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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18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7.04 21:30
조회
88
추천
4
글자
10쪽

47. 악연. (2)

DUMMY



아침 일찍부터, 밖을 나설 준비하는 만희.

평소의 대부분의 시간을 잔나비의 절에서 지내던 그는, 기분 좋은 얼굴로 옷을 차려 입고 있다.

그의 외출 준비는 잔나비 또한 괜스레 신경 쓰인다.


누가 봐도 회사원 같은 복장, 와이셔츠에 넥타이. 평소 무시하던 만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어디 가나 보지?!"

"네! 잔나비님! 오늘 제 직장도 둘러봐야 하고, 이곳저곳 갈 곳이 많아서요 하하하."


잔나비는 애초부터 만희가 무얼 하는 놈인지 관심이 없었기에, 무슨 일을 하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전생 때처럼, 별 볼일 없는 일이나 할 것이라 생각하는 잔나비다.

절에서 내려와 리모컨 키를 똑딱하고 누르자. 대형 세단 차량의 헤드라이트가 번쩍 거린다.

예전에 타고 다니던 각 그랜저는 사라지고, BMW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차량에 타자마자. 햇살을 피하기 위해 까만 선글라스를 꺼내 쓰는 만희.


기분 좋게 씩 웃으며, 시동 걸고 자신의 일터로 향한다.


"자! 가볼까?!"


순식간에 달려나가는 그의 자동차. 이것만 보고 있으면 만희가 적원, 잔나비 보다 훨씬 더 나은 환생을 한 것 같다.


...


동대구역. 근처에 위치한 만희의 사무실.

그의 전용 주차장에 주차한 뒤. 3층 건물에 위치한 사무실로 올라간다.

만희의 도착에 부하 직원으로 보이는 이가 나와 그를 반긴다.


"아이고! 사장님! 오랜만에 출근하셨네요!"

"어! 그래. 일 어떻게 돼가는지나 보고해 봐!"


[예전부터 사채 업자로 일하고 있는 만희는 이 바닥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성공한 인물이었다!]


돈을 빌려준 곳, 아직 받지 못한 금액 등 꼼꼼하게 보고하고 있는 직원은, 갑자기 아리송한 표정을 지으며 만희에게 말한다.


"사장님! 여기 보시면 딱 한 명! 이승연!이라는 사람한테서는 독촉 안 하시나요? 얼마 전부터 저희 돈 가져다 쓰고 있는데요..."

"아! 그 사람은 놔둬!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직원이 말한 이승연은 잔나비가 환생한 인간 이름. 돈이 떨어질 때마다 잔나비는 만희에게 금전을 요구했고, 만희는 빌려주는 대신 종이에 사인해야 한다며, 철저하게 서류를 꾸미고 있었다.

자신의 욕심에만 관심 있지. 세상 물정은 잘 모르는 잔나비를 상대로 아주 철저하게 준비 중이었던 만희.

잔나비에게 대출해 준 서류를 보며. 아주 신난 듯 웃고 있다.


"크크크. 왕이시여! 인간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겁니다~!"


업무를 마친 만희는 직원에게 용돈이라며, 10만 원을 던져주고 밖으로 향한다.

직원은 밖으로 나가는 만희의 뒤에서 속삭이는데...


"이 바닥에서 이런저런 놈은 다 봤지만, 우리 사장님 같은 분은 못 봤지... 자기 사람은 끔찍하게 챙기니까 이렇게 성공한 거야~!"

"오늘 용돈 받은 걸로 탕수육이나 시켜 먹어야겠다!"


...


사무실에서 밖으로 나온 만희는 다시 차를 바삐 몰아 신들이 사는 집으로 향한다.


신들이 이사하고 처음 방문하는 것이었기에. 만희는 자신의 차 뒷좌석이 가득 찰 만큼 선물을 채워 넣고 달려간다.

약 30분쯤 차를 몰아가니 신들이 사는 대저택에 도착했고, 만희의 연락을 받은 절대신이 그가 들어올 수 있게 신력으로 문을 열어준다.


5미터는 넘어 보이는 신들의 집 대문. 입구에 거대한 문은 만희의 대형 세단도 작아 보이게 한다. 열린 입구로 차를 몰아 들어간 만희는 마당에 주차한 뒤. 뒷좌석에 있는 선물을 계속해서 빼내고 있다.


그때!


절대신이 어느새 그의 뒤에 다가와. 만희를 부르며 인사를 나누는데...


"오랜만이구나~! 근데 이것들은 다 무엇이냐?!"

"아! 네! 제 소소한 선물들입니다. 절대신님! 곧 안으로 옮겨 드릴 테니! 먼저 들어가 계시지요!"


-딱!-


절대신이 손가락을 튕기자 만희의 선물이 공중에 붕붕 뜨기 시작하고, 절대신이 걸을 떼마다 그를 따라오기 시작한다.

만희는 신통한 그의 힘에 감탄하며 걸어들어가고. 처음으로 신들이 사는 집에 입성한다.


잠시 후.


거실 소파에 앉은 만희와 절대신.

절대신은 만희가 이야기하기도 전에, 잔나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만희 역시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절대신이 만희에게 새겨준, 오른 손등에 있는 절대신의 표식 덕분이었는데...


절대신이 새겨준 표식은 만희의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을 함과 동시에, 그의 주변 소리도 들을 수 있었기에, 잔나비의 모든 순간은 절대신의 귀에 보고 되고 있었다.


만희는 앞에 있던 물을 한잔 벌컥 벌컥 마시고는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절대신도 계속해서 보고받았던 내용이기에 놀라는 기색 없이 차분히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그래서 그 대원이라는 원숭이는 어떤 자이더냐?!"

"그는 충신! 원숭이 마을에서 그를 모르는 이는 없었습니다!"


만희의 말에 따르면 그는 국가에 몸을 바친 자로써! 잔나비의 명이라면 무슨 일이든 해내는 충신 중의 충신이었다.


"그랬던 자가 왜 그렇게 분노를 품고 있는지 알고 있느냐?"

"말씀드리겠습니다!"


...


때는 전생! 잔나비가 우우를 만나기 전.


잔나비는 도력을 획득하고 난 뒤. 별다른 일 없이 지냈다.


하지만...


갑자기 일상에 따분함을 느끼고, 그의 직속 부하인 대원을 부른다.


[대원, 몸집이 일반 원숭이에 두 배는 큰, 거대한 원숭이이며, 성격은 왕에게 충성을 다하는 충신이다. 왕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다 해내는 인물!]


"여 봐라~! 뭔가 재밌는 것 좀 없느냐?..."


잔나비의 명이 떨어지자. 대원은 왕이 지루함을 달랠 수 있게 개일족을 치러 가겠다고 하지만... 전쟁은 또 귀찮았던 잔나비는 필요 없다며, 자리에 누워 뒹굴뒹굴하고 있다.


[터프한 대원 때문에 자칫. 개일족이 피해 볼 뻔...]


뒹굴뒹굴하던 잔나비는 무언가 생각난 듯 대원에게 가까이 다가가 이야기한다.

"네놈 주변에 재주가 다양한 놈들이 있다고 하던데, 그놈들 좀 불러보거라~!"


대원의 친구 중, 원숭이 마을에서 길거리 서커스를 하며, 먹고사는 이들이 있었다. 왕의 명이니 곧 장 친구를 불러들이는 대원.

그는 친구에게 왕이 웃지 못하면, 목숨을 부지할 수 없을 것이라 말하며, 왕궁 안으로 들여보낸다.


공연은 시작되었고, 마음속에 부담이 컸던, 서커스 원숭이는 그만, 평소에 잘하던 외발자전거 타기를 하다 왕 앞에서 넘어져 버린다. 이에 웃기는커녕, 실망한 표정이 가득한 잔나비가 불편하게 그를 바라보자. 대원은 친구지만, 넘어진 그를 바라보며, 그의 거대한 도끼를 다시 한번 고쳐 잡는다.

계속되는 실수로 왕궁 안의 분위기는 엉망이 되어 버리고, 이에 잔나비가 이마를 손바닥으로 잡으며. 말한다.


"내 기분을 더 망쳐 놨구나! 저런 놈은 필요 없다! 어디 넓은 곳에 가둬, 외발자전거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매일매일 저것을 타고 돌게 하라~! "


끌려가는 대원의 친구는 목놓아 친구를 불러보지만, 왕을 웃게 하지 못한 죄를 지은 친구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


잔나비는 다시 묘안을 생각하며, 독한 술을 한 잔 들이켜고 있는데..

이때 술기운에 그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는 대원의 심장을 마구 요동치게 만든다.


"술이 들어가니 노래가 듣고 싶구나~! 우리 마을에서 가장 음색이 곱고, 아름다운 자를 데려와라~!"


잔나비의 명이 떨어지자. 병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잠시 후. 끌려온 원숭이는...


아직 키가 작고, 어린 사내 원숭이. 그 원숭이를 보며, 대원은 말이 없고, 왕의 기운에 엎드려 벌벌 떨고 있는 어린 원숭이는 고개를 들라는 왕의 말에 살짝 눈만 내놓은 채 앞을 바라본다.

"노래를 하는 재주가 있다지? 얼른 한 곡 불러보거라!"


술기운에 약간 눈이 풀린 잔나비는 상대가 아이건 어른이건 상관없다! 당장 자신을 즐겁게 해야 직성이 풀릴 기세다!

어린 원숭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하는데... 목소리는 아름답지만, 긴장했는지 소리는 자꾸 떨려 나온다.


한 소절이 끝날 때 마다 들리는 낮은 목소리.


"다시!"

"다시!"

"다시!"


잔나비의 요구에 아이는 계속해서 첫 소절을 불렀고, 결국...


-쨍그랑!!-


결국 화가 난 잔나비는 아이를 향해 술잔을 던져 버렸고, 유리잔에 머리를 맞은 아이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무릎을 꿇은 채 울고 있다. 그럼에도 잔나비는 분이 풀리지 않았던지, 아이에게 다가가 목덜미를 잡으며.


"네놈이 원숭이 마을에서 가장 노래를 잘하는 게 맞는 것이냐?! 내가 해도 그것보단 잘하겠다!!"


갑자기 일어나 미친 원숭이처럼, 소리를 꽥꽥 질러댄다. 한참 허공에 노래하던 잔나비가 아이에게 다시 다가가 묻는다.


"나의 노래가 어떻게? 마음에 드느냐?!"

"네... 네!!! 역시 잔나비님이십니다! 저보다 훨씬 잘 부르십니다!"

"하하하하. 여봐라~! 이 목소리도, 듣는 귀도 형편없는 놈을 감옥에 가두거라!"


병사들은 잔나비의 명령대로 아이를 끌고 가고, 미친 원숭이 잔나비는 술 통을 통째 들고 마시기 시작한다.

모두 한 마음 한뜻으로, 그가 술에 취해 잠들기를 바라며 눈치 보고 있다.


그러나 단 한 명! 대원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잔나비를 바라보고 있다.





작가의말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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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9. 국가가 그대를 부른다. 22.07.06 103 4 9쪽
49 48. 악연. (3) 22.07.05 103 4 10쪽
» 47. 악연. (2) 22.07.04 89 4 10쪽
47 46. 악연. 22.07.01 90 4 10쪽
46 45. 설레는 날. (3) [다신 술 많이 먹지 않겠다!!] 22.06.30 93 4 9쪽
45 44. 설레는 날. (2) [대낮에 술?] 22.06.29 95 4 10쪽
44 43. 설레는 날. 22.06.28 97 4 9쪽
43 42. 인생의 풍파. (2) 22.06.27 82 5 10쪽
42 41. 인생의 풍파. 22.06.24 95 4 10쪽
41 40. 시간은 흘러간다. (3) [전생의 인연.] 22.06.23 97 5 10쪽
40 39. 시간은 흘러간다 (2) [뜻밖의 소식.] 22.06.22 85 4 10쪽
39 38. 시간은 흘러간다. 22.06.21 99 4 10쪽
38 37. 원숭이의 왕. 22.06.20 97 4 10쪽
37 36. 저주는 계속된다.(4) [용신의 흔적.] 22.06.17 96 4 10쪽
36 35. 저주는 계속된다. (3) [용신의 흔적.] 22.06.16 96 4 9쪽
35 34. 저주는 계속된다(2) [용신의 흔적.] +4 22.06.15 105 5 9쪽
34 33. 저주는 계속된다. +2 22.06.14 113 5 10쪽
33 32. 이어지는 악연. (3) 22.06.13 101 5 10쪽
32 31. 이어지는 악연. (2) +2 22.06.12 108 5 9쪽
31 30. 이어지는 악연. +4 22.06.11 123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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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 신이 사는 동네. +2 22.06.06 120 5 9쪽
26 25. 전생의 기억(2) +2 22.06.05 125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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