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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아저씨의 소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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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아저씨
작품등록일 :
2020.12.24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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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30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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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출정식

백작가의 장남 라미스. 그는 준 기사로서 왕을 위해 전장으로 향하게 된다. 그는 배신과 음모가 넘쳐나는 세계에서 사랑과 우정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DUMMY

오늘은 신세대 달력으로 431년이 되는 해, 헬룸 왕국력으로 아가톤 왕가 집권 183년 딜리스 왕 재위 8년이 되는 날이다.


431년 7월 28일 백작 성으로 도착한 왕가의 전령은 헬룸 왕국의 남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나의 아버지는 28일 암살 시도로 누웠고, 그다음 날 29일에서야 왕의 명에 따라 동원에 착수하게 되었다.


백작 대행의 앨리오드나 백작 부인의 지휘로 동원절차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어머니는 동원에 투입될 인력과 예산을 행정관들과 조율하고 있었다.


나는 이번 생애 최초로 동원의 절차를 무려 '백작가'의 아들로서 배울 수 있었다. 나는 전세에 한국 육군을 병장 전역한 경험이 있었다. 그렇기에 동원이란 개념이 낯설지가 않았다. 오히려 밤잠을 설치며 옛 추억을 회상하곤 했다.


그러나 동원에 앞서 나의 오르데아 백작령을 떠올려본다. 오르데아의 서북쪽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철강의 산악이 위치해 있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키슐강의 상류로 하천의 유입되는 수량이 매우 풍부하다. 서북쪽에 철강의 산악이 겨울의 북풍을 막아주기 때문에 오르데아 영지는 온화한 지역이다.


청록의 푸른 철강 산의 반대편 북동쪽은 울창한 산림지역, 풍요로운 숲들은 아직 개척되지 않아 모험심을 자극한다. 빼곡한 침엽수림의 동북지역은 오르데아의 발원 시기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오르데아의 영역이다.


푸른 산림의 아래로 동부평야가 펼쳐져 농경지가 늘어섰다. 온화한 날씨와 흘러넘치는 수원들로 농업의 최적지이고, 변경에서도 안전한 동부지역으로 왕국의 중심에 가깝다. 내륙 교통의 주요 길목이란 점에서 작고 매우 아름다운 도시가 농업생산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줄지어져 펼쳐진다.


반면 서부는 목축과 방목으로 양질의 고기를 생산하는데 그를 위해 강의 서부지역은 한때 산림이 울창했으나, 목초지로 사용변화에 숲이 사라지고 일부의 나무 군락만이 듬성듬성 남아있다.


남부지역으로 내려가면 키슐강은 2갈래의 강줄기로 갈라진다. 하나는 키슐강의 중, 하류로 내려가는 큰 줄기와 하나는 아실리우스의 강 중류로 흘러가는 줄기가 된다.


아실리우스의 강을 먼저 한번 설명하자면 자연적으로 생겨난 강이 아닌 인위적인 힘으로 형성되었다.


태초의 시대를 종결시킨 영웅 아실리우스는 신들과의 전쟁에서 본인을 가로막는 산맥을 두 동강 냈다고 전해진다. 그의 힘으로 인해 당시 하늘에 해가 떨어지고, 열흘간 낮이 오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아실리우스의 힘이 스쳐 간 자리는 지진이 일어났고, 산맥을 가른 검기가 지나간 곳이 강력한 힘의 중력 작용으로 인해 강이 생겨났다는 전설이다.


다시 동원의 이야기로 돌아와 이야기하자면, 전세의 한국과 전혀 다른 체제로 운영되었다. 우선 우리 백작령은 '만수스'라는 단위로 인구의 통계를 잡는다.


만수스란 우리 한글로 생각하자면 '가족 보유지', 또는 '농민 종합토지'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만수스'는 한 가족(대략 6~10명)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토지를 일컫는다.

1 '만수스' 구성은 농민의 집, 가축을 방목할 땅 또는 경작할 수 있는 농지 등으로 구성되어 한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는 단위가 된다.


병사는 4개의 '가족 보유지'(만수스)가 1명의 병사를 군주에게 제공하게 된다. 1 만수스에서 전사를 제공하면, 나머지 3개의 만수스에서 무기와 장비를 제공해 병사로 출동하는 형태이다.


4 만수스는 1명의 보병 또는 궁수을 제공한다.

12 이상의 만수스를 보유한 가족 또는 가문은 1명의 기병 또는 2명의 병사와 더불어 운반할 1개의 수레와 수레를 끌 말, 식용할 가축 돼지 1마리를 제공해야 한다.

24 이상의 만수스는 기병 1명과 3명 이상의 종자 2대의 수레와 말, 그리고 돼지 2마리와 닭 10마리를 제공해야 한다.

48 이상의 만수스는 기사의 집안으로 분류된다. 48 이상의 만수스는 적게는 200명~ 많게는 500명 이상의 인력을 보유한 집안으로 1명 이상의 기사와 12명 이상의 종자를 제공해야 한다.


오르데아 백작의 영지에는 8만 4천 개의 '농민 보유지'(만수스)로 되어있다. 이는 왕국에서도 3번째로 많은 영역인구에 해당하며, 공작에 버금가는 인력과 자원을 소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위에 상술한 것처럼 모든 전력을 일제히 동원할 수 없는 노릇이다. 백작 영지 안에서도 많은 계약과 전통, 법에 따라상호 되기 때문이다.


10년 동안 전쟁, 병, 재난에 의해 아들을 잃은 집안은 전쟁에 참전하지 않는 관례가 있다. 그리고 한 번에 복무를 몰아서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베케트 변경 백작에게 파견된 300명의 군대도 동일한 계약이렷다.

이러한 여러 기타적 관례와 전통으로 원정의 경우에는 제한적 동원이 불가결했다.


그런 계약과 백작가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 병력으로 호출되는 소집병과 군대를 유지하기 위한 전쟁세금이 존재한다. 위의 각 '가족 보유지'(만수스)마다 부과되는 전쟁세금의 일부와 백작가의 재산을 통해 군대가 형성되고 유지된다.


현재는 일주일간 전령들은 각 마을과 촌락, 그리고 도시를 방문하여 전사들을 소집했다. 소집된 전사들은 총 1200명의 군이 렷다.

소집에 응한 기사는 총 28명으로 각자 12명 이상의 종자를 데려왔다. 종자들은 기병 또는 창병이 보통이다. 기사와 함께 저돌적인 돌격을 감행하는 기병과 기사를 보호하는 창병이 종자의 주류이고, 일반적으로 소집된 전사는 각자의 주 무기를 무장하여 등장한 것이다.


귀족군 총 340여 명과 나머지 860명의 전사들이 백작의 군대로 소집되었다.


이번 전쟁에서 300명의 파견된 전사와 변경을 지키기 위한 400명의 보초 인력을 제외한 병력이 원정군으로 소집된 것이다.


일주일간 각지의 지방으로 전령은 내달렸다. 소집의 방식은 원정과 방어를 구분한다. 이것은 오르데아 변경 백작 영지를 방어하는 개념이 아닌 원정의 개념으로 나는 무관장과 48명의 호위 병사를 이끌고 각 영지를 순회하며 원정을 독려하는 것이 전통이다.


나는 일주일간 10개의 촌락과 마을, 8개의 도시의 신전과 광장을 방문하여, 연설과 격려로 이번 원정의 목적을 민중들에게 설득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이렇게 나와 무관장 그리고 가문의 기사들을 대동하여 촌락을 순회하며, 미소집된 군대를 합류시키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나와는 별개로 신의 중개자도 전쟁에 참전한다. 우리 영역의 사제와 수도자, 신관 등은 구호와 위생을 목적으로 종군에 참여한다. 사제들은 신들에게 부여받은 마법을 사용해 민중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이렇게 특별한 전시에도 종군하여 신의 뜻을 대변하기도 한다.


종교. 어렵게 들리지만, 사제와 같은 중개인들 또한 공동체의 일부로 만수스를 소유하고 있다. 대신 신전과 수도원 사원등의 종교시설은 군대를 파견하지 않고, 마법을 활용한 구호 활동과 보급 활동을 지원한다. 일부 변경의 경우에 종군 사제로서 전투에 임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열흘 후 오르데아 영지의 병영에서 군대 사열을 했다. 사열식에는 아버지를 포함한 백작가와 집안 친척들, 백작 영지의 귀족들과 기사, 그리고 각 마을의 촌장과 대표단이 방문했다.


용감하고 늠름한 전사들은 각자의 무기를 가져왔으나 오르데아 백작가의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치게 되었다. 마침내 정비된 군대의 앞으로 백작 프로베룸스가 섰다. 나의 아버지 프로베룸스는 매우 호기롭고 당찬 모습으로 사열대에 올라섰고, 곧 전사들의 함성이 철강 산의 지축을 뒤흔들 듯 우렁한 포효를 내질렀다.


그의 푸른 눈이 이글거린다. 근육질의 몸매는 날렵한 정강이받이로 다 가려지지 않을 만큼, 튼튼한 종아리가 눈에 띄었다.


"우리 리베르족의 전사들이여! 나의 부름에 응한 영웅들이여! 주위를 둘러보아라. 우리의 가장 소중하고, 견고한 신뢰와 믿음이 곁에 있노라.

우리가 하나 되어, 우리의 이웃을 돕기 위해 전쟁을 행할 것이니. 오늘 나는 남쪽의 해가 떨어지는 꿈을 꾸게 되었노라. 이것은 우리가 운명과 시간의 신의 뜻에 따라, 신의 대리인으로 적과 맞서 싸우게 될 것을 암시하는 것이렷다!


나는 운명의 신께서 선택한 유일한 리베르족의 왕으로 전사들과 기사들, 종군하는 사제들에게 당부하겠다. 기사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전사의 심장으로 적에게 맞서싸워라. 전장에서 피흘리고, 격동의 순간을 견뎌내라! 우리는 굴하지 않는 리베르족! 자유를 위해 투쟁하자!"


눈부신 태양아래 화살통은 덜컥이고, 창과 방패가 번쩍인다. 자유로운 영혼 리베르족의 기사와 전사들이 적들을 호통치고, 정의를 울부짖었다.


하늘 높게 치솟은 깃발, 성난 전사의 파도가 일렁인다. 잠들어있던 정령들이 오늘 리베르족 전사들의 출정식을 축복하는 노래를 불렀다. 저 황금빛 지평선 너머에서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아름다운 선율은 조상과 신들의 은덕을.

거침없이 불어오는 새 찬 바람이 근심거리가 되는 더위를 한순간에 달려 보냈다. 정령이 내 귀에 속삭였다. 영웅들의 시대를 노래한다. 만인의 민중과 천명의 전사들이 내일을 위해 이 땅을 박차고 달려 나갔다!




읽어주셔 감사할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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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브리사와 약속과 북부의 솜으로 21.01.22 51 0 9쪽
24 [24]변경기사의 다음 행선지 21.01.20 51 0 9쪽
23 [23]렝나드와 그의 저택 뒤뜰에서 21.01.19 6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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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배신과 기사와 그들의 밤 21.01.08 112 0 15쪽
14 [14]기사의 종군 21.01.07 106 0 9쪽
13 [13]딜리스왕과 기사들 21.01.06 101 0 8쪽
12 [12]가면쓴 사내와 과거의 추억 21.01.05 111 0 16쪽
11 [11]아실리우스 강에서 21.01.04 126 0 12쪽
10 [10]비밀작전 21.01.03 128 0 12쪽
9 [9]12명의 기사의 군대 21.01.02 153 0 12쪽
8 [8]파라질라의 연회장 21.01.01 157 0 16쪽
7 [7]행군과 강변 도시 파라질라 20.12.31 19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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