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강령술과 강령술의 격돌
6-5
‘젠장.’
박사의 말을 들은 셀 레온이 말했다.
‘강령술이라는 적성을 사용했던 사람이 있습니까?’
‘알고 있지 않느냐, 내가 강령진에 영혼이 남게 된 이유를. 내 예상이 맞는다면, 그 남자가 나타나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군.’
‘제가 알 법한 사람입니까?’
‘아마 모를 거다. 그 남자가 범죄를 저지른 일은 많지만, 그렇다고 역사에 기록될 만큼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던 것도 아니니.’
그러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상황은 악화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러다가 지휘통제실이 점령당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는 것 아닙니까?”
나는 엔리케 소령님에게 물었다.
“지휘통제실이 점령당할 일은 없습니다. 다만 상황에서 배제될 가능성은 있지만 말입니다.”
내 말을 들은 중위가 말했다.
“무슨 말입니까.”
중위는 그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말했다.
“지휘통제실이라는 시설 자체가 졸라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지휘통제실은 점령당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에게 다시 물었다.
“그러면 어디에 있습니까.”
“아오.”
중위는 짧게 말했다.
지휘부가 뚫려버리는 상황이 나오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속해서 단말기를 계속 살펴보자 점점 동맹의 병력들이 있는 근처의 격벽들이 폐쇄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엘리스의 능력을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나는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
거의 모든 동맹의 병력들이 격벽과 격벽 사이에 갇혀버렸다고 생각한 순간. 다시 한 번, 전등이 꺼지면서 전기가 나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단말기의 격벽들이 개방되기 시작했다.
모든 격벽들이 개방되면서 동맹의 병력들은 마치 정확히 자기들이 가야하는 목표를 안다는 듯 이동하고 있었고, 거센 저항에 쓰러지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들을 저지하려 하는 아군의 피해가 훨씬 커지고 있었다.
“6층 보안지구가 뚫리면 8층까지는 금방인데.”
중위 옆에 있는 중사가 말했다.
이번에는 정전이 되고 몇 분이 흘렀지만, 전기가 복구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 정전, 아마 의도된 것이겠지요?”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휴대하고 있던 LED 패치와 부착 배터리를 꺼내 벽에 붙이면서 방을 밝혔다.
엔리케 소령님도 전력공급이 끊긴 것에 대해 의문이 있는 것 같았다.
“내부에 정보를 흘리는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높겠군.”
그러자 중위는 발끈하듯 말했다.
“우리 부대원들 중에 누가 적에게 첩자 짓을 한다는 것이냐.”
엔리케 소령님은 천장의 전등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적이 기습 공격을 가했을 때, 순간적으로 모든 전력이 나가버린다. 설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우연의 일치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조화이지.”
엔리케 소령님이 일어서서 중위가 있는 책상에 걸터앉은 다음 말했다.
“여기는 교도소지, 교도소는 비상상황이 되면, 범죄자들을 탈출시키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의 병력을 모두 교도소 쪽에 집중시키게 되어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나머지 부분은 약해지기 마련이지, 저 동맹의 군인들이 특수부대일지도 모르지만 몇 명의 사상자도 없이 우리 군인 몇 백과 교전하여 승리한다는 것 자체가 이 시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부분을 보여주는 것이다.”
엔리케 소령님은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중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8층에서 1층까지 안전하게 돌파할 수 있는 길이 있겠지?”
중위는 갑자기 강하게 나오는 엔리케 소령님의 행동에 당황했는지, 생각하는 척 하다가 말했다.
“있습니다.”
“만약 6층이 뚫리면 우리는 그 방향으로 박사를 이끌고 탈출한다. 이의 있으면 말할 수 있도록,”
중위와 나머지 두 남자들은 그들끼리 작게 이야기 하더니 말했다.
“박사의 신상은 우리가 관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중위가 그렇게 말하자, 엔리케 소령님이 전투복 상의에서 작은 서류를 하나 꺼내 보여주면서 말했다.
“제 1권력 사령관님 특별지시로, 손 소장님의 신병은 우리가 책임진다. 더 할 말 있는가.”
처음의 자신만만하게 우리를 내려 보던 중위의 표정이 상당히 굳어가고 있었다. 처음에 그렇게 계급보다는 먹은 짬밥이 중요하다고 표현하던 그의 얼굴과는 확연히 달랐다.
‘음. 그것보다 아까 강령술사 말이다.’
‘혹시 생각나신 것이라도 있으십니까.’
‘특별한 적성을 사용했었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다. 그 이상 자세한 것들까지 기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선배님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뭐 당연한 말 이지만,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다. 저번에 상대했던 남자처럼 상대하기 편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를 않는군.’
‘알겠습니다.’
하지만 딱히 어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단말기를 보면서 엔리케 소령님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여기서 이쪽으로 통과해서 올라가면 발각될 확률이 낮겠지, 사람이 적은만큼 여기서 올라갈 수 있는 최단루트를 골라 가는 편이 나을 것 같다.”
“하지만 도크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 아닙니까?”
“오히려 여기서 시간을 끌면 아오나 아오조라에서 병력이 파견될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지. 우리는 적당히 시간을 벌면서 저들이 퇴각할 시간에 맞추어 다시 내려오는 편이 좋겠군.”
“아오조라에서 여기까지 부대를 파견할 때 까지 약 40분 정도 걸릴 것이다. 지금 시간은 12분이 지났고, 남은 시간은 약 28분 저들도 다급해질 시간이지.”
그러는 동안 저들이 6층에 진입했다.
“6층에 진입한 것 같군.”
엔리케 소령님이 말하자. 중위 옆에 있던 상사가 말했다.
“6층은 쉽게 뚫리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상사의 말은 바로 반대로 실천되었다.
6층에 있는 카메라로 상황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야가 번쩍이더니, 격벽과 전방이 깔끔하게 강력한 포격을 맞은 것처럼 사라져버렸다.
방 안에서 먼발치로 바라보고 있던 손 소장이 말했다.
“방금 목격한 것이, 저 아이가 강령술로 구현해내는 적성. 라이트 스피어라고 한다. 연방 최신예 기갑전력마저 한방에 장갑을 파괴할 정도의 관통력과 절삭력을 가지고 있지.”
그는 너무나 평온한 말투로 계속 말했다.
“거기에 내가 개발한 프로젝트 엘리스의 정수가 포함되어 있는 또 다른 적성이 남아있지. 상대할 생각이 드는가?”
엔리케 소령이 박사를 보면서 말했다.
“괜찮습니다. 걸어드는 싸움을 멍청하게 받아주기만 할 생각은 없으니 말이죠.”
그렇게 말하고 주머니에서 특별한 수갑을 꺼내든 엔리케 소령이 방 안으로 들어가 손 소장의 손에 수갑을 걸면서 말했다.
“이것도 드시지요.”
손 소장은 엔리케 소령이 꺼낸 약에 대해 의문을 품으면서 말했다.
“무슨 약이지.”
“침묵제입니다. 한 시간 분량이니 안심하시고 드셔도 됩니다.”
침묵제는 성대의 움직임을 마비시켜 말을 못하게 만드는 알약으로 주로 특수작전용도로 사용되곤 한다. 혹시라도 손 소장이 적에게 소리를 내어 자신의 위치를 가르쳐 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엔리케 소령은 침묵제를 선택한 것 같았다.
손 소장이 수갑을 착용하고 침묵제까지 먹자. 엔리케 소령은 같이 있던 교도소 소속의 경호관들에게 물었다.
“중위,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도 손 소장의 경호에 참여하도록 한다. 질문 있는가?”
중위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자신의 총기를 주먹으로 살짝 건들면서 알았다는 표시를 했다.
“그럼 이제 이동하겠다.”
나와, 중사가 선두, 그리고 중위와 상사는 손 소장을 경호하고 엔리케 소령님이 뒤에서 적의 움직임을 확인하기로 했다.
- 작가의말
음.....
좋은 계획은 항상 변수를 동반하죠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