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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02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6.28 21:30
조회
96
추천
4
글자
9쪽

43. 설레는 날.

DUMMY



현우의 20살. 2007년 1월.


아직도 합격되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현우는 군대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에 절망 중이다.

누구나 다 간다고 생각했던 대학. 그렇지만 현실은 만만하지 않았고, 현우도 현실을 깨닫고 수긍하는 단계에 다다르는데...


-클릭 클릭 클릭!-


원서 넣었던 학교들 사이트에 들어가, 희망을 품은 채 나의 후보 번호가 올라가 있길 기원하며, 새로고침 버튼을 하루 종일 누르고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나의 또래 친구들이 대학에 붙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충분한 인생 경험이 없던 20살 현우는, 대학교가 세상 모든 것인 것 마냥 그렇게 보인다.


엄마도 현우가 예민하다는 걸 알고, 그저 언제든지 밥을 먹을 수 있게 식사를 차려주고, 일하러 나가신다.


[그때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다...]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멍하니 방에 앉아 있을 그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가장 처음 원서 넣었던 곳, 사이트에 들어가 클릭하는데, 갑자기 평소보다 화면 로딩이 길어지는 것 같다!!!

설마 오류라도 나서 이런 건가? 아니면 내 컴퓨터가 망가져서 그런 건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데! 마침내 나타난 화면에는!!!


[합격!!!]


현우 성적에 그리 좋은 학교를 기대할 수 없지만, 후보 2번이던 학과에 누군가 포기해 붙어 버린 것!!

"우와!! 합격했다 합격!!!! 이게 되네!!!"


너무 기뻤던 나머지 방방 뛰기 시작했지만, 생각해 보니 여긴 아파트 10층이다! 침대 위로 올라간다.


-방방방!!!-


신남의 침대 뛰기가 시작되었다.


...


그날 저녁. 엄마에게 먼저 말하기로 한다. 현우는 태생이 경상도 남자.

먼 산을 바라보며. 슬쩍 말을 흘린다.


"됐어... 학교..."


부모님도 사람이라. 자식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엄마는 그저 아들이 좋아하면 그만이라. 고생했다며. 오늘은 고기 먹자는 말을 한다.

무언가 인생에 거대한 것을 끝낸 것 만 같은 기분에, 현우는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보며. 여기저기 연락을 취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막 20살답게 술 먹자는 친구들의 답장이 쏟아지고, 온갖 축하 문자도 수두룩하다.

[누군가에겐 그렇게 쉬운 일이, 현우는 항상 돌고 돌아 마지막에 해낸다.]


그날 저녁은 현우의 합격 축하 겸 고기 파티가 벌어졌고, 무뚝뚝하던 아버지도 학교 갈 준비 잘 하라며 덕담 한마디 건네주신다.

그런데 그걸 듣고 있자니 현우는 놀랍다! 아들이랑은 별로 말도 없으시던 무뚝뚝한 분이 덕담이라니... 별로 좋지도 않은 학교에 턱걸이로 들어갔는데...


[어쩌면 당연한 것이, 자식이 좋아하면 그것만으로 부모의 행복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 어릴 때는 잘 몰랐다.]


저녁을 다 먹고, 과일을 먹으며 앉아, 엄마가 현우에게 묻는다.

학교는 어디며, 학과는 어디냐고. 생각해 보니 그 중요한 걸 이제껏 말하지 않고 있었다.

현우는 학교는 경산에 있는 학교이며, 학과는 호텔경영학과라고 했다.


일 순간 모두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거기 나오면 뭐 하는데?!]


하지만 현우라고 알 턱이 있나? 그냥 호텔에서 일한다 정도만 아는데...

진로야 어찌 되었건. 열심히 하겠다고 하니, 부모님은 그저 아들을 믿어 줄 뿐이다.


...


흥분된 마음을 안고, 현우가 향하고 있는 곳은 바로! 축복신의 집!

신들이 살고 있는 대저택!!!


반가운 마음으로 벨을 누르고 들어가자. 신들은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었고, 20대가 된 현우를 위해, 그리고 대학 합격 소식을 가지고 온 그를 위해 파티를 열어준다.


-팡! 팡! 팡!-


축복신이 폭죽을 쏘아 주고, 절대신은 박수를 쳐준다. 시크하게 앉아 있는 저주신은 꽃가루 한움큼을 집더니 현우 얼굴에 던져 준다.


"켁켁켁!!"

"축하한다. 꼬맹이!"


꽃가루를 위로 뿌리는 법은 모른다는 듯이, 저주신은 계속해서 얼굴에 던지고 있다.

환영 인사가 끝나고, 축복신이 차려놓은 휘황찬란한 음식들 주위에 앉은 3명의 신과 인간.


그냥 보아도 아까워서 먹을 수 없을 만큼 예쁘게 차려져 있다.

"와아! 이 많은 걸 누나 혼자 다 한 거예요?"

"호호호. 주신이 형도 조금 도와줬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기 한입 먹으려고 손을 뻗는 저주신. 하지만...


-짝!-


축복신이 저주신의 손등을 찰싹 친다. 역시 가만 놔둘 리가 없다. 오늘의 주인공은 현우이기에...

저주신이 손등을 잡고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을 때. 절대신이 일어나 현우에게 술 한잔 따라준다.


"자! 받아! 어른이 술을 권할 때는 두 손으로 잔을 받고, 술병보다 약간 밑에서 잔을 가져다 대고, 옳지!"


현우에게 술 받는 법까지 상세히 말해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있다.


...


파티가 무르익어 갈 때쯤.

축복신이 현우에게 대학교에 대한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학과가 어디야?"

"호텔 경영학과요!"


그 한마디만 나왔는데, 축복신은 호텔이면, 여자애들이 많겠고, 현우 여자친구도 생길 테고, 너무너무 좋겠다며 이야기하지만 현우는 그냥 얼떨떨하다.


[확실히 여자애들은 많았지만, 연애라고는 전~혀 못했다!!!]


잠잠히 술만 마시던 저주신이 갑자기 어딘가로 가더니. 양손 한가득 무엇인가를 들고 온다.


-짤랑짤랑-


엄청 다양한 병들을 손가락 사이사이에 끼고 와서, 테이블에 올려놓는 저주신.

그가 병을 내려놓으며, 현우에게 말한다.


"자자! 이 형님이 널 위해! 특별히 준비한 술 들이다!!!"


저주신은 절대신 몰래 자신의 부하, 회장님에게 전화해 세상에 진귀한 술, 모두를 보내라고 말해두었다.

각자의 방법대로 현우를 축하해 주고 있는 와중, 저주신은 가장 확실하고 기억에 남는 축하 방법으로 알콜을 택했다!


"우와! 이걸 다 먹어요?!"

"그럼!! 앞으로 대학 가면 이것보다 더 먹을 텐데!!! 미리 연습한다고 생각해!!"


그날 밤. 현우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모든 술들을 다 섞어 먹는 바람에 또 기절했고, 축복신은 또 저주신에게 등짝 스매싱을 날리며. 애한테 이렇게 술을 먹이면 어쩌냐고 마구 뭐라 하고, 절대신은 이 모든 상황이 재밌어 그저 웃고 있다.


...


시간은 벌써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줄여서 오티 날이 되었다. 후보로 합격한 현우에게 학과 측에서 연락이 와. 조만간 오티가 있을 테니 준비하고 오라 했다.


현우는 이 모든 게 설렌다.

자신이 합격한 것부터, 오티 가겠다고 학교로 향하고 있는 이 모든 순간이 설레고 떨린다.

햇살은 따사로운 것 같고, 길거리에 들리는 음악은 모두 다. 평화로운 것 같다.


하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오티에 참석했는데... 애들이 다 무섭다...

뭔가 째려보는 것 같고, 당황스럽다.

같은 학과 자리에 서 있는 현우를 보며, 담배를 건네는 같은 학과 친구. 초면에 친해지기 위해 담배를 건넸다는 건, 후에 알게 된 일이지만, 현우는 태어나서 한 번도 담배를 피워 본 적이 없다.


낯설다...


그래도 괜찮았던 건, 사람은 끼리끼리 모이게 된다는 것.

현우 같은 친구들이 4명 정도 있었고, 이들은 당황스러움에 몰리고 몰리다 한곳에서 만나게 된다.

어색한 인사를 나눈 뒤.

붙어 다니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니는 아는 사람 있나? 아니면 여기 혼자 왔나?"

"혼자 왔지!"


서로의 존재에 위안을 삼으며 안내방송을 따라 강당으로 이동해, 학교 학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각자 학과끼리 모여 인사를 나누는 자리를 갖는다.


...


큰 강의실에 모두 모인 호텔학과.

그리고 무서운 표정으로 서 있는 2학년, 3학년 선배들.

그래봤자 21살, 22살, 정도 밖에 안된 형, 누나들이지만, 20살에게는 엄청난 차이가 느껴진다.


천천히 학과에 대해 설명해 주고, 앞으로 받게 될 수업 시간표 짜는 방법 등 학기 초에 필요한 것들을 상세히 설명해 준다.


그리고...


축복신이 말했던 것처럼. 호텔학과 특성상. 여자애들이 진! 짜 많다.

이제까지 남중, 남고를 나온 현우는 호흡이 곤란하다. 두리번거리다 눈 마주쳤는데, 곧 장 눈을 깔아버린다.

괜히 오해받고 싶지 않다! 여자애랑 말이라니!!! 그런 건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툭!!-


"저기..."

"네? 아니.. 누구..."


갑작스럽게 여자애가 말을 건다.

"아까 지하철부터, 버스 갈아탈 때까지 계속 같이 왔는데, 혹시 어디 사는데?"


[학교로 가려면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대구 시내 반월당역에 내려, 2호선을 타고 사월역 종점에 내려, 버스를 타고 종점이 바로 학교다!!]


"나... 나는 월배 근처 사는데..."

"아! 나는 화원! 학교 올 때 같이 오면 되겠다!!"


젠장.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왜 하필 여자애가 나한테 말 거는 건지! 그리고! 무슨 의도가 있는 거 아닌가? 하는 모든 잡생각들이 현우의 머릿속을 파고들고 있다.


[아! 참고로 이 여자 동기는 현우에게 친구, 그 이상의 감정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냥 친해지고 싶은 것!]


설레는 학교 첫날부터 현우는 심호흡이 필요하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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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6. 악연. 22.07.01 90 4 10쪽
46 45. 설레는 날. (3) [다신 술 많이 먹지 않겠다!!] 22.06.30 92 4 9쪽
45 44. 설레는 날. (2) [대낮에 술?] 22.06.29 95 4 10쪽
» 43. 설레는 날. 22.06.28 97 4 9쪽
43 42. 인생의 풍파. (2) 22.06.27 81 5 10쪽
42 41. 인생의 풍파. 22.06.24 95 4 10쪽
41 40. 시간은 흘러간다. (3) [전생의 인연.] 22.06.23 96 5 10쪽
40 39. 시간은 흘러간다 (2) [뜻밖의 소식.] 22.06.22 85 4 10쪽
39 38. 시간은 흘러간다. 22.06.21 98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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