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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03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6.23 21:32
조회
96
추천
5
글자
10쪽

40. 시간은 흘러간다. (3) [전생의 인연.]

DUMMY



계절이 지나 현우는 드디어 고3이 된다.

이제 대입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고, 학교의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내신은 엉망에, 모의고사 성적도 별로 좋지 않은 현우는, 선생님과의 상담에서도 막막하다.


"현우야! 지금 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이 없다! 어쩔래?!"

"네?! 뭐... 어쩔 수 없죠! 하하하."

"인마! 지금 웃음이 나오냐?! 대책을 세워야 할 거 아니야! 대책을!!!"


하지만 딱히 대책도 없는 현우는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을 마치고, 상담실을 나온다.

나오자마자. 마주친 민수!


[민수는 현우의 초중고, 학교를 같이 다니고 있는 친구다.]


"야! 어째 됐는데?!"

"뭘 어째... 성적 안되는데, 대학 어디 갈 거냐고 그러지..."


둘은 답이 없는지, 한숨만 쉰다.

"야! 근데 니는 수학 과외도 한다매? 근데 왜 그렇게 성적이 안 좋노?"

"아! 나도 몰라! 시험만 치려고 하면,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 버리는데 어쩌라고!!"

"아아! 알았다 알았어! 뭐... 대학이 인생 전부도 아니고, 다른 거 잘 하면 되지! 하하하."


[긍정적인 자식이다.]


하지만... 역시 고3은 고3인 것이. 수시모집 입학에 성공한 친구들이 점점 더 생겨나고, 그 친구들은 더 이상 대입 준비를 하지 않아도 괜찮았기에 야자를 하지 않고, 심지어 집에 일찍 가기도 했다.


현우도 걱정이 되긴 됐지만... 진짜 방법이 없다...


...


학교가 끝나고 현우는. 곧장 신들의 집으로 향해, 저주신 에게 과외 받으러 간다.

저주신도 그런 현우가 싫지는 않기에 현우가 도착하기 전 이것저것 간식거리도 준비해 준다.


"안녕하세요..."

"야! 뭔 놈의 고3이. 이렇게 힘이 없어!! 힘이!!!"

"고3이니까. 힘이 없죠..."

"훗! 그래서 대학은 갈 거냐?"


웬일로 상담이라는 것을 해주는 저주신.

하지만 무슨 말을 해줘도 우는소리만 하는 현우에게, 인내심이 바닥난 저주신은 진지하게 한마디 한다.

"야야!! 안되겠다 그냥 너, 기술이나 배워라! 인간들 사이에 그런 말 있잖냐?! 기술하나 배워놓으면, 밥 먹고산다!"

"네에?!"

"저기... 지금 과외 선생님이 학생 데리고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쾅!-


저주신의 핵 딱밤이 이마에 적중하며 현우는 바닥에 뒹구르고 있다.


"으아아악!!!"

"이것도 다~ 내가 널 보면서 평가한 부분이니까 기술 배우는 것도 고려해 봐!"


하지만 아픔 때문에 전혀 들리지 않는다.


...


한편.

잔나비의 곁에 있는 만희.

그는 절대신이 시킨 대로 잔나비를 찾아가, 그의 수족 노릇을 하고 있다.


-쓱싹쓱싹-


만희는 잔나비의 절에 들러 시키지도 않은 청소, 빨래, 온 갖 것들을 다 하고 있다.

"잔나비님! 다음은 뭘 하면 될까요?!"

"아아~! 거기! 불상 주변에 있는 놋그릇이나 반짝반짝하게 닦아!!"


그러자 아주 익숙하게 신문지와, 약품 하나를 들고 와 깨끗하게 닦고 있는 만희.


-띵~동!-


때 마침 걸어들어오는 적원.

"잔나비님 저 왔습니다!"

"적원, 왔느냐?!"


적원이 도착하자마자 만희를 유심히 바라본다. 아무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오히려 히죽히죽 웃으며 일하는 만희를 보니, 기분이 영 이상하다.


안방에 누워 TV를 보고 있는 잔나비에게, 적원이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저기... 잔나비님! 저 녀석 뭐가 좋다고, 매일 여길 와서 저러고 있는 걸까요?"

"음... 지가 좋다고 하는데 내버려 둬! 어차피 볼품없는 녀석.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이야!"

"그래도... 저 녀석은 분명, 절대신의 패거리와 함께 있던 놈입니다."

"야야 그것도 협박 당했다고 이야기했잖아~! 저런 덜떨어진 놈이면 그러고도 남아~!"


잔나비는 그리 말했지만, 적원은 자꾸 만희가 신경 쓰인다.


...


만희가 절대신의 명을 받고, 잔나비의 절을 찾아온 때!


-띵~동!-


만희도 적원과 똑같이, 발센서에 깜짝 놀라며.

"쳇! 결계인가?!!!"


하지만 이내 곧 스님이 된 잔나비가 나왔고, 만희는 전생에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며, 잔나비와 마주 앉아 있다.


"오호! 네 녀석! 기억난다. 기억나! 소 마을에 쌀사러 가던 놈!!"

"네 맞습니다 잔나비님! 왕을 찾아헤매느라 이리저리 다녔지만, 이리 뵙게 되니 그동안의 힘든 것이 싹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훗! 이놈 보게! 말투가 아주 딱 전생에 내 딱가리 말투구만. 크하하하."


잔나비와 한참 이야기하던 중. 센서에 무언가가 닿은 듯 울리고, 입구에서 웬 아이들 3명이 들어온다.


-우르르.-


"엄... 아니 스님~ 저희 왔어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인사하자. 잔나비는 눈빛으로 다른 방에 가 있으라 말한다.


"잔나비님! 근데 저 애들은 누구예요?!"

"환생한 나의 새끼들..."


놀라는 만희를 바라보며, 잔나비는 고개를 푹 숙이며, 한숨을 쉬고, 알 수 없는 침묵이 조금 지나자 만희가 입을 뗀다.

"무슨 일이 있으셨길래..."

"뭐긴 뭐야?! 나는 도력을 높이려고 불교에 입성했고! 남편이라는 작자는 원래부터 술 처마시고, 바람이나 피는 놈이라. 내가 스님 된 걸 보자마자 이혼해 버렸지!"


"그럼 애들은?..."

"아! 애들이야 옆에서 계속 키우면 돈 안 들이고, 부려 먹을 수도 있고, 그리고 여자애들 같은 경우는, 돈 많은 놈 하나 물어오게 시켜서 내 팔자 피게 할 수도 있지. 크크크."


"아... 그러시구나..."


...


시간은 다시 현재.

열심히 놋그릇을, 닦고 있는 만희.


이때 적원이 일어나 만희의 뒤통수를 한대 세게 갈긴다.


-짝!-


이에 놀란 만희가 눈이 휘둥그레지며 뒤를 바라보자. 적원은 오히려 그의 목덜미를 움켜잡으며.

"바른 대로 말해봐! 네 녀석! 여기 온 이유가 뭐야?!! 응?!"

"나... 나야!! 당연히 왕을 만나러 왔지!!!"


적원의 손을 잡고 발버둥 치지만, 그의 힘은 너무 강해, 뿌리칠 수 없다.

그가 발버둥 치자 적원은 잡고 있던 만희를 내팽개치며. 말한다.

"수상한 짓 하다 걸리면, 반 죽음으로 만들 테니 알아서 해! 이 덜떨어진 원숭이 새끼! 퉤!!"


침을 뱉는 적원. 하지만 만희는 오히려 더 웃으며. 그릇 닦기에 열중하고 있다.


"적원~! 적원~! 거기 있어?!"

갑작스러운 잔나비의 호출. 적원이 급히 달려간다.

"야! 너 알바비 남은 거 있냐?"

"음... 오늘 저녁거리 먹을 정도는 있습니다만..."

"그래.., 그럴 테지... 20대 알바생이, 무슨 돈이 있겠냐..."


그러자 이번에는 그 대상을 바꿔.

"만희야! 박만희!!"


만희가 달려오자 잔나비는 똑같은 질문을 하고, 만희는 지갑에서 50만 원을 꺼낸다.

그 모습에 감탄을 연발하며, 만희를 바라보는 두 사람.

"아니! 이게 다 뭐야?! 만희야!! 너 돈 많아?!"

"아닙니다! 어쩌다 보니 있는 거죠~! 저 같은 비실비실하고, 평범한 놈이 돈이 많다니요 하하하."


묘하게 설득력 있는 말에, 잔나비와 적원은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


만희가 50만 원을 내놓은 것은 좋으나,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이다.

뾰족한 수도 없는 잔나비는 의미 없이 TV 채널만 계속 돌리고, 그릇을 다 닦은 만희가 잔나비의 종아리를 주무르며.


"잔나비님! 혹시 무슨 문제라도?..."

"음... 문제는 많지~! 지금 절 상태를 봐라~! 너희 둘, 오지 않으면 난 매일 혼자야!"

"혼자인 게 왜?..."


만희가 덜떨어진 질문을 하자.

잔나비는 고개를 살짝 흔들더니.


"절에 혼자 있으면 뭐야?! 사람이 많이 안드나 든다는 말이잖아!"

"네!"

"그럼 당연히 벌어들이는 수익이 없겠지!!!! 아!!!! 이제 뭐 먹고 사냐..."

잔나비가 심각하게 고민하자 만희가 귓속에 대고 무언가를 속삭인다.


"잔나비님! 방도가 하나 있습니다!"

"그게 무엇이냐?!!!"

"그것은 바로~! 낄낄낄."


만희가 뜸을 들이다 자신있게 외친다.

"귀신 일을 하는 것입니다! "

"귀신 일?!"

"네! 빙의하거나, 악귀들린 인간들을 치료하는 거죠!!그러면 당연히 떼돈을 벌 것이고, 잔나비님은 걱정하나 없이 살겠죠?"


확신에 찬 만희를 보자. 잔나비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

잔나비는 속으로 만희가 한 말을 신경 쓰고 있는데....

"그래... 저 새끼 말대로 귀신 일을 해보자! 한 건당 높은 금액을 불러서, 한몫 단단히 챙기는 거야!!"

"이봐! 적원!! 넌 얼른 가서 귀신일 할 거 있는지 찾아보고 보고해!!"

"넵!"


적원이 사라지자 더욱더 말이 많아진 잔나비는 만희에게 작은 목소리로 속닥거리며 이야기한다.

"근데... 만희야! 내가 이번 달 통장이 마이너스인데 돈 좀 빌려줄 수 있을까?"


-번쩍!-


돈 이야기가 나오자 씩 웃는 만희.

"잔나비님!!! 그건 제가 알아서 할 테니! 여기 작게 사인 하나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래그래!!!"


만희가 건네는 종이를 받아든 잔나비, 돈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이 무엇에 사인했는지도 잘 모른다.


[얼핏 봐도 노예계약 비스름한 종이에 사인 한 것 같은 잔나비.]


그리고 그의 모습을 몰래 지켜보는 만희.

잔나비의 사인이 끝나자 만히는 아주 즐거운 듯 이야기한다.


"자자. 이제 돈 걱정 마시고, 많이 많이 빌려 쓰시는 겁니다! 잔나비님!"


전생에 쌀사던 만희는, 현재 사채업자를 하고 있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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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1. 인생의 풍파. 22.06.24 95 4 10쪽
» 40. 시간은 흘러간다. (3) [전생의 인연.] 22.06.23 97 5 10쪽
40 39. 시간은 흘러간다 (2) [뜻밖의 소식.] 22.06.22 85 4 10쪽
39 38. 시간은 흘러간다. 22.06.21 98 4 10쪽
38 37. 원숭이의 왕. 22.06.20 96 4 10쪽
37 36. 저주는 계속된다.(4) [용신의 흔적.] 22.06.17 96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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