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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21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6.14 21:33
조회
113
추천
5
글자
10쪽

33. 저주는 계속된다.

DUMMY



절대신의 집.

12지신의 옛날이야기를 듣다 보니, 축복신은 이해 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절대신님! 그런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원숭이도 여의주에 못지않은 훌륭한 능력을 주셨잖아요!"

"그래 그랬지... 원숭이들은 특히. 총명함이라는 지혜를 주었지..."


감정이 격해진 축복신이 곧바로 말하길..

"그리고 그런 열등감으로 목숨을 빼앗을 계획을 세우는 건. 너무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은데..."


당혹스러운 표정의 축복신에게, 절대신의 단 한마디는 모든 걸 이해하게 해준다.


"욕심...!"


"잔나비에게 총명한 지혜를 내렸더니, 그는 그 지혜 속에서 욕심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생각해 보면 지금 현생의 인간들과 아주 비슷하지?"

"작은 감정은 불씨처럼 번지고 번져, 어떤 곳에 도달했을 거야... 뺏으면 다 내 것이다...라고..."

"목숨을 빼앗을 계획이 아니야! 자신의 욕심을 채우다 보니, 빼앗은 목숨이지..."


축복신으로써는 미묘한 감정을 모조리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적어도 잔나비가 무엇을 하려는지는 알 것 같다.

"절대신님! 그렇다면 현우가 용신의 혼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나, 여의주는 없으니, 잔나비가 찾을 것은 바로!"

"우우의 환생이겠지..."

"그럼 막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아니야 아니야, 그냥 내버려 둬. 내가 있는 이상, 힘을 모조리 찾는다해도, 나쁜 짓은 못할 것이야. 그리고 잔나비와 우우가 만나는 것도 운명이지 않겠느냐?"


절대신은 모든 것을 다 알기라도 하는 듯.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마지막 홍차 한 모금을 마시며, 찻잔을 내려놓는다.


...


한편 고등학교 2학년인 현우는 아침부터 버스를 타기 위해 전력으로 뛰어가고 있다.


"이런 젠장!!! 왜!!! 학교가 이렇게 멀리 있는 거야!!!"

"분명히 난 집 가까운 곳에 지원했다고!!!"


[현우는 가까운 고등학교에 지원했지만, 이상하게도 집에서 버스 타고, 30분은 가야 하는 곳에 배정받아 2년째 다니고 있다.]


"지각하면! 맞는다!!! 빨리 가자 우어어어어!!!"

그때 당시에 체벌은 당연시되어 왔기에, 선생님들의 무기도 다양했다. 대나무, 납작한 각목, 그리고 손수 혼을 갈아 넣어 만든. 반쪽짜리 하키채!


하지만... 어렵사리 타고 온 버스에서 내려도, 굉장히 곤란한 일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 학교는 왜! 언덕에 있는 것이야!!! 젠장!!!!"


등에는 가방, 앞에는 언덕! 그리고 교문을 지키고 있는 학생주임 선생님의 눈빛! 3가지의 악조건이 다 겹치지만, 아직 포기할 수 없다!!


-다다다다다다!!!-


달리고 달린 현우!! 가까스로 골인에 성공한다.

그리고 그 뒤에는...


-짝짝짝!!-


"자자! 우리 쉽게 쉽게 가자. 일렬로 엎드려 뻗쳐봐!"

오늘도 10명은 더 넘는 아이들이, 엎드려 뻗쳐 한 채로 엉덩이를 맞고 있다.


교실로 들어가는 현우.

[현우의 학교는 남고, 그리고... 불교 고등학교!!]


"야야! 현우야! 오늘 불교 수업 있다더라!"

"응 그래, 오늘도 마하반야 하겠지... 근데 민수야! 어떻게 넌 나랑 초중고를 다 똑같이 다니냐? 신기하다 진짜."

"그래 그건 나도 참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어! 어쨌든 오늘 미친 영어쌤 시간 있으니까 조심하자!"


"하... 그래! 알았어..."


...


잠시 후.


영어 시간. 민수가 말한 영어 선생이 들어오자. 분위기는 조용해진다.

"오늘 며칠이야?"

"15일인데요?!"

"15번 일어나! 나와! 칠판에 있는 문장, 주어랑 동사 찾고, 설명해 봐!"


[민수가 초상난 표정으로 걸어나간다... 그는 15번이다...]


그다지 성적이 높지 않은 민수는 바들바들 떨면서, 앞으로 나가 분필만 붙잡고 있다.


-쾅!-


먹고 있던 음료수 유리병으로, 민수의 머리를 찍어버리는 영어 선생!

"너 이 새끼! 이런 것도 못하면, 뭐 하자는 말이야? 어?!!"

순식간에 살벌해지는 분위기.

아이들은 혹여 눈이라도 마주칠까,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때!


-소곤소곤.-


"지금 말소리 낸 새끼 나와! 얼른! 나와!"


[학교가 무슨, 공포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다. 솔직히 애들끼리의 학교 폭력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선생님들의 손찌검은 심했다!]


아무도 나가지 않자. 모두 다 책상 위로 올라가라 하는 선생.

무릎을 꿇은 채 책상 위로 올라가자. 엄청나게 큰 나무 막대기를 꺼내 40명이나 되는 아이들의 허벅지를 모두 다 때리기 시작하는 영어 선생.


-퍽퍽퍽!!!-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주먹으로 맞아온 현우. 컸다고 변하는 건 없다. X같다...

그런 현우는 속으로.

"내 인생은 저런 인간들한테 맞다가 끝나는 건가? 그리고... 저 선생은 왠지 때리는 거 즐기는 것 같다.."


살벌한 체벌의 시간이 끝나고, 들려온 격앙된 목소리.

"너희같이 공부도 안 하고, 기초도 안된 새끼들은 강제로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야 돼!!!"


격렬하게 책을 펼치는 선생은 한눈에 봐도 많아 보이는 페이지를 손으로 집더니.

"내일까지 전부 해석하고, 중요한 단어 정리해서 검사 맡아. 알았어?!"


[오늘 야자 시간은 영어다...]


...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가고, 야자 하기 전, 저녁 먹는 시간.

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킬 겸. 민수와 운동장을 걷고 있다.

"야! 민수야! 맞은 데는 괜찮나?!"

"어... 혹 좀 나고 괜찮긴 한데... 미친 새끼가 유리병으로 사람 머리를 치네!!"

"야야! 조용히 해라! 미친놈 지나간다..."


-따릉따릉!-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는 미친 영어 선생. 일단 인사하고 보자!

"선생님, 안녕히 가세요~!"


그러자 자전거를 세우며, 귀에 있는 이어폰을 빼는 영어 선생.

"오! 그래! 야자 열심히 하고, 내일 보자~!"


[분명 퇴근한다고, 저리도 기분 좋은 것이다.]


멀어져 가는 영어 선생을 보며. 민수와 현우, 그뿐만 아니라. 숙제를 받은 여러 반 학생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민수야 들어가자! 들어가서 빨리 영어 숙제하자~! 안 하면 내일은 뺨 때릴 것 같다..."

"그래, 그러고도 남을 새끼야... 얼른 가자."


평소보다 빨리 자리를 잡고, 공부하기 시작하는 두 친구...

그런데...

야자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교내에 방송이 흘러나온다.


[아아! 내일 정성유 선생님 영어 시간은 자습으로 대체됩니다. 선생님이 퇴근하시다 다쳐...!]


조용한 야자 시간.

영어 선생이 다쳤다는 말에, 내일 검사 예정인 숙제가 번뜩 생각난 학생들은 순식간에 한마음 한 뜻이 된다!!


"와아!!!! 그 새끼!!! 다쳤데!!! 내일 얼굴 안본드아!!!!"


[축제의 도가니... 퇴근하다 다쳤다는 선생은 사실... 귀에 이어폰 꼽고, 자전거 타고 가다가 차에 치인 거 ㅋㅋㅋ]


그날만큼 기분 좋은 야자는 없었다.


...


저녁 야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내일은 그 미친 선생을 마주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약간 신이 난다.


"아... 매일매일 맞은 만큼, 똑같이 당하라고 빌었더니, 진짜 다치네..."

"참... 웃겨... 자전거 타고 이어폰 끼면, 위험하다고 지가 말해놓고, 그렇게 다치냐? 크크크"


버스 안은 야자 마치고 가는 고등학생들로 북적했고, 현우는 운 좋게 자리에 앉아 가고 있었다.

다음 정거장에서 앞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올라타는데, 백발의 할머니가 버스에 올라온다.

마침 잡을 곳도 마땅치 않고, 사람은 많아. 당황하고 있는 할머니.

"아이고... 학생들이 많네..."


-끼이익!!-


급 정차하는 버스. 앞에 차가 끼어든 모양이다.


-척!-


급하게 일어나 균형을 잡지 못하는 할머니의 팔을 현우가 잡는다.

"저... 할머니... 여기 앉아 가세요! 전 조금 있다가 내리니까 얼른 앉으세요~!"

"아이고! 괜찮은데... 고마워서 어쩌누..."


현우의 배려로 자리에 앉고, 그 바로 옆에 현우가 의자 손잡이를 잡은 채 가고 있다.

"학생은 얼굴도 이쁘게 생겨가지고, 마음씨도 곱네~! 허허허."

"감사합니다. 할머니!"


그때 현우를 이리저리 훑어보는 할머니.

"학생~! 내가 사람을 좀 볼 줄 아는데, 학생은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에는 잘될 거야~! 그러니까 절대 포기하지 말고 어떤 상황이건. 버티고 또 버텨!! 알았지?"


그저 좋은 말씀을 건네주는 것 같아 현우는 감사의 인사를 하고 내릴 정류장이 다 되어 인사를 한 뒤 버스에서 내린다.

그때! 들리는 할머니의 마지막 말.


"그 1층 지나갈 때, 신발 한번 쳐다보고 올라가~!"


-취이익!-


대답하려는 순간 문이 닫히고, 출발하는 버스.

"1층? 내가? 아파트 살고 있다고 말씀드렸었나?"

일단 기분 좋게 집으로 향하는 현우.


잠시 후.


1층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려는데 문득 할머니의 말이 생각나, 고개를 숙여 신발을 바라본다.


-휭!-

-쾅!-


"으악!!!"


고개를 들었을 때. 저주신이 현우의 머리 앞에 있는 벽을 손바닥으로 세게 쳐 엄청 아픈 듯하다.

"너! 어떻게 알았어! 어!"

"네? 전 그냥... 신발 쳐다보다가..."

"에이씨! 기분 잡치네!!! 비켜!! 집 들어갈 거야!!"


기습에 실패한 저주신 집으로 들어간다.

"하하. 오늘 참 운, 좋은 날인가 보다!"


현우는 오늘 하루가 꽤 마음에 드는 듯, 웃으며 4층으로 올라간다.


...


달리는 버스 안.


할머니가 벨을 누르고, 버스에서 내린다.

오늘 밤은 둥근 보름달이 뜬 달 밤, 그 보름달 빛이 할머니를 비추자 인간의 모습은없어지고, 그의 본모습이 비친다.


"흠... 고생하는 것 같아 내려와 봤더니... 절대신님도 너무 하시지, 아무리 용신을 위한다고는 하나, 좀 심하시군..."

"어찌 되었건... 저 아이가 잘 버텨내길 바라는 수밖에... 그래도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태어나 줘서 참 고맙구나."


현우를 이 세상에 내려오게 해준 삼신 할매가, 은은한 달빛과 함께 용신의 환생, 현우가 살고 있는 곳을 바라보고 있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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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8. 귀문이 열린다. +2 22.06.09 164 4 9쪽
28 27. 신이 사는 동네.(때는 2002년 월드컵) 22.06.08 111 4 10쪽
27 26. 신이 사는 동네. +2 22.06.06 120 5 9쪽
26 25. 전생의 기억(2) +2 22.06.05 125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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