-


[잠시 잊고 있었다. 나는 고3이다!!]


...


모두가 잠든 밤. 새벽.


신들도 이사 준비에 한창이다! 모두 집 밖으로 나와 있는 신들.

저주신은 연신 하품을 하고 있고, 축복신은 그저 집을 보며 생긋 웃고 있다.

"자! 이제 절대신인 나의 방법대로 이사를 가 볼까?!"


-위잉!!!-


그의 손바닥 위에서 하얀 빛이 나더니 새벽 밤 위로 떠오른다. 그리고 한순간에 퍼지고, 빛이 사라지는데...

"절대신님~ 방금 그건 뭐야? 아~ 졸려..."

"아! 일단 우리 집을 알고 있는 인간들의 기억을 모조리 지웠지."


그리고 바로 두 손을 들어 손바닥을 겹치자. 집 전체가 사라져 버린다.

허허벌판 공터만 남은 집 터.

"자! 이제 현우, 아파트 근처 주택 단지로 날아가 볼까? 축복신! 그 동네가 어디라 했지?"

"음... 보자... 상인동이네요. 호호호."


축복신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날아가는 신들.

단 몇 초 만에 도착한 신들은 적당한 곳을 선택하는데, 이미 주택 단지는 집들로 빼곡하다.

하지만 절대신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가장 좋은 땅을 골라 손바닥을 펼치는데...


빛과 함께 두 집 사이에 균열이 일어나더니 신들의 집이 그 사이를 비집고 나타나, 마치 공간을 늘려버리듯이 나타난다.

"자! 이제 이사 완료! 그리고! 이 주변 주민들에게도 이렇게 기억을 조작하면... 다 됐다!!!"


[절대신의 완벽한 이사가 끝났다.]


"다 됐지? 나 들어가서 잘래! 그리고 현우, 그 꼬맹이는 무슨 이사를 이렇게 자주 한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들어가는 저주신.


"저기 절대신님! 현우 기억은?..."

"물론 조작해야지 하하하."


모든 건 절대신 마음대로인 것 같다.


...


한편.


현우의 동네로 온 김에 절대신은 홀로, 새벽에 현우의 아파트로 날아가 본다.

"분명 이 근처인데... 오! 저기군!"


자고 있는 현우의 곁에 서 있는 절대신. 잠든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제 인생에 가장 힘든 날들이 덮쳐 올 것이야.. 부탁이니 잘 견뎌내거라. 현우야~"


세상 편하게 잠든 현우와는 달리, 절대신의 표정은 복잡 미묘하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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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 신이 사는 동네. +2 22.06.06 120 5 9쪽
26 25. 전생의 기억(2) +2 22.06.05 124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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