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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아저씨의 소설 갤러리

변경기사 라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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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아저씨
작품등록일 :
2020.12.24 05:27
최근연재일 :
2021.01.2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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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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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수 :
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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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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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4]변경기사의 다음 행선지

백작가의 장남 라미스. 그는 준 기사로서 왕을 위해 전장으로 향하게 된다. 그는 배신과 음모가 넘쳐나는 세계에서 사랑과 우정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DUMMY

'똑똑똑'


누군가 방문을 두드린다.


"라미스 각하? 브리세아 저하? 일어나셨나요?"


같은 침대에는 브리사가 누워 있었다. 그녀는 내 팔 베개에 새근새근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녀를 바로 깨우기에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지금은 아침은 한참 지난 것으로 느껴진다.


어제는 정말 대단했다. 렝나드의 포도주와 환상적인 풍경에 흠뻑 빠져 새벽까지 술자리를 함께한 것이다.


렝나드도 그 호쾌한 입담을 거침 없이 쏟아내는 바람에 작은 연회는 웃음이 그칠 줄 몰랐다.


그렇게 재밌게 놀아본 것은 이 세계에서 처음일 것이다. 좋은 친구를 사귄 기분에 몹시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다.


"브리사? 일어나봐요. 아침에요."

그녀를 흔들어 깨웠다. 너무 잘 자고 있는 그녀에게 미안하지만 이제 잠에서 깰 시간이다.


"흐으음? 안녕 라미스?"

브리사는 기지개 피며 일어났다. 그녀의 긴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고 입가에는 자국이 묻어 있었다.


난 그만 피식하고 웃음이 나와버렸다.


"뭐야? 라미 너 나보고 웃은 거야?"


브리사는 입술을 닦더니 그 장난스런 표정으로 나를 넘어뜨렸다.


"브리사? 이럴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만?"


"왜~에? 오늘 일요일인데?"


"우와! 그만! 브리사! 간지러워요! 그만! 항복! . ."


브리사는 그 가는 손으로 옆구리를 간지럽혔다. 마치 포도 알갱이가 또르르 굴러 지나가듯 했다. 결국, 내 항복 의사에 그녀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침대 위에서 올라섰다.


이렇게 장난을 마치고 나서야 방문을 살짝 열어봤다.


"으앗!"


난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문밖에는 아니나 다를까 렝나드 경이 지키고 서 있었기 때문이다.


"좋은 시간을 방해한 것 같아 미안하게 되었군요.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임을 알아주길 바랍니다.


밖에는 왕의 근위대가 와있다네. 아무래도 공주의 안위가 걱정됐는지 오늘 아침에 도착했더군. 어서 준비를 서두르지."


난 그의 호의 덕분에 구속될 위기를 벗어났다. 다행스럽게 그는 우리를 보호했고 나와 공주가 방에서 나설 시간을 벌어줬다.


저택 밖에는 근위대가 줄 서 있었다. 근위대장은 그 매서운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공주 저하. 가시죠."


근위대장은 그 완력으로 브리사의 팔을 잡아댕겼다. 브리사는 저항하며 뿌리치려했다.


"이봐! 네가 근위대장인가 보군?"


"그래. 난 근위대장 파비온이다. 오늘은 공주의 호위 임무를 부여받고 이곳으로 왔다. 얌전하게 동행하도록."


"네놈이 하는 짓은 호위가 아니라 거리의 불량배나 할법한 시비 행위임을 눈치채지 못했나? 감당할 수 없는 행동을 멈추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난 그를 노려보며 엄중하게 경고했다. 그도 이내 브리사의 팔을 놓고 불쾌한 듯이 침을 바닥에 뱉었다.


"쳇. 포로 주제 잘난 척은."


내 마음에서 분노가 일었으나, 그의 태도를 돌릴 수 없음으로 난 브리사를 지키기로 결심했다.


브리사는 내 곁으로 왔고 우리는 말에 올라 그들의 호위를 받고 렝나드의 저택을 뒤로했다. 브리사의 손목은 근위대장의 철갑에 의해 빨갛게 부어있었다.


피가 솟구치는 기분이다. 당장 그의 머리를 검으로 내려찍고 싶지만, 이 분노를 억누를 필요가 있었다. 난 그녀를 위로하고 당장 프로디프로 향했다.


우리는 점심이 되어서야 프로디프로 도달했다. 도시는 아름다운 강이 중앙으로 통과하고 있었다. 남과 북으로 나누어진 프로디프 시가지는 많은 상인들과 외지인들이 붐볐다.


남쪽은 신시가지로 성벽이 낮았고 북쪽은 구시가지로 비교적 고지대로 성벽도 높았다. 우리는 북쪽의 왕국으로 향해 달렸다.


궁전은 돔 모양 천장이었고, 그 옆으로 2개의 높은 첨탑이 솟아 있었다. 궁전 주위로 남방의 식물이라 생각 드는 묘목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근위대장은 앞장서 궁전 앞으로 향했다.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이문을 통과하면 다시 프로디프의 왕과 대면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개인적인 만남이 아닐 것이다.


문을 열어젖히고 들어서니 그곳에는 예상과 다르게 신하들도 국왕도 없었다. 난 근위대장을 돌아봤으나 그는 더 이상 우리와 동행하지 않고 문 앞을 지켰다.


브리사 공주는 내 팔을 잡고 다시 왕의 거처로 이끌었다. 높은 권좌를 우회하여 결국 처음 밟았다 그 계단으로 들어섰다.


"브리사? 왕이 우리를 왜 부른 것일까요?"


"글쌔. . . 라미스 너랑 너무 놀아서 화난 거 아닐까?"

그녀는 장난스런 미소를 던지며 말했다.


머리가 아주 복잡했다. 그녀의 반응과 다르게 근위병의 행동은 아주 저돌적이었기에 왕의 심증을 연구하기에 부족한 자료였다.


결국 우리는 일주일 전 그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베일에 싸인 방은 여전히 그 쾌적한 공간임은 여전했다.


바닥의 융단은 여전히 그 고급스러움을 잊지 않았고 방안에는 햇살이 가득 들어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전하. 브리사에요. 저와 그를 부르셨다고 들었어요."


프로디프의 왕은 역시나 말없이 손짓했다. 그는 여전히 방안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책상 위의 수많은 양피지가 그가 얼마나 고된 노동에 휴식없이 시달리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 둘은 손잡고 방안으로 들어섰다.


"그래. 왔구나. . ."


프로디프 왕은 금가면에 그의 표정을 짐작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조금의 동요가 보였다.


"라미스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아버지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저는 그와함께 하고 싶어요."


브리사는 대뜸 호소하듯 이야기했다.


"알겠다. 브리사 일단 진정하고 자리에 앉아라."


우리는 손을 맞잡고 붙어서 앉았다. 이것은 내 의지가 아니었다. 브리사가 따로 앉아도 될 것을 딱 붙어서 앉고 심지어 손까지. . .


이것은 마치 상견례 자리를 떠올리게 됐다. 난 프로디프 왕을 아버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인가? 호칭에 매우 고민스러워 머리가 아파졌다.


"흠. . . 처음부터 짐작은 하고 있었다만 라미스 너와 내 딸은 참 잘 어울리는구나. . ."


그는 생각이 있다는 듯이 우리를 번갈아 보았다.


"왕이여, 저를 부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만약 그대가 나의 신분을 문제 삼으려고 한다면 나도 그 대답을 가져왔습니다."


"호오? 무엇인고?"


난 어젯밤 그녀와 상의를 마쳤다. 렝나드와 연회에서 이 왕국의 문젯거리를 알아냈다. 난 그것을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프로디프의 북부 옥수스로 나를 보내주십시오. 당신들에게 북부의 숲과 광대한 영토와 야인을 정복해 드리겠습니다."


"호오. . . 북부의 야인들을? 그곳은 우리 영토이긴 하나, 야인들의 세력에 이미 그곳을 장악했지. . . 나의 100만의 백성이 야인들에게 목숨을 위협당하고 있지. . ."


난 어제 침상에서 브리사 공주에게 나 의견을 내놓았다. 내 몸값을 스스로 지불하는 방안이다. 북부의 야인들과 전투에서 영지를 회복하고, 그 대가로 자유를 얻자는 제안이었다.


물론 브리사는 처음부터 반대했다. 그러나 내 긴 설득에 결국 한발 물러서 동의했다. 하지만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다마는 그것은 뒤로하고 우리는 잠을 청했었다.


"그래. 라미스 아주 좋은 제안이구나. 넌 나의 신하가 되지 않고, 자유기사의 신분으로 나에게 고용되어 북부의 야인을 정복하고, 그 대가로 포로의 신분에서 해방한다. . .


알겠다. 그 제안에 동의하지. 단! 그대는 나의 대리인의 신분으로 그곳으로 가야겠네. 이것을 절대 잊어선 안 돼. 알겠나?"


그는 즉각 내 제안에 동의했다.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에 조금 당혹스러웠으나, 잘된 일이었다. 그의 제안도 물론 상당히 좋은 쪽이었다. 대리인의 신분이라면 수많은 특권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당신의 뜻대로 하소서."


"전하. 저도 라미스와 함께 보내주세요."

브리사가 말한 것이었다. 난 너무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어제 말한 것을 잊었느냐는 듯 나의 다리를 꼬집었다.


"브리사. 넌 안 됀다. 그곳은 여자가 여행하기에 너무 위험한 곳이야. 아가. . . 너는 이곳에 있거라."


그의 대답이 옳았다. 나도 그의 말을 거들기로 결심했다.


"브리사. 맞아요. 당신 아버지의 말을 듣기로 하죠. 걱정 마세요. 꼭 무사히 돌아올게요. 그리고 괜찮다면 프로디프로 주말마다 오도록 하죠."


이렇게 걱정스런 눈빛을 한 번에 받은 브리사는 결국 고개를 가로저었다.

"라미스 너마저. . . 아빠 미워요! 라미스 넌 두 배로!"


그녀는 싫은 감정을 표하고 울분에 차, 방을 뒤로했다. 난 그녀를 따라가려 했으나 프로디프의 왕에게 붙잡혀버렸고, 결국 그녀를 뒤로한 채 방에서 그녀의 아버지와 마주했다.




읽어주셔 감사할따름입니다.


작가의말

1월 20일 오늘 제 새로운 글이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향신료의 기사 사프란이란 제목입니다.


부디 독자여러분들도 한번 방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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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솜 도시 재건사업 21.01.24 33 0 11쪽
26 [26]누명을 쓴 장남과 솜의 드워프 막달 21.01.23 34 0 11쪽
25 [25]브리사와 약속과 북부의 솜으로 21.01.22 51 0 9쪽
» [24]변경기사의 다음 행선지 21.01.20 52 0 9쪽
23 [23]렝나드와 그의 저택 뒤뜰에서 21.01.19 68 0 11쪽
22 [22]프로디프의 왕과 나의 공주 21.01.19 71 0 10쪽
21 [21]왕국과 그의 궁전에서 21.01.17 76 0 10쪽
20 [20]모든 기사들의 죽음 21.01.16 78 0 20쪽
19 [19]너도밤 그 나무 아래서 21.01.16 110 0 13쪽
18 [18]습지의 전투 21.01.14 88 0 15쪽
17 [17]플레벵 시를 뒤로하고 21.01.13 111 0 10쪽
16 [16]현명한 전술 위대한 작전 21.01.12 107 0 15쪽
15 [15]배신과 기사와 그들의 밤 21.01.08 112 0 15쪽
14 [14]기사의 종군 21.01.07 106 0 9쪽
13 [13]딜리스왕과 기사들 21.01.06 102 0 8쪽
12 [12]가면쓴 사내와 과거의 추억 21.01.05 112 0 16쪽
11 [11]아실리우스 강에서 21.01.04 126 0 12쪽
10 [10]비밀작전 21.01.03 128 0 12쪽
9 [9]12명의 기사의 군대 21.01.02 153 0 12쪽
8 [8]파라질라의 연회장 21.01.01 157 0 16쪽
7 [7]행군과 강변 도시 파라질라 20.12.31 192 0 12쪽
6 [6]출정식 20.12.30 20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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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두 장의 양피지 +1 20.12.28 275 1 13쪽
3 [3]음모와 음모론 그 사이 +1 20.12.27 337 2 8쪽
2 [2]운명과 시간의 신과 마법과 기적 +1 20.12.26 377 2 9쪽
1 [1]나의 아침과 프로디프의 소식 +4 20.12.25 63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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