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환영합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셋트업(Setup) - 수정판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AAKHS
작품등록일 :
2017.07.07 03:11
최근연재일 :
2017.09.20 09:45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6,899
추천수 :
64
글자수 :
447,005

작성
17.07.20 10:00
조회
109
추천
1
글자
17쪽

셋트업(Setup) - 1편-23

DUMMY

“섬멸 광선!”

『승인. 섬멸 광선 발사』


에우로파의 정면에 4개의 륜의 조각이 모여들더니 굵은 광선을 쏘았다. 하지만 델리우의 측면으로부터 암청색의 기운들이 뭉쳐져 벽을 형성하더니 그것을 막아내었다. 다만 그 광선이 완전히 상쇄되는 것은 아니었고 델리우가 만들어낸 벽에 가로막힌 광선이 여기저기로 갈라지며 그 파괴의 힘을 흩뿌렸다. 그리고 그 힘의 갈래 중 일부는 나트의 발 밑을 훑고 지나갔다.


“무슨 짓이야? 조심하라고!”

“미, 미안!”

『우측에 피해 위협』


방어행위를 하는 델리우의 틈을 보완하기 위한 듯, 벽의 뒤편으로부터 튀어나오듯 나타난 세라가 나트를 향해 공격해들어왔다. 그리고 그와 거의 동시에 도드룸 역시 에우로파의 공격이 계속되지 못하게 방해하려는 듯 뛰어들었다.


“치잇. 충격파!”

“흠!”


도드룸은 양 팔에 암청색의 기운을 휘감아 충격파의 파장을 빗겨 흘려내며 에우로파에게 주먹을 내질렀다.


『방어합니다』


주인의 위기를 감지한 에미넨트는 스스로 방어벽을 생성하여 도드룸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하지만 충격 자체를 전부 상쇄하지는 못한 채 에우로파는 공중으로 떠밀렸다.


“그냥 검은색이었을 텐데···?!”


이전, 그가 단독으로 나타났을 당시 그가 몸에 두르던 기운의 색은 단순한 검은색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델리우가 생성시킨 것과 같은 암청색.


“그렇다는 것은, 힘을 공유하거나 적어도 나눠받고 있다는 의미인가?”


그것에 생각이 미친 에우로파는 나트를 공격하는 세라의 상태를 관찰했다. 그녀 역시 이전의 붉은 기운이 아닌, 마찬가지로 암청색의 기운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아!”


세라의 검이 나트의 정수리를 노리고 내려쳐졌다. 물론 나트는 자신의 검을 들어올려 그것을 막았지만 세라의 검은 부딪치는 순간 튕겨지듯 옆으로 튀며 이내 다른 궤도에서 나트를 노리고 찔러들어왔다.


“이 녀석들, 성가시게!”


나트는 왼손으로 검붉은 기운을 형성하여 던지듯 세라를 향해 방출하였지만 그녀 역시 왼손에 암청색 기운을 형성시켜 그것을 받아내었다.


“세라, 그대로 오른쪽으로.”

“예, 주군!”


이윽고 왼편에서 델리우가 나트를 향해 육박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감지한 아르나시아가 그를 막기 위해 델리우를 공격하였다.


“석창 생성!”

-콰콰쾅


델리우의 발 밑에서부터 십수 줄기의 뾰족한 바위가 솟아올랐다. 성인 남성의 몸통만한 그것은 델리우를 노리고 그의 발밑에서부터 솟아올랐으나 그 순간 그의 모습이 흐릿해지는가 싶더니 뿌연 안개가 되었다. 날카로운 바위는 안개로 변한 그를 관통하며 솟아올랐으나 아무런 영향이 없는 듯 안개는 자연스럽게 바위들을 지나쳤다.


“확산 광탄, 수호 방벽!”

『광탄 조사, 이어서 목표를 보호합니다』


위기를 감지한 에우로파는 두 개의 륜으로 도드룸을 향해 수백 개의 작은 광탄을 흩뿌려 자신으로의 접근을 막는 동시에 나트의 측면으로 륜을 보내어 방벽을 생성시켰다. 그의 예감은 적중하여 흐릿해진 델리우로부터 솟아나듯 검이 뻗어나와 나트를 공격하였다.


-채앵


방벽에 의해 공격이 가로막히자 델리우는 이리저리 휩쓸리듯 움직여 방벽의 보호 범위 밖에서 집요하게 나트를 공격하였다. 이미 에우로파의 방벽이 보호해줄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지만 세라를 밀쳐낸 나트는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 그의 공격을 피하거나 막아내었다.


“역시···리히터만큼 능숙하게는 못하겠군.”


안개의 형상에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며 델리우는 혀를 찼다. 델리우와 나트가 맞붙는 동안 아르나시아는 나트의 측방으로 돌아가려던 세라를 견제하고 있었다.


“확산 번개!”


아르나시아의 로드 끝에서 방사형으로 벼락의 파도가 몰아쳤다. 지면을 새하얗게 달구는 번개의 해일에 세라는 공중으로 뛰어올랐고 그것을 노리고 있었다는 듯 아르나시아는 곧바로 다음 주문을 시전하였다.


“수정창!”


양 손으로 모아쥔 로드의 끝에서 빛이 번쩍이자 그녀의 주변에 다수의 수정으로 이루어진 날카로운 창들이 형성되었고 일제히 세라를 향해 몰아쳤다. 시기적절한 그녀의 요격에 세라는 꼼짝없이 당할 듯한 상황이었으나 델리우가 그녀를 구원하였다.


“세라여. 내 옆으로 오라!”


그가 손을 뻗자 세라의 주변 허공에 검은 그림자의 덩어리가 생성되었다. 그것은 그녀를 감싼 뒤 사라지는가 싶더니 이윽고 델리우의 옆 그림자에서 솟아나듯 다시 나타났고, 아르나시아의 수정창 공격은 허망하게 허공을 가르며 지나갔다.


“제길, 저 그림자는 만능이로군.”


어느새 도드룸도 그의 옆으로 이동해 있었다. 그들은 잠시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금 공격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첫 공격 목표를 나트로 설정한 듯 집요하게 그녀를 위주로 공격을 하였다. 특히 저들의 전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델리우는 거의 나트만을 표적으로 하여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원거리 공격 위주인 에우로파나 아르나시아에 비하면 근접전 중심의 나트 쪽이 추격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리라.


‘하긴 이쪽은 사방팔방으로 날고 있으니까···’


특히 아르나시아의 경우는 변신 직후 그 행동의 유연성이 엄청나다 할 정도로 늘었다. 날개를 사용하여 자유롭게 주변을 날며 쉽게 원하는 위치를 선점하여 마법 공격을 가하였다. 에우로파 역시 에미넨트의 힘으로 공중에서 움직이고 있었기에 종합적으로 여전히 지면 위주로만 행동할 수 있는 나트가 가장 공격하기 용이한 대상이라는 점은 분명했다.


무엇보다 여전히 세 사람의 팀워크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것이 에우로파와 아르나시아의 행동력이 좋다한들 결국에는 나트의 보조에 머무르도록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델리우였기에 그는 집요하게 나트만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치잇! 이 녀석!”


한층 힘을 끌어내었다고 한들, 델리우와 비교하였을 때 나트의 열세는 확연했다. 전투 기술이나 전술적 감각에서는 말할 것도 없었고, 순수한 기초능력에서도 밀리는 것이 보였다. 그나마 세라와 도드룸이 에우로파와 아르나시아의 지원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었기에 서로가 호각을 이룰 수 있는 것이었다.


에우로파가 생각한, 사실 이 시점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주 공격 대상의 변경이었다. 상대적으로 처리하기 쉬운 세라나 도드룸을 먼저 처치한 뒤 홀로 남은 델리우를 협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터이나, 몇 가지 이유로 그것이 불가능하였다.


“부하를 먼저 처치하려 해도 저 녀석이 보호를 해 주질 않나, 심지어 위치도 자유자재라 잠깐 시선을 돌리려는 전술조차 금방 막혀버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 전투로만 보면 호각이었으나 델리우가 조금씩 제어탑이 있는 방향으로 전장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점이었다. 뒤늦게 눈치챈 에우로파가 어떻게든 제어탑으로부터 멀어지려 갖은 수를 써 보았지만 혼자의 능력으로는 역부족이었고, 어느새 그들은 제어탑 주변의 방벽이나 초소 등이 육안으로 보이는 거리까지 가까워져 있었다.


“에우로파. 제안이 있어요.”

“음? 무슨 묘안이라도 있는건가?”

“묘안···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조금만 더 있다가는 마지막 남은 제어탑이 델리우의 사거리에 들어갈 상황. 저 제어탑이 무너지는 순간 내성에 있는 중앙 제어탑-정확히는 그 안에 있는 마도기가 대폭발을 일으킨다. 위기감 속에서 아르나시아의 제안은 자신에게 주어진 최후의 기회라고 여겨졌다. 에우로파는 그녀의 이야기를 재촉했다.


“당신의 그···어머니가 안 계신 마장기로 저와 언니를 동시에 보호해주실 수 있을까요?”

“에미넨트라니까!”


반사적으로 소리지르는 동시에 에우로파는 그녀에게 무언가 비장의 기술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였다. 더불어 그것을 사용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며, 그동안 에우로파 혼자서 나트의 보조와 아르나시아의 보호를 동시에 해 달라는 의미임을 이해했다.


“···설마 또 나까지 피해범위에 말려드는 기술은 아니지?”


다소 감정적인 에우로파의 질문에, 아르나시아는 조금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머쓱해져서 대답하였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 피아식별이 가능한 공격이니까요.”

“그렇단 말이지···”


오늘 나의 짱구 굴리는 속도는 아마 역대급일거야.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에우로파는 아르나시아가 발동하려는 기술이 상당한 범위를 가진 광역공격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그것이 사용되어졌을 때 예상되는 상황들을 고려해보았다.


“저 뱀파이어 두목은 통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두 부하들에겐 통한다고 보면 되겠나?”

“최소한 그 정도는 된다고 봐요. 저의 강뇌 마법에도 피해를 입을 수준이니 다소 강해졌다고 해도 이 공격은 버틸 수 없을 거에요.”


설령 지금까지처럼 델리우가 두 부하들을 보호하려 해도 아마 그림자를 사용하여 자신의 옆으로 끌어들인 뒤 암청색 기운으로 방벽을 만들어 방어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렇다고 하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 상황이다. 아르나시아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움직이지 못한 채 뭉쳐있을 그들에게 에미넨트가 가진 최강의 공격기술을 사용한다면···


“좋아. 조금 무리를 해 보도록 하겠어!”


어차피 이대로라면 제어탑이 파괴당한다. 마지막 최대의 도박을 해 보자는 생각으로 에우로파는 나트와 델리우를 향해 날아갔다.


“근접 공격과 방어에 각각 2:8로 기능 할당. 방어에 할당된 자원으로 인접 아군 대상에 상시 수호벽 전개!”

『승인. 기능을 재할당합니다』

“어디한번 해 보자. 분신 허상, 가속!”


에미넨트의 힘은 대부분을 나트 자매의 보호에 할당한 뒤 카드를 꺼내들어 마법을 발동시켰다. 그는 나트를 향해 맹공을 가하려는 도드룸과 세라를 조준하며 다음 마법을 발동시켰다.


“범위집중. 지향성 냉기 폭풍!”


허상 마법으로 생성된 다수의 에우로파의 분신이 여러 방향에서 도드룸을 향해 쇄도했다. 분신들이 움직이며 시선을 혼란시키는 시도를 하는 가운데 그 중에서 하나, 에우로파 본체로부터 직선에 가까운 방사형으로 냉기의 폭풍이 방출되었다.


-쩌저적


도드룸과 더불어 맞은 편 직선상에 위치하던 세라까지 냉기 폭풍에 삼켜졌다. 두 사람은 순식간에 얼음덩이에 둘러쌓였으나 그것도 잠시일 뿐, 곧 그것을 깨트리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움직였다.


“저 인간···!”


하지만 졸지에 세 명으로부터 협공을 당할 뻔 했던 나트에게 있어서는 그 정도면 충분했다. 에우로파의 마법으로 인해 그녀를 양옆에서 협공하려던 세라와 도드룸의 기세가 늦추어졌고 덕분에 나트는 델리우의 공격을 막아내며 뒤로 물러설 수 있었다.


“건방지게 인간 따위가!”


절호의 기회를 망친 에우로파의 방해가 거슬린 듯 세라는 노성을 지르며 공격 표적을 바꾸었다. 그녀의 검에 암청색의 기운이 맺히며 에우로파의 머리 위로 날아왔다.


“뻔한 대사를 하는군. 그리고 그런 녀석들의 결말은 대개 정해져 있지.”


에우로파의 정면으로 륜의 조각 중 하나가 이동하여 방벽을 형성하였다. 방벽으로 세라의 공격을 받아내는 동시에 에우로파는 가속 마법의 힘을 빌어 비스듬하게 몸을 틀며 다음 주문을 발동시켰다.


“효과가속. 중력역전!”


에미넨트의 힘이 아닌 혼자만의 능력으로는 그녀에게 이렇다할 피해를 입히기 힘들다는 것은 에우로파 본인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위력과는 큰 상관이 없는 마법을 사용한 것이다.


“이번엔 천장도 없지. 대기권 바깥까지 추락해보라고!”


보조효과 강화로 인해 그녀가 하늘을 향해 추락하는 속도는 평소보다도 더욱 빨랐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박쥐로 변신하여 마법의 유효 범위 바깥으로 벗어났을 때에는 이미 상당한 높이만큼 멀어져 있었다.


“다음은 너다, 눈알 없는 녀석!”


이어서 에우로파는 도드룸을 향해 말 그대로 격돌하였다. 일부러 큰 소리로 외치며 접근하자 도드룸은 반사적으로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적에게 급속 접근. 충격파로 요격합니다』

-투앙


에미넨트가 자동적으로 방어기능을 작동하였다. 마법사라는 선입관을 깨고 육탄공격을 해오는 에우로파의 행동에 당황한 도드룸은 미처 그의 충격파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도로를 따라 멀리 날려졌다.


“크윽!”


그렇게 세라와 도드룸을 나트로부터 떨어뜨린 에우로파는 이어 직접적으로 그녀를 고전시키고 있는 델리우에게도 견제를 시도하였다.


“추적 광탄!”


세라와 도드룸을 떨쳐낸 데다 델리우는 나트에게 공격을 집중하고 있었기에-즉 자신에 대한 공격 위협이 없어진 에우로파는 방어에 돌려져있던 륜의 조각들을 일시적으로 공격으로 전환하였다. 사실은 집중위력이 높은 섬멸광선으로 공격하고 싶었지만 조금 전의 일도 있으니···


나트를 압박하던 중 에우로파로부터 날아오는 광탄 공격에 델리우는 그녀로부터 물러서며 방어 자세를 취하였다.


“괜찮아? 버틸 수 있겠어?”


델리우가 광탄을 막아내는 동안 에우로파는 나트의 옆에 다가오며 그녀의 안위를 물었다. 상당히 열세에 몰려 있었는지 그녀의 옷은 곳곳에 베인 흔적이 있었고 상처를 입은 곳도 있었다.


“으, 응···”


에우로파와 아르나시아의 대화를 모르는 나트는 묘하게 붉어진 얼굴을 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에우로파가 자신의 위기를 구해주기 위해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든 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하아아아아!!”


그리고 거의 동시에 지금까지 기술을 준비하던 아르나시아의 온 몸으로부터 에메랄드빛 휘광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쿠구구구

“이것은···”


마치 그녀에게 호응하듯 대지가 진동하며 지면이 그녀와 동일한 에메랄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델리우는 그녀가 무언가 큰 기술을 사용하려 한다는 것을 눈치채고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자신의 검에 암청색 기운을 집중시키며 그녀를 향해 도약하려 하였다.


“그렇게 놔 둘 수는 없지!”

-채앵


아르나시아를 향해 도약하려던 델리우의 앞을 가로막으며 나트가 그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 델리우는 그녀의 검을 옆으로 쳐내며 반대편 주먹으로 그녀의 복부를 가격하였다.


“커헉!”


이윽고는 돌려차기로 그녀의 상체를 가격하여 건너편의 건물까지 그녀를 날려버린 뒤 델리우는 다시금 아르나시아를 공격하려 하였으나 이번에는 에우로파가 그를 방해하였다.


“나도 그렇게 놔둘 수 없지, 섬멸 광선!”

“치잇···!”


에우로파의 정면에 4개의 륜의 조각이 모여 광선을 발사하였다. 결국 델리우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그의 공격을 방어하는데 주력하여야 했다.


“주군을 해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어스 드래곤!”


공중으로 솟아올랐던 세라 역시 아르나시아의 상태를 보고는 곧바로 그녀를 향해 낙하해 내려오고 있었다. 세라의 검에 맺힌 암청색 기운이 곧바로 그녀의 정수리를 향해 내리쳐졌으나 에우로파는 그 모습에 씨익 웃음을 지었다.


-채앵

“아닛!”


이미 아르나시아의 주변에는 에미넨트의 륜의 조각이 방어벽을 전개하고 있었다. 그녀의 주변을 보호하듯 전개된 4개의 륜은 간단하게 그녀의 검을 튕겨내었다.


“요격!”

『승인. 충격파로 적을 요격합니다』

-투앙


에우로파의 명령에 4개의 륜은 세라에 대하여 공격으로 전환하였다. 4개나 되는 륜의 조각이 집중되자 공기를 뒤흔들 정도의 충격파가 그녀에게 작렬하였고 그것을 버티지 못한 세라는 곧바로 지면으로 추락하였다.


-쿠앙

“꺄아악!”


비명과 함께 세라는 건물 지붕을 뚫고 안으로 충돌하였다. 그리고 곧이어, 아르나시아의 기술이 마침내 발동하였다.


“어스 드래곤 아르나시아가 명한다. 대지를 이루는 근원이여! 나의 의지에 따라 적들을 단죄하라!”


주변의 진동이 더욱 강해지며 주변이 순식간에 에메랄드빛의 섬광에 물들었다.


-쿠구구구


지금까지 이상으로 격렬한 지진과 함께 주변이 온통 에메랄드빛에 물들었다. 특히 세라와 도드룸, 델리우가 위치한 주변으로는 어두운 진녹색에 가까울 정도의 기운이 집중되었다.


“크으윽!”


각각 날려가고 충돌한 위치에서 다시금 전투에 합류하기 위해 달려오던 세라와 도드룸은 자신들을 침식해 들어오는 아르나시아의 힘에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 모습에 델리우는 황급히 그 둘을 자신의 옆으로 이동시켰다.


“안 돼···! 세라여, 도드룸이여. 나의 옆으로 오라!”


예상대로군. 자신의 옆으로 두 명의 부하를 소환시킨 뒤 암청색의 방벽을 둘러치는 모습을 본 에우로파는 입안 가득 승리의 확신에 찬 미소를 머금으며 에미넨트가 가진 가장 강력한 기술을 준비하였다.


“지금이다! 에미넨트, 소멸포 시동!”

『승인. 소멸포를 시동합니다』


에우로파의 명령에 에미넨트의 모든 륜의 조각들이 그의 주변으로 이동하더니, 이내 처음 기동할 때처럼 하나로 합쳐져 커다란 륜의 형상을 갖추었다. 이윽고 그것은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빛을 발하며 표면에 마법 문자들을 띄우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애초에 필력이 좋은 편도 아니지만, 몇 번을 해도 전투신 묘사는 어렵군요.

표현력 자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구성 배분 또한 중요하니까요.

어느정도 액션 묘사는 있어야 하겠지만서도, 불필요할 정도로 길어져서는 단순히 분량 잡아먹기뿐이 안되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는 아직 미숙한 점이 많군요.


만약 웹툰이라던가 하는, 시각적 비중이 더 큰 방식이었다면 표현 방식이나...심지어 전개까지 달라졌겠죠.

어떤 분들은 전투신에서 글 쓰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진다고들 하던데, 저는 오히려 그 반대네요...세 배는 오래 걸리는 느낌이라...표현력의 부족함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에미넨트의 멘트 관련하여서는 몇 가지 고민해보았지만 사실 마땅히 ‘이거다’라고 결정을 못했습니다.

‘알겠습니다’라고 하기엔 설정상 에미넨트에게는 감정이나 능동적인 판단능력이 없고(멘트가 너무 길어보이는 문제는 덤), 아무 대답이나 멘트 없이 작동한다고 하기엔 이게 또 허전해 보이고.

아예 설정을 바꿔 사용자의 사고를 직접 읽어 작동하는 방식으로 해볼까도 했지만,  내용전개상, 그리고 제 묘사의 편의상 문제로 취소되었습니다.

결국 ‘승인’으로 정했지만, 뭔가 아쉽긴 하네요.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추천과 선작, 관심어린 댓글은 글쓴이에게 큰 힘이 되어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셋트업(Setup) - 수정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6 셋트업(Setup) - 2편-35 17.07.29 136 0 15쪽
35 셋트업(Setup) - 2편-34 17.07.28 102 1 17쪽
34 셋트업(Setup) - 2편-33 17.07.27 98 1 17쪽
33 셋트업(Setup) - 2편-프롤로그(하)-32 17.07.26 99 0 18쪽
32 셋트업(Setup) - 2편-프롤로그(상)-31 17.07.26 71 0 18쪽
31 셋트업(Setup) - 1편-에필로그-30 17.07.25 60 0 12쪽
30 셋트업(Setup) - 1편-29 17.07.25 98 0 12쪽
29 셋트업(Setup) - 1편-28 17.07.24 77 0 11쪽
28 셋트업(Setup) - 1편-27 17.07.24 45 0 12쪽
27 셋트업(Setup) - 1편-26 17.07.23 90 1 13쪽
26 셋트업(Setup) - 1편-25 +2 17.07.22 110 1 16쪽
25 셋트업(Setup) - 1편-24 17.07.21 73 0 15쪽
» 셋트업(Setup) - 1편-23 +2 17.07.20 110 1 17쪽
23 셋트업(Setup) - 1편-22 17.07.19 74 0 16쪽
22 셋트업(Setup) - 1편-21 +2 17.07.18 98 1 18쪽
21 셋트업(Setup) - 1편-20 +4 17.07.17 90 2 15쪽
20 셋트업(Setup) - 1편-19 +2 17.07.16 81 1 11쪽
19 셋트업(Setup) - 1편-18 +2 17.07.15 88 1 21쪽
18 셋트업(Setup) - 1편-17 +2 17.07.14 126 1 13쪽
17 셋트업(Setup) - 1편-16 +2 17.07.13 78 1 13쪽
16 셋트업(Setup) - 1편-15 +2 17.07.13 125 1 17쪽
15 셋트업(Setup) - 1편-14 +2 17.07.12 103 1 12쪽
14 셋트업(Setup) - 1편-13 +2 17.07.12 100 1 13쪽
13 셋트업(Setup) - 1편-12 +2 17.07.11 94 1 19쪽
12 셋트업(Setup) - 1편-11 +2 17.07.11 157 1 14쪽
11 셋트업(Setup) - 1편-10 +2 17.07.10 103 1 12쪽
10 셋트업(Setup) - 1편-9 +3 17.07.10 88 1 11쪽
9 셋트업(Setup) - 1편-8 +2 17.07.09 93 1 19쪽
8 셋트업(Setup) - 1편-7 +4 17.07.09 68 1 19쪽
7 셋트업(Setup) - 1편-6 +4 17.07.08 139 2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