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주님, 저 왔어요!"
"그래, 다이비즈 왔구나! 한 주 동안 잘 보냈니?"
"네. 머리 속에 번뇌와 잡념도 많지만, 항상 주님께서 감사할 일을 주셔서 그것에 감사하며 잘 지내고 있어요."
"다이비즈!"
"네, 주님!"
"결과에 대해 너는 이미 알고 있지만, 인간이기에 아마도 번뇌를 하는 모양이로구나!"
"네, 그런 것 같아요. 제 머리 속을 스치듯 지나가는 수 많은 상념들에 때론 지치기도 하지만, 결국 주님께서 저와 함께 동행하신다는 걸 다시금 느끼며 제 자리에 우뚝 서곤 해요."
"그래, 다이비즈! 네 염려와 걱정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도 너는 이미 알고 있잖니?"
"네."
"그러니 아무 염려 말고 네 길을 가려무나~! 이미 네 찬란한 영광의 길은 예비되어 있으니, 비록 네 머리 속이 울퉁불퉁한 상념들로 가끔 혼란스러워지더라도, 너와 함께 하는 내가 있고 또 너의 기도와 소망을 이미 이룬 내가 있다는 걸 잊지 말고 말이야~!"
"네, 감사합니다 주님!"
"그래, 별 다른 일은 없었고?"
"어제 문득 공주님의 에너지가 대단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어요."
"어떤 일로 그러한 것을 느끼게 되었니?"
"아직 제가 지면을 통해 언급할 정도는 아니어서 상세히 말할 순 없지만, 하여튼 대단한 감명을 스스로 받았어요. 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진 못했죠."
"그래, 어쨌든 다이비즈 네가 감명을 받을 만한 일이었다니, 축하할 일이로구나!"
"네, 감사합니다 주님!"
"그래, 오늘도 성경을 읽었니?"
"네, 오늘은 누가복음 23장을 읽었어요."
"뭐 특이할 만한 게 있니?"
"그냥 내용 자체는 예수님이 빌라도로부터 사형을 언도 받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게 되는 과정을 그려 놓고 있어요."
"그래. 따로 할 말은 없고?"
"제목에 보이는 것에 대해 짧게 얘길 하자면요."
"그래."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서 돌아가시기 전에 큰 소리로 말씀하신 내용인데,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고 말씀하시고는 운명하셨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이 누가복음의 저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말을 적어 놓은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예수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남긴 마지막 말이라서?"
"네. 그런데, 이 구절 자체를 보면 예수님이 연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을 그리고 있는 것 같아서요."
"구세주로서의 모습으로 보기에는 뭔가 약하다는 말로 들리는 구나."
"네. 요한복음에서는 같은 장면을 두고 목이 말라 사람들이 준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다 이루었다'는 말을 남기시거든요."
"각 복음서의 저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각기 다르다는 말로 들리는 구나."
"네."
"이것으로 23장은 마무리되는 거니?"
"네."
"다이비즈, 서두에 말했던 것처럼 네 기도는 이미 이루어졌으니, 염려하지 말고 편히 지내도록 하려무나~!"
"네, 감사합니다 주님!"
"그럼, 오늘 남은 시간도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려무나~!"
"네, 거듭 감사드립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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