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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05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6.08 21:59
조회
110
추천
4
글자
10쪽

27. 신이 사는 동네.(때는 2002년 월드컵)

DUMMY



현우가 15세이던. 2002년.

한국에는 역사적인 행사가 개최된다. 바로 2002년 한일 월드컵!!!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개최되는 4년에 한번 있는 축제!!! 월드컵이 한국에서 개최한다고 벌써부터 한국은 난리도 아니었다.


이런 시끌벅적한 축제에, 오랜만에 절대신의 집에 신들이 모여 고기를 굽고 있다.


-치이이익-

-치이이익-


당연히 고기는 저주신의 든든한 지원군, 회장님이 최고급 한우와 돼지고기를 보내 주셨고, 요리는 축복신이 나서서 하고 있다.


"저주신! 너도 가서 좀 도와줘! 고기 가져왔다고 다가 아니잖아!"

"아이... 참... 내가 오늘 재료 다 가져온 건데..."

"아휴... 저주신이 안 한다고 하면 내가 해야겠네... 신계 아니다 그거지? 그래... 상전처럼 앉아서 받아먹어봐. 그럼..."


[크... 절대신의 엄청난 빈정거림 스킬이 발동되었다!!]


"아! 할게요!!! 해!! 내가 하면 되잖아!!! 에이씨!!!"

축복신의 옆에 서서 어슬렁거리는 저주신.

부엌일이라고는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기에, 당장 뭐부터 할지 몰라 계속 서성거리고 있다.

"야! 나 뭐 하면 돼?!!"


-슉!-


"그릇, 날라!"

축복신이 판단하기에 저주신에게, 가장 안성 맞춤의 일은 단순 옮기기.

평소 신계에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유명한 저주신이기에 절대신은 감동스럽다.

"어흠... 감동이야!!! 신계에선 그렇게 무기력한 저주신이 이렇게 적극적이라니... 앞으로 인성... 아니 신성 교육으로, 인간계 프로그램이라도 하나 만들어야겠어!!"


"내 신성이 어디가 어때서!!!"


투닥투닥 거리지만, 역시 빛과 어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 그런지 호흡이 잘 맞다.

"이건 그냥 하는 이야기인데... 인간계로 올 때. 축복신과 저주신, 둘을 신혼부부로 위장시켜도 좋았을 것 같아!"


-싸늘.-


축복신이 있어. 그나마 따뜻했던 온기도 사라지며. 절대신의 집은 암흑천지가 된다.

그때 축복신이 최고급 한우 한 조각을 거칠게 뒤집으며. 절대신에게 한마디 한다.


"고기 먹기 싫어?"


[싸늘하다... 절대신의 가슴에 비수가 날아 꽂히는 것 같다.]


"미안합니다!!!"

빠른 사과로 사태는 수습되었다.


...


완벽히 차려진 신들의 밥상.

각종 쌈, 고기. 반찬 없는 것이 없다. 여기에 축복신의 기운이 들어가니 훨씬 맛도 좋다!


"잘 먹겠습니다!!!"

"음... 맛있어!!! 안 그래? 저주신?"

"쳇... 몸에 안 좋은 축복이 들어가서 좀 그럴 줄 알았는데... 인간형 몸에는 별 영향 없는 것 같네..."


-꿀꺽-


[밥은 주걱으로 먹는 게 아니야!!!]


"호호호. 절대신님. 요즘 인간계에 축제가 벌어진다고 난리 던데요?"

"축제?"


축복신은 낮에 현우와 이야기했던 것을 말해준다.

"아까 낮에 현우랑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인간 세계에는 4년에 한 번씩! 전 세계 사람들이 축구 경기라는 걸 한다고 하더라고요!"

"오! 전 세계 사람들이랑?!!"

"네! 그런데 그게 지금 한국에서 일본이랑 공동 개최라고 하더군요! 현우도 잔뜩 신났어요!"


[그때! 절대신의 뇌리를 스치는 한 가지 생각!!!]


"현우가 신이 났다고?! 그렇다는 건! 축구 본다고 정신없을 거란 소리잖아!!!"


-눈빛!!-


저주신. 현재 현우, 수학 담당 과외 선생님. 입에 들어있는 음식이 많아 말은 못 하겠고, 눈으로 욕하고 있다.


-탁!!!-


갑자기 먹던 숟가락을 내려놓는 절대신.

"좋았어!!! 그럼 이번에 충분히 공부에서 손을 놓을 수 있게, 우리 신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이게 뭔 개소리야!!!]


-위잉!-

-펑!-


갑자기 절대신의 거실에 없던 TV가 두 개가 생겨나고, 하나는 인간계의 방송. 하나는 신계를 비추고 있다.


"후후훗! 자! 한번 제대로 놀아보자고!"


...


그렇게 시작된 한일 월드컵!

2002년에 월드컵이 열릴 것이라. 몇 년 전부터 떠들썩했었기에, 사람들의 기대는 컸다.

하지만. 한국의 실력을 잘 알고 있던 국민들은 그저 한국에서 월드컵을 한다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 많았다.


"엄마! 저 학원 끝나고, 친구들이랑 응원 갔다 올게요!!"

"어디 가려고?!"

"두류 공원에, 야외음악당 갈 거예요!!"


역시 절대신의 예상대로 현우는 월드컵을 만끽하고 있다.

"오늘 첫 경기가 폴란드랑 한다고 했지?! 오늘 꼭 보러 가야지!!"


그때는 첫 경기를 본다는 마음에 들뜬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믿을 수가 없었다! 황선홍! 유상철의 득점! 그리고 말끔한 승리! 대한민국은 난리 아닌 난리가 나게 된다.


이후 점점 뜨거워지는 기세는 단체 응원, 단체 응원복,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응원에 열을 올리는 때가 되었다.

"야! 대박이다!!! 다음 경기는 또 언제래?!!! 너무 재밌다!!!"


이후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고, 1 대 1로 경기를 마무리하게 되었고, 한국 팀은 예상보다 승승장구하게 된다.


...


같은 시각.

인간계의 방송을 지켜보던 신들.

"오! 이게 인간계의 축구..."

"다른 인간들 말로는 한국 팀은 그렇게 실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는데, 괜찮은데요?"


축복신이 웃으며 절대신에게 이야기하자.

그의 눈매는 아주 진지하다. 그러자 무언가를 느낀 저주신이 그에게 다가와 말하길...

"절대신! 솔직히 말해봐! 당신 무슨 짓을 꾸미는 거야?!!! 왜?! 신계를 비추는 TV까지 설치하고 말이야!!"


그러자 강력한 눈빛을 내뿜는 절대신 한마디 한다..

"여차하면 한국을 우승 시킨다!!"


-띵!!-


"설마 인간의 운명에 손을 대겠다는 말이야?!!"

"..."


-딱!-


절대신의 싸인과 함께 신계를 비추는 TV에 누군가 나온다.

"네네 절대신님! 말씀하신 건 준비 중입니다! 언제든지 말씀하시면, 약간의 조작과 함께..."


-펑!-


저주의 불로 불타고 있는 신계를 비추는 TV.

"제정신이야? 인간들 축제에까지 끼어들려고 그래?!!!"

"음음... 너무 빨리 탈락하면, 현우가 덜 놀러 다닐 것 아니더냐?"


[진짜 그게 목적이었어!!!]


"그래서 진짜 손대려고? 인간들 축제에?"

"너무 빨리 떨어지면 말이다. 빨리!!!"


신계를 비추는 TV는 순식간에 다시 고쳐졌고, 절대신의 명령을 기다리는 신하. 그리고 그의 뻘짓을 바라보는 축복신과 저주신이 그의 집에서 한국 팀의 경기를 보고 있다.


...


한국의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사람들은 난리 아닌 난리가 났고, 오늘은 강호 포르투갈과 경기가 있는 날.

한번 승리하고, 무승부지만, 왠지 모르게 기운이 좋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쿵쿵쿵쿵 골! 쿵쿵쿵쿵 골!"


이제 어딜 가나 응원소리가, 무지막지하게 크게 들려온다.

이날 현우는 밖에서 경기를 보지 않고, 집에서 온 가족들과 모여, 포르투갈전을 보고 있다.


가족들은 평소에 말은 많았으나, 경기가 시작되고,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경기만 보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골은 터지지 않았고, 답답해하던 찰나.

"아... 왜 이렇게 골이 안 들어가지?... 역시 포르투갈은 강한 건가?..."


시무룩해하는 현우와 다르게, 현우의 옆집에서는 크게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오! 아저씨 무슨 좋은 일 있나? 아직 골도 안 들어 갔는데? 웃고 있으시네?"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이영표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의 역사적인, 그때의 한국 사람들은 평생 잊지 못할 골을 만들어 낸다!


"박지성 골!!!!!!"


5층짜리 낮은 아파트 단지이지만, 그 작은 단지가 떠나가라 엄청난 환호소리가 메아리치며, 들려온다.

"골이다! 골! 우와!!!"


그날 밤은 축제의 날이라, 어른들은 치맥을! 애들은 그냥 날뛰었다 ㅋㅋ


...


한편 옆집.


-갑자기 덥석!!!-


절대신의 팔목을 살포시 잡은 저주신, 웃고 있는 절대신에게 따지기 시작한다.

"무슨 짓을 한 거야?!!! 도대체!! 이봐! 거기! 절대신 부하!!!"


-치지지직!-


"아! 네네.. 저주신님..."

"뭐 한 거야?! 도대체!!!"


저주신의 무서운 얼굴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절대신이 대신 대답한다.

"그게 사실은 쟤네들 축구 엄청 잘한다고 하길래~ 전날... 인간 한 명 보내서 주전인 선수 5명이랑 친해지게 만든 다음, 술을 경기 전날 새벽까지 먹였어 하하하. 효과가 좀 있었나? 하하하."


[역시... 절대신은 남다르다...]


이후 한국 팀은 승승장구했고, 이탈리아 전에도 기적적으로 이기며, 안정환의 반지 세리머니가 유행하게 만들었고, 스페인 전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준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너무 빨리 떨어지면, 경기마다 개입하려고 했던 절대신도 어느새 축구에 빠져들어, 응원만 한 채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2002 월드컵 4위에 대기록을 남기며, 그 해 한국 사람들은 가장 활기차고 즐거운 한 해를 보냈다.


...


월드컵이 끝나고 신들의 모임.

"절대신님! 그럼 포르투갈 전 말고는 개입한 건 없으세요?"

"응 없어! 그 이후로는 전부 인간들의 염원이 모여, 만들어낸 결과라 손댈 것도 없었어!"


저주신이 퉁명스럽게 한마디 한다.

"그냥! 우승 시켜버리지! 왜!"

"에이! 그러면 재미없잖아!"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어쨌든 인간계에 월드컵! 재밌었어! 다음에도 같이 보자고! 하하하."


신들도 인간들도 재밌었던 2002년이었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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