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098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6.29 21:30
조회
94
추천
4
글자
10쪽

44. 설레는 날. (2) [대낮에 술?]

DUMMY



대학은 갔지만 현우의 생각보다 더 힘든 것 같다.

아침 7시면 학교 스쿨버스가 집 앞 지하철역으로 왔기에, 그걸 놓치면 지하철 한번 갈아타고, 버스 타고를 반복해 학교를 가야 한다.


스쿨버스는 학교로 한 번에 가기에, 기를 쓰고 6시에 일어난다.

하지만, 최대한 아버지 출근 준비 시간은 피해야 해서, 6시 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야 했다.


어떻게 된 것이 고3 때 보다 더 힘든 것 같다.

그래도 위안이 되었던 건. 집 앞에 지하철역이 있어. 걸어가면. 5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오늘도 대충 터벅머리에, 청바지, 후드 집업, 걸쳐 입고 나가는 현우.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더 있었다. 지하철역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보이는 한 명.


[이름은 김지형! 나이 동갑! 현우와 같은 호텔 학과이고, 여자인 친구, 긴 생머리에 하얀 피부 청바지에 큰 티셔츠를 즐겨 입는 자그마한 체구의 친구다.]


스쿨버스가 화원 근처에는 코스가 없어! 월배역에서 꼭 타야 한다. 한마디로 아침마다 마주친다는 거다!

학교에서 오티가 있던 날. 지형이가 스쿨버스에 대해 이야기해 줘, 마주칠 거란 소리는 들었지만, 막상 이렇게 마주하니 아는 척하기 싫다...


정확히는 불편하다...


지형이가 딴 곳을 보는 틈을 타 재빨리 그녀의 뒤로 가 서는 현우. 안 들켰을 거라는 생각, 그리고 버스가 오면 조금 멀리 줄 서 따로 앉겠다는 생각은 개뿔!!

"야! 왔으면 부르지!!!"


[생각도 못 했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돌아볼 거라는 단순한 상황을...!!!]


그렇게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스쿨버스가 오자같이 버스로 올라간다.

현우는 올라가면서도 생각한다. 그래도 남자 여자니까 따로 앉아 가야지!라고...

[유교보이, 유교보이.]


-덥석!-


뭔가에 쏜살같이 끌려가는 현우.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지형이와 같이 앉아있다.


"앗싸! 좋은 자리 우리 거!!!"

"내 잘했제! 자리 잘 맡았제?!"


-덜덜덜덜덜.-


아침부터 여자애 옆에 앉아가다니... 불편하다 ㅠㅠ 여자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 이런 상황은 초등학교 이후 처음이라 현우는 당황스럽다.


...


학교로 향하는 버스는 약 1시간.


여자애들이랑 어떻게 말하는지도 모르겠고, 왜 얘가 내 옆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형이와 대화해 보니 그녀는 이제껏 남녀공학을 다녀 아무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현우는 남중! 남고! 그녀의 모든 것이 다 신경 쓰인다!!


현우의 그런 태도를 눈치챘던 걸까? 가방에서 과자며 사탕이며, 건네주며 현우에게 핸드폰 번호도 물어본다.

"현우야 번호 좀 줘봐! 앞으로 아침마다 볼 텐데, 혹시라도 내가 거의 다 왔는데, 아저씨 출발하려고 하면 좀 막아줘~!"

"어... 어! 그래..."


번호 받아 가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다! 역시 남녀공학 출신은 다르다!!

긴장한 현우와는 다르게 지형이는 출발한 지 20분쯤 되었을 때. 갑자기 의자 뒤로 기대며, 현우에게 부탁한다.


"너무 일찍 일어났더니 졸리네... 이따가 좀 깨워주라~..."


그 한마디 뭐 별거라고! 현우는 잠든 그녀 옆에서 온갖 신경을 쓰며, 차가 울렁거릴 때마다 자신에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지형이의 머리를 손으로 밀었다...

오해받고 싶지 않다! 로맨스 그딴 거 나는 모른다! 나대지 마라 심장아!!!


그렇게 지형이가 잠들고 40분 동안, 총 6번 머리를 밀어내는 현우였다.


...


학교에 도착한 현우는 지형이를 깨워, 학교 식당으로 향한다.

먼저 도착한 다른 스쿨버스에서 내린 같은 과 동기가 먼저 도착해 있고, 현우와 지형이가 들어간다.


그래도 같은 과 동기라고, 반갑게 인사하는 동기들.

그런데 현우에게는 신세계다. 여자애들이 어떻게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풀 세팅한 화장에 옷을... 이라며 위아래로 훑어본다.

앞으로 아침마다 마주하게 될 상황이라 생각하니, 뭔가 여자애들이 대단하게 보인다.


"어여! 왔나? 언능 여 앉아라 헤헤헤."


예쁘장한 여자애가 현우에게 반갑게 인사한다. 그녀는 지형이와 친한 모선정. 얘는 오티 할 때 부터 봤던 친구인데, 엄청나게 이쁘다! 하지만, 현우는 별로 관심이 없다. 왜냐고? 말할 때마다 살짝 깬다...


[이름 모선정. 학과 여신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미모의 대학생. 인형같이 생긴 외모, 여리여리한 몸매. 하지만 말을 하기 시작하면, 많이 깨는 스타일.]


그렇게 인사하고, 배가 고팠던 현우는 아침으로 라면에 밥을 시켜 먹고 있다. 인상 좋은 현우를 보고 주방 이모가 서비스라며, 고봉밥을 산처럼 퍼 담아 주고, 그는 아주 맛있게 라면을 먹고 있다.


밥을 다 먹어 갈 때쯤. 누군가가 수근 거리더니, 현우에게 3명이 찾아와 인사한다.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입안 가득 음식을 물고 있던 현우는 말은 하지 못하고,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멍하니 바라보는데...

운동복을 입은 건장해 보이는 3명의 학생들이, 황급히 발길을 돌려 식당을 나가며 이야기한다.


"체육과 선배 맞다니까! 밥 먹는 거 봐라! 그리고 덩치도 보라고! 100프로라니까! 인사 안 했으면 오늘 무조건 집합이었을 거라!!"


현우도 한 덩치하고, 밥을 좀 많이 먹긴 하지만. 체육과라니!!!!

그러거나 말거나 밥 다 먹은 현우는, 동기들과 강의실로 향한다.


...


강의실로 이동 중. 뭔가 주변의 시선이 따갑다.

이쁘장한 여자애들 10명, 그리고 남자 하나... 그게 현우.

아직 적응이 안 된 현우는 자꾸 뒤로 빠져, 걸어가려고 하지만, 텐션 높은 동기들은 가만히 놔두지 않고 계속 옆으로 온다.


남들은 부러울지언정, 현우는 상당히 곤란해하며 강의실로 향한다.

잠시 후 도착한 강의실.


1교시는 호텔 관련된 전공 수업이 시작된다. 그냥 성적 맞춰 지원해온 대학. 그런데 현우도 잘하는 건 하나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한국지리는 50점 만점에 항상 45점을 맞아왔다.


그런데...


호텔학과에서 호텔에 접근성, 위치 등 약간 지리에 관한 비슷한 글 귀들이 보이니 현우도 관심이 생긴다.

수업을 시작한 교수님이 학과의 소개를 대강 마친 뒤. 첫 수업이니까 빨리 마친다고 한다.

대부분 대학생들이 새로 다니게 된 대학교 구경하러 나가고 있는 와중. 우리 현우는...


빈 강의실에 남아 전공 책을 펼치기 시작한다.


이제 막 대학생이 된 그가 전공 책을 이해할 수... 있다! 천천히 읽어보니, 약간 상식 같은 말도 있고, 역사야 모조리 외우면 됐다! 이제 시험 점수 낮다고 때리는 교사가 없다고 생각하니, 암기도 술술 잘 되었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가며, 금세 자신의 공부법을 터득해 버린다.


[어쩌면 절대신의 말이 맞는 것 같다. 폭력이 사라지자. 현우는 자신의 길을 확고하게 찾기 시작했다!]


학과에서 나눠준 시간표 종이며, 책들을 이리저리 뒤지기 시작하는 현우.

초, 중, 고등학교 때는 단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한 학기 계획을 철저히 세우기 시작한다.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볼펜을 들고 정신없이 연습장에 써 내려가는 현우. 각 과목마다. 자신이 준비해야 할 것이나, 부족한 것에 대한 준비 등 꼼꼼한 성격이 그대로 다 드러난다.


그때! 빈 강의실에 문이 열리고, 놓고 나간 물건을 찾으러 전공 교수님이 들어오신다.

"어! 학생! 아직 안 나갔어요?"

"아! 저, 책 좀 보느라.."


호텔학과로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지방대에 첫날부터 열심히 하는 학생이라니, 교수님도 너무 신기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교수님은 현우의 가슴이 요동치는 말을 해주신다.


"영어회화 공부 꼭 하세요! 아무리 지방대에 별 볼일 없는 학과라도, 본인이 경쟁력이 있으면, 남들 보다 더 뛰어 날 수 있으니까!"


[당연한 말이다!]


...


교수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나온 현우는 학교 벤치에 앉아 한참 생각 중이다.


"음... 일단 내가 해야 할 게 뭘까?!"


일단 초점은 교수님이 말한 영어회화에 맞추고, 학교 수업에 충실하기로 한다.

모든 계획을 일사천리로 세운 현우가 고개를 들자! 그제서야 자신이 다니게 될 학교의 풍경을 보게 된다.


"와아~! 학교 정말 넓고, 크다... 그리고 다 커플이네..."


[20살! 청춘이다!!!]


그때 전화가 울려온다.


-띵띵띵.-


전화를 받자 반가운 목소리에 지형이가 현우를 찾는다. 알고 보니 신입생들 과 선배들 간에 모임이 있으니, 오라는 전화였다.


현우도 선배님들 만날 생각에 싱긋 웃으며, 지형이가 가르쳐준 건물로 찾아간다.


...


현우가 약간 늦었던지 1학년, 2학년, 3학년, 4학년 몇 명까지 모조리 다 모여 있다.

당황하고 있는 현우를 1학년 동기들이 챙기고, 선배님들의 말씀이 시작된다.


"학교 온 거 환영한다! 오늘은 신입생도 오고 즐거운 날이니까! 뒤에 수업 다 끝나고, 4시까지 학교 앞 술집으로 전부 모이라!"

"예외 없다! 알았나?!"

"네~에..."


순간 잘 못 들은 것 같은, 현우가 옆에 친구에게 묻는다.


"오후 4시까지 술집이라고 한 거 맞제?"

"어! 거기서 신입생 환영회 한다던데?!"


현우는 지난날. 주신이 형이 수많은 술병을 들고 오며, 현우에게 했던 말이 기억난다.

이게 바로 저주신이 말했던 대학 가면 술 많이 먹는다던 그것의 스타트 격인 자리인가?


대낮에 그것도 오후 4시에 소주 먹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던 현우.


오늘 간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5 54. 경고. (2) 22.07.13 97 5 10쪽
54 53. 경고. 22.07.12 92 4 9쪽
53 52. 축! 퇴소?!! 22.07.11 89 4 9쪽
52 51. 축! 입대! 22.07.08 101 4 9쪽
51 50. 인과응보. 22.07.07 102 4 9쪽
50 49. 국가가 그대를 부른다. 22.07.06 102 4 9쪽
49 48. 악연. (3) 22.07.05 102 4 10쪽
48 47. 악연. (2) 22.07.04 88 4 10쪽
47 46. 악연. 22.07.01 90 4 10쪽
46 45. 설레는 날. (3) [다신 술 많이 먹지 않겠다!!] 22.06.30 92 4 9쪽
» 44. 설레는 날. (2) [대낮에 술?] 22.06.29 95 4 10쪽
44 43. 설레는 날. 22.06.28 96 4 9쪽
43 42. 인생의 풍파. (2) 22.06.27 81 5 10쪽
42 41. 인생의 풍파. 22.06.24 95 4 10쪽
41 40. 시간은 흘러간다. (3) [전생의 인연.] 22.06.23 96 5 10쪽
40 39. 시간은 흘러간다 (2) [뜻밖의 소식.] 22.06.22 85 4 10쪽
39 38. 시간은 흘러간다. 22.06.21 98 4 10쪽
38 37. 원숭이의 왕. 22.06.20 96 4 10쪽
37 36. 저주는 계속된다.(4) [용신의 흔적.] 22.06.17 96 4 10쪽
36 35. 저주는 계속된다. (3) [용신의 흔적.] 22.06.16 95 4 9쪽
35 34. 저주는 계속된다(2) [용신의 흔적.] +4 22.06.15 105 5 9쪽
34 33. 저주는 계속된다. +2 22.06.14 113 5 10쪽
33 32. 이어지는 악연. (3) 22.06.13 100 5 10쪽
32 31. 이어지는 악연. (2) +2 22.06.12 107 5 9쪽
31 30. 이어지는 악연. +4 22.06.11 122 6 10쪽
30 29. 귀문이 열린다. (2) +4 22.06.10 118 6 10쪽
29 28. 귀문이 열린다. +2 22.06.09 164 4 9쪽
28 27. 신이 사는 동네.(때는 2002년 월드컵) 22.06.08 110 4 10쪽
27 26. 신이 사는 동네. +2 22.06.06 120 5 9쪽
26 25. 전생의 기억(2) +2 22.06.05 125 5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