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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c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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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elco
작품등록일 :
2008.08.16 08:58
최근연재일 :
2008.08.1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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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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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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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4,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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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2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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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DUMMY

<포문 개방, 중고래 발사!>


인도자들이 타고 있던 돌격정이 귀환하자마자 아젤레나 황녀의 전함들이 일제히 모든 포문을 개방하기 시작했다. 승기를 잡은 이상 완벽한 승리를 위한 쐐기를 박는 것이었다. 중형 급의 어뢰인 중고래가 열려진 포문을 통해 일제히 발사되었다. 이미 진형 자체가 무너져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윌리엄 7황자의 전함들은 중고래들이 날아오는 걸 막아낼 길이 없었다. 그 탓에 검은 해저의 물속에 하나의 길을 만들며 빠르게 쏘아진 수십 발의 어뢰들은 아무런 장애조차 받지 않고 날아가 윌리엄 7황자의 전함들을 차례차례 부셔대기 시작했다. 일방적 학살. 단 하나의 변수가 만들어낸 결과치곤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그 보고를 받는 아젤레나 황녀의 입가엔 만족한 미소가 그려져 있었다.

무엇보다 아르니안 황제가 지을 표정이 너무나 기대되기 때문이었다.


<적 전단 괴멸! 남은 건 모함 한 척과 두 척의 구축함입니다.>


보고가 올라왔다. 아젤레나 황녀의 진형으로 날아들었던 돌격정들도 어느 순간부터 완전히 사라져버린 뒤였다. 그 탓에 윌리엄 7황자에게 남아있는 돌격정도 음파 탐지에 거의 걸려들지 않았다. 어뢰에 맞은 전함들이 폭발하며 일으킨 해파에 부딪혀 함께 괴멸당한 탓이었다.


<전 전함 약진!>


이제 남은 건 압박뿐이었다. 그리고 윌리엄 7황자에게 항복을 받아내던, 아니면 처형하던, 선택하게 하면 될 일이었다.


----------


“그게 사실입니까? 저하.”

“그렇다.”


휴양도시 메란에 먼저 도착한 아젤란 멜피 세 라미에른 3황자는 과거엔 이름을 떨치던 장수였지만, 지금은 늙고 병들어 약해져가고 있는 오셀로 오람 메란 멜테링을 만나고 있었다. 오셀로 멜테링은 아젤란 3황자가 전해준 말에 늙고 힘없는 주먹을 꽉 쥐었다.


“정말 아젤레나 황녀님이라 사칭하고 다니는 자가 있단 말입니까? 저하.”

“곧 있어 이곳으로 올 것이니라. 넌 그녀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아젤란 3황자는 부들부들 떨리는 오셀로 멜테링의 꽉 쥐어진 주먹을 바라보며 보이지 않는 비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미 모든 판단력을 잃은 듯 보이는 오셀로 멜테링에게 지금 아젤란 3황자의 말의 오류를 판별할 만 한 제정신은 없어보였다. 무엇보다 이유조차 명확하지 않은 불의의 죽임을 당한 손녀를 자칭하는 자가 나타나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데 제정신을 차릴 수 있을 리 없을 테니까.


“…그자를 잡으시겠다고 하셨습니까? 저하.”

“그렇다.”

“저 역시 함께하게 해주십시오. 저하.”


아젤란 3황자가 바라는 대답이 튀어나왔다. 사실 여부조차 판단하려는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애초에 아젤란 3황자가 한 말 자체가 오류일 뿐인 말이었지만 그걸 의심하거나 그 말의 사실 여부를 판별할 판단력 자체가 고작 혈연이라는 정으로 인해 가볍게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아젤란 3황자가 말한 건 아젤레나 황녀를 사칭하는 자가 나라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는 것과 그 자가 이곳 메란으로 오고 있다는 것이고, 그자를 잡기 위해 아젤란 3황자가 이곳에 왔다는 것이었다. 곧 있어 이곳에 도착할 것이니 그 동안 아젤란 3황자가 지낼 곳을 준비하라는 것뿐이었다.

이 말 자체가 오류일 뿐이었다. 애초에 아젤레나 황녀를 사칭하는 자가 메란으로 올 이유가 없다. 그리고 그걸 3황자가 쫓을 이유 역시 어디에도 없다. 상식이 없는 자라면 모를까. 단순하게 사칭하는 자라면 아젤레나 황녀의 외가인 멜테링 가문이 있는 휴양도시 메란에 굳이 모습을 드러낼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아니, 이것은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해도 아무리 제국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해도 그런 자를 한 나라의 황자가 쫓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소리였다.

그저 황제의 기사들만 파병해도 될 일을 황자가 쫓는다는 건 있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대의 충성을 보아 그대의 힘을 빌리겠다.”

“감사합니다. 한 가지 더 간청하는 게 있사옵니다. 저하.”

“무엇이냐?”


무엇을 원하는 지 예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예상이 맞는다면 아젤레나 황녀와 오셀로 멜테링 사이에 가장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것이었다.


“황녀님을 사칭하고 다닌다는 자의 토벌에 저를 선봉으로 세워주십시오. 저하.”


기대했던 말. 아젤란 3황자는 터져 나올 뻔 한 웃음을 가까스로 참아내야 했다.


“멜테링 자네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조금은 놀란 목소리로 오셀로 멜테링에게 되물었다.


“이젠 비록 늙은이일 뿐이지만 황실을 향한 충성은 지금도 한결같사옵니다.”


쐐기가 박혔다. 늘그막에 딸을 잃고, 손녀까지 잃었다. 그 탓에 다른 귀족들과의 세력싸움에서 밀려 이곳 메란까지 쫓겨 온 것이나 마찬가지인 오셀로 멜테링이었기에 너무나 큰 오류조차도 분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한때나마 한 나라를 위해 용감히 싸웠다는 오셀로 멜테링의 최후가 보이는 듯 했다.


“…좋다. 너의 충성을 보아 너의 간청을 받아들이겠노라.”

“감사합니다. 저하.”


아젤란 3황자는 바닥에 엎드린 노인의 뒤통수를 내려다보며 비웃었다.


----------


윌리엄 7황자는 모함엔 큰 피해를 입지 않은 덕분에 가벼운 부상을 입고 생포되었다. 처분이야 아젤레나 황녀의 손에 떨어졌지만 아젤레나 황녀는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황궁에 남아있을 윌리엄 7황자의 병력을 얻을 수 있다면 굳이 힘들여 죽일 필요까진 없기 때문이었다. 어디까지나 필요에 대한 목적 뿐.

윌리엄 7황자를 생포한 뒤, 아젤레나 황녀는 다시 휴양도시 메란으로 서둘러 이동하기 시작했다. 전투가 끝난 이상 한 자리에 너무 오랫동안 머물러봐야 이득이 될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었다. 그 동안 독방에 갇혀 한참을 떠들어대던 윌리엄 7황자가 잠잠해지자 아젤레나 황녀는 겨우 윌리엄 7황자와의 면담을 가졌다.


“말해봐라.”


가벼운 부상이지만 그렇다 해도 부상당한 황자에 대한 대우치곤 엉망이라 할 정도로 차가운 독방 안에서 아젤레나 황녀는 윌리엄 7황자를 억지로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그를 내려다보며 짧게 말을 끊었다. 굳이 이래저래 길게 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난 거절한다.”

“…이유는?”


분명 듣기 거북한 반말이 돌아왔지만 아젤레나 황녀는 개의치 않은 듯 그저 그 이유에 대해 물을 뿐이었다. 그러나 사실 아젤레나 황녀로썬 이유가 어찌되던 그리 상관없는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윌리엄 7황자의 병력이 필요한 만큼 반대로 꼭 필요한 건 아니기 때문이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윌리엄 7황자를 없애는 것도 앞으로 걸어갈 길에 조금은 편안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당신보다 아르니아 황제가 더 믿을 수 있기 때문이지.”

“당신인가… 좋아, 그렇다면 그 아르니안 황제에게 너의 신변에 대해 알려보마.”

“헛수고마라. 아르니안 황제는 날 버릴 거다.”


사실이었다. 윌리엄 7황자가 더 이상 쓸모없어지면 아르니안 황제는 얼마든지 윌리엄 7황자를 버릴 것이었다. 그것은 아젤레나 황녀와 아젤란 3황자의 관계와도 같다고 할 수 있었다. 서로의 목적이 맞아 떨어졌기에 비로소 완성될 수 있었던 동맹 관계이기에 아젤레나 황녀의 마지막 협박조차도 윌리엄 7황자에겐 먹히지 않는 것이었다.


“버림 받을 걸 알면서도 믿을 수 있다는 게냐?”

“적어도 황위를 이어나갈 힘이 있는 자라는 소리다.”

“…황위를 이어나갈 힘? 재밌는 소릴 하는 구나. 그럼, 내겐 없단 말이냐?”

“없지. 아르니안 황제를 받들고 있는 건 제국 절반가량의 귀족들이다. 네가 단기간에 병력을 아무리 많이 모은다 해도 어떻게 바뀔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


독설이라면 독설이요. 속을 제대로 긁고 있다면 그 역시 사실이었다. 윌리엄 7황자의 말대로 아젤레나 황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할 병력의 수는 아무리 많이 긁어모아도 아르니안 황제가 가지고 있는 세력의 새 발의 피에 불과했다. 고작 그 정도의 병력으로 싸움을 걸어봤자 아무리 승산이 좋아도 장기전으로 빠질 뿐이며, 결국 패배는 자명한 사실이었다. 윌리엄 7황자의 지적이 이것인 만큼 아젤레나 황녀가 이길 가능성은 없었다.


“그렇군.”

<메란시 외각, 현 부대의 접근 방향에 대규모 병력 확인!>


아젤레나 황녀가 뭐라 말하려는 순간, 그녀의 말을 끊는 단 한 줄의 전언이 들어왔다.

대규모 병력. 그 한 줄의 전언에 아젤레나 황녀는 곧바로 상황실로 달려와 자리에 앉으며 명령을 내렸다. 전투 준비에 해당하는 1급 경계 태세 발령이었다. 병력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도 길을 막고 서 있는 병력이라면 환영을 위해서거나, 아젤레나 황녀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적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에 대한 궁금증이 미처 답으로 떠오르기도 전에 먼저 답을 내놓은 건 메란시 외각에 주둔하고 있던 대규모 병력이었다.


<어뢰 발사 확인! 중형급 어뢰로 확인!>

<각 전함은 미끼를 뿌리며 각자의 판단에 맞춰 회피!>


아젤레나 황녀의 명령이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아젤레나 황녀가 타고 있는 모함까지 미끼를 뿌리며 어뢰를 피하기 위해 있는 힘껏 진행방향을 돌려 도주하기 시작했다. 너무나 갑작스런 공격이기에 반격조차 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적으로부터 통신! 난, 황제폐하의 명령에 따라 메란 시를 통치하는 오셀로 오람 메란 멜테링이다. 즉각 투항하라. 이상, 적으로부터 통신입니다.>

“뭐?”


지금 공격하고 있는 건 오셀로 멜테링이라는 말. 그것도 적으로써 나와 있는 것이라면, 떠오르는 인물은 단 한 명뿐이었다.


“아젤란 자식!”


떠오른 반가운 얼굴은 오로지 아젤란 3황자뿐이었다.


==========


잡설 1.

소설에 대한 지적 부탁드립니다.


잡설 2.

끝냅니다. 해 놓고는 질질 끌고 가는 이유는 대체 뭘까요. 제 머리 속을 해부해보고 싶어집니다. ㅡ_-)a 여하튼, 다음화로 끝낼 작정입니다. 가능하다면 말이죠.


잡설 3.

주인공이 없습니다! 해 놓고... 지금보니 아젤레나 황녀에게 집중되어 있었군요. 그러고보면 아젤레나 황녀와 아젤란 3황자가 참전한 전투는 다 이긴듯. ㅡ_-)a

뭐, 아직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아르니안 황제가 군대를 제대로 보낸 적이 없으니까요. 아젤레나 황녀도 된통 맞긴 맞아봐야 할텐데 말이죠. ㅡ_-)a


==========


제 머리 아프게 굴려서 만든 설정들입니다.


제 자식을 당신의 자식이라 하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갱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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