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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아저씨의 소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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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아저씨
작품등록일 :
2020.12.24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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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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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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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12명의 기사의 군대

백작가의 장남 라미스. 그는 준 기사로서 왕을 위해 전장으로 향하게 된다. 그는 배신과 음모가 넘쳐나는 세계에서 사랑과 우정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DUMMY

나는 필립의 부축을 받고, 방으로 돌아갔다. 침대의 한켠에 기대어 쉬고 있었다. 취기는 없었다. 머리는 맑은 상태였지만, 몸은 가누기 힘들었다. 필립은 주전자를 가지고 물을 떠 오겠다며, 방을 나섰다.


[라미스 각하. 괜찮으세요? 꿀물 가져왔어요.]


문 밖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필립이 아니었다.


[들어오시죠.]


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연회에서 만났던 시장의 딸 나페아였다.


[라미스 각하. 몸은 좀 괜찮으세요? 너무 술이 과했나요?]


[하하. 아닙니다. 나페아 베라두나. 그래도 꿀물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나페아는 탁자에 올려진 잔에 꿀물을 옮겼다. 나페아는 내가 앉은 침대 옆에 동석하며, 꿀물을 전달했다.


[각하. 여기 꿀물입니다.]


[고마워요. 나페아? 각하라는 호칭은 조금 부끄럽네요. 둘이 있을 때는 이름으로 불러줘요.]


[네.]


꿀물은 먹기 좋게 적당히 달았다. 아주 시원한 상태로 매끄럽게 넘어가는 꿀물, 향기마저 부드러워 내 피로가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나페아. 고마워요. 이 집은 정말 음료부터 요리까지 환상적이네요. 꿀물이 정말 시원하고 부드럽네요.]


[네.]

나페아는 무언가 생각하는 듯 말을 이어가질 않았다. 나는 잠시 망설였지만, 그녀의 손을 살며시 붙잡았다.


[라미스님. 내일 떠나시는 건가요?]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라미스님. 부디 살아서 돌아오세요. 꼭 다시 만나고 싶어요.]


밤은 깊어져 창밖에서 어둠이 드리운다. 촛불 하나가 홀로 이 넓은 방을 밝혔다. 창밖에서 밤 새가 울어댄다.


[나페아. 그런 슬픈 표정 짓지 말아요. 나도 당신을 보고 싶어요.]


[정말요?. . 그렇다면 저도 라미스님이 다시 돌아오실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어요.]


나는 침대에 쓰러져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답했다.


[그럼 옛날 이야기해 줄래요? 지금은 나페아를 알고 싶어졌어요.]


나페아는 수줍게 웃음 지었다. 그리고 나는 침대에 누운 채로 나페아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나페아는 조곤조곤 자신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풀어줬다.



" '이봐! 람스! 무슨 생각을 그렇게 오래 하는 거야?' "


나에게 말을 건넨 건 서기관으로 지금 종군에 함께하는 케알릿 삼촌이다.


"아. . . 나 파라질라에서 연회가 끝나고 어땠어?"


케알릿 삼촌은 괜한 걸 물어봤다는 듯 식은 표정으로 답했다.


"아. 완전 정상적이었다. 술이 들어가도 너 처럼 정직하게 연회장의 일행을 배웅하는 사람은 또 없을 거다. 왜?"


"음. . . 아니다. 어서 가죠. 그것보다 곧 있으면 집결지가 보일 겁니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아는데?"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저기 오는 전령이 깃발을 흔드는 걸 보세요."


"아아! 푸른 바탕에 황금색 테두리, 그리고 사자를 탄 기사!"


' " 라미스! 오르데아! 라미스! 오르데아! 오르데아 백작 각하 행차하십니다! " '

전례관의 우렁찬 목소리가 집결지 안으로 울려 퍼진다. 많은 북과 나팔대가 호전적인 취주로 화답한다. 집결지 안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다.


집결지는 넓은 들판과 언덕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 호전적인 선율로 요란하게 울어대는 악기 소리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화려한 치장의 전례관과 그의 종사들이 열을 지어 물어갔고, 산개하고 있는 병영들의 중심으로 우리 군대가 당당하게 입장하고 있다.


집결지의 언덕, 중앙에 휘달리는 붉은 깃발과 대 병영,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기사들이 보였다.


집결지에 모여있는 수많은 전사의 방패, 기사의 검이 우리를 응원했다. 마침내 나의 말은 왕의 막사 앞에 다다랐다.

왕의 막사 주위에 12명의 기사는 번쩍이는 갑옷과 제각각의 화려한 깃발을 들고 있었다.


막사 앞에는 왕의 종복으로 보이는 이가 서 있었다. 공작의 깃털로 장식된 모자, 언뜻 보기에 수수해 보이지만 값비싼 재질로 만들어진 옷이 그가 가진 부의 깊이를 엿볼 수 있었다.


난 그의 안내를 따라 서기관 케알릿 삼촌과 함께 막사안으로 진입했다. 넓은 막사 안은 이미 입구에서부터 많은 영주와 귀족들이 들어차 있었다.


내가 들어서자 많은 귀족과 영주들이 묵례하며 길을 열었다. 귀족들은 갑옷 외에도 다양한 장신구와 눈에 띄는 망토로 치장하고 있었다.


"전하!"


한가운데 보이는 위엄있는 자태의 남성, 백발의 미중년, 큰 체구와 힘 있는 목소리가 왕의 자질을 여실히 보여줬다. 금장의 갑옷, 푸른 보석이 아름답게 장식된 왕관이 그가 이 나라의 군주라는 것을 보여줬다.


"오! 이런 세상에! 우리 쾌활한 오라데아 백작의 장남 아닌가!"


"예! 전하. 그동안 격조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백작의 대리인으로 찾아뵙게 됐습니다."


"그래. 그대의 전령이 이미 소식을 전했다. 어떤 비열한 자의 소행일지 모르나, 나는 이 자리에서 맹세하건대, 운명의 신에 이름으로 오르데아에 사건의 배후자를 용서치 않을 것이야.

라미스. 마음고생이 많겠지만, 훌륭하게도 백작 군을 잘 이끌고 와줬다."


난 고개숙여 감사의 말을 올렸다.

"공정한 나의 왕이시여, 왕의 명에 따라 저는 오라데아 백작의 대리인으로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었습니다."


"믿음직한 나의 신하 라미스. 그대는 대리인으로 왔건만, 나는 그대의 용맹을 기대하고있네."


나는 동의를 표하고 종사의 안내에 따라 착석했다. 헬룸 왕과 나의 관계는 외삼촌과 조카의 관계였다. 나의 어머니 앨리오드나가 현재 왕의 이복동생이다.


왕의 재상인 리카도르가 왕의 동의하에 1차 작전 회의를 주최하였다. 그의 외견은 아주 젊어 보였다. 과거에 한번 조우한 적이 있으나, 접점이 없는 인물로 대화조차 나눈 적 없었다.


그는 궁정 백작 겸 1등 마법관이었다. 그는 왕실의 일원으로 신들의 비밀, 마법을 해석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는 10마리의 영리한 매를 길들여 매의 눈을 통해 전장을 활보하는 마법을 부렸다.


"자! 지금부터 베케트 지역의 해방을 위한 침공군 저지 작전 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앞서 왕국의 많은 제후 각하들의 노고에 먼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귀족들은 각자의 자리에 앉았고, 그 중심에는 작전 테이블과 상황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지도는 복합하지 않았다. 하천과 산지, 숲 등의 자연물과 요새와 주요 거점 위주로 간략화 된 형태였다.


"지금 프로디프의 왕국군은 현재 플레벵의 넓은 평야 지대에 군대를 집결한 상황입니다. 군세의 첩보로 약 17개의 군대와 3개의 용병대, 그리고 1개의 집단의 야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야인이란 떠돌이 부족 집단으로 지역에서 토착화되지 못하고, 타 세력에 의해 추방당한 집단을 일컫는다. 야인은 용병의 개념으로 고용되지만, 전쟁이 끝난 후 점령된 토지의 일부를 하사받아 지역의 일부로 동화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합류시킨다.'


"현재 관찰된 바로는 플레벵 평야를 중심으로 약 20km의 가로 대열로 인근 마을과 도시에서 정주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적들은 약 190개의 예배 막사를 중심으로 2,900개의 막사가 설치된 것을 추정으로 2만 9천명 ~ 3만 3천명의 군대가 집결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현재 적들에 대항한 우리 왕국군은 약 2만의 군대로 국왕 전하 예하의 16개의 남작과 자작군에서 3,700명의 전사와 42명의 기사와 504명의 종자로 약 4,300명의 군대를 이끌고 오셨습니다.


형제 오네슈티 공작 전하께서 1,000명의 전사와 22명의 기사와 264명의 종자로 약 1,300명의 군대를 이끌고 오셨습니다.


형제 비네슈터 공작 전하께서 1,300명의 전사와 24명의 기사와 288명의 종자로 약 1,600명의 군대를 이끌고 오셨습니다.


오르데아 백작 각하께서 860명의 전사와 28명의 기사와 336명의 종자로 약 1,200명의 군대를 이끌고 오셨습니다.


브러일라 백작 각하께서 900명의 전사와 8명의 기사와 96명의 종자로 약 1,000명의 군대를 이끌고 오셨습니다.


라시 백작 각하께서 800명의 전사와 10명의 기사와 120명의 종자로 약 930명의 군대를 이끌고 오셨습니다.


베르카 백작 각하께서 1,000명의 전사와 7명의 기사와 84명의 종자로 약 1,100명의 군대를 이끌고 오셨습니다.


알바이울리아 백작 각하께서 600명의 전사와 15명의 기사와 180명의 종자로 약 800명의 군대를 이끌고 오셨습니다.


사런더 백작 각하께서 1,200명의 전사를 이끌고 오셨습니다.


요아니아 백작 각하께서 900명의 전사와 3명의 기사와 36명의 종자로 약 940명의 군대를 이끌고 오셨습니다.


라리아 백작 각하께서 400명의 전사와 9명의 기사와 108명의 종자로 약 500명의 군대를 이끌고 오셨습니다.


에론디 백작 각하께서 1,000명의 전사를 이끌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붉은 머리 테일 부족 2,320명과 무쇠 망치 요르몬디 부족 1,870명이 용병으로 종군하고 있습니다."


리카도르는 상황판을 중심으로 적들의 현황과 우리 군대를 소개했다. 현재 설명으로 명백히 수적 열세였다. 그러나 이미 소집된 군대를 해산할 수 없었고, 수적 열세를 이유로 상황을 고착할 수도 없었다.

그것은 이쪽 뿐만아니라 반대측의 프로디프 왕도 동일한 상황이었다.


우리 제후들은 현재 상황을 수긍하였다. 이를 지켜보던 리카도르는 다시 국왕의 동의하에 회의를 진행했다.


"현재 적군의 동태를 관측한 결과 강을 도하하려는 시도는 보이지 않고, 현재 우리측 베케트 강변 요새들에서 플레벵 평야까지 수직 거리 20km 밖에서 대기하는 상황입니다.


우리 군대의 작전 목표는 키슐 강과 아실리우스 강의 합류점부터 아실리우스 강의 유역을 중심으로 도강하는 프로디프 군대를 일차적으로 저지하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본대와 산개 군을 편성하겠습니다.

브러일라 백작 각하와 라시 백작 각하께 키슐 강과 아실리우스 강의 합류점에 위치한 프리고 마을을 중심으로 방어를 명합니다.


베르카 백작 각하께 도보 도시를 중심으로 방어를 명합니다.


알바이울리아 백작 각하께 투루누마구렐라 마을을 중심으로 방어를 명합니다.


사런더 백작 각하께 이시우 마을을 중심으로 방어를 명합니다.


라리아 백작 각하께 피아두라 도시를 중심으로 방어를 명합니다.


붉은 머리 테일 용병대가 베케트를 중심으로 수비 중이고, 무쇠 망치 요르몬디 용병대가 플로스카 도시에서 주둔하고 있습니다.


외의 오네슈티 공작전하, 비네슈터 공작전하, 오르데아 백작각하, 요아니아 백작각하, 에론디 백작각하께서는 본대에 대기할 것을 명합니다.


산개한 군대는 1차로 도강을 저지하는 것을 목표하고, 2차로 본대는 도하한 적 군대의 격파를 목표로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작전 계획 수립을 마칩니다."


리카도르의 장황한 설명을 마치자 우리는 곧 열띤 질의와 응답을 가졌다. 이 작전과 계획의 수립은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가는 중요치 않았다. 모두가 지리와 지형에 통달한 것도 아니며, 친숙한 마을에서 야영하러 온것도 아니였다.


우리는 같은 영역이지만 모르는 야지에 서 있으며, 협조적인 현지인들과 같은 동족의 도움으로 수비하고 있다. 국왕이 보낸 동원령에는 이미 본인의 역할이 일부 명시되어 있었다.


험지로 파견된 군대와 그 귀족 지휘관의 어깨가 내려간 것은 기분 탓이 아니렷다. 실제로 큰 불만이 없어 보이지만, 그들은 항의를 지속한다.


그러나 국왕의 결연한 태도 앞에서 마음속에 일고 있는 들불 같은 태도는 온데간데없고, 온순한 양의 자세로 결국 막사를 나서게 되는 것이다.




읽어주셔 감사할따름입니다.


작가의말

이번 화는 로맨스 0.3g과 기사도 0.9mg, 그리고 전쟁 1kg가 혼합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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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솜 도시 재건사업 21.01.24 33 0 11쪽
26 [26]누명을 쓴 장남과 솜의 드워프 막달 21.01.23 33 0 11쪽
25 [25]브리사와 약속과 북부의 솜으로 21.01.22 51 0 9쪽
24 [24]변경기사의 다음 행선지 21.01.20 51 0 9쪽
23 [23]렝나드와 그의 저택 뒤뜰에서 21.01.19 67 0 11쪽
22 [22]프로디프의 왕과 나의 공주 21.01.19 71 0 10쪽
21 [21]왕국과 그의 궁전에서 21.01.17 76 0 10쪽
20 [20]모든 기사들의 죽음 21.01.16 78 0 20쪽
19 [19]너도밤 그 나무 아래서 21.01.16 109 0 13쪽
18 [18]습지의 전투 21.01.14 88 0 15쪽
17 [17]플레벵 시를 뒤로하고 21.01.13 111 0 10쪽
16 [16]현명한 전술 위대한 작전 21.01.12 106 0 15쪽
15 [15]배신과 기사와 그들의 밤 21.01.08 111 0 15쪽
14 [14]기사의 종군 21.01.07 106 0 9쪽
13 [13]딜리스왕과 기사들 21.01.06 101 0 8쪽
12 [12]가면쓴 사내와 과거의 추억 21.01.05 111 0 16쪽
11 [11]아실리우스 강에서 21.01.04 126 0 12쪽
10 [10]비밀작전 21.01.03 128 0 12쪽
» [9]12명의 기사의 군대 21.01.02 153 0 12쪽
8 [8]파라질라의 연회장 21.01.01 157 0 16쪽
7 [7]행군과 강변 도시 파라질라 20.12.31 192 0 12쪽
6 [6]출정식 20.12.30 208 0 10쪽
5 [5]준 기사 +1 20.12.29 251 1 7쪽
4 [4]두 장의 양피지 +1 20.12.28 274 1 13쪽
3 [3]음모와 음모론 그 사이 +1 20.12.27 336 2 8쪽
2 [2]운명과 시간의 신과 마법과 기적 +1 20.12.26 376 2 9쪽
1 [1]나의 아침과 프로디프의 소식 +4 20.12.25 63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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