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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10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6.12 21:30
조회
107
추천
5
글자
9쪽

31. 이어지는 악연. (2)

DUMMY



집으로 돌아온 잔나비.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잔나비는, 자신에 환생의 모습이 실망스러워 기력이 없다.


"엄마~ 오늘 왜 이렇게 힘이 없어?!"

"저리 가! 귀찮으니까!"


평소와는 다르게 아주 차가워진, 엄마의 태도에 뒤돌아가는 아이.

잔나비는 바닥에 앉아, 한참 생각에 빠져있다.

아직 어린아이들의 밥을 주는 것도 잊은 채. 생각에 빠져 있는 잔나비.


"어찌 된 것이야! 분명 나는 원숭이 금서를 이용해 나의 도력을 수만 배는 부풀렸다! 아무리 그것이 세월이 지나 조금씩 사라진다 해도, 이렇게까지 없어지는 것은 불가능할 터... 분명 중간에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어..."


-쾅!-


"야! 남편이 왔는데! 얼른얼른 나와야 될 거 아니야!"

그때 마침 술에 취한 남편이 들어오고, 행패를 부리기 시작한다. 도술의 힘을 쓸 수 없는 잔나비는, 어쩔 수 없이 남편의 비위를 맞추기 시작한다.

"아이고... 오늘 또 기분 좋게 술을 한잔하시고... 하하하... 윗옷 주세요 제가 걸어드릴게요!"


[전생에 자신의 시중을 들던 원숭이들의 행동을 떠올리며, 따라 하는 잔나비.]


"어라?! 뭐야?! 오늘은 고분고분하잖아! 하하하 그래, 이래야 내가 집구석에 들어오고 싶어지지. 좋아 좋아! 얼른 술 가져와 술!"

"네네. 술 가져올게요!"


잔나비는 부엌으로 가, 열심히 소주를 찾아 남편에게 가져다주고 돌아서며, 속삭인다.

"양 것 먹고 빨리 잠이나 자버려라! 재수 없는 새끼!"


하지만.


여태 아무것도 먹지 못한 딸 둘과 아들이 밥을 달라고 애원한다.

"엄마... 배고파요..."

"하... 저놈, 끝나고 나니 그다음은 니들이구나... 그래 알았다. 우는 것도 짜증 나니, 밥이나 먹어라."


대충 한상 차려주자. 정신없이 먹어치우는 아이들.

이에 잔나비는 7살 큰 딸을 불러 이야기한다.


"너! 내가 내일부터 밥하는 거 가르쳐 줄 테니까. 알아서 해먹어! 알았어?!"

"네 엄마..."


전생에 왕이었던 잔나비의 본성이 나오니, 집안 분위기가 아주 싹 다 바뀌어 버렸다.


...


다음 날.

남편이 출근한 뒤. 식탁에 앉아, 전생의 기억을 천천히 더듬어 보는 잔나비.

"인간의 수명은 12지신에 비해 극도로 짧아! 어떻게든 해야 돼! 이렇게 있다간 아무것도 못하고, 평범하게 살다 죽는다!!"

"도움 될만한 것! 도움 될 만한 것!! 뭐가 있느냐! 도대체 무엇이!!!"


-툭툭!-


7살 큰딸이, 잔나비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이야기한다.

"엄마~! 저 밥하는 것 가르쳐 주세요! 제가 해볼게요! 엄마 요즘 힘드신 것 같아서 도와드릴게요."

7살 치고는 굉장히 어른스러운 말을 하는 잔나비의 딸.

"훗! 어린 인간치고는 꽤나 말을 예쁘게 하는구나... 그래 알겠다! 따라오너라 가르쳐 줄 테니!"


아이에게 밥하는 법, 라면 끓이는 법 등 이것저것 다 알려주는 잔나비.

큰 딸은 어렸지만 똑똑했기에, 말귀를 잘 알아들어. 가르치는 것에 있어서 막힘이 없었다.

"이제 나는 쉬어야 하니! 네가 알아서 동생들 데리고 놀고, 밥은 다 되어있으니 배고프면 먹거라!"

"네! 엄마."


잔나비는 거실에 대짜로 뻗어, 천장만 바라보고 있다.

"으... 약간의 예지하는 힘은 있는 것 같은데... 무언가를 움직이는 도술도, 상대방을 현혹시키는 힘도... 아무것도 없구나..."

"아니다! 나는 잔나비! 포기할 수 없다!!! 분명 도력을 조금이라도 올릴 수 있는 방도가 있을 것이야! 일단 주어진 힘으로 어떻게든 해보자!!"


자신에게 남아있는 미래를 내다보는 힘을 집중하고, 또 집중하는 잔나비! 아주 필사적으로 집중하는데...

조그마한 힘도 한곳에 집중하다 보니, 이내 그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아니! 저것이 무엇이야!!! 분명히! 이것은..."


온몸에 땀이 범벅인 된 잔나비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낸다.

"분명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었어! 어디서 봤더라..."


마침 옆에 있던 종이와 펜을 들어, 자신이 본 것을 천천히 그리기 시작하는 잔나비.


-슥슥슥.-


그림이 완성되고, 잔나비는 웃음 짓고 있다.

"하하하. 그래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방법을 찾은 듯한 잔나비 급하게 밖으로 향한다.


...


한편.


이 세상에 잔나비의 혼이 강림한 뒤로 기분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현우는, 그저 자신에게 사춘기가 세게 온 것이라 여기며, 아파트 주변 공원 벤치에 앉아, 굴러가는 먼지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흠... 힘들다 힘들어... 사는 거, 진짜 힘들어..."


-탁!-


"아야!"

"어디 꼬맹이가 사는 거 힘들대!!! 이제 겨우 17년 밖에 안 산 놈이!!!"

저주신이 한숨 쉬는 현우의 뒷목에, 넥 슬라이스를 날렸다.

"아파요. 아저씨..."

"아프라고 때린 거야!"


그렇게 때리고 무언가를 건네는 저주신.

"자! 먹든가?!"

[우리 저주신은 다 좋은데, 그놈의 입이 문제다.]


"약과를 왜?!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감우초의 신당에서 가져온 약과를 현우에게 건네준다. 잘 받아먹으니 꽤 기분도 좋다.

"근데 말이다! 넌 왜 나보고 아저씨라고 그러냐?"

"네?!"

"너! 5층에 정하루 한테는 누나라고 하잖아! 나는 왜 아저씨냐고?!"

"아니 그게... 어쩌다 보니..."


같이 약과 한입 베어 물던 저주신 툭 하고 한마디 내 던진다.

"앞으로 형이라고 해라~!"

"네?... 네... 형... 아.. 입에 안 붙어. 하하하."


-헤드락 헤드락!!!-


"알았어요! 형! 형이라고 할게요! 아프니까 놔줘요!"

"훗! 진작 그럴 것이지!"


...


저주신 덕분에 조금 기분이 나아진 현우는, 저주신에게 질문 하나를 던진다.

"형~ 인생이란 뭘까요?!"


저주신에게 갑자기 인생에 대한 질문을 날린 현우. 하지만 절대신은 의외로 당황하지 않고 대답해 준다.

"그냥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거지! 뭐 별거 있냐?!"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안 그래도 복잡한 인생! 하고 싶은 거 해! 그러고 살면, 밤을 새워도 행복한 게 인간이라더라!"

"아... 그렇구나..."


-툭!-


그때 공원에서 축구를 즐기던 아이들의 공이 저주신에게로 굴러온다.


"아저씨~!!! 공 좀 주세요~!"

"오! 이거! 월드컵인가? 거기서 봤던 공!"


저주신은 곧 장 일어나 공을 찰 준비를 하고, 현우는 그런 그의 팔을 붙잡고 말린다.

"형! 제발 세게 차지마요! 애들이에요! 제발!!!"

"아! 알았어! 놔봐!"


-번쩍!-


"받아라! 나의 슈퍼 하드, 택티컬! 다크 저주 슛!"


-쾅!!!-


어둠의 기운을 품은 축구공은, 아이들을 향해 날아가고, 정면에서 보고 있는 아이들 눈에는 흡사 거대한 짐승의 기운이 축구공을 감싸고, 자신들에게 날아오는 듯 하다.


-덜덜덜!-


"위! 위험해!!! 얘들아! 도망쳐!!!"

현우가 소리쳤지만, 이미 공은 너무 가깝다!!


그때!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는 축구공의 맞은편에서 빛나는 무언가!


-쿵!-


"어머~! 위험해라! 얘들아. 이 공 너희들 거 맞지? 자! 여기!"

"고... 고맙습니다 누나..."


지나가던 축복신이 아주 가볍게 공을 받아, 애들에게 넘겨주고, 현우와 저주신에게 걸어온다.


-콩!-


"아! 왜 때려!!"


-찌릿!-


"현우야! 이런 거 보고 배우면 안 된다! 못 됐어! 정말!!"

"누나랑 집에 가자! 오늘은 누나가 맛있는 거 해줄게!"

"네, 누나~!"


멀어져 가는 둘.

"주신이 아저씨, 따라오면 밥 주고, 아니면 알아서 하세요~"


맞은 건 분하지만 배는 고프니, 쭈뼛쭈뼛 따라가는 저주신이다.


...


밖으로 향한 잔나비가 도착한 곳은 대구 외곽에 있는 어느 절.

다짜고짜 들어가, 절에 가장 큰 스님을 뵙기를 청한다.

절에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큰 스님을 만나는 건 쉬웠다.


"그래요~ 저는 왜? 보자고 하신 건가요?"

"스님! 제가 꿈에 부처님을 본 것 같습니다!"

"허허허. 부처님은 항상 우리 곁에 계시지요."


잔나비가 부처님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자. 한참을 불교에 대해 이야기하는 큰 스님.

"저기! 스님! 불교 이야기는 그만두고! 저도 스님이 되고 싶습니다!!"

"네?! 지금 비구니가 되시겠다는 말씀이신지?"

"네네!! 저도 되고 싶습니다! 스님, 말이죠!!"


[잔나비가 예지력으로 본 것은 절에 있는 부처님 불상이었고, 그것을 보고 절에 찾아온 것.]


"아니... 뭐... 내가 말리고 할 문제는 아니니... 본인이 뜻이 있다면야 그리하시면 되지요."

의외로 이야기는 쉽게 풀려가고, 잔나비는 큰 스님의 지원 아래 불교에 입성할 것을 약속한다.

큰 스님과 이야기를 마치고 나온 잔나비는, 불상을 보며 웃고 있다.


"후후후. 스님이 되어 기도를 올리고, 신성한 곳에 머물면, 도력이 회복 될지도 모른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불교에 입성하려는 잔나비.


그리고...


절대신이 가장 걱정했던 불교와 잔나비가 연관된 일이, 운명처럼 일어나고 있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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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4. 설레는 날. (2) [대낮에 술?] 22.06.29 95 4 10쪽
44 43. 설레는 날. 22.06.28 97 4 9쪽
43 42. 인생의 풍파. (2) 22.06.27 82 5 10쪽
42 41. 인생의 풍파. 22.06.24 95 4 10쪽
41 40. 시간은 흘러간다. (3) [전생의 인연.] 22.06.23 97 5 10쪽
40 39. 시간은 흘러간다 (2) [뜻밖의 소식.] 22.06.22 85 4 10쪽
39 38. 시간은 흘러간다. 22.06.21 98 4 10쪽
38 37. 원숭이의 왕. 22.06.20 96 4 10쪽
37 36. 저주는 계속된다.(4) [용신의 흔적.] 22.06.17 96 4 10쪽
36 35. 저주는 계속된다. (3) [용신의 흔적.] 22.06.16 96 4 9쪽
35 34. 저주는 계속된다(2) [용신의 흔적.] +4 22.06.15 105 5 9쪽
34 33. 저주는 계속된다. +2 22.06.14 113 5 10쪽
33 32. 이어지는 악연. (3) 22.06.13 101 5 10쪽
» 31. 이어지는 악연. (2) +2 22.06.12 108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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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 신이 사는 동네. +2 22.06.06 120 5 9쪽
26 25. 전생의 기억(2) +2 22.06.05 125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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