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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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과제 제출 기한 안내
대상 : [마도병과 예비생도 J. 바네스]
귀관은 금년도 졸업 대상자로서 1차 과제 제출 기한인 [뉴 어스 108년 12월 01일] 까지 졸업 과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이다.
2차 과제 제출 기한은 [뉴 어스 108년 12월 14일] 까지 이며 2차 제출 기한을 어길 시 졸업 권한이 박탈되며 자동 유급됨을 통보한다.
뉴 어스 108년 12월 2일
사관학교 마도병과 학과장 / 생도대장대리 엘리어스 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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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만히 공문을 읽고는 방문에 붙어있던 공문을 떼어 내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공문 떼어내자, 그 뒤에는 반으로 접혀있는 다른 종이가 붙어 있었는데 누군가 보낸 편지라고 생각하고 나는 그것 역시 같이 들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졸업학년인 8학년의 기숙사는 1인실로 기존의 2인실이나 3인실보다는 조금 좁지만 혼자 생활한다는 것은 한 명 혹은 두 명의 룸메이트가 있을 때와는 다른 경험이었다.
이 지겹고도 긴 8년간의 사관학교 생활도 앞으로 한 달 남았다.
물론 내가 졸업을 할 수 있다면 말이다.
내가 제출해야 되는 졸업 과제는 다른 병과 생도들이 내는 책으로 된 논문 같은 것이 아니었다. 차라리 책으로 된 논문을 내라고 하면 내가 지금까지 이런 고생을 하고 있을 리 없지만 말이다.
방에 들어와서 마도서고에서 가져온 자료들을 정리하고 다시 실습실로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던 도중 오늘 가져왔던 책들 중 하나의 별책이 바닥에 떨어져있는 것을 확인하고 주워들었다.
별책의 하나 인줄 알고 집어 들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어떤 넓은 종이를 여러 겹으로 접어놓은 것 이었다. 내가 집어든 면에는 [첨부, 셀 레온 강령진 예시] 라고 적혀있었고, 과제 제출에 급했던 내가 그것을 작은 가방에 넣은 그 판단으로 나는 내 몸에 무전취식하게 될 불청객을 내 손으로 맞이한 순간이었다.
라고 얼마 뒤 작성해야 했던 사고 경위서에 적어두기는 했지만, 나도 그리고 이 사건을 조사했던 생도대장도 수많은 세월을 거쳐 오면서 왜 아무도 저 강령진을 발견하지 못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 작가의말
연재주기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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