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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사관 바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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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v
작품등록일 :
2014.09.15 11:01
최근연재일 :
2014.11.07 23:3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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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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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2,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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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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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글자
10쪽

5화. 종전협정

DUMMY

5-5

앞에 있던 장교들 중에서 4명이 천천히 단상 위로 걸어 올라오고 있었다. 4명 중 가장 마지막에 있는 눈에 띄는 붉은 머리, 셀레스티였다.

멀리서만 봐서는 특별히 달라진 점을 찾아볼 수 없었고, 그런 그녀는 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단상위로 올라와서 차려 자세로 서있었다.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U. v. 아인츠홀 대령, 아인츠홀 대령은 R-177에서 있었던 동맹의 마지막 탈환을 증강된 1개 연대규모의 병력으로 11시간에 걸쳐 동맹의 1개 사단의 행성 점령을 막아내었으며, 특히 휘하 병력들을 지휘하는데 있어서 뛰어난 운영의 묘를 보여주면서 최소의 사상자로 연방의 경계선을 확보하는데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이에 연방위원회 위원장 J. 아츠는 귀하에게 연방 은하 동성무공훈장을 수여합니다.”

사령관은 부관이 건네준 훈장을 받아 대령의 전투복에 직접 달아주면서 말했다.

“우리 제 1권역 출신의 지휘관이 이번 전쟁에서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본 사령관은 우리 권역과 사령부를 빛내준 대령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충성.”

대령은 그렇게 말하고 경례를 했고, 사령관 역시 대령의 경례를 절도 있게 받아주었다.

“다음 수상자는 F. 창 대령으로, 창 대령은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마도사관 대대의 지휘관으로서 직접 임무를 같이 수행하면서 동맹의 모 보급사령부를 완파하여 전쟁 막바지 동맹의 보급체계에 큰 타격을 입힌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습니다. 이에 연방위원회 위원장 J. 아츠는 귀하에게 연방 은하 동성무공훈장을 수여합니다.”

사령관이 이번에도 직접 훈장을 달아주면서 말했다.

“창 대령처럼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연방의 뛰어난 마도사관들이 있기 때문에 저는 언제나 연방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충성,”

창 대령도 똑같이 경례를 했다. 사령관이 이번에도 경례를 받아주었고, 사회자는 다음 사람을 호명했다.

“L. 킬리언 소령은 제 7 우주함대 소속의 전투함정 함장으로 있으면서, 종전일 당일 새벽에 있었던 동맹의 제 103 우주 개척함대의 파상 공격을 막아내는데 크나큰 공을 세웠습니다. L. 킬리언 소령과 소령이 지휘한 함정 세컨드데스 – D는 당일 동맹의 동급 전투함 5척, 그리고 상급 전투함 2척을 격파하는 전공을 세웠습니다. 이에 연방위원회 위원장 J. 아츠는 귀하에게 연방 은하 동성무공훈장을 수여합니다.”

우주함대의 정복은 하얀색 바탕에 푸른색 선이 들어가 있는 복장이었는데, 사령관이 킬리언 소령의 정복에도 훈장을 달아 주었다.

“앞으로 더욱 훌륭한 함장이 되기를 기원하겠네.”

“감사합니다. 충성.”

“마지막으로, O. 셀레스티 대위.”

나는 사령관의 두 걸음 쯤 뒤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셀레스티는 내가 거기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을 것 이었다.

그녀가 고개를 들자 나는 그녀의 얼굴을 오랜만에 다시 볼 수 있었다.

피부도 약간 거칠어 진 것 같고, 눈 아래 있는 다크서클은 사람의 것인지 아니면 분장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길게 늘어져있었으며 햇빛에 비추어도 윤기 없이 바람에 흩날리는 그녀의 붉은 머리카락은 마지막에 봤었던 단발이 아닌, 목 뒤를 약간 덮을 정도로 자라 있었다.

그걸로 그녀가 매우 피곤하고 지쳐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아주 반 시체군.’

‘그러게요.’

오랜만에 셀 레온이 누군가를 걱정하는 듯 말을 했고, 나 역시 그의 말처럼 셀레스티가 매우 걱정되었다.

“O. 셀레스티 대위는 제 2 마도사관 특임연대 소속의 마도사관으로서 임관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훌륭한 전투감각을 발휘하여 여러 전투에서 빼어난 전공을 펼쳤습니다. 특히 전쟁 종전 1주일 전부터 Q-331에서 있었던 동맹군 축출작전의 선봉에 서서 동맹의 마도사들을 제압하며 아군에게 승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이에 연방위원회 위원장 J. 아츠는 귀하에게 연방 은하 동성무공훈장을 수여합니다.”

사령관이 그녀의 전투복에 훈장을 달아주면서 말했다.

“자네와 같은 젊고 훌륭한 마도사관들이 우리 연방의 미래라고 생각하네, 앞으로도 잘 부탁하겠네.”

“감사합니다. 충성.”

그녀는 아쉽게도 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인츠홀 대령의 지휘로 일동 경례를 하고 내려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반가움 보다는 전쟁이 그녀에게 남긴 상처들에 대한 미안함이 더욱 진하게 여운처럼 남아버렸다.

그 후로 약 30분가량 몇 가지 표창 수상 및 사령관 담화 등을 하고서 식당으로 이동을 하는 것 같았고, 당장이라도 셀레스티를 만나고 싶었지만, 사령관을 근접 경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으니 아쉽지만 잠시 뒤로 미뤄야만 했다.

차량에 탑승하여 식당으로 가던 도중 사령관이 나에게 물었다.

“바네스 대위도, 아까 훈장을 받던 대위처럼 유능한 마도사관인데 혹시 아까 그 대위랑 동기인가?”

“네, 그렇습니다.”

사령관은 기쁜 듯 말했다.

“이번 기수 마도사관들도 유능한 인재들이 많은 것 같군.”

“감사합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전방에 혹시라도 무언가 나타나는 것은 없는지 살펴보고 있었다.

식당에 들어서자 사령관님은 식당 2층에 있는 별실로 올라가셨고, 장병들이 모두 식당에 도착할 때까지 별실에서 업무를 보신다고 하셨다.

나는 별실 앞에서 다른 경호담당관들과 함께 행사 시작시간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 기다리는 20분의 시간이 평소의 20분보다 다섯 배는 길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시간이 되자 사령관과 전속부관이 별실에서 나왔다. 계급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1층과 2층의 메뉴가 다르기 때문에 먹고 싶은 음식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뷔페식으로 먹고 싶은 것들을 스스로 담아 식사를 하는 그런 장소였다.

술은 셰리와인으로 일인당 두 잔까지 마실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했다.

사령관의 뒤에서 사령관이 병사들과 악수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지켜보던 도중, 내 뒤에 그녀가 음식을 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 비슷한 전투복을 입고 있기 때문에 누가 누군지 구분하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하지만, 마치 그녀만이 다른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내 눈에 띄었고, 나는 그녀가 어느 자리에 앉는지 대충 눈으로 살펴보았다.

약 한 시간 정도 그렇게 병사들과 간부들을 직접 만나면서 악수도 하고 술도 한 잔씩 마시시던 사령관님의 점심식사 일정은 12시 20분에 마감이 되었고, 셀레스티는 아직 식당에 남아있는 지 알 수 없었다.

당장이라도 식당 안에 들어가서 그녀를 찾아보고 싶었지만, 아직 사령관의 경호 임무는 끝난 것이 아니었고, 내 임무는 사령관이 사령부에 있는 집무실에 들어갈 때 까지 계속되어야 했다.

‘내가 네놈이 경호임무 하는 것만 아니었어도, 어휴.’

사실 그녀를 찾는 것도 중요했지만, 셀 레온을 어르고 달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였다. 음식을 보면 절대 식탐을 감추지 않는 그를 달래기 위해 선거에 나오는 정치인들처럼 수많은 무리수와 공약들을 던져야만 했고, 나는 그가 제발 깔끔하게 반이라도 잊어주기를 기대해야만 했다.

사령관이 2층에 있는 집무실에 들어가기 직전 나를 바라보면서 악수를 청했다.

“바네스 대위, 오전 내내 경호한다고 수고했고, 고마웠네. 돌아가 봐도 좋네.”

나는 사령관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아닙니다. 사령관님, 명령받은 일을 했을 뿐이고 그것이 군인의 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령관은 악수를 하고는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흐뭇한 표정을 짓고는 말했다.

“앞으로도 종종 잘 부탁하도록 하지.”

사령관이 집무실로 들어갔고, 전속부관의 몇 마디 이야기를 들은 다음에 나는 바로 사령부를 내려와서 다시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안에 들어가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식사를 마치고 휴가를 보내기 위해 이동한 것 같았다.

식당 1층과 2층 모두를 살펴보았지만, 그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던 나는 본능적으로 그녀가 연병장으로 갔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연병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무인 셔틀을 타고 연병장으로 향하던 도중, 반대편 멀리 인도에서 붉은 머리의 여성이 캐리어를 끌고 걸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아무리 보아도 셀레스티인 것이 확실해보였다.

나는 황급히 무인 셔틀을 멈추고, 그녀의 뒤에 멈추어서 내렸다.

그리고는 조용히 걸어가서 셀레스티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셀레.”

그러자 순간 그녀가 아닌 셀 레온이 말했다.

‘멍청아 아니잖아. 머리카락이 저렇게 길든?’

그리고 여성이 뒤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어? 사람 잘 못 보신 거 같은데요.”

나는 무안함에 얼굴이 매우 붉어져서 작게 말했다.

“아…. 죄, 죄송합니다.”

‘어휴, 지 여자 친구 뒷모습도 구별 못하는 놈을 남자 친구라고 두다니. 여자가 아깝다. 여자가 아까워.’

나는 셀 레온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다시 무인 셔틀에 탑승해 연병장으로 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바네스 멍청멍청

원래 감동은 멈추라고 있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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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7화. 머리를 찾아라. +8 14.11.03 1,510 32 9쪽
55 외전. 셀레온의 식신노트 +5 14.10.30 1,600 30 7쪽
54 6화. 강령술과 강령술의 격돌 - 끝 - +5 14.10.29 1,525 39 8쪽
53 6화. 강령술과 강령술의 격돌 +5 14.10.28 1,260 32 8쪽
52 6화. 강령술과 강령술의 격돌 +8 14.10.25 1,437 41 9쪽
51 6화. 강령술과 강령술의 격돌 +5 14.10.24 1,275 37 10쪽
50 6화. 강령술과 강령술의 격돌 +7 14.10.22 1,151 39 8쪽
49 6화. 강령술과 강령술의 격돌 +7 14.10.21 1,385 40 9쪽
48 6화. 강령술과 강령술의 격돌 +9 14.10.20 1,361 32 8쪽
47 6화. 강령술과 강령술의 격돌 +5 14.10.19 1,363 41 9쪽
46 6화. 강령술과 강령술의 격돌 +6 14.10.18 1,684 37 13쪽
45 5화. 종전협정 - 끝 - +8 14.10.16 1,850 50 7쪽
44 5화. 종전협정 +9 14.10.16 1,535 46 9쪽
» 5화. 종전협정 +6 14.10.15 1,706 4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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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5화. 종전협정 +5 14.10.12 2,007 4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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