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배반
"주님, 저 왔어요!"
"그래, 다이비즈 왔구나! 한 주 동안 잘 보냈고?"
"네. 요즘은 전보다 집에 자주 가게 되어서 아버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아버님이라니?"
"아하~! 장인 어른이시거든요."
"그래. 어떤 대화를 주로 나누니?"
"주로 경제에 관한 것인데, 경제와 관련된 정치에 관한 얘기도 나누고 있어요."
"갑자기 왜 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니?"
"그래도 제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주위 사회의 흐름을 잘 알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동안 잊고 살다가 다시 공부를 하기 시작했거든요."
"그래, 어느 정도 진전이 있니?"
"제 앞가림 하느라 한동안 신경을 못 쓰고 있었는데, 요즘 경제뉴스를 꼼꼼히 보니 국내 기업들의 세계적인 활동이 왕성하더라구요."
"잘하고 있다는 얘기로 들리는 구나!"
"네. 대기업들이 그동안 이룩한 것들도 대단하지만, 다가올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자세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이런 경제 공부를 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
"네. 있지만 이 지면을 통해서 밝히기는 좀 그래서 이 정도로 말씀드릴 게요. 어차피 주님은 알고 계시겠지만요."
"그래. 그런데, 굳이 아버님과 함께 경제 얘기를 나누는 이유가 있는 것이더냐?"
"아버님께서는 전문적인 학자도 아닌 그냥 보통 사람일 뿐인데, 10년 이상을 매일 수 많은 신문들을 읽어 오며 지내셨거든요. 그동안 가끔 제게 당신의 의견을 피력하곤 하셨는데, 제가 멀리 떨어져 근무할 때는 집에 자주 가지 못해서 그럴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전보다 자주 갈 수 있게 되어 도서관에서 공부하시는 아버님을 찾아 뵙고 점심 식사를 함께 하기도 하며 그런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구나. 일종의 효도인 셈이네?"
"네. 뭐 거창한 건 아니지만, 이런 게 효도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 잘하고 있구나!"
"하하, 감사합니다 주님!"
"뭐 다른 일은 없고?"
"주님께서 어제 기도를 이루어주신 일이 있었는데, 그래서 제가 감사 기도를 드렸어요."
"그래. 어제 너의 기도가 이루어진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니?"
"제가 기도하는 내용이 아주 많은데, 그동안 주님께서 제 기도를 들어주신 걸 보면 기적적인 부분들도 있었고 또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들도 있었거든요."
"그래."
"어제의 일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긴 한데, 저와 가족이 함께 기도한 내용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에 대한 다이비즈 너의 개인적인 생각은 어떠니?"
"주님께서 저를 통해 가족 중 특히 아내를 더 일깨우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의 기도를 앞으로 더 이루어주시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어제의 일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 잘 알고 있구나! 참, 오늘도 성경을 읽었니?"
"네. 오늘은 누가복음 22장을 읽었어요."
"언급할 만한 내용이 있든?"
"유다가 예수님을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에게 파는 내용에 관한 것이 있는데요."
"그래."
"기록되기를 유다에게 사단이 들어가서 유다가 대제사장들과 군관들에게 가서 예수를 넘겨줄 방책을 의논한다고 나와요."
"사단으로 인해 유다가 그런 일을 했다는 말이로구나."
"그런 의미로 쓴 것 같은데, 저는 공감할 만한 내용이 아니었어요."
"그렇구나."
"또 예수님이 유다의 일에 대해 하시는 말씀을 그대로 인용해 보면,'인자는 이미 작정된 대로 가거니와 그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하시니'라고 나오거든요."
"유다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 예수님이 화를 내린다는 말이니?"
"그건 모르겠어요. 어쨌든 유다가 예수님을 판 행위 자체를 예수님 또한 바르지 않은 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인데요."
"그런데?"
"앞 부분을 보면 인자는 이미 작정된 대로 간다고 했잖아요."
"그래."
"큰 맥락에서 보면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는 일이 이미 작정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유다의 배신 행위가 개입된 것이 유다 자신의 의지일까 하는 의문이 들거든요."
"왜 그런 의문이 들었니?"
"어차피 예수님이 이미 이 땅에 오실 때부터 사람들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고, 십자가에 달리실 것조차 예정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 개입된 유다의 행위도 결국 예정된 일일 뿐이고 유다의 배신 행위도 하나님의 쓰임에 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렇구나."
"이런 예정된 일에 대해 유다의 배신 행위가 사단에 의한 것이라는 말도 그렇고, 예수님 또한 유다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해요."
"그래."
"또 다른 예수님의 말을 인용해 보면,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을 때에 내게 손을 대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두움의 권세로다 하시더라'라고 유다와 함께 자신을 잡으러 온 사람들에게 말씀하시거든요."
"그래서?"
"예수님의 이 말은 자신의 세가 꺾인 것을 인정한 셈이라고 생각되거든요."
"그래."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는 일은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으로 인간들 입장에서는 거룩한 일인데, 그 일이 이루어지는 때가 예수님의 때 즉 그 세력이 번성한 때가 아니라 오히려 예수님을 잡으러 온 사람들의 때이고 이를 어두움의 권세라고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신 부분이 의아하게 여겨져서요."
"그렇구나. 이것으로 누가복음 22장은 마무리되는 거니?"
"네."
"다이비즈!"
"네, 주님!"
"너의 기도가 이루어지는 것을 그동안 많이 봐 오고 있지 않니?"
"네."
"다이비즈 너의 말대로 네 생각엔 그 중에 기적 같은 일들도 있었고 말야."
"하지만, 주님 입장에선 기적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래, 맞단다. 네가 지금 하고 있는 기도들도 다 그렇게 이루어질 것이니, 네가 할 일만 충실히 하려무나~! 그리고 아무런 염려도 하지 말고 말이다."
"네, 감사합니다 주님!"
"그래, 그럼, 다이비즈 오늘 남은 하루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려무나~!"
"네, 거듭 감사합니다 주님!"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