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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04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6.13 21:32
조회
100
추천
5
글자
10쪽

32. 이어지는 악연. (3)

DUMMY



항상 신계와 인간계를 열심히 오고 가며, 용신의 두 혼을 살뜰히도 챙기는 축복신.

신계에 있는 미르는 축복신이 올 때면, 바깥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와 이야기하기 바쁘다.


그도 그럴 것이, 저주신의 영역에서 나갈 수 없으니, 누군가 찾아오지 않으면 아무도 만 날 수가 없다.


"복신님! 그래서 인간계 생활은 어떠세요?!"

"나는 신이라 생활이 여유롭지만.. 인간들은 아주 바쁘더구나... 그 옛날 농사만 짓던 시대가 아니다 보니 아주 바빠~!"

"우와! 저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데려가 주세요! 한번 보고 싶어요!"

"그래! 절대신님이 미르의 결계를 풀어주면, 그때 꼭 같이 가자!"


그때 주변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축복신.

약간 아리송한 표정을 지으며, 미르에게 말한다.

"근데! 미르~ 저주신은 그 뒤로 한 번도 오지 않은 거야?!"

"아니요! 그럴 리가요! 항상 제가 잠들기 전에 오셔서 이렇게 인상을 쓰시면서!"


[미르는 지금 저주신의 표정을 따라 하고 있다.]


"음음!! 이거 인간계에서 좀 맛있는 거라더군! 먹던가?!라고 하시면서, 처음 본 진귀한 음식들을 챙겨 주셨어요. 하하하."

"훗! 그래? 그 녀석! 맨날 늦게 자는 이유가 신계에 왔다 갔다 하느라 피곤해서였나? 호호호."


[저주신이 아니라, 츤데레 신이라고 해야하나? ㅋㅋ]


이야기를 마치고, 축복신이 일어나려 하는데, 미르의 상태가 살짝 좋지 않다.


"윽..."

"왜? 그래? 어디 아픈 거야? 응?"

"아니요.. 요즘 들어 가슴 한구석이 뜨겁고, 뭔가 일렁거려서..."


축복신이 곧장 손을 가져다 대고, 용신의 상태를 확인하다 깜짝 놀라 뒤로 넘어진다.


-콩!-


"복신님, 괜찮으세요?!"

"응! 괜찮아! 이만 나도 돌아가 봐야겠다! 절대신님 식사 차려 드릴 시간이라..."

"우리 미르, 잘 지내고, 또 놀러 올게~!"

"네! 복신님! 안녕히 다녀오세요~!"


인간계로 내려가는 축복신 뒤로, 미르가 해맑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준다.


...


인간계 축복신의 집 소파.


다시 인간형 몸으로 돌아온 축복신. 너무 놀란 나머지 멍하니 앉아, 옆에 있던 물 한잔 마시고 겨우 진정한다.

"일단 절대신님 부터 만나보자. 그래야 알 수 있을 것 같아~!"


곧장 현관문을 열고 절대신이 살고 있는 4층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축복신.

문은 이미 열려 있었고, 곧장 들어가 절대신과 마주한다.

"신계는 잘 다녀온 거야? 미르는 잘 있고?"

"네! 미르는 잘 지내고 있어요 근데 절대신님! 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만.."


평소 그녀의 모습답지 않게 약간 흥분한 모습에, 절대신이 그녀 앞에도 홍차 한 잔을 내어준다.

"그래, 천천히 마시면서 물어봐!"

"신계에서 미르에게 손이 닿는 순간, 그의 내면에서 아주 낯선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한숨을 푹 쉬는 절대신.


"혹시 옛 기억과 감정을 본 것이냐?"

"네! 신계의 미르의 모습은 아기용의 모습, 하지만 그 마음속에서 본 것은 배신에 대한 분노, 실망 그리고 새까맣게 변해, 붉은 눈을 하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거대한 미르의 모습..."

"미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래... 이야기해주지... 미르가 여의주를 빼앗긴 사건은 알고 있지?"

"네! 잔나비의 계략, 미르의 잘못된 판단 그리고 우우의 배신.."


옛날 생각에 창가를 바라보며, 절대신은 눈을 지그시 감는다.


"믿기 힘들겠지만, 용족과 원숭이 족은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

"네?! 그런데 왜?!"

"이야기는 좀 더, 옛날로 향하지..."


...


전생의 미르가 용족의 우두머리로 있을 때.

그 기다랗고 거대한 금빛 몸을 흔들며, 미르는 하늘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응?... 아무 생각 없이 한참 날아왔더니, 여긴 뱀의 영역이잖아! 하하 잘 됐다 뱀 신이 나 보고 가야지."


뱀 신의 영역에 발을 들인 미르는, 곧장 마을 중앙에 떡하니 내려앉는다.


-휘잉!!-

-쿵!!-


어찌나 큰 몸집인지 지진이라도 난 것 같은 진동이다.

"아니! 미르님! 말씀도 없이 이리 오시다니 어쩐 일이십니까?!"


뱀 일족의 일원이 놀란 듯 말하자.

"아! 그냥 하늘을 날다 뱀 일족, 마을이 보이길래 내려와 봤다네~ 신경 쓰지 말게나 하하하."


그때 저~ 멀리서 무언가가 폭풍 같은 속도로 날아오고 있다!


"형~~~~~~~님!!!!!!"


바람을 가르며 달려오는, 뱀 일족의 우두머리! 사력(巳力)

"그래! 력이 잘 있었느냐?! 별일 없었고?!!"


[미르와 사력은 예전부터 형 동생 하던 사이다.]


"쉬이이이엑! 오늘은 축제이니라! 모두 미르님을 위해 잔치 준비를 하거라!!"


뱀 일족, 우두머리 사력이 혀를 날름 거리며, 미르를 반갑게 맞이하고, 그날 밤은 성대한 축제가 벌어진다.


...


오랜만에 만난, 미르 때문에 사력은 너무나 반가워 쉬지 않고 이야기하며 술을 마시고 있다.

"아니 형님! 왜 이렇게 오랜만에 온 것이오?! 한 번씩 들려서 같이 고기도 먹고 하자니깐..."

"허허허. 어쩌다 보니, 너무 오랜만에 오긴 했구나."


미르는 강물에 빠진 개 일족, 타인을 대하기가 힘든 소 일족, 마음을 다친 호랑이 일족 등 여러 부족을 도와주다 보니 바빴다고 했다.

"아니! 형님은 너무 남 좋은 일만 하고 다닌다니깐... 본인 좋은 것도 챙겨야지... 그러다 손해 봅니다. 형님!"

"나의 이 신비한 능력을, 신이 주신 것은 필히 남을 도우라는 뜻 아니겠느냐?"

"거 참... 매번 말해도... 형님은 똑같은 말만 반복하시는구려..."


사력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형님으로 모시는 미르를 전적으로 믿기에 별다른 소리는 하지 않았다.


"형님! 그나저나 그 소식 들었수?"

"무슨 소식?"

"원숭이들의 왕, 잔나비가 도력을 깨우쳐, 여러 가지 신기한 재주를 부리고 다닌다 하지요!"

"오! 잔나비가? 그 친구 본 지도 오래되었군..."


하지만. 세상 좋게 웃고 있는 미르를 보며, 사력이 충고 한마디를 남긴다.

"미르, 형님! 필히 잔나비를 조심하시오! 한 번씩 12부족의 우두머리가 모일 때 보면, 형님을 아주 사납게 째려보고 있었단 말이지..."

"에이 설마... 잘 못 본 거겠지?"

"아니요! 분명, 그의 시선과 시기 질투는 형님에게 향해 있었소!"

"마침 내일이 12지신이 모이는 날이니, 가서 확인해 보면 되겠군요!!"


하지만 미르가 직접 겪은 것이 아니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린다.


"오늘은 밤도 늦었으니, 뱀 마을에서 자다, 내일 다른 우두머리들을 보러 가야겠군. 음..."


...


다음 날!

12지신, 우두머리들의 모임이 있는 날이다!


모임의 장소는 12부족 마을의 중앙에 위치한 절대신이 만든 신전.

[열두 마리의 우두머리들에 모임은 각 부족의 소통과, 친목을 위해, 자주 열리는 모임이었다.]


마침 미르와 있던 사력은. 미르를 타고 등장한다.

"오! 오늘은 형님 덕분에, 엄청 빨리도 왔군 하하하."

"다 왔으니 조심히 내리거라! 허허허."


12부족이 모인 자리. 큰 화제 거리가 없다면, 거의 잡담에 가까운 자리다. 그런데... 모두 미르와 이야기 나누길 좋아한다.

평소에도 본인의 부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도와주다 보니, 감사의 인사 겸. 친목을 위해 다가오는 우두머리들이 많다.


"미르님! 예전에 저희 부족 아이를 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 아닙니다! 그저 지나는 길에, 아이가 위험해 보여 도와준 것뿐입니다!"


개 부족 우두머리가 다가와 감사를 표하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관심받는 미르. 하지만.

잔나비는 간단한 인사만 할 뿐, 미르처럼 대해주는 이가 아무도 없다.


"쳇! 지루하군... 그리고 저 용 새끼는 무슨 짓을 하고 다니길래... 다들 고맙다고 하는 것이야?!"


그때 따라온 원숭이 신하가 귓속말로 어떤 말을 소곤소곤 이야기한다. 그러자 인상을 찌푸리는 잔나비.

"훗! 누구는 꼬리가 빠질 만큼 노력해 도력을 얻었건만...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영험한 힘이라니! 차별도 이런 차별이 없군!"


-휙!-

-터벅 터벅.-


잔나비는 기분이 상했던지 그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가고, 그런 잔나비를 미르가 불러 세운다.

"아니! 좀 있으면 소 마을에서 준비한 음식이 나올 것인데... 어디를 그리 급히 가시는 것이오?"


미르의 말과 함께 모두의 시선은 잔나비에게 집중된다.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

잔나비는 이 어색한 감정을 숨기려 막 말을 내뱉는다.

"이런 바보 같은 자리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군..."


순간 분위기가 험악해진 12지신의 모임. 한우가 나서서 잔나비를 나무란다.

"잔나비님! 말씀이 너무 지나치십니다! 바보 같은 자리라니요?! 각 부족의 친목을 다지고, 교류를 나누기 위한...!"


-펑!-


잔나비는 도술을 발동하고, 연기가 되어 사라지며 한마디를 남긴다.

"앞으로 원숭이 일족은 이런 자리에 오지 않을 것이다! 웃고 있는 꼴들을 보자 하니 역겨워 참을 수가 없군!"


그 이후 잔나비는 단 한 번도, 12지신의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고, 영험한 힘, 여의주를 가진 미르에게 열듬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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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4. 저주는 계속된다(2) [용신의 흔적.] +4 22.06.15 105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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