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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아저씨
작품등록일 :
2020.12.24 05:27
최근연재일 :
2021.01.2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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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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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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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8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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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두 장의 양피지

백작가의 장남 라미스. 그는 준 기사로서 왕을 위해 전장으로 향하게 된다. 그는 배신과 음모가 넘쳐나는 세계에서 사랑과 우정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DUMMY

수도승과의 대화를 마치고 나는 1층에 위치한 집무실로 향하는 중이다. 나는 계단으로 내려와 오른쪽 회랑으로 발길을 옮겼다.


대리석 타일로 매끈하게 뻗은 복도를 통해 집무실로 향하는 중이다. 정원에서 해님을 보니 아직 오전 중이었다.


집무실에 다다르자 종자 2명이 벤치에 앉아있는 걸 보았다. 종자는 나를 알아보고 먼저 인사를 했고, 나는 가볍게 인사받고 집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람스 도련님. 오셨습니까."


인사를 건네는 인물은 전령관 포르모수스였다. 어제 도착한 문서를 받고 정리하는 중이렷다. 집무실은 직사각형 형태의 넓은 방이었다.


집무실 안은 백작뿐만 아니라 궁정 신하의 집무실도 겸하고 있었다. 집무실의 오른쪽 끝이 백작의 책상이고, 그 아래로 관리들의 자리가 있다. 백작의 책상에는 나의 어머니가 백작 대행으로 업무를 보고 있었다.


마침 재무관과 집사장도 업무를 보고 있었다. 재무관은 바쁜 와중에 먼저 묵례한다.


나는 일주일에 3번 검술과 말타기 등의 훈련을 받고, 2번은 마법 훈련, 2번은 아버지의 직무 보조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어머, 람스 늦었구나. 어서 이리 오렴."


"예. 어머니."


어머니는 업무 중에는 여성복을 입지 않으신다. 남성의 바지와 셔츠, 그리고 조끼를 착용하고, 머리는 사용인들처럼 묶으셨다.


4년 전부터 백작의 자리 옆에 붙은 책상이 하나 생겼다. 나의 책상이다. 나는 4년 동안 아버지의 곁에서 일과를 함께할 수 있었다.


"어머니. 오늘은 아버지께서 의식을 회복하셨어요. 지금 아버지께서도 금방 회복하실 수 있으시겠죠."


"그래. 나도 새벽에 한번 얼굴을 보러 가니까. 그때 잠시 깨어있더구나. 후후후.

람스. 걱정 마세요. 당신의 아버지는 무척~ 활발한 사람이에요. 침대에 5시간 이상 누워있으면 등이 간지럽다는 사람이죠. 후후."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어머니의 표정을 살폈다. 어머니는 곧 나를 보며 찡긋한 표정을 지으며, 양피지 2장을 건네주며 말했다.


"백작 각하에게 보고하고 돌아오세요. 아마 궁금하겠죠. 자기가 없는 집무실이 어떨지. 아마도 이 상태로 내일까지 지속된다면 그이가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겠으니."


태연한 웃음을 짓는 어머니였다. 나는 양피지를 건네받고 2층에 안방으로 발길을 옮겼다. 밖에 대기하고 있던 종자 2명은 어느새 주인을 따라간 모양이었다.


나는 곧장 아버지의 안방에 도착했다. 방 앞에는 아버지를 보려고 모여든 친척들은 더는 없었다. 어젯 밤 사이에 친척들은 아버지를 보고 돌아간 상태이다.


똑똑

"들어가겠습니다."


침실에는 데이지가 아버지의 병간호를 맡고 있었다.


"데이지. 네가 고생이 많구나."


데이지는 고개를 가로졌으며 내 손을 이끌었다.


"람스, 왔구나."


"예. 아빠. 몸은 어떠세요?"


"하하. 글쎄다. 기분이 이상하구나. 뭐가 뭔지 잘 모르겠구나. 너무 현실적인 꿈을 꿨다. 깨버린 느낌이구나?"


난 아빠의 좀 처럼 볼 수없는 얼빠진 표정을 봐버렸다. 그만 피식하며 웃음이 조금 새어 나왔다. 그러자 아버지도 입꼬리가 '씨익'하며 올라갔다.


"람스. 이리 와. 내 아들 좀 안아보게."

잠시 포옹을 마치고 아버지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밥은 먹고 올라왔니?"


"예. 집무실에서 방금 올라왔어요. 엄마가 읽어드리라고 양피지도 2장 가져왔는데 지금 들어보실래요?"


"그래. 오늘은 아들한테 보고를 받아볼까?"


"예. 읽겠습니다. 먼저 베케트 변경 백작에게서 온 서신이군요."


베케트는 '아실리우스 강'을 경계로 프로디프 왕국과 국경은 맞대고 있는 변경 지역이다. 베케트 지역은 강의 북부로 어업과 운하의 해상 교통로의 역할로 무역이 번창하는 곳이다.


그러나 강변 도시를 벗어나 북쪽으로 올라가면 곧 산림이 펼쳐졌고, 동북부의 일부 지역은 미개척된 상태로 방치된 곳도 존재한다.


"잘생긴 오라데아 백작 각하에게.

7월 16일에 보낸 편지를 이어 보냅니다.


아실리우스 강의 남부 평야 지대에 새로운 군이 막사를 쳤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열흘 전 국왕 전하께 플레벵지역의 첩보를 전달한 바 있는데, 오늘 7월 23일에서야 첩보가 사실이란 것이 증명됐습니다.


적들은 강의 남부 포뎀이라는 촌락을 중심으로 200개 이상의 막사를 신설했습니다. 그렇다면 적들은 2천명 이상의 주둔군을 배치한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 현장은 아주 긴박한 상황임을 알립니다.


프로디프 왕의 이러한 행동들은 아무래도 강의 무역권을 독점하고, 자유시를 정복해서 과세 기준을 자신의 재량껏 움직이려는 것에 기인했다고 여겨집니다.


베케트는 독립적 자유시지만, 다스리는 제가 엄연히 헬룸 왕의 신하이므로 프로디프의 요구를 거절한 것에서 사태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립니다.


오라데아 각하께서 지난 4월에 보낸 300명의 군대는 현재 도시 수비군으로 1개의 성채를 사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의 군 만으로 적들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니다.


저는 백작 각하께 편지를 쓰는 당일 국왕 전하께도 가장 빠른 전령으로 수비군을 추가로 요청한 바이며, 현재 오라데아 백작 각하께도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능통한 오라데아 백작 각하께서 과거의 우정을 잊지 않으셨기에 오늘도 베케트의 안녕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친구 브루노 올림."


아버지는 편지를 듣고 무언가 생각하는 듯 편지의 내용을 곱씹었다. 그리고 다음 양피지를 주문했다.


"예. 이건. . . 왕가의 인장이네요. 읽겠습니다.


나의 자상한 신하 오라데아 백작에게.

앨리오드나와 잘지내냐는 인사말로 시작하고 싶지만, 오늘은 왕과 제후의 관계로 편지를 전하겠네.


7월 24일 베케트 백작에게 전령이 왔다네. 첩보와 상황이 동일하다는 사실이네. 포로디프의 빌어먹을 옹알이 왕이 전쟁이 하고 싶어 몸이 쑤시나 보더군.


오라데아 백작 자네의 300명의 군대가 나의 명에 따라 베케트 백작의 도시에 수비대로 복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네.


그리고 이 계약으로 오라데아 백작 자네의 세금을 대체하고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는 바네.


나의 마음으로는 백작의 공로가 높아 부담을 덜어주고 싶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동원령에 제외할 수 없음을 알리는 바이네.


종군에 있어 할당되는 군대의 규모는 백작 자네의 재량에 맡기겠네.

군대를 소집할 시간은 편지가 도착한 당일 예상 7월 28일부터 열흘간 시간을 주겠네.


그리고 동원령장을 이 편지와 함께 발부하겠네. 나의 다음 전령이 도착하면 내용에 따라서 동원령에 위치한 곳으로 군대를 집결하길 바라네.


오라데아 백작 나의 소중한 신하여, 언제나 건강하시길.

당신의 왕 딜리스 헬룸 아가톤 & 대필 궁정 서기관 델핀"


아버지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 하자 데이지가 극구 반대하여 말렸다.


그래도 침대에서 일어났으나 곧 몸이 쇠약해졌는지 침대에 주저앉고 말았다. 아버지는 침대에서 나를 올려다보고 응시했다.


"아들아. 잘 들어라. 앨리오드나에게 오라데아 영역의 동원령을 선포하라 전해라. 아마 네 엄마도 편지의 내용을 알고 있을 거다. 그러니까 나에게 이 편지를 먼저 보냈겠지. 그리고 너는 무관장을 데려오도록."


아버지의 눈을 비장함이 서려 있었다.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끄덕였다. 나는 곧장 데이지에게 아버지를 부탁하고 문을 나섰다. 집무실로 향한 나는 어머니에게 동원령을 알렸다.


궁전 관리들은 이미 집무실에 집합한 상태로 아버지의 의중을 기다린 듯하다. 동원령이란 말을 듣자 궁정 관리들은 당황한 기색 없이 재빠르게 동원을 준비했다.


나는 어머니에게 무관장을 데리러 가겠다고 전달 후 저택을 나섰다. 나의 종자 필립도 함께 무관장의 집으로 말을 달렸다.


도시의 성벽 도개교를 지나 도시 밖을 나섰다. 오라데아 도시 또한 성벽과 해자로 보호받고 있었다. 오라데아 군의 집합소 역할을 하는 병영은 도시에서 말을 타고 10분 밖의 넓은 평야에 있다.


도시 안의 훈련 시설은 기사와 종자의 훈련도감 역할을 할 뿐이고,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에 부족한 면이 있다.


도개교를 지나면 곧 농지가 펼쳐진다. 7월 말 농지는 보리와 귀리 그리고 보통계 밀이 저 반대편 능선 너머까지 황금빛 평야로 수 놓여 있다.


농민들은 이 시기에 매우 분주할 따름이다. 먼저 수확되는 것은 밀과 보리였다. 땀 흘리는 농민들이 지나치는 백작가 도령을 보고 손 흔든다.


"도련님! 오디 가세요~"


몇 미터 앞 길가에서 수확 중인 농민이 소리쳤다. 그는 농지의 지주인 바바이다. 나에게 손 흔드는 것으로 보였다.


"오! 바바! 올해는 아주 수확이 대단해 보이는군요! 하지만 나는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 해!


"아아! 도련님! 또 나중에 봬요~"


나는 말을 재촉해 내달렸다. 농지 한복판에 세워진 집촌에 들어섰다. 30가구가 모여있는 작은 집촌에 무관장이 거주하고 있었다. 평소 무관장은 여기 집촌에 붙어있는 병영을 책임지고 있다.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2층 집이 무관장의 집이렷다. 필립이 말에서 내려 문고리를 두드렸다.


"'쾅! 쾅! 쾅!' 루이스 경! 루이스 경! 안에 계십니까!"


그러나 집안에서는 반응이 없었다. 다시 필립이 더 큰 소리로 무관장을 불렀다.


"'쾅앙! 쾅앙! 쾅앙!' 루이스 경! 루이스 경! 안에 계십니까! 안에 아무도 안 계십니까!"


그러자 2층인가에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니, 계단을 뛰어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곧 문이 열렸다. 문을 연 주인공은 소년이었다.


"안녕하세요? 아빠를 찾으셨나요?"


아이를 보며 필립이 말했다.

"오. . . 네가 무관장 나리의 아들이구나?"


"네. 저는 무쿰. 루이스가 제 아빠예요. 아빠를 왜 찾으시나요?"


내가 말을 이어받았다.


"아가. 나는 백작의 첫째 아들 라미스다. 지금 백작 각하께서 네 아버지를 찾으시는구나."


아이는 유치원에 다닐 나이 쯤으로 보였다. 아이는 똘망똘망한 눈으로 백작이란 단어를 듣고도 당황하는 기색없이 말을 이었다.


"아아! 형이 그럼 아빠가 말하는 도련님이셨군요? 아빠는 아마 방금 전? 옆에 훈련장에 나가셨어요. 오늘 뭐 고칠게 있다고 어제부터 말하더라고요."


"오. 아주 영리한 친구구나.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시는지도 다 알고."


필립이 루이스 경의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고맙구나. 아가. 잘 있어라. 다음에 또 보자꾸나."


뭔가 말투가 이상하지 않았는지 걱정이다. 왠지 어린아이만 보면 전생에 있었던 아재 스러움이 나오고 만다.


아이를 돌려보내고 촌락에 붙어있는 훈련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훈련장에는 목수 3명과 무관장으로 추정되는 1명이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루이스 경! 루이스 경! 아니십니까?"


필립이 먼저 멀리서 말을 걸어보았다. 그러자 목수인 줄 알았던 사내가 앞으로 나와 말했다.


"이야! 이거 라미스 도련님 아니야! 그리고 필립이네? 도령 오늘 뭔 일 있어? 전령이 수십번씩 왔다 갔다 하던데?"


무관장은 원정이 있을 때 책임관리로 궁정에서 일한다. 그러나 평일에는 별개의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무관장씩이나 되는 인물이 직접 훈련장을 보수한다니. . .' 이건 의외였다.


"아버지께서 루이스 경을 찾는군요. 어서 서두릅시다. 아주 급한 일입니다."


"알겠습니다! 애들아, 오늘은 적당히 보수를 마무리하고 들어가 봐라. 나는 일이 있어 먼저 갈테니!"


" '예~ 갔다 오십쇼!' "


무관장은 얼른 뛰어서 본인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1분도 되지 않아 옷을 갈아입고 나온 것이다.


그리고 멀리서 무관장이라 생각했던 인물은 무관장의 종자였다. 종자는 마구간에서 말 2필을 끌고 왔다. 우리는 곧장 말을 타고 백작 성으로 향했다.




읽어주셔 감사할따름입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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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솜 도시 재건사업 21.01.24 33 0 11쪽
26 [26]누명을 쓴 장남과 솜의 드워프 막달 21.01.23 34 0 11쪽
25 [25]브리사와 약속과 북부의 솜으로 21.01.22 51 0 9쪽
24 [24]변경기사의 다음 행선지 21.01.20 51 0 9쪽
23 [23]렝나드와 그의 저택 뒤뜰에서 21.01.19 68 0 11쪽
22 [22]프로디프의 왕과 나의 공주 21.01.19 71 0 10쪽
21 [21]왕국과 그의 궁전에서 21.01.17 76 0 10쪽
20 [20]모든 기사들의 죽음 21.01.16 78 0 20쪽
19 [19]너도밤 그 나무 아래서 21.01.16 110 0 13쪽
18 [18]습지의 전투 21.01.14 88 0 15쪽
17 [17]플레벵 시를 뒤로하고 21.01.13 111 0 10쪽
16 [16]현명한 전술 위대한 작전 21.01.12 107 0 15쪽
15 [15]배신과 기사와 그들의 밤 21.01.08 112 0 15쪽
14 [14]기사의 종군 21.01.07 106 0 9쪽
13 [13]딜리스왕과 기사들 21.01.06 101 0 8쪽
12 [12]가면쓴 사내와 과거의 추억 21.01.05 112 0 16쪽
11 [11]아실리우스 강에서 21.01.04 126 0 12쪽
10 [10]비밀작전 21.01.03 128 0 12쪽
9 [9]12명의 기사의 군대 21.01.02 153 0 12쪽
8 [8]파라질라의 연회장 21.01.01 157 0 16쪽
7 [7]행군과 강변 도시 파라질라 20.12.31 192 0 12쪽
6 [6]출정식 20.12.30 209 0 10쪽
5 [5]준 기사 +1 20.12.29 251 1 7쪽
» [4]두 장의 양피지 +1 20.12.28 275 1 13쪽
3 [3]음모와 음모론 그 사이 +1 20.12.27 337 2 8쪽
2 [2]운명과 시간의 신과 마법과 기적 +1 20.12.26 377 2 9쪽
1 [1]나의 아침과 프로디프의 소식 +4 20.12.25 63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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