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그림아저씨의 소설 갤러리

변경기사 라미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그림아저씨
작품등록일 :
2020.12.24 05:27
최근연재일 :
2021.01.24 06:19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4,151
추천수 :
9
글자수 :
140,602

작성
20.12.27 08:02
조회
336
추천
2
글자
8쪽

[3]음모와 음모론 그 사이

백작가의 장남 라미스. 그는 준 기사로서 왕을 위해 전장으로 향하게 된다. 그는 배신과 음모가 넘쳐나는 세계에서 사랑과 우정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DUMMY

"백작 각하를 살해하려는 음모가 분명합니다. 한낱 농노가 맹독을 손에 넣다니요? 이것은 분명 배후가 있음이 틀림이 없습니다."


"알겠네. 이상의 말은 필요 없겠지. 그 의견에 모두가 동의하는 바이니. 그럼 맹독을 소지할 수 있는 자가 배후에 있다는 것 아닌가?"


나도 그들의 말에 공감했다. 맹독이란 것이 밭에서 나올만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암시장에서 조차도 판매가 금기시 되는 것이기에 더 더욱 의심이 깊어졌다.


고민과 더불어 한편으로 분노가 치밀었다. 아버지와 함께 동행한 호위들은 무엇을 했다는 말인가? 마음이 불편하지만 나도 말하고 있는 삼촌들의 의견과 일치했다.


"저도 동의합니다. 한 가지 분명 아버지의 죽음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자이거나 원한 관계가 있는 자라고 봐야겠죠."


기적이 일어난 다음 날 아침이었다. 응접실에 모여든 5명의 남성은 각자 한마디씩을 던지고 고심에 빠져든다.


"집사장 마르시오 경이 이 사태의 과정을 설명해 주시죠."


난 마르시오에게 시찰의 과정과 수해 지역의 현황을 브리핑하도록 미리 준비하라 지시했다.


마르시오는 동의하고 말을 이었다.

"음. 본론에 앞서 수해 지역의 재난 현장을 설명하겠습니다. 수해 발생지역은 오라데아에서 동쪽으로 30km 떨어진 인네우 촌락으로 키슐강의 중류에 있습니다.


홍수가 난 지역은 촌락 인근으로 3개의 하천이 키슐강 중류로 합류되는 지점에서 강이 범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마르시오의 말을 주위깊게 듣던 인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문을 열었다.


"항상 그 지점이 매년 홍수가 나더군. 10년 전 내가 촌락개선 사업으로 이주를 장려할 때 옮겼더라면. . ."


마지막에 말을 짓뭉갰다. 말을 한 이는 나의 외가 친척으로 5촌 아재가 되는 사람이다.


현재는 오라데아의 백작의 신하로서 오라데아의 북부 호로스 지역, 산과 언덕이 많은 지역으로 촌락이 군데군데 떨어진 지역의 자작으로 부임해 있다. 10년 전에는 아버지의 궁정 건축가로 일했다.


그는 표정이 영 밟지 못하다. 아무래도 자기에게 10년 전 사업의 책임이 있다고 느끼는 듯 쓴맛을 다지는 듯 입을 오므렸다.


"바리쟈스 아재. . . 그 말도 일리가 있네요. 하지만 아버지께서 영내의 모든 것을 돌볼 수 없겠죠. 슬픈 현실입니다. 정말. . ."


마르시오 남작도 내 말에 동의하고 말을 이었다.


"여하, 생략하고 사건을 일으킨 농노는 이번 수해로 집이 침수되고, 처와 자식 둘이 홍수로 사망하는 재난을 격었습니다.


반면 농노는 징집에 차출되어 변경 수비에 투입되었는데, 수해 소식을 전달받은 지휘관의 재량으로 잠시 복무를 중단하고 복귀했고.


복귀 후 사고 수습과정에서 가족의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농노는 이번 사태가 변경 백에게 앙심을 품을 계기가 되겠군?"


듣고 있던 삼촌 케알릿이 격양된 억양으로 말했다.


"이봐. 케알릿! 앙심을 품다니, 어찌 수해가 백작 각하의 책임이란 말인가?"


"이봐. 영감. 아직도 모르겠어? 이번에 인네우지 뭔지 하는 촌락뿐만 아니라 주변 키슐강 중류의 지역도 피해가 만만치 않은걸?


그런 상황에도 변경 수비에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농노를 징집한 게 사건의 원흉인 것 아니야!


홍수에 처와 자식이 떠내려갔다고. 그 농노의 심정을 알아? 자기가 없을 때 가족들이 죽었어! 그 원한이 백작에게 향한거야.


그래서 농노가 형을 유도한 것이고, 날붙이를 들이 밀었던 것이지!"


"그럼 어쩌자는 거야? 10여년 전 변경 일대에 창궐한 흑사병에 지방 인력이 난항인 상황에 변경 수비를 누가 한단 말이야?


더군다나 야인 집단이 남하해서 이미 서쪽 변경 산림지역에 자리를 꿰차버렸어. 누가 그 비용을 감당한다는 말이야?


수비대가 쓰는 막대한 예산을! 네가 머리속으로 상상하는 것 이상의 비용이 발상한다는 걸 아냐 이 말이다!"


5촌 아재인 바리쟈스 남작과 3촌인 케알릿이 자리에서 고성이 오갔다. 둘은 이미 격양된 상태로 마련된 자리는 급속히 냉각됐다.


"쳇. 이래서 영감쟁이란!"


3촌인 케알릿이 혀를 차며 응접실을 박차고 나갔다. 그는 아버지의 동생으로 아직 나이가 22살밖에 되지 않았다. 학문에 능통해 백작의 궁정 서기관으로 재임 중이다.


"이런. . ."

집사장인 마르시오가 케알릿을 따라서 가려 하자 말없이 지켜보던 포르모수스 경이 저지했다.


"경. 일단 서기관을 믿고 생각할 시간을 주도록 합시다. 그도 분명 각하의 사건을 걱정하고 분노한 것일 뿐이오."


잠시 고성이 오간 응접실에 모인 5명의 기사는 이후 각자 해산되고 말았다. 응접실 문을 열고 나오자 문밖에서 서 있던 첫째 여동생 데이지가 눈에 들어왔다.


"데이지. 엿듣고 있었니?"


데이지는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그냥 응접실에 소리가 나서 잠시 와봤어."

나는 데이지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다 괜찮을 거야. 데이지. 내 동생, 걱정마."


데이지는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정말? . ."


데이지의 눈가에 이미 이슬이 맺혀있었다. 나는 동생을 다독이며 위로했다. 데이지도 어른들의 큰소리를 듣고 많이 놀랄 나이다.

나도 현재 세계에서 16살의 나이로 신체적으로 이미 어른과 동등하지만 분명 다른 이들의 눈에는 불안한 존재로 비칠 것이다.


'아마 내가 전생자가 아니었다면 이런 침착한 모습은 기대하기 어렵겠지.'


난 데이지를 방으로 데려다준 후 젊은 수도승의 상태를 확인하려 4층 객실로 올라갔다. 수도승의 방은 4층 저택에서도 가장 구석자리에 위치했다.


'좋은 방을 내어주어도 좋으련만 어째서 이런 구석진 자리를 마련했는가?' 잠시 의문이 들었다.


똑똑

"수도승은 있는가?"


잠시 후 쥐색 로브를 덮어쓴 수도승이 방문을 열었다.

"도련님. 어쩐 일이십니까?"


"네가 어떤지 보려고 왔어. 일단 들어가지."


수도승의 안내로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몽롱한 향기와 자욱한 연기로 덮여 있었다. 향기는 마치 말린 허브를 쪄낸 듯 한 향이었다.


아무래도 수도승이 의식을 되찾은 후 본인의 의지로 구석진 방을 부탁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수도승이 자리를 안내하고, 내가 먼저 앉은 후 수도승에게도 자리를 권했다.


"고맙군요. 수도승이여. 나 라미스 오라데아 리베르의 이름으로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또한 노승과 젊은 수도승의 헌신에 존경을 표합니다."


수도승은 인사를 받자 벌떡 일어서 당황한 듯 손을 가로졌다가 방황하는 손을 다시 깍지를 낀 기도하는 자세로 바꿨다.


"아. . . 모든 것은 운명과 시간의 신의 뜻대로 된 것이겠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 뜻을 표했다.

"젊은 수도승, 그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


젊은 수도승은 청초하고, 중성적인 미성의 목소리로 답했다.


"저는 요람입니다. 성은 따로 없고 이름만 있습니다."


"그렇군요. 수도승 요람이군요. 당신도 노승처럼 운명과 시간의 신의 중개자인가요?"


요람은 다시 당황한 듯이 깍지낀 손을 다시 풀고 허공을 저었다. 그러다 얼굴을 잠시 불 켰고, 다시 기도의 자세로 답했다.

"저는 아직 수행 중인 기도자입니다. 노승은 저의 아버지 같은 분이셨고, 저의 인도자였습니다."


"그렇군요. 어찌 되었건 자세한 이야기는 당신이 회복된 후 신전에서 계속하죠. 당신은 지금 어떤가요?"


요람은 끄덕이며 답했다.

"네. 기분은 뭐라 말할 수 없지만, 몸에 다친 곳도 없고, 괜찮은 상태인 것 같습니다."


"다행이군요. 당신도 회복되고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우리 오라데아의 인도자가 되어줄 수 있겠죠.


그러면 당신과 주변인들 그리고 우리 백작가의 이야기를 일대로 정리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다치지 않았고 건강하다면 다행입니다. 당신이 회복할 수 있을때 까지 우리가 책임지죠."


나는 일어서며 말을 마쳤다. 그러자 요람이 문밖으로 나를 배웅했다. 방을 뒤로하며 나는 인사말을 남겼다.


"가까운 시일 내로 신전에서 또."


"신이 당신과 함께하기를."




읽어주셔 감사할따름입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변경기사 라미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및 신 연재 알림 21.01.26 67 0 -
공지 향신료의 기사 사프란 소개 21.01.24 59 0 -
공지 일반연재 변경 안내 및 감사인사 21.01.08 60 0 -
27 [27]솜 도시 재건사업 21.01.24 33 0 11쪽
26 [26]누명을 쓴 장남과 솜의 드워프 막달 21.01.23 33 0 11쪽
25 [25]브리사와 약속과 북부의 솜으로 21.01.22 51 0 9쪽
24 [24]변경기사의 다음 행선지 21.01.20 51 0 9쪽
23 [23]렝나드와 그의 저택 뒤뜰에서 21.01.19 67 0 11쪽
22 [22]프로디프의 왕과 나의 공주 21.01.19 71 0 10쪽
21 [21]왕국과 그의 궁전에서 21.01.17 76 0 10쪽
20 [20]모든 기사들의 죽음 21.01.16 78 0 20쪽
19 [19]너도밤 그 나무 아래서 21.01.16 110 0 13쪽
18 [18]습지의 전투 21.01.14 88 0 15쪽
17 [17]플레벵 시를 뒤로하고 21.01.13 111 0 10쪽
16 [16]현명한 전술 위대한 작전 21.01.12 107 0 15쪽
15 [15]배신과 기사와 그들의 밤 21.01.08 112 0 15쪽
14 [14]기사의 종군 21.01.07 106 0 9쪽
13 [13]딜리스왕과 기사들 21.01.06 101 0 8쪽
12 [12]가면쓴 사내와 과거의 추억 21.01.05 112 0 16쪽
11 [11]아실리우스 강에서 21.01.04 126 0 12쪽
10 [10]비밀작전 21.01.03 128 0 12쪽
9 [9]12명의 기사의 군대 21.01.02 153 0 12쪽
8 [8]파라질라의 연회장 21.01.01 157 0 16쪽
7 [7]행군과 강변 도시 파라질라 20.12.31 192 0 12쪽
6 [6]출정식 20.12.30 209 0 10쪽
5 [5]준 기사 +1 20.12.29 251 1 7쪽
4 [4]두 장의 양피지 +1 20.12.28 274 1 13쪽
» [3]음모와 음모론 그 사이 +1 20.12.27 337 2 8쪽
2 [2]운명과 시간의 신과 마법과 기적 +1 20.12.26 376 2 9쪽
1 [1]나의 아침과 프로디프의 소식 +4 20.12.25 631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