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와 다윗의 자손
"주님, 저 왔어요!"
"그래, 다이비즈 왔구나! 한 주 동안 잘 지냈니?"
"네. 중간에 휴일도 있고 해서 근무가 조금 길긴 했지만, 그럭저럭 보낸 것 같아요."
"별 다른 일은 없었고?"
"집의 욕실에 환풍기가 오래되었는데, 얼마 전에 고장이 났어요."
"그래서?"
"일반 환풍기와 달리 욕실의 환풍기는 모양이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엄두를 못 내고 있다가 지난 주 집에 갔을 때 교체를 했어요."
"왜 엄두를 못 냈니?"
"가까운 철물점에 가도 그런 형태의 환풍기를 모르더라구요. 그냥 창틀 같은 곳에 설치하는 환풍기만 계속 언급하며 대화가 안되길래 다른 방도를 찾느라 늦었던 것 같아요."
"교체는 잘했니?"
"쉽지 않았어요. 환풍기가 워낙 오래된 것이라 요즘 나오는 것과 크기가 달라서 천장에 환풍기용 구멍을 더 넓히기 위해 톱질도 하고 여러 가지 작업을 하느라 먼지를 뒤집어 쓰기도 하며 5시간은 걸렸던 것 같아요."
"저런~! 힘들었겠구나!"
"힘들기보다는 주님께서 주신 일이라 생각하고 재미있게 했는 걸요."
"그렇담 다행이로구나! 그런데, 오늘이 금요일임에도 나를 초대한 걸 보니 주말에 또 일이 있는 모양이로구나."
"네. 주말에 교육이 있어서 미리 주님을 뵈러 왔어요."
"그래. 오늘도 성경을 읽었니?"
"네. 오늘은 누가복음 20장을 읽었어요."
"그래, 무슨 내용이 담겨 있든?"
"20장에서는 예수님과 다른 사람들의 문답이 이루어지는데, 제가 보기엔 약간 동문서답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동문서답이라니?"
"다른 사람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이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구나. 뭐 기억에 남는 건 없고?"
"문답 내용이 별로 마음에 와 닿지 않았기 때문에 이 내용은 생략하구요."
"그래."
"제목에 나온 것처럼 예수님이 그리스도의 자손이라고 요즘 사람들도 흔히 말하는데, 이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이 나와서 그것만 기록하려고 해요."
"그래, 시작해 보려무나~!"
"네, 주님! 성경 말씀을 그대로 인용해 보면,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사람들이 어찌하여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 하느냐......그런즉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칭하였으니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뇨 하시니라'고 나와요."
"다이비즈 네가 보기에 예수님의 말씀은 자신이 그리스도의 자손이 아니라는 거로구나!"
"네. 예수님은 다윗이 자신을 주라고 불렀기 때문에 오히려 다윗보다 높은 사람이라는 어조로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그럼, 다이비즈 네가 말했듯이 요즘 사람들이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는 것이 이것을 근거로 보면 예수님의 말씀을 부정하는 셈이 되는 것이로구나!"
"네. 제가 잘못 해석한 게 아니라면 그런 게 될 것 같아요. 만약 그렇다면 성경을 100% 믿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이라고 나와 있는 성경 구절을 스스로 어기고 있는 것이구요."
"그래. 이것으로 20장은 마무리되는 거니?"
"네."
"참, 다이비즈!"
"네, 주님!"
"지난 번에 네가 바라던 복권은 당첨되었니?"
"당첨이 되긴 했는데, 5등에 당첨되었어요."
"실망이 컸겠구나!"
"아니요. 이미 깨달음을 통해 로또 복권에 어떻게 당첨될지 알았기 때문에 계속 실천하는 중이에요. 이런 노력을 통해 때가 되면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될 것이라고 봐요. "
"그래. 그 외에도 요즘 다이비즈 너를 보니 너의 기도가 이루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더구나!"
"네. 모르고 행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깨닫거나 알고 난 후에도 행하지 않으면서 뭔가를 바란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저는 여태 그렇게 살아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단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저의 기도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다는 것이구요."
"그래, 훌륭하구나 다이비즈!"
"하하, 뭘요~!"
"너의 기도가 이미 이루어진 것을 네가 알고 있으니 더없이 행복한 나날들이 되겠구나!"
"네."
"그래. 다이비즈! 그럼, 주말에 교육 잘 다녀오도록 하고 오늘 남은 시간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려무나~!"
"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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