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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09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7.08 21:30
조회
101
추천
4
글자
9쪽

51. 축! 입대!

DUMMY

드디어 그때가 왔다!


현우는 조용히 학과 사무실을 방문해, 휴학을 하려 한다.

시간은 지나, 벌써 입대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그 사이 100일 휴가라며, 먼저 입대했던 정호가 새까맣게 탄 얼굴을 들이밀며, 현우와 또 술 한 잔하고 있다.


"언제 군대 가냐? 크크크크!"


그렇게! 군대 갈 때 싫어하던 놈이 자기 먼저 입대했다고, 조만간 입대하려는 현우를 보며 웃고 있다.


"3월에 입대다 왜! 군인 아저씨!"


-짠!-


곧 있으면 군대 갈 현우는 오늘 이상하게 술이 달다.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술이 들어가니 중학교 때 이야기가 술술 나오기 시작한다. 현우 집에서 밥해 먹던 이야기, 하굣길 갑작스러운 폭우에 가방 안고 집으로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비가 그친 이야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낄낄 거리며 옛이야기에, 군대 간다는 생각은 잊어버린 채. 즐겁기만 하다.


추운 겨울, 대구 서부 정류장 근처 삼겹살집에서 정호와 술을 먹고 헤어진 뒤, 상인동 집까지 걸어가는 현우.

날이 춥긴 해도 겨울밤 치고는 별도 잘 보이고, 두꺼운 외투로 중무장도 했기에 세상 편하게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옛날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는지 시선은 하늘을 보며 걷고 있다.


"그래도... 학교 다니면서 행복하다고 느낀 건, 21살 인생 처음이긴 했다 크크."


모든 고난과 역경을 견뎌내고, 우연치 않게 가게 된 학교에서 나름 인정도 받고,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공부해 봤다는 즐거움이 오늘 밤. 현우의 마음을 가득 채운다. 군대에 간다는 것이 어쩌면 또 새로운 출발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샘솟는 밤이다.


...


휴학기를 낸 현우는 군대 가기 전까지 이 친구 저 친구를 만나 계속해서 술을 마셨고, 그 사이 또래 친구들 여럿을 논산, 의정부 등 훈련소에 보내주기도 했다. 대부분 삭발하는 건 군대 가기 전날이나 가까워서 많이 하지만, 현우는 2주일 전부터 머리를 밀어버렸다. 지금 생각해도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군대 가기 2주 동안은 씻는 게 너무너무 편했던 기억이 난다.


현우가 군대 간다는 소식은 신들에게도 전해졌는데. 머리를 빡빡 민 현우의 모습을 보고 저주신이 한참 웃다가 복부에 담이 걸려 허리를 펴지 못했다.

축복신은 밤톨 같다며, 귀엽다고 난리였고, 절대신은 군대 가면 필요할 것이라며, 전자시계를 선물로 주었다.


"자! 이건 내 선물."

"감사합니다 대신이 아저씨! 근데 전자시계는 왜?..."

"누가 그러더라고! 훈련소 필수품이라고. 하하하."


전자시계는 오랜만이라. 별 기능도 아닌 타이머도 눌러보고, 무엇보다 번쩍하고 빛 들어오는 기능이 특히 마음에 든다.


현우는 남은 2주 동안 신들의 집에 왔다 갔다 하며, 또다시 술이란 술은 모두 마시게 된다.

역시 술 상대는 저주신. 술이 들어가자. 저주신은 군대에 대해 가르쳐 주겠다며. 군대 썰을 풀기 시작하는데...


"인간 세상 군대는 말이야! 별거 없어! 하지 말라는 거 안 하고, 시키는 거 열심히 하면 군 생활 끝나, 끝!!!"

"형은 어디 군대 나왔어요?!"


입대 2주 남은 현우는 군대 이야기가 몹시 궁금하다.

"음... 내가 다닌 군대는... 내가 지휘하고, 밑에 애들이 적들 소멸 시키고, 영혼채로 날려버리는..."

"아! 혹시 장교 같은 거예요?!"

"장교?! 뭐 그런 건가?"


아무리 많이 봐줘도 20대 후반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저주신이 장교라... 저주신은 신계의 군대를 이야기했고, 군대 지식이 전무후무한 현우는 지휘했다고 하니 장교쯤 되나 보다 했던 것.


또 술이 떡이 되어 쓰러진 현우. 그런 현우를 저주신이 웬일로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잘 갔다 와라.. 내가 너와 연결된 영혼을 저주하고 있어 무슨 안 좋은 일이 일어날지는 몰라도, 견뎌라 짜식아!"


곤히 자는 현우의 밤톨 같은 머리를 툭 치고 가는 저주신.


...


2주가 지나고, 오늘은 현우가 입대하는 날.


현우는 대구 칠곡에 있는 50사단 훈련소로 입대한다.

아침부터 현우 엄마는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종류 별로 모두 다 차려놨다.


[우리 엄마 최고!]


아침부터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놓은 엄마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간다.

"엄마~ 어제도 많이 먹었는데, 음식 너무 많은 거 아니가?"

"얼른 먹어라~! 군대 가면 집에 또 언제 올 줄 알고!"


막내아들 군대 간다니 엄마는 마음이 좀 그런가 보다.

현우도 엄마가 시무룩하다고 느꼈던지, 일부러 밥이며, 반찬을 푹푹 집어 많이 많이 먹고 있다.


식사를 마친 현우 가족은 아버지 차를 타고, 50사단으로 향한다. 늦게 가는 것보다 일찍 가서 부대 구경도 하고, 미리 대기해야 한다며 아버지가 일찍 가자 했고, 현우의 누나도 폭풍 화장과 함께 따라나선다.


입대하러 가는 내내 아무 말이 없던 현우는 아버지에게.

"아버지! 그때 말했던 이라크 파병, 부모님 사인 필요하다고 하니까 해줘요~! 갔다 올 테니까!"

"그래 알았다! 일단 들어가서 적응이나 잘해라~!"


파병 이야기 나오니까 뭔가 두근두근해지고, 현우는 군대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곧 도착한 50사단.

군인들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운동장에는 크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장병들의 입소를 환영합니다!]


차에서 내리자. 현우와 같은 날 입대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모두 다... 빡빡이다...


...


오후 2시부터 입소식이 시작된다고 했는데, 무슨 시간이 이리 빠른지 벌써 1시 30분이다...


강당으로 모이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고, 현우는 가족들과 강당으로 향한다.

입소식은 시작됐고, 훈련병들을 제외한 가족들은 이제 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그래도 웃으면서 잘 갔다 오라고 하는 현우네 가족. 아버지를 포함해 모두 한 번씩 다 안아준 뒤. 휴가 때 전화하고 가겠다며, 재빨리 사람들 사이로 뛰어들어간다.


[아들 이뻐라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좀 떨리는 게 느껴져. 일부러 뛰어갔다.]


드디어!


난생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입소식이 시작되었고, 처음 느껴보는 상황과 감정에 무표정으로 입소식을 하고 있다.

각 소대 별로 편성이 되고, 같이 지내게 될 생활관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거의 비슷한 또래에 친구들이라 금세 말도 놓고, 친하게 지내게 된다.


각종 보급품과 간단한 신체검사. 조교들에게 군 생활 안내 수칙에 대해 교육받고, 관물대 쓰는 법까지 배우고 나니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현우의 생활관 사람들은 같은 대구 사람이 많아,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잘 풀어가고 있다.


그중, 현우 바로 옆자리에 앉은 김상현이라는 친구는 현우의 바로 옆 동네 사는 친구였다. 우직하고 차분한 상현이와는 말을 트는 그 순간부터 친해졌다.

조교의 안내에 따라 군복으로 갈아입고, 관물대를 정리하고 기다리자. 각종 교육, 끼니마다 식사, 그러다 보니 하루가 다 갔다.


...


군대에서의 첫 저녁을 맞이한 현우와 훈련병들.

저녁 점호를 마치고, 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오질 않는다.


그런데 현우뿐만이 아니라. 그 누구 할 것 없이 잠이 안 온다. 왜냐하면 한 시간마다. 돌아가며 불침번 근무를 서야 하는 생소한 일정에 푹 자다가 혹시 못 일어날까 하는 걱정으로 잠이 오질 않는다.

잠이 오지 않는 훈련소, 핸드폰 사용은 꿈에도 하지 못했고, 그냥 맨몸 하나 간 것이 고작이라.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그때! 절대신이 준 전자시계가 생각난 현우.

모포를 머리까지 뒤집어 쓰고, 전자시계에 불빛을 켜보는데, 이게 그렇게나 반가울 수가 없다.


"이야! 이게 뭐라고! 이렇게 재밌냐? 크크크."

현우의 불침번 시간은 새벽 4시 타임이었기에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그는 그냥 눈을 감고 자보기로 한다.

바로 옆자리 상현이는 3시에 근무라 현우는 상현이가 깨워 근무 교대를 한다.


잠시 후.


새벽 4시, 몸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이 든 현우가 깜짝 놀라 일어나자. 초록색 취침 등에 비친 상현이를 보고 더 깜짝 놀라. 잠이 싹 달아난다.

"야! 빨리 일어나라! 미리 깨우러 왔으니까 옷 갈아입고! 그리고 무슨 귀신 봤나? 표정이 영..."


[눈이 크고 얼굴이 각지게 생긴 상현이는 어두울 때 보면, 좀 무섭다.]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근무 교대를 나간 현우는 졸리지만, 첫날이라는 긴장감과 설렘에 불침번도 즐겁게 서고 있다.


...


훈련소에 입대한지 3일째.


첫날 모든 훈련병들은 채혈을 해 피 검사도 진행한다.

그 결과는 3일째에 나오는데, 우리 방에도 몇 명 재 검사해야 하는 사람들이 나온 모양이다.


"32번 훈련병! 앞으로!"

"32번 훈련병, 백현우!!"


이후 두 명 정도를 더 부르는 조교. 그리고는 군복으로 갈아입고, 버스를 타고 군 병원을 갔다 오라고 한다.

별일 아니겠지라고 생각한 현우는 밖으로 나간다는 생각에 그냥 신이 난다.


하지만... 이것은 후에, 결코 신나는 일이 될 수 없는 일이었다는걸, 그때의 현우는 몰랐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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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4. 경고. (2) 22.07.13 97 5 10쪽
54 53. 경고. 22.07.12 92 4 9쪽
53 52. 축! 퇴소?!! 22.07.11 90 4 9쪽
» 51. 축! 입대! 22.07.08 102 4 9쪽
51 50. 인과응보. 22.07.07 102 4 9쪽
50 49. 국가가 그대를 부른다. 22.07.06 103 4 9쪽
49 48. 악연. (3) 22.07.05 102 4 10쪽
48 47. 악연. (2) 22.07.04 88 4 10쪽
47 46. 악연. 22.07.01 90 4 10쪽
46 45. 설레는 날. (3) [다신 술 많이 먹지 않겠다!!] 22.06.30 92 4 9쪽
45 44. 설레는 날. (2) [대낮에 술?] 22.06.29 95 4 10쪽
44 43. 설레는 날. 22.06.28 97 4 9쪽
43 42. 인생의 풍파. (2) 22.06.27 82 5 10쪽
42 41. 인생의 풍파. 22.06.24 95 4 10쪽
41 40. 시간은 흘러간다. (3) [전생의 인연.] 22.06.23 97 5 10쪽
40 39. 시간은 흘러간다 (2) [뜻밖의 소식.] 22.06.22 85 4 10쪽
39 38. 시간은 흘러간다. 22.06.21 98 4 10쪽
38 37. 원숭이의 왕. 22.06.20 96 4 10쪽
37 36. 저주는 계속된다.(4) [용신의 흔적.] 22.06.17 96 4 10쪽
36 35. 저주는 계속된다. (3) [용신의 흔적.] 22.06.16 96 4 9쪽
35 34. 저주는 계속된다(2) [용신의 흔적.] +4 22.06.15 105 5 9쪽
34 33. 저주는 계속된다. +2 22.06.14 113 5 10쪽
33 32. 이어지는 악연. (3) 22.06.13 101 5 10쪽
32 31. 이어지는 악연. (2) +2 22.06.12 107 5 9쪽
31 30. 이어지는 악연. +4 22.06.11 123 6 10쪽
30 29. 귀문이 열린다. (2) +4 22.06.10 118 6 10쪽
29 28. 귀문이 열린다. +2 22.06.09 164 4 9쪽
28 27. 신이 사는 동네.(때는 2002년 월드컵) 22.06.08 111 4 10쪽
27 26. 신이 사는 동네. +2 22.06.06 120 5 9쪽
26 25. 전생의 기억(2) +2 22.06.05 125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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