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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12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6.30 21:30
조회
92
추천
4
글자
9쪽

45. 설레는 날. (3) [다신 술 많이 먹지 않겠다!!]

DUMMY



햇살 좋은 봄날.

학교에서 친해진 강혁주와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혁주. 작은 키에 통통한 몸집, 현우와 비슷한 동네에 살고, 약간 두꺼비 상이다.]


모든 수업이 3시에 끝나고, 선배들이 말한 술집으로 미리 가기로 한 둘.

학교 정문에 있는 커다란 술집은, 우리 말고도 여러 학과 학생들도 보이는 듯 하다. 늦는 것보다 낫겠지 하는 생각에 들어선 순간!

눈에 띄는 학과 선배들이 보인다.

그들도 신입생인 현우와 혁주를 알아보고 손짓한다.


"어?! 신입생들 일찍도 왔네?! 그래그래! 형이 술 한 잔 줄게 앉아라~!"


이런 젠장. 그냥 늦으면 뭐라 할까 봐 좀 일찍 온 것인데, 벌써부터 술 주겠다고 하는 거 보니, 작전은 대실패인듯하다.


...


4시가 가까워 오니 술집 안은 호텔학과 학생들로 북적북적 거린다.


현우가 생각하기에 말이 신입생 환영회지, 그냥 술 먹고 노는 자리다. 모든 학년의 학생들이 섞여 앉아. 술을 먹고 있는데, 짱짱하게 뜬 햇빛 바라보며, 술을 먹자고 하니, 20살 인생 이건 이상해도 너무 이상하다.


하지만...


선배들은 그런 신입생들을 가만 놔두지 않았고, 이윽고 부어라 마셔라가 시작된다.

확실히 주신이 형이랑 술 마실 때와는 차원이 다르게 마시고 있다. 술 못 먹고 죽은 귀신이 붙었는지, 미친 듯이 들이키고 있는데, 그래도 형, 누나들이랑 섞여서 마시니 재밌는 것 같다!


-짠!!-


분위기는 무르익어가고, 어느덧, 해가 진다. 의외로 술이 쎈 현우는 아직 까진 멀쩡하다. 그리고 갑자기 1학년들 친목하라며 1학년들끼리 자리를 맞춰주는 선배들.


-착붙!-


누군가 현우 옆에 앉아 붙었는데, 옆을 돌아보니 지형이다! 술을 꽤나 많이 먹은 것 같은데, 얼굴도 빨갛다.

괜찮냐고 물어보기도 이미 때는 늦었다. 약간 휘청휘청하면서 술 마시는 지형이. 그리고 현우도 이제서야 취기가 조금씩 오른다.


한참 먹던 지형이가 뒤로 기대 뻗어버리고, 현우는 그 모습에 놀라 술이 다 깨버린다.

그가 놀란 이유는! 인사불성인 여자애가 혼자 저러고 있으면, 큰일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교 보이, 진짜 못 말린다!!!]


현우는 슬며시 일어나 술집 안을 돌아다닌다. 잠시 후 양 옆구리에 가득 끼고 온 것은 쿠션! 어디서 구해왔는지 많이도 구해 왔다.

지형이가 입고 있던 겉옷을 살포시 덮어주고, 그녀의 주위에 쿠션을 배치해, 혹시나 있을 터치나 사고에 대비한다.


[나중에 술이 깬, 지형이는 의자에 잤는데, 왜 이렇게 잘 잤는지 모르겠다며, 이 많은 쿠션은 뭐냐고 물어봤다고 하더라!]


현우도 정신 좀 차리기 위해 지형이와 친한 모선정에게, 그녀를 부탁한 뒤 술집 밖으로 잠시 나간다.


...


벌써 어두운 밤.

술집 바로 옆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어 앉을 수 있는 벤치가 있다.

거기 앉아 별 보며 술 깨고 있는 현우.

그때 현우를 보고 두 여학생이 따라 나오는데...


다짜고짜 옆에 앉아 친하게 지내자고 한다. 평소 같으면 불편했을 자리. 하지만 지금은 알콜 풀 충전!!!

"현우 맞제?! 입학식 할 때부터 봤는데~! 앞으로 보면 인사하고 그러자!"

"어.. 그래 알았다! 그러자!"


말주변 없는 현우가 가만히 있자. 여자애들이 자기 사진 보여준다며, 핸드폰을 들이민다. 전부 술기운에 앞뒤 맥락도 없다. 그런데... 아무리 술은 취했어도 알 수 있다! 사진이 너무 너무 이쁘다!


사진 보고, 본인 얼굴 보는데, 뭔가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거 니 사진 맞나?"

"맞지! 이쁘제?!"


본인 말로는 살이 쪄서 그렇다는데, 많이 쪘나 보다...


잠시 후.


술 깨겠다고 하나 둘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대학생들. 바닥에 앉아 잠을 자는 학생, 구토하는 학생, 전봇대랑 싸우고 있는 학생.

그리고 아주 곤란하게, 여자애 붙잡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학생 등등 아주 가관이다.


"아... 술 마시니까 진짜, 다 꼬라지가 개꼬라지구나... 술도 깼으니 들어가야겠다!"


현우는 그 난장판을 뒤로하고, 다시 술집으로 들어간다.


...


들어가자마자 한잔하라며, 여기저기서 술 병이 날아온다.

안 마시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에, 연신 감사합니다를 남발하며, 계속해서 술 먹고 있는 현우.


역시...


술집에 들어온 지 5분도 안 돼서 뻗어 버린다.

잠시 후. 눈을 뜬 현우. 옆에 있던 선정이가 현우에게 괜찮냐고 물어본다.


"야! 니 괜찮나?! 아까 막 돌아다니고 그러던데?!!!"

"응? 내가?!"


선정이의 말에 따르면. 현우는 술 먹고 뻗은 뒤. 갑자기 일어나 옆에서 술 때문에 골골대는 동기에게 물을 가져다주고, 과자 안주를 밀어주고, 또 다른 동기가 휘청거리자. 자리로 안내해 앉히고, 다시 돌아와 앉아 술 때문에 속이 답답하다는 친구 등 쓰다듬어 주다가 다시 픽! 하고 의자에 쓰러졌다고 했다.


놀라웠다! 그것이 바로 현우의 술 버릇! 남들 다 챙기기!였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막차 버스가 나갈 시간이다. 지형이와 선정이는 선정이 부모님이 데리러 와서 먼저 가고, 현우도 자리에서 일어나 막차 버스를 타기 위해 술집을 나온다.


-덜컹덜컹!-


평소보다 수십 배는 흔들리는 것 같은 버스. 현우도 몸을 흔들다. 버스 창문에 머리를 부딪힌다. 버스기사 아저씨는 워낙 많이 본 장면이라 그냥 개의치 않고 달리신다.


잠시 후. 2호선 종점인 사월역에 도착한 현우.


[지금은 대구 2호선은 연장되어 사월역이 종점이 아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일까? 걸을 때마다 땅이 가까워 오는 것 같다. 평소에 두세 개는 펄쩍 펄쩍 잘도 내려가던 계단을, 난간대를 잡고 병든 닭 마냥 내려가고 있다.


그때!!!


역시 신호가 온다!!! 토... 할 것 같다.


...


우여 곡절 끝에 반월당으로 가는 지하철에 탄 현우.


[환승하려면 반월당으로 가야 한다!]


술은 취했지만, 여기서 잠들면 무조건 집에 못 간다는 압박감에 눈에 힘 빡!!! 주고 앉아있다. 이때부터 현우의 주변에는 아무도 다가오지 않는다.

잘 가던 현우. 두 정거장을 연속으로 못 가고, 토하기 위해 화장실로 향한다.

그래도 속을 비워내니 술이 좀 깨는 것 같아 또 열심히 지하철을 타고 간다.


하지만...


반월당역 전전 역에서 또 토하기 위해 지하철에서 내리는 현우.


[도대체 얼마나 많이 먹었길래!!]


거의 반 죽음 상태로 홀쭉해져서 지하철에 오른다. 잠시 후 도착한 환승역 반월당. 그는 필사의 노력으로 1호선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시뻘게진 얼굴을 하고 걸어가는 현우는 제일 앞 쪽에 쭈그리고 앉아, 지하철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곧 지하철이 오게 되고 현우는 우여곡절 끝에 1호선,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 타게 된다.

잠들지 않겠노라 눈에 힘빡 주고, 술 냄새 풍기는 그의 주변에는 역시 아무도 없다!


지하철을 탄 지 20분. 월배역에 내리는 현우가, 안내방송에서 월배라는 이름을 듣자 드디어 집에 다 왔다는 생각에 약간 긴장이 풀려 버린다.


"으아! 다 왔다!!! 우엑!"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앞으로 뛰는 것 같은 옆으로 뛰기 하고 있는 현우가 화장실로 급히 들어가 마지막 토를 한다.


하도 많이 토했던지 머리도 어지럽고, 몸에 힘도 없다.

5분만... 딱! 5분만 걸어가면 집인데...


-덥석!-


"술! 많이 마셨네?!"

"..."

"후훗! 이제 20살이라고, 주는 대로 술 왕창 마셨구먼..."


훤칠한 190의 키에 깔끔한 정장 옷을 입은 잘생긴 얼굴에 절대신.

현우가 오기를 기다린 듯. 곧바로 그를 부축해,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


절대신의 부축 덕에 걷고 있지만, 거의 질질 끌려가다시피 가고 있다.


현우는 웬 아저씨가 도와주는구나 싶어 계속 감사하단 말만 반복하고 있다.

"감사합니다. 복받으실 거예요... 감사합니다."

"하하하. 내가 그 복받아서 뭐 하겠느냐?!!"


인사불성이 된 현우가 더 정신이 없어지자. 그를 업고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그러자 곧바로 정신을 차린 현우가 절대신을 알아보고 놀란다.

"어! 아저씨가 여긴 어쩐 일이세요?"

"나도 한잔하고, 지하철 타고 왔거든."


-띵동!-


그때 울리는 현우의 핸드폰 문자! 현우의 핸드폰은 절대신이 대신 들고 있었기에 연락 온 문자를 읽어준다.


"오! 현우야! 너 좋은 문자 왔는데?"

"뭔데요? 아저씨?..."


[현우야! 안녕! 오늘같이 술 마셔서 너무 좋았어~! 나는 네가 마음에 드는데, 너는 어때? 답장 기다릴게!]


"응?! 아저씨! 누가! 누가 보낸 거예요?!!!"

"보자... 이름이... 김이현 이라고 되있네? 이뻐?!"


절대신의 말을 듣자마자 그의 등에서 내려오는 현우. 그리고 그를 쳐다보며, 말짱한 정신으로 대답한다.

"제 스타일 아니에요... 어떡해요 아저씨...!"


-다급!! 간절!!!-


술이 깼다... 당황한 현우는 어찌할 줄 모르다. 이렇게 문자를 보낸다.


[미안, 내 ㄱ ㅏ 수리 마니 취해석.]


그 길로 술이 깬 현우는 절대신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집으로 올라가 엄마가 끓여준 꿀물 먹고 잤다고 한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확히 집에 오면서 7번 정도 구토를... 아찔한 20대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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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 설레는 날. (3) [다신 술 많이 먹지 않겠다!!] 22.06.30 93 4 9쪽
45 44. 설레는 날. (2) [대낮에 술?] 22.06.29 95 4 10쪽
44 43. 설레는 날. 22.06.28 97 4 9쪽
43 42. 인생의 풍파. (2) 22.06.27 82 5 10쪽
42 41. 인생의 풍파. 22.06.24 95 4 10쪽
41 40. 시간은 흘러간다. (3) [전생의 인연.] 22.06.23 97 5 10쪽
40 39. 시간은 흘러간다 (2) [뜻밖의 소식.] 22.06.22 85 4 10쪽
39 38. 시간은 흘러간다. 22.06.21 98 4 10쪽
38 37. 원숭이의 왕. 22.06.20 97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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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 저주는 계속된다. (3) [용신의 흔적.] 22.06.16 96 4 9쪽
35 34. 저주는 계속된다(2) [용신의 흔적.] +4 22.06.15 105 5 9쪽
34 33. 저주는 계속된다. +2 22.06.14 113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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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 전생의 기억(2) +2 22.06.05 125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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