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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15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7.05 21:30
조회
102
추천
4
글자
10쪽

48. 악연. (3)

DUMMY



만희와 이야기 나누고 있는 절대신.


옛날이야기를 정신없이 이야기하는 만희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자신의 창조물인 잔나비의 악행에 조금 씁쓸해져 온다.

한참 대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만희에게, 절대신이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너의 말은 대원은 자신의 친구, 그리고 가족,.. 그러니까 아들을 괴롭힌 잔나비를 용서할 수 없어. 악귀가 되었다?"

"네! 맞습니다! 정확히는 전생의 기억을 찾기도 전에 영혼이 먼저 각성한 것이지요! 그가 각성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잔나비에 대한 분노는 확실했습니다."


만희가 전생에 잔나비의 잔심부름을 도맡아 할 때부터, 대원과는 잘 아는 사이라고 했다. 그는 적원과는 다르게 만희를 무시하지 않았고, 오히려 존중해 주었으며, 종종 만희의 곤란한 일들을 도와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잔나비가 김도원이라는 남자의 악귀 퇴치를 하려고 했을 그때! 대원의 이름을 들은 만희가 가까이 다가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대원의 신성한 물건을 찾아, 도력을 찾아 주겠노라 약속했던 것.

절대신은 만희에게 한우와 협력해 대원의 신성한 물건을 찾으라 명령한다. 혼자 찾기가 힘들 것이라 여긴 절대신은 한우에게 연락해 만희와 함께 찾으라고 이야기했다.


"옛날이야기는 그만하면 되었다.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우면 잔나비가 의심할 수도 있으니. 이제 돌아가 보거라~"

"네! 절대신님! 아! 혹시 어디부터 뒤져 보면 될는지요?"


만희의 질문에 절대신은 곧바로 대답하길..


"시작은 항상 원숭이 마을이었던 팔공산에서 시작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네! 잘 알겠습니다!"


만희는 인사를 하고 나가고, 절대신은 또 생각에 잠긴 듯 창밖만 바라보고 있다.


...


한편.

어렵게 들어간 대학교 생활을 즐기고 있는 현우.


학기 초부터, 공부에 열의를 불태우고 있는데, 오늘은 무작정, 대구 시내로 나가보기로 한다. 왜냐고? 전공 교수님의 말! 호텔학과라면 영어회화를 하면 도움이 된다는 그 말에 꽂혀 나가 보기로 한다.


시내로 향하는 스쿨버스 안. 마침 방향이 같은 선정이가 같이 타고 있다. 버스를 탈 때부터 인형 같은 외모에 선정이 때문에 남자들의 시선이 쏟아진다. 그런 그녀에게 관심조차 없던 현우는 별 신경 쓰지 않고, 시내에 가서 무엇을 할지부터 생각 중이다.


그런데 한참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버스를 타고 가던 도중 선정이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

"니 혹시 지형이 좋아하나? 맨날 같이 붙어 있고, 잘 챙겨주고 그러데? 크크크."


-화들짝!-


"아닌데?! 그럴 리가 없을 건데?!"


현우는 강력하게 아니라고 이야기하면서, 그 근거 또한 이야기해 준다.

그러자 엉뚱하고 단순했던 선정이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지나간다.


잠시 후.


시내에 도착한 현우는 당장 영어회화 학원을 알아보려, 선정이와 헤어지고 가려고 하는데..

본인 약속 시간이 좀 남아서 그런데 좀 놀아달라는 선정이...


[아... 버리고 가고 싶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 대구 시내에, 이쁜 애가 길 한복판에 서 있으니 남자들의 시선이 엄청나게 쏠리는 게 느껴진다.

일단 귀찮아 죽겠지만, 놀아주기로 하고 얼른 그 자리를 피한다.

놀아주는 대신에 라면을 사주겠다는 선정이. 그래도 꽤 예의 있는 친구다.


그녀가 사주는 라면을 먹고, 이런저런 학교 이야기에 곧 다가올 첫 중간고사 이야기하며 시간 보내고 있는 둘.


그런데...


약속 시간이 도대체 언젠데... 얘가 안 간다...

그래서 현우가 약속 시간은 언제냐고 물어보자. 화들짝 놀라며! 시계를 확인하고는 지금이라며, 대충 인사하고 가버리는 선정이..

"안녕! 내일 보자~! 아씨 늦었다!!!"


드디어 갔다.


...


현우는 핸드폰으로 검색하며 발길 닿는 대로 학원을 찾아보기 시작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는 물불 안 가리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현우.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어느 회화 학원 앞에 서게 되는데, 일단 들어가자는 생각에 무작정 들어간다. 학원 로비에 앉아 상담을 기다리는데, 누가 봐도 나는 학원 강사요라는 사람이 들어오고, 현우는 점점 마케팅 당하기 시작한다.


이렇든 저렇든 영어회화가 배우고 싶었던 현우는 거금이 들긴 하지만, 그동안 모아왔던 돈을 탈탈 털고, 조금 부족한 건 엄마에게 도와달라 해야겠다고 생각한 뒤 집으로 돌아간다.

아직 등록한 건 아니었기에 엄마가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은 많이 되었지만, 너무나도 하고 싶었기에 집에 도착한 현우는 엄마와 마주 앉아 진심으로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결국 상담받고 온 학원에 다니기로 한다.


학원의 수업은 새벽 6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똑같은 수업을 새벽부터 밤까지 하는 것이다! 하루에 두 번 들어도 되고 세 번! 심지어 계속 학원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똑같은 거 계속 들어도 된다.


이때부터 현우의 학교생활은 완전히 바뀌어 새벽 5시 반에 지하철을 타러 가기 위해 준비하고 나선다. 새벽 6시 30분 수업을 듣고, 7시 30분에 나오면 8시에 대구 시내에 스쿨버스가 도착하기에 시간은 완벽하다!!


고3 때도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아본 적 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 다니고 있는 현우.

그래서 그랬을까? 그는 후보로 학교에 온 학생이지만, 학과에서 제일 유명한 학생이 되었다. 1학년이 벌써부터 엄청 열심히 한다고...


항상 새벽 5시에 일어나, 새벽에는 학원, 1교시가 없는 날도 일찍 가, 밥 사 먹고 도서관에 가 공부하고 학교 마치면 새벽에 들었던 영어수업 또 들으러 시내로, 현우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그러던 그가 학교 식당에서 밥 먹고 있을 때! 지형이가 다가와 현우를 부른다.

"또 라면 먹나?! 야 혹시! 시간 좀 괜찮으면, 이것 좀 알려주면 안 되나?!"


지형이가 들이민 건 전공 책! 곧 있으면 중간고사인데, 아무리 봐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제 때리는 교사도 없겠다. 마음껏 공부할 수 있어 좋긴 하지만, 누가 나한테 가르쳐 달라고 하니 기분이 이상하다.


...


식사를 마친 뒤. 현우는 식당에 앉아 이것저것 알려주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쉽게 가르쳐 줬던지 지형이의 이해가 빨랐고, 옆에서 지켜보던 지형이의 절친 선정이도 자기도 가르쳐 달라며, 책을 주섬주섬 꺼내고 있다.

어차피 복습한다 생각하고 알려주기 시작했는데, 가르쳐 주다 보니 남들 옆에서 밥 먹고 있는데, 계속 있기가 좀 불편했다.


"야! 우리 어차피 공강인데, 빈 강의실 갈래?!"

"그래그래!"


3명이서 책을 챙겨 아무 건물, 아무 강의실이나 들어가, 지형이와 선정이는 책상에 앉고, 현우는 마커 펜을 들고 서서 어색하지만 더듬더듬 강의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버벅 거렸지만, 열심히 강의하는 현우. 칠판에 열심히 이것저것 써가며, 친구들에게 족집게 강사처럼 강의해 주고 있다.


이때!! 강의실 문에서 시선이 느껴지는데...


한 명은 밝은 분위기에 여자, 한 명은 세상 어두운 느낌의 남자! 축복신과 저주신이 현우의 학교생활이 궁금해 몰래 학교에 왔다!

열정적으로 강의하는 현우를 바라보는 축복신은, 눈가에 눈물이 조금 맺히는 듯하다.


-훌쩍-


"고생 고생하더니 저렇게 사람들 앞에서 강의도 다하고 우리 현우..."

"아니 뭐! 울고 그래! 그냥 수업하는 거잖아!!"


감수성 풍부한 축복신은 현우가 무얼 하든 다 대견해 보이고, 츤데레인 저주신은 자신의 과외 제자가 저리 하고 있어 기쁘긴 하지만,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


축복신은 현우 앞에 앉아 있는 여자친구들을 보고, 갑자기 웃기 시작한다. 이쁜 애들이랑 다니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두 신은 정신없는 현우를 뒤로 한 채 건물을 나오고, 아름다운 봄날의 대학교를 걷고 있다.


...


싱그럽게 핀 꽃들,

생기 넘치는 20대의 인간들. 두 신들은 벤치에 앉아 그 모습을 눈에 담고 있다.

몇 천, 몇만 년이 흐른지 모르겠지만, 축복신은 인간들을 볼 때마다 즐거워하고 있다.


하지만..


저주신은 무언가 따분한지, 가만히 앉아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왜 그래?! 저주신?"

"그냥 다 따분해서... 그리고 인간들 많은데 오니까, 부정적 에너지도 감지되는 것이... 삐뚤어진 놈들도 많이 느껴져~!"

"어쩔 수 없잖아... 인간은 선과 악을 모두 가진 존재이니까..."


그때 한 남자가 다가와 축복신에게 말을 걸며, 핸드폰을 내민다.

"저! 아까부터 봤는데... 혹시 두 분 사귀는 사이이신지..."


-활활활.-


저주신의 검은 기운이 넘쳐흘러나오자. 축복신이 그를 뒤로 밀치며 남자를 향해 말한다.

"아니! 아니에요! 내가 왜 저 딴 놈이랑.. 호호호."

"그럼 번호 좀 주실 수 있을까요?!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당당한 그의 태도에 축복신은 기분 좋은 듯. 번호를 찍어주고 남자는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펄쩍펄쩍 뛰며, 사라진다.


"이제 가자! 현우 학교 다니는 것도 봤고! 돌아가서 절대신님 밥해야지! 저주신!"

"알겠습니다! 인기 많은 집주인님!"


-딱!-


저주신이 손가락을 튕기자 둘은 사라진다.

아! 아까 그 대학생은 찍어준 번호를 보고 있는데...


[010 - 1004 - 1004]


세상에 이런 번호가 어디 있냐며, 울었다고 한다...


...


한편 팔공산 입구.

두 남자가 등을 마주 대고, 앞을 바라보고 있다.

"훗. 오랜만이군!"


만희와 한우가 절대신의 명에 따라 대원의 신성한 물건의 단서를 찾기 위해 팔공산 입구에서 다시 만났다.

"한우님, 고기 장사는 할 만하신지요?! 뭣하면 돈 이라도 빌려드릴 수 있는데. 크크크"

"나 돈 많아~! 됐고, 시간 없다! 다시, 미션 시작이야!"


움직이는 두 남자는 또다시 팔공산을 올라가고 있다.


작가의말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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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9. 국가가 그대를 부른다. 22.07.06 103 4 9쪽
» 48. 악연. (3) 22.07.05 103 4 10쪽
48 47. 악연. (2) 22.07.04 88 4 10쪽
47 46. 악연. 22.07.01 90 4 10쪽
46 45. 설레는 날. (3) [다신 술 많이 먹지 않겠다!!] 22.06.30 93 4 9쪽
45 44. 설레는 날. (2) [대낮에 술?] 22.06.29 95 4 10쪽
44 43. 설레는 날. 22.06.28 97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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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1. 인생의 풍파. 22.06.24 95 4 10쪽
41 40. 시간은 흘러간다. (3) [전생의 인연.] 22.06.23 97 5 10쪽
40 39. 시간은 흘러간다 (2) [뜻밖의 소식.] 22.06.22 85 4 10쪽
39 38. 시간은 흘러간다. 22.06.21 98 4 10쪽
38 37. 원숭이의 왕. 22.06.20 97 4 10쪽
37 36. 저주는 계속된다.(4) [용신의 흔적.] 22.06.17 96 4 10쪽
36 35. 저주는 계속된다. (3) [용신의 흔적.] 22.06.16 96 4 9쪽
35 34. 저주는 계속된다(2) [용신의 흔적.] +4 22.06.15 105 5 9쪽
34 33. 저주는 계속된다. +2 22.06.14 113 5 10쪽
33 32. 이어지는 악연. (3) 22.06.13 101 5 10쪽
32 31. 이어지는 악연. (2) +2 22.06.12 108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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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 신이 사는 동네. +2 22.06.06 120 5 9쪽
26 25. 전생의 기억(2) +2 22.06.05 125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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