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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c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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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elco
작품등록일 :
2008.08.16 08:58
최근연재일 :
2008.08.16 08:58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34,909
추천수 :
141
글자수 :
284,685

작성
08.07.22 06:3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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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DUMMY

아젤레나 황녀는 저 멀리 어두운 물 속 어딘가에서 전투 준비를 끝내고 있을 윌리엄 7황자를 쳐다보듯 그렇게 머나먼 시선으로 말없이 앞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옛정 때문일까. 아젤레나 황녀는 싸우겠다는 윌리엄 7황자에게 최소한 싸울 시간을 주겠다는 명목으로 그를 돌려보낼 수밖엔 없었다. 적어도 그 자리에서 생포해도 될 일이었다. 하지만 아젤레나 황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내가 옛정 때문에?


아젤레나 황녀는 피식하고 웃었다. 옛정 때문이라고 한다면 그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옛정은 핑계가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아젤레나 황녀도, 윌리엄 7황자도 서로를 놓아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서로가 노리는 것이 같은 이상, 그들은 영원히 적이 될 수밖엔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분명 누군가 죽기 전까진 쉽게 끝나지 않을 전투가 벌어질 것이다. 결코 옛정이라는 감정만으론 이해할 수 없는 판단과 결정이었다.


<작전 시간 10텐(초)>


아젤레나 황녀의 앞에 놓인 화면에 한줄의 글이 떠올랐다.

작전 시간.

다시 말해 윌리엄 7황자와의 약속 시간이 다 되어간다는 뜻이었다. 이제 10텐 후면 아젤레나 황녀도, 윌리엄 7황자도 목숨을 걸고 싸우게 될 것이다. 그러나 왜일까, 아젤레나 황녀의 마음은 마치 세상 그 무엇보다도 편안했다.


<5, 4, 3, 2, 1>

<작전 개시>


전투가 시작되었다.


----------


윌리엄 7황자의 명령으로 30여척의 돌격정들이 일제히 아젤레나 황녀의 전함들을 향해 돌진해 나가기 시작했다. 윌리엄 7황자의 작전은 간단했다. 돌격정으로 아젤레나 황녀의 전함들을 헤집고 다니면서 소나를 무력화 시키는 한편, 어뢰와 기뢰를 이용해 전함들을 빠르게 격침시키는 게 작전의 전부였다.

물론 모든 작전은 돌격정만으로 해결하는 게 아니었다. 돌격정이 쳐들어간 사이 후방의 전함들도 어뢰를 이용해 아젤레나 황녀의 전함을 격침시킬 준비는 얼마든지 하고 있었다.


<7황자의 진형에서 다수의 전함 접근 중! 음파 판독 결과 돌격정으로 추정!>


아젤란이 썼던 방법인가.


아젤레나 황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젤란 3황자가 오르벤시아 제국군과의 전투 중 전세를 완벽하게 뒤집었던 라헬 고원에서 펼쳐졌던 라우라 시 탈환 작전에서 썼던 방법과 조금은 차이가 있지만 분명 동일한 작전을 윌리엄 7황자는 쓰고 있었다. 아젤레나 황녀가 그 자리에 있었던 만큼 그 작전을 모를 리 없었다.

이 작전의 장점은 일시적이긴 하지만 적의 음파 탐지에 혼란을 주어 적을 당황하게 만들 수 있다는 데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어디까지나 적을 당황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뿐이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물론 이 작전을 윌리엄 7황자가 쓴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지만 어디까지나 감탄일 뿐이었다.


<돌격정 음파 기뢰 발사!>


재빨리 명령이 전해졌고, 아젤레나 황녀 측의 돌격정 중 가장 앞부분에 나가있던 돌격정 10척이 앞으로 나가 명령대로 기뢰를 쏘아 땅에 박아대기 시작했다. 땅에 긴 줄을 박으며 설치되는 기뢰들은 설치가 끝나는 순간 자동적으로 음파 발생을 시작하였다.


<어뢰 발사!>


앞서있던 구축함 2척이 차례차례 어뢰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


<기뢰 설치 확인! 어뢰 8발 확인!>


전투가 벌어지자 아젤레나 황녀 측에도, 그리고 윌리엄 7황자 측에도 다급한 목소리의 보고가 이어졌다. 아젤란 3황자가 썼던 작전이기에 이미 오르벤시아 제국군도 알고 있을 작전을 라미에른 제국의 그것도 전쟁을 준비중인 황족이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상황이기에 서로가 쓰는 작전의 의미 정도는 알고 있었다.


<돌격정 돌격 중지! 회향!>


그러나 이미 늦었다. 라는 말을 이때 쓰는 것일까.

어뢰 발사가 확인되었지만, 돌격정이 선회하여 돌아오는 시간보다 어뢰가 기뢰에 부딪히는 시간이 훨씬 짧을 수밖엔 없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30척의 돌격정 중 20여척이 어뢰와 기뢰가 어울려 만들어낸 엄청난 폭발에 휘말려 그대로 짜부라져버렸다.


<어뢰 발사 재차 확인! 10발의 중형급 어뢰!>


그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또 다시 어뢰 발사가 탐지되었다. 중형급 어뢰 10개. 음파를 쫓아 곧장 날아들고 있었다. 전함을 넓게 펼쳐놓았기에 서로 맞물릴 리는 없겠지만, 어뢰에 맞아 격침될 때의 폭발로 인해 생기는 해파를 막아낼 방도가 없기에 피하는 방법이 가장 현명해보였다.


<미끼 방사! 미끼 어뢰 발사!>

<전 함 선회, 각 함장의 판단에 맞춰 어뢰 회피!>


재빨리 두 가지의 명령이 내려졌다. 명령이 내려지는 것과 동시에 윌리엄 7황자의 모함도 어뢰를 피해 미끼를 뿌리며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돌격정 20척, 적진으로 돌격!>


윌리엄 7황자는 피하면서도 공격 명령을 내렸다. 아직 어느 쪽도 큰 피해를 입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제국의 영웅이라는 아젤란 3황자에게 전술을 가르친 아젤레나 황녀였기에 언제든 불리한 지형에 놓일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윌리엄 7황자도 알고 있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적어도 아젤레나 황녀가 다음 작전을 내놓기 전에 그 작전의 흐름을 끊어놓을 필요가 있었다.


<아군 순양함 3척 격침!>

<구축함 2척 격침!>

<해파가 몰려옵니다! 해파의 충돌까지 앞으로 3텐!>

<해파에 휘말린 적의 어뢰 전부 소멸!>

<해파에 휘말린 아군 전함 3척 격침!>


명령을 받은 돌격정 20척이 아젤레나 황녀의 진형으로 향하는 순간 폭발음이 음파 탐지를 때렸고, 곧이어 전황 보고가 이어졌다. 피해로 따지자면 상당한 피해라 할 수 있었다. 벌써 8척의 전함이 격침되어 사라져버렸다. 해저세계인 만큼 엄청난 수압의 힘으로 인해 마치 작은 돌멩이처럼 구겨져 사라져가는 전함들의 광경은 마치 밤하늘에 색색이 터지는 폭죽과도 같았다.


<돌격정 20척 적진까지 남은 시간 20텐(초)!>

<돌격정 4척 어뢰 발사!>


폭죽 너머로 20척의 돌격정이 아젤레나 황녀의 전함들을 향해 빠르게 항해해 가며 작전대로 어뢰를 쏘기 시작했다. 돌격정에 싣는 어뢰인 만큼 소형 어뢰일 뿐이지만 어디까지나 화력과 어뢰의 크기의 문제일 뿐, 분명한 어뢰인 만큼 아젤레나 황녀의 전함들이 당황해할 거란 건 확신이 세워질 정도였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었다.


----------


<돌격정 20척 접근 중!>

<돌격정에서 소형 어뢰 6발 발사 확인!>


아젤레나 황녀는 갑작스런 반격에 놀란 감정을 쉽게 없애지 못했다. 반격 자체를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지만 어뢰에 맞는 순간 돌격정을 내보내 반격할 거란 생각은 하지 못한 탓이었다. 그러나 아젤레나 황녀는 마냥 굳은 채로 있지 않았다. 어뢰가 접근하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었다.


<미끼 어뢰 발사!>

<돌격정들을 향해 어뢰 발사!>


발사가 확인된 어뢰 수가 적었다. 그건 다시 말해 미끼 어뢰를 많이 뿌리면 어뢰와의 직접적인 충돌만큼은 면할 수 있을 거란 뜻이었다. 미끼 어뢰가 발사되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어뢰도 함께 발사되었다.

윌리엄 7황자가 보낸 돌격정에서 쏘아진 어뢰들은 아젤레나 황녀의 생각대로 6발 어뢰 모두 미끼 어뢰를 쫓아 궤도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기까지가 윌리엄 7황자의 작전 시작부분일 뿐이었다.


<돌격정 5척 격침! 15척의 돌격정 진내로 진입!>


아젤레나 황녀의 반격으로 5척의 돌격정이 격침되었지만 윌리엄 7황자가 보낸 15척이라는 많은 수의 돌격정이 아젤레나 황녀의 전함들에서 쏘아댄 어뢰를 피하고 아젤레나 황녀의 전함들 속으로 들어왔다. 본격적인 작전이 시작된 것이었다. 윌리엄 7황자가 보낸 돌격정들이 전함들 속을 빠르게 항해하며 음파 탐지를 마비시키는 한편, 어뢰를 쏘아대며 전함들을 부수기 시작했다.


<구축함 4척 격침! 순양함 6척 격침!>

<전함들은 현 위치를 고수, 돌격정으로 적의 돌격정을 막아라!>


모든 전함들이 더 이상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모두 멈춰버리자 곧이어 근처에 있던 돌격정들 전부가 적의 돌격정을 쫓아 전함들 사이사이를 빠르게 항해하기 시작했다. 최소한 공격을 피하거나 공격에 대해 반격을 위해서라도 전함이 움직이는 게 좋겠지만, 그러기엔 서로를 향해 어뢰를 발사할 수도 있다는 큰 단점 때문에 차라리 희생을 내더라도 모든 방어를 돌격정들에게 맡기기로 한 것이었다.


<황녀님께 보고! 인도자 분들이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어지럽게 흩날리듯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음파를 감상하던 아젤레나 황녀의 눈앞에 또 다시 보고가 이어졌다. 그것은 현제 전황에 대한 보고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 보고에 아젤레나 황녀가 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이미 3명의 인도자 모두가 아젤레나 황녀의 앞에 모여섰다.


<적 전함에서 어뢰 발사 확인! 10발의 중형급 어뢰로 판단!>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심각한 상황만큼이나 가장 먼저 입을 연 레네트의 표정과 그 음성은 매우 진지했다.


==========


잡설 1.

소설에 대한 지적 부탁드립니다.


잡설 2.

잠수 직전까지 썼던 내용에서 메란으로 향하던 아젤레나 황녀의 발목을 잡은 건 윌리엄 7황자였습니다. 7황자는 황제 편에 섰던 꼬맹이 황자였습니다.

다음 상황을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할까 고민하다 결국 전투로 나가기로 했습니다만, 이번 전투 역시 짧게 끝날 것입니다. 아젤레나 황녀에겐 지금 외가가 있는 메란으로 향하는 것 외엔 특별한 목적이 없으니까요.


잡설 3.

이번화까지 해서 20만자 넘었습니다. ㅡ_-)v 정확하겐 20만 3천자입니다. ㅡ_-)v


===========


제 머리 아프게 굴려서 만든 설정들입니다.


제 자식을 당신의 자식이라 하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갱신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7.22 14:53
    No. 1

    서로 아는 작전이라면 변수를 섞어서 더 복잡하게 하면 되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Delco
    작성일
    08.07.23 06:08
    No. 2

    아, 예.

    이번에 올린 화에서 변수가 나왔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전술 쪽 공부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머리 속에 떠올라 쓸 수 있는 전술을 모두 써버렸더니 곧바로 멍~ 한 상태이군요. ㅎㅎ...

    항상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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