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24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7.01 21:30
조회
90
추천
4
글자
10쪽

46. 악연.

DUMMY



오늘도 열심히 부처님께 기도드리고 있는 잔나비.

그런 잔나비를 보며 만희가, 슬그머니 옆으로 가 앉는다.

그러자 잔나비는 방해하지 말고 저리 꺼지라 하고, 기도를 이어 나간다. 잠시 후. 기도를 끝낸 잔나비가 불상 앞을 벗어나자.


만희가 다시 옆으로 가 묻는다.


"잔나비님! 부처님께 무얼 기도드리고 있던 거예요?!"

"훗! 어서 빨리 나의 도력을 회복시켜달라 했지! 그래야 소 새끼도 찾을 것이 아니냐!"


역시 잔나비! 도력을 회복해 환생한 우우를 찾아내어, 그의 몸속에 있는 여의주를 이용해 돈을 벌어들일 셈이다!


전생에서의 막대한 권력과 힘은, 현시대에서는 돈만 있으면 된다고 파악한 잔나비는, 오로지 돈을 위해 부처님에게 빌고, 불교에 몸담고 있다.


적원은 알바와 잔나비가 시킨 귀신 관련된 일을 찾아, 알선해 주는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여전히 만희를 의심하지만, 그저 청소만 하고 밥하고 설거지하는, 만희를 보며 이젠 그냥 별 볼일 없는 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잔나비는 시간만 나면 불상 앞에 앉아 도력을 올리기 위해 기도를 올리는데, 정말 욕심이 어마어마한 인물이다.


...


잔나비가 한참 기도에 집중하던 도중.

자신의 유일한 도술, 미래 예지를 발동해 우우를 찾아보려 하는데...

그의 머릿속에 일렁이는 무언가. 키는 작고, 머리는 긴 것이 아무래도 인간 여자로 환생한 듯한 우우를 본 것 만 같다.


"오!!! 드디어 그 소 새끼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구나!!! 좀 더 부처님께 기도를 올려! 도력을 올려야겠어!!"


기도에 집중하고 있을 그때 들어오는 적원.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는지, 잔나비를 향해 곧장 달려온다.

기도하는 잔나비를 향해. 적원은 지난날 방문한, 아들에게 악귀가 씌였다고 하는 이들에게서 선금을 받았다고 말한다.

이에 기분 좋아진 잔나비는 당장 그 아들을 데리고 오라고 한다.


"적원아! 그 일은 사실 별것도 아니지! 그러니 어서 데리고 오너라! 내가 한방에 그 악귀를 쫓아 내버릴 테니까!"

"네! 알겠습니다 잔나비님!"


적원은 곧장. 아들을 부탁했던 신도에게 전화를 걸고, 절에 와줄 것을 요청한다.


잠시 후.


도착한 엄마와 아들.

아들은 스님을 보자마자 달려 들었고, 이것을 적원이 제지한다.

잔나비도 자신에게 악착같이 달려드는 남자를 보며. 엄마에게 묻는다.


"혹시 아드님 나이가?..."

"28살.입니다..."

"음... 그럼 나랑 12살 차이니까... 원숭이띠겠군... 같은 원숭이끼리 이래서야 쓰나... 쯧쯧쯧."


[혼잣말을 내뱉는 잔나비는 원숭이띠라고 하니 뭔가 더 만만해 보인다. 자신은 과거 원숭이의 왕이었던 자이기에...]


...


악귀가 씌였다고 하는 이의 이름은 김도원, 나이 28세.


촉망받는 학생이었으나, 어느샌가 집 밖을 나가지 않기 시작하고, 이상 현상을 보였다. 똑똑하던 아들이 한순간에 다른 사람같이 변하고 난폭해지니, 부모의 속은 타들어갔고, 이리저리 알아보다, 용하다는 스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잔나비의 절까지 찾아오게 된 것!


잔나비는 일단 김도원을 움직이지 못하게 묶으려고 한다. 하지만. 자칫 법적 문제가 될 수 있기에 부모의 동의하에 그를 결박하고, 악귀를 쫓는 의식을 진행하려고 한다. 걱정스러운 눈빛의 부모는 이 모든 게 이해되지 않지만, 그저 아들이 괜찮아 지길 바라며, 눈물만 흘리고 있다.


마치 짐승 같은 아들을 바라보며. 잔나비는 엄마를 향해 묻는다.


"혹시 다른 곳도 가본 적이 있는가?! 예를 들면 무당이라던가?!"

"그것이... 두 군데 정도 물어보니, 악귀가 사람이 아니라 짐승 같다고들 했습니다..."

"오호! 짐승이라! 그럼 대화가 좀 통하려나?!"

"네?!"


엄마의 의아해 하는 표정을 뒤로하고, 잔나비가 불경을 외우기 시작한다.


[마하반야 바라밀다 관자재 보살 행심 반야....]


그러자. 의자에 묶여 있는 도원은 격렬하게 반응하기 시작하고, 묶인 의자가 들썩들썩하게 온몸을 비틀며, 움직이고 있다.

잔나비는 악귀의 실체를 잡기 위해 더더욱 강도 높게 불경을 외우며, 악귀의 정체를 밝히려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남자의 괴성과 잔나비의 불경 소리가 맞물려, 절 안은 소란스럽기 그지없다!


쉬울 줄 만 알았던 잔나비는 의외로 저항이 심한 악귀 때문에 기운이 빠져 버리고, 적원에게 눈짓을 보내 그를 기절 시키라 한다.


-퍽!-


순식간에 적원이 남자의 목덜미를 후려치자. 남자는 털썩하고 쓰러지고, 잔나비도 지쳤던지 잠시 있다 다시 하겠다고 한다.

이에 당황한 엄마가 달려들어, 왜! 내 아들을 때리냐며 난리를 치자. 그 엄마도 적원이 기절 시켜 버린다.


"쳇! 인간들이란... 가만히 있으면 될 것을.."


의자에 묶인 남자, 그리고 쓰러진 엄마. 잔나비는 곤란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그녀가 깨어나면 그저 혼자 기절한 것이라 이야기하자 말을 맞추고, 목이 말랐던지 부엌으로 향한다.


...


잠시 쉬는 시간.

적원이 따라와 이마에 땀을 닦고 있는 잔나비에게 묻는다.


"잔나비님. 왜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까?"

"보통 독한 놈이 아니다! 엄청난 원한이 악귀의 마음속에서 힘을 만들고 있어! 완전 바윗덩어리 상대하는 것 같단 말이다!!"


안 그래도 약해진 잔나비의 도력 탓에, 적원은 잔나비를 완전히 신뢰하지 않는데, 악귀 쫓는 간단한 일도 잘 못하니 그의 믿음은 점점 더 없어지고 있다.


잠시 후.


엄마가 깨어나자. 만희가 다가와 그녀를 부축해 주며. 물 한 잔을 권한다. 그리고는 갑자기 쓰러지길래 놀랐다며 상황을 얼버무리고, 다시 의식이 시작될 것이라 말해준다.


곧 잔나비가 남자에게 다가와 이번에는, 그의 주변에 둥글게 두루고도 남을 길고 큰 염주를 들고 와 그를 중심으로 놔둔다.

염주의 영향이었을까? 갑자기 눈을 번쩍 뜬 남자가 더욱 거세게 저항하기 시작한다.


-쿵쿵쿵!-


의자가 거의 공중에 뜰 만큼 난리를 부리는 그 때문에 잔나비도 다급하게 불경을 읊으며, 대응하는데...

무언가 고통스러운 듯 발버둥 치며 남자의 기력이 잦아들자. 이때를 놓치지 않고, 잔나비가 남자를 노려보며 한마디 한다.

"네놈은 누구냐?!"


그때 눈이 뒤집힌 남자의 입이 조금씩 움직이더니, 짐승 소리와 함께 말소리가 들려온다.


"죽여버릴 테다! 잔나비!!"


-오싹!-


절 안은 남자의 엄마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얼어붙고, 시선은 모두 짐승 같은 남자를 향해 있다.


...


당황스러운 전개에 놀란 잔나비는 애써 침착해 하며. 말을 이어나간다.


"뭐 하는 놈이냐?! 네놈은!!!"

"그르르르... 나는 원숭이의 왕 잔나비를 반드시 죽일 테다!"

"뭣이라?! 네놈의 이름을 대라! 어서!"


잔나비가 도력을 집중해 남자를 압박하자. 침을 질질 흘리며, 대답하는 남자.


"나의 이름은 대원!"


이름을 말한 남자는 기절해 버리고, 잔나비는 땀을 비 오듯이 흘리고 있다. 적원도 처음 보는 그의 모습에 잔나비를 부축해 다른 방으로 데리고 간다. 정신없는 왕의 모습에 적원은 정신 차리라며, 그를 흔들어 정신 차리게 한다.


그러자. 잔나비가 멍한 눈을 한 채. 적원을 바라보며. 반쯤 정신 나간 표정으로 말하는데...

"대원이라고 하면 전생에 나의 충신이었던 자의 이름 아니더냐?! 그놈의 혼이 나를 죽이겠다고, 이 생에 나타나다니 이게 무슨!"


그러자 적원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인상을 찌푸리며 말한다.


"잔나비님!. 대원은 충신. 왕에게 모든 걸 내놓은 남자. 그래서 그는 왕을 위해 자신의 가족, 친구, 모든 것을 왕께 바친 인물 입니다."

"그래! 그것이 충신이라는 증거 아니더냐?!"

"그래서 원한이 깊은 것입니다..."


적원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의 잔나비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 그에게 다시 되묻자.

적원은 나지막하게 한마디 한다.


"잔나비님, 기억 안 나십니까? 왕에게 바친 대원의 가족 친구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응? 왜?!"

"왕이 가지고 놀다 재미없다며, 죽였으니까 말이죠..."

"내가?! 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언제 그랬단 말이냐!!!"


흥분해 날뛰는 잔나비를 멀리서 바라보는 만희.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잔나비를 바라보며 말한다.

"원래 나쁜 짓을 한 놈은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지! 하지만, 그 짓을 당한 우리는 뼛속까지 너의 악행을 기억하고 있다!"

"기억이 안나?! 개소리하는군... 이번 생에 반드시 네놈 죗값을 받게 해주마!"


만희는 의식을 잃은 남자에게 다가가 그의 귀에 속삭인다. 그러자 눈을 번쩍 뜬 남자는, 아까와는 다르게 차분하게 만희에게 속삭이고, 짐승 같은 모습이 사라지며,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엄마를 부른다.


"엄마! 나 왜? 묶여있어?!"

"아이고! 내 새끼! 정신이 든 거야!! 스님! 스님!"


다른 방에 있던 잔나비와 적원이 달려 나오고, 멀쩡하게 정신을 차린 남자를 보며. 놀라고 있다.


그리고 만희는...


"자... 또 한 마리 찾았다! 나와 같은 지원군이 늘었군... 크크크."

"보자 보자! 저 녀석이 말한 도력이 담긴 물건, 찾으러 가야겠군. 우끼끼끼끼!"


[잔나비는 전생에 절대신이 12지신의 힘을 없애기 전, 자신과 몇몇 부하들의 도력을 떼어, 신성한 물건에 보관하였고, 환생해 이 물건에 손을 대면 전생의 기억과 함께 도력이 돌아오게 해 놓았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5 54. 경고. (2) 22.07.13 98 5 10쪽
54 53. 경고. 22.07.12 92 4 9쪽
53 52. 축! 퇴소?!! 22.07.11 90 4 9쪽
52 51. 축! 입대! 22.07.08 102 4 9쪽
51 50. 인과응보. 22.07.07 103 4 9쪽
50 49. 국가가 그대를 부른다. 22.07.06 103 4 9쪽
49 48. 악연. (3) 22.07.05 103 4 10쪽
48 47. 악연. (2) 22.07.04 89 4 10쪽
» 46. 악연. 22.07.01 91 4 10쪽
46 45. 설레는 날. (3) [다신 술 많이 먹지 않겠다!!] 22.06.30 93 4 9쪽
45 44. 설레는 날. (2) [대낮에 술?] 22.06.29 95 4 10쪽
44 43. 설레는 날. 22.06.28 97 4 9쪽
43 42. 인생의 풍파. (2) 22.06.27 82 5 10쪽
42 41. 인생의 풍파. 22.06.24 95 4 10쪽
41 40. 시간은 흘러간다. (3) [전생의 인연.] 22.06.23 97 5 10쪽
40 39. 시간은 흘러간다 (2) [뜻밖의 소식.] 22.06.22 85 4 10쪽
39 38. 시간은 흘러간다. 22.06.21 99 4 10쪽
38 37. 원숭이의 왕. 22.06.20 97 4 10쪽
37 36. 저주는 계속된다.(4) [용신의 흔적.] 22.06.17 96 4 10쪽
36 35. 저주는 계속된다. (3) [용신의 흔적.] 22.06.16 96 4 9쪽
35 34. 저주는 계속된다(2) [용신의 흔적.] +4 22.06.15 105 5 9쪽
34 33. 저주는 계속된다. +2 22.06.14 114 5 10쪽
33 32. 이어지는 악연. (3) 22.06.13 101 5 10쪽
32 31. 이어지는 악연. (2) +2 22.06.12 108 5 9쪽
31 30. 이어지는 악연. +4 22.06.11 123 6 10쪽
30 29. 귀문이 열린다. (2) +4 22.06.10 119 6 10쪽
29 28. 귀문이 열린다. +2 22.06.09 164 4 9쪽
28 27. 신이 사는 동네.(때는 2002년 월드컵) 22.06.08 111 4 10쪽
27 26. 신이 사는 동네. +2 22.06.06 121 5 9쪽
26 25. 전생의 기억(2) +2 22.06.05 125 5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