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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트업(Setup) - 수정판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AAKHS
작품등록일 :
2017.07.07 03:11
최근연재일 :
2017.09.20 09:45
연재수 :
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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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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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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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셋트업(Setup) - 1편-22

DUMMY


단순히 2대 1이라는 상황의 문제라던가, 전투 기술의 문제가 아니었다. 근력이나 민첩함, 사용하는 기술의 위력 등. 실제로 이전에 비교하여 모든 면에서 더욱 강해져 있었다. 그 사실에 나트는 적잖이 당황하고 있었다.

하지만 불과 며칠 사이에 대체 어떻게? 그에 대한 대답은 세라가 해 주었다. 적대관계임에도 예의를 갖추던 델리우나 도드룸과 달리 그녀는 적의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주군과 함께할 때의 우리를 너무 얕보았나 보군. 어린 순혈의 아가씨.”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으나, 델리우가 그들에 대해 무언가 작용하는 듯 하였다. 도드룸 역시 같은 말을 하고 싶었다고 하는 양 슬쩍 고개를 끄덕였다. 각자의 무기를 고쳐쥐며 일시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려는 기색을 확인한 에우로파는 두 소녀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마법을 시전하였다.


“이봐, 이대로 있을 거야? 점멸!”


졸지에 앞뒤로 포위당한 배치가 된만큼 우선은 위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그는 델리우와 세라, 도드룸으로부터 십 수 미터 정도 거리를 둔 위치로 전이하였다. 에우로파가 진형을 재정비하기 위해 이동하는 동안 델리우 역시 세라와 도드룸의 앞으로 이동하여 진형을 갖추었다.


“분명 말했을 것이다. 다음엔 전력으로 상대해 주겠다고.”


에우로파는 상황을 분석하였다.

기껏 도우러 왔던 조력자들은 반수가 조종당해 서로 싸우고 있는 상황이고, 이미 싸워본 경험을 기초로 상대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던 델리우의 두 부하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나트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강해져 있었다. 그리고 예상은 했지만, 우두머리인 델리우는 에미넨트를 장비한 상황에서도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강자.


무엇보다 팀웍이 너무 나쁘다. 저쪽은 아마도 지금까지 쭉 함께 호흡을 맞춘 사이인 듯, 3인1체와도 같은 상황이지만 상대하는 이쪽은 처음 협동전투를 해 보는 사이인 데다가 그 중 둘은 집단전투의 초보자나 다름없으니···


사실 에우로파는 전투 초반 세라와 도드룸이 동시에 나트에게 붙는 것을 보고 예상보다 전투가 쉽게 풀릴 거라고 예상했었다. 델리우 혼자서는 잘해봐야 에미넨트를 장비한 자신과 대등한 수준이라고 생각했고. 거기에 나시가 가세한다면 그녀와 함께 교대로 주의를 끌면서 마법공격을 통해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방위 공격수단이라니. 이래서는 어그로 핑퐁 전술은 의미가 없잖아···”


심지어 허공에서조차 원하는 위치에 그림자 덩어리를 생성시켜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이 무서운 점이었다. 세라나 도드룸의 경우는 자신의 그림자를 멀리 뻗어 공격하였기에 공격공간이 바닥으로 한정되는 데다가 시각적으로 그 전조나 피해범위를 예상할 수 있었거늘.


“이제 이해가 가는군. 경비병들이 영문도 모르고 죽은 원인은 저 기술인가.”


에우로파가 고민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었는지. 델리우는 천천히 들고 있던 검을 내리며 제안하였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물러나라. 그리하면 목숨은 부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말투는 온화했다. 이 며칠 간, 심지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서로의 목숨을 두고 싸우는 사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하지만 에우로파는 단칼에 거절했다.


“유감이지만 그럴 수는 없지. 무려 스승님의 명령이라서 말야.”


누가 내린 명령인데 감히 그것을 어기겠는가. 그간 히아스로부터 받은 은혜와 가르침들을 떠올리며, 하물며 어전기라 불리는 왕국 최강의 마장기까지(비록 코어만이었지만) 보내 준 스승의 배려를 생각하며 에우로파는 결의를 다졌다. 자신의 권고에 오히려 의지가 결연해지는 모습을 보이는 에우로파에 대해 델리우는 작게 감탄사를 내었다.


“섬기는 자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인가. 훌륭하다.”


문득 세라와 도드룸을 돌아보며 델리우는 에우로파에 대해 경의를 표하였다. 이윽고 그는 나트와 나시를 바라보며 여전히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나트여. 무언가 할 말이 있어보이는군.”


싸우다 말고 갑자기 이야기라도 나누려는 생각인가. 나트와 나시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며 눈빛을 교환하더니 이윽고 나트가 그에게 질문했다.


“델리우라고 했지, 궁금한 게 있어. 그놈들은 대체 뭐야?”

“그놈들···?”

“시치미 떼지 마, 이미 알고 있잖아! 왜 그런 놈들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는 거지?”


자존심을 건드려 보려는 듯 굳이 ‘하수인’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질문하였으나, 델리우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받아넘겼다. 오히려 그의 뒤에 있던 세라나 도드룸 측이 더 발끈하는 모습이었다.


“하수인이라. 마음에 드는 표현은 아니로군.”


잠시간의 정적 와중에도 그에 의해 조종당한 이들과 나머지 조력자들이 싸우고 있는 방향에서는 여전히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와 기합소리들이 들려왔다. 마치 그곳과는 별개의 공간이 된 것같은 상황 속에서 델리우는 무언가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알 필요 없다. 그들···제카롯에 대해 알아봐야 오히려 그대들에게 해만 될 것이다.”

“제카롯···?”


나트가 중얼거리는 가운데 에우로파는 델리우의 답변에서 무언가를 감지하였다. 굳이 대답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일부러 약간의 정보를 흘리는 것은···


“마지막까지 저항하겠다고 한다면 대화는 여기까지다. 이제부터는 서로의 실력으로 그 결말을 확인할 뿐.”


하지만 그것에 대해 확인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상의 기세를 내뿜으며 델리우는 다시 검을 들어올렸다. 이윽고 그의 몸에서는 물론, 발 밑 그림자들로부터도 검푸른 기운이 솟아오르며 주변을 뒤덮어가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겠다는 듯한 델리우의 모습에 에우로파는 긴장하며 에미넨트에 그에 대비하기 위한 명령을 내렸다.


“근접전투 태세로 변경. 근거리 공격-중거리 공격-방어 비율은 2:4:4로 상시 전개. 자동 요격은 충격파와 역장.”

『승인. 자원을 각 역할에 배분합니다』


에미넨트의 륜이 10개의 조각으로 나뉘어지며 각각의 역할을 위한 위치로 배치되었다. 각각의 륜은 언제라도 그 기능을 발휘하겠다는 듯 표면에 마법문자를 빛내며 마력을 발산하였다.


“나시, 이렇게 되면 우리도···!”

“응, 언니.”


한층 강한 힘을 끌어내는 델리우의 모습에 결심한 듯, 나트가 들고 있던 검으로부터 검붉은 기운이 끓어넘치듯 방출되기 시작했다. 그 기운은 델리우가 발산하고 있는 암청색 기운처럼 주변을 물들여가기 시작했다.


“하아아아!”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확대되는가 싶더니 이윽고 눈 전체가 붉은색으로 변하였다. 눈에서 붉은 빛 안광을 발하기까지 하여 보고 있는 에우로파는 섬뜩한 기분을 느꼈다. 델리우와 비슷하게 전신으로 검붉은 색의 기운을 방출하는 그녀의 모습은 외견만으로도 상당히 강력해졌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본신 현현!”


그녀에 이어 나시 역시 온 몸이 에메랄드빛 섬광에 휩싸였다. 이윽고 그녀의 등으로부터 피막으로 덮인 두 장의 날개가, 로브의 치마 아래로부터는 파충류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비늘로 덮인 긴 꼬리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녀의 변신에 에우로파는 두 눈을 크게 뜨며 놀라워했다.


“···뱀파이어 아니었어?”


그러고보면, 그녀는 스스로 뱀파이어라고 한 적도(이 점은 나트도 마찬가지이지만), 나트와 달리 뱀파이어의 고유능력을 보인 적도 없었다.


“하아아아!”


이윽고 그녀의 피부가 에메랄드 빛의 비늘로 덮히더니 머리 위에는 한 쌍의 뿔이 돋아났다. 그 모습을 본 델리우 역시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을 보아 놀랍다는 듯 탄성을 내었다.


“엘리멘탈 드래곤이 아직까지 살아남아있었다니, 놀랍군···!”


엘리멘탈 드래곤.

에우로파는 자신이 보았던 고서 중에 그러한 종족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책에는 영웅전쟁보다도 이전의 고대에 인간형태를 한 ‘엘리멘탈 드래곤’이라는 종족이 존재하였으나, 네발짐승 형태의 ‘머티어리얼 드래곤’과 전쟁이 벌어졌고, 그 결과 그들에게 패하여 멸망당했다고 나와있었다.


워낙 오래 전의 고대에 대한 기록이라 ‘인간형’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외모조차 어떤 지 몰랐는데. 저런 모습이었군.


“그러고보니 아직 그대의 이름을 듣지 못했군. 괜찮다면 알려주지 않겠는가?”

“···아르나시아라고 한답니다.”


줄여서 ‘나시’인 거로군. 에우로파는 문득 그녀와 차를 나누며 처음 대화하던 때 그녀가 자기소개를 하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윽고는 방금 전의 그녀의 행동에 대한 원인도 알아낼 수 있었다.


‘그렇군. 드래곤이라서 에미넨트에 대해 그렇게 설명할 때 화를 냈던 거구나!’


드래곤 앞에서 자신의 마장기가 ‘드래곤을 껌처럼 씹어버리는’ 마장기임을 강조하고 있었다니. 그제서야 에우로파는 아르나시아의 가시 돋힌 행동과 말투가 이해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전투 중에 아군까지 휘말려들게 할 마법을 쓰는 건 너무했잖아!’


한편, 그녀의 이름을 들은 델리우는 고개를 갸웃하였다.


“음? 그대는 엘리멘탈 드래곤이 아니었나? 어째서 머티어리얼 드래곤 방식의 이름을 사용하는 거지?”

“그것까지 알려드릴 필요가 있을까요?”


델리우의 질문을 일축한 나시-아르나시아는 다시금 그를 향해 들고 있던 로드를 겨누었다.


“대화는 여기까지라고 했던 건 델리우 당신이었죠. 당신이 말한 대로, 실력으로 결말을 확인해 보도록 하지요.”

“그래. 너희가 끝까지 그 ‘제카롯’이라는 자들의 부하를 자처하겠다면 우리도 물러서지 않겠어!”

“···알겠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했던 에우로파였지만 한층 힘을 끌어올린 그녀들의 모습에 생각을 고치게 되었다. 지금까지 계산했던 승산을 올려 잡으며 그 역시 전투를 재개하기 위해 마력을 끌어모았다.





“으음···”


어둠과 정적 속에서 저 멀리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와 함성, 폭발음 등이 들려오는 가운데, 레르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역시 안 돼. 더 이상 안 보여. 저 흡혈종 보스, 생각보다 능력이 되는걸? 게다가 대처도 좋아.”


그녀를 비롯한 일행은 여전히 세인스 시에 있었다. 레르나의 반응에 루드는 다른 질문을 던졌다.


“현재 상황도 알 수 없는 건가?”

“응. 그 흡혈종 말고 무언가가 더 있는데, 그것이 방해하고 있어서 아예 볼 수가 없어. 저기 페스크, 혹시 무엇이 방해하고 있는지 짐작 가는 거 있어?”


갑자기 고개를 홱 돌리며 질문해오자 대비하지 못한 페스크는 화들짝 놀라며 반사적으로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던 대사로 대답하려했다.


“글쎄요···아니, 알 리가 없잖아요! 지금 일부러 그러시는 거죠?”

“어머, 왠일로 금새 알아채네.”

“레르나!”


놀림당했다는 생각에 얼굴을 붉히며 뾰루퉁해진 페스크의 모습과 상반되게 레르나는 기분이 좋아졌다는 듯 장난스런 미소를 머금었다.


“안 보이기 직전까지 관찰했던 상황을 볼 때, 승산은 어느 쪽에 있을 것 같나?”


어느새 꺼내든 담배를 입에 물며 루드가 질문하자 레르나는 잠시 고민한 뒤 대답했다.


“아무래도 객관적으로 본다면 흡혈종들 쪽이겠지? 일단 팀워크가 상당히 좋고, 게다가 저 흡혈종 두목은 지금보다 더 강한 힘을 숨기고 있는 것 같고 말야. 하지만···”

“하지만?”


사실 루드 역시 그녀가 어떤 말을 할 지는 예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답변은 거의 그의 예상대로였다.


“그냥 순순히 당해주진 않을 거 같은데? 아무래도 ‘그 남자’와 연관이 있는 자니까 말야.”

“과연.”


담배연기를 빨아들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루드에게 파루가 다가왔다.


“전투의 결말. 크게 상관없다. 더 큰 문제. 이것.”


파루의 손에는 성인 남성의 주먹만한 무언가가 들려있었다. 일전에 락플리로부터 건네받은 그것은 금속으로 이루어졌는지 차가운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는데, 어떠한 커다란 장치의 일부분인듯한 형태를 하고 있었다.


“락플리라고 한 자. ‘조각’ 소지. 입수 경위, 순순히 넘긴 의도. 알 필요 있음.”


그것은 스스로 은은한 금빛을 발하고 있었다. 얼핏 보면 단순히 빛을 발하는 금속 조각인 것 같았지만 그것을 다루는 파루의 태도는 매우 조심스러웠다. 매우 소중하게, 하지만 위험한 물건인 듯.


“적어도 그 자가 말했던 그대로는 아니겠지. 어찌되었든 덕분에 일이 수월해질 것 같기는 하다. 게다가···”

“이전 했던 이야기대로, 우리 외에도 다른 ‘제카롯’이 와 있다는 게 사실인 걸 확인했고.”

루드와 레르나의 결론에 페스크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질문하였다.

“그런데 과연 어떤 분들일까요? 우리 외에 이곳에 온 제카롯은.”

“글세. 이럴 줄 알았으면 어떻게 생긴 녀석들인지 인상착의라도 물어볼 걸 그랬나? 뭐, 이런 식의 공작에 도가 튼 녀석이라면 예상되는 인물이 몇 명 정도 있지만 말야···음!?”


돌연 레르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는 무언가를 감지한 듯 에우로파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는 반대편의 성벽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레르나? 무슨 일이죠?”

“둘, 그리고 하나···비슷하지만 제카롯은 아냐. 대체···?!”


그녀는 긴장한 모습으로 자신의 일행을 돌아보았다. 평소의 장난기 어린 표정과 상반될 정도로 긴장하고 있는 그녀의 이마와 뺨에는 식은땀마저 흐르고 있었다.


“···터무니 없는 녀석들이 오고 있는 것 같은데? 일단 우리 편은 아냐. 하지만 엄청 강해.”

“어느···정도입니까?”


평소에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그녀의 표정에 덩달아 긴장된 페스크가 질문하였다. 레르나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전부 세 명. 두 명은 코아 제카롯 수준에···한 명은 레다 제카롯 급.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도 그 정도.”

“···!!”


그녀의 설명에 모두들 크게 놀란 모습들을 보였다. 심지어 평소 별다른 표정의 변화가 없던 파루조차 안면근육이 씰룩이고 있었다.


“퇴각. 필요.”


파루의 의견에 루드와 레르나 역시 적극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쪽은 고작 코아 제카롯 한 명에 라루 제카롯 세 명. 상대가 안 되는군. 물러나야겠어.”

“나도 그 의견에 완전 동의해.”

“자, 잠깐만요. 그게 사실이라 해도 그들이 이곳을 목적으로 한다거나, 반드시 우리를 적대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잖아요? 어쩌면 그 락플리라는 자가 이야기한 다른 제카롯일지도···”


페스크만이 다른 견해를 내고 있었으나 곧바로 루드가 신경질 섞인 목소리로 반론하였다.


“이봐. 꼬맹이. 미안하지만 지금 네 장단에 맞춰 놀아주긴 힘들겠다. 방금 레르나가 말했잖아. 아군은 아닌 것 같다고. 게다가 그런 정체도 모를 상대와 ‘일단 접촉해봅시다’라고 하는 건 바보나 하는 짓이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 잊었어?”

“······”


평소같으면 자신은 어린아이나 꼬맹이가 아니라고 반문하였을 지도 모르겠지만, 평소와 달리 신경질적으로 쏘아붙이는 루드의 모습에 페스크는 대답하는 것도 잊은 채 어깨를 움츠렸다. 그런 페스크의 모습에 안쓰러움이라도 느낀 것인지 궂이 파루가 설명을 덧붙였다.


“우리의 임무, 정찰 아님. 페스크, 지금은 물러날 때.”

“···알겠습니다.”


자신을 제외한 세 명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후퇴를 결정했다. 게다가 실제로 페스크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지를 정확히 몰랐던 상황이었을 뿐이기에, 그는 순순히 세 명의 결정에 따르기로 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작가의말

이번 화는 어째 말만 많군요.


등장인물의 풀네임. 그것도 주요 등장인물의 풀네임이 이렇게 늦게 나오는건 역시 좀 애매하네요. 제카롯 4인의 경우도 그러했지만 등장인물의 이름을 서술부분에서 직접 언급하지 않고 내용상에서 언급시키려 하다보니 이 점은 독자분들께 꽤나 불친절해져 버리는군요.

그렇다고 ‘자신을 xx라 밝히긴 했으나, 사실 그의 이름은 000이다’라는 식으로 묘사를 덧붙이는 것도 애매하다보니 결국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이름에 관한 출생의 비밀이 있다거나. 소위말하는 ‘진명’이라던가 하는 식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풀네임을 알릴 시기가 마땅치 않았을 뿐...


추가로, 아르나시아(나시)의 경우. 그러니까 ‘엘리멘탈 드래곤’의 경우 변신할 시 얼굴도 용의 형상으로 변한다고 설정할까 하다가, ‘기껏 등장한 주연급 미소녀가 그러면 섭하지’라고 스스로 생각해서 결국 적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추천과 선작, 관심어린 덧글은 글쓴이에게 큰 힘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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