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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c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블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Delco
작품등록일 :
2008.08.16 08:58
최근연재일 :
2008.08.16 08:58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34,917
추천수 :
141
글자수 :
284,685

작성
08.06.21 16:16
조회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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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0쪽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DUMMY

“지금 환자의 상태를 생각하신다면 퇴원 하시면 안 됩니다.”


그레베의 당담의사와 간호사 이사벨 푸파가 그레베의 퇴원을 요구하는 마리에네의 양쪽에 붙어 서서 끝임 없이 퇴원을 반대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병원에서 시간 잡아먹는 건 우스운 일이 될 것 같았다. 무엇보다 기차역에 들려서 표까지 사야 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말싸움은 의미 없는 짓이란 생각이 들었다.


“모든 책임을 보호자인 제가 지는 걸로 하면 문제없겠죠?”

“…하지만…”


각서. 퇴원을 한 탓에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된 그레베가 죽을 경우 그 책임을 모두 보호자인 마리에네가 짊어지는 각서를 작성하면 병원에 대한 책임은 줄어들고, 그 만큼 의사는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즉, 그 각서가 있는 이상, 보호자의 자의적 판단으로 퇴원이 가능한 것이다.


“각서를 쓸 테니 가져와주십시오.”


뜯어말리는 의사와 간호사에 비해 마리에네의 말은 완고했다.




“4황자님의 부르심을 받고 왔습니다. 저하.”


4황자에게 불려온 사람은 나올렌 공작을 비롯한 4황자의 실질적인 칼이라 할 수 있는 5명의 공작들이었다. 라미에른 제국의 공작수가 총 30여명. 그 중 5명의 공작을 4황자가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면 4황자 역시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었다.


“그래, 어서들 오라.”


4황자는 문밖에서 납작하게 엎드려 있는 5명의 공작들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4황자가 5명이나 되는 공작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음에도 지금까지 아르니안 황제에게 특별한 제제를 받지 않은 건 딱히 설명할 길이 없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건, 4황자는 어떤 경우에서도 움직인 적이 없었다. 심지어 1년 전, 아젤레나 황녀가 죽고, 그 뒤를 이어 황제가 승하했을 때에도, 4황자는 누구보다 먼저 아르니안 황태자를 찾아가 그가 황제가 되는 걸 축하했다.

그것 때문일 가능성도 아주 없다곤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들어오라.”


5명의 공작들이 4황자의 방으로 들어가고, 그 즉시 시종의 손에 의해 4황자의 방문이 닫혔다.


“나올렌 공작을 비롯한 5명의 공작이 4황자의 방으로 입실했다.”


4황자의 방에서부터 꽤 떨어진 거리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홍화린은 가지고 있던 덱샤에 재빨리 상황을 녹화해 저장하기 시작했다. 황제가 바라는 것 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정보일 것이다. 4황자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 정도는 이미 비밀이 없는 이 황궁 안에서 알려질 대로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주위의 눈을 너무나 신경 쓰고 있었던 4황자이기에 지금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었던 것이 이렇게 들켜버린 것이었다.


“거기 누구냐!”

“이런! 들켰다!”


홍화린은 갑자기 들려온 남자의 외침에 소리가 나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곳엔 공작들을 따라온 기사들이 창을 앞세워 경계하며 다가오고 있었다. 도주한다 해도 심해인 만큼 본래 해저의 인간인 이들과 헤엄쳐 달아나는 것부터가 속도의 차이를 가지게 될 건 당연한 일. 홍화린은 어쩔 수 없다는 판단으로 창을 소환해 거머쥐었다.

싸울 생각은 없었다. 애초에 도망치는 것도 무리라면 싸우는 것도 속도 면에서 밀릴 건 당연한 일. 무엇보다 수적 열세는 그 무엇으로도 감당할 수 없는 게 일반적인 결론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하려는 건 오로지 싸움이 아닌 도주의 시간을 벌기 위한 행동이었다.


“화령! 폭염의! (火靈! 爆炎衣!)”


창을 거머쥔 오른손에서부터 시작된 섬광은 이내 홍화린의 온 몸으로 퍼져나가 몸 전체에서 뜨거운 기포를 생성키기 시작했다. 일시적으로 전투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홍화린의 궁극의 기술인 화령 혹염의가 발동된 것이었다.




보내줘라.


1케리(시간)이라는 그레베의 퇴원에 대한 회의를 할 시간동안 이사벨 푸파에게 내려진 명령이었다. 작전은 성공했지만, 오히려 그 작전 성공이 변수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코델리아 필리스의 발을 묶고, 동시에 인도자들과 친해져 그들의 속으로 가볍게 녹아들어간다는 작전은 비오렌치아 후작가에 파견된 요원들이 성공했었다면 가능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퓨엔테는 죽지도 않았고, 덤으로 에브게니아까지 퓨엔테의 수중에 떨어져버렸다. 그건 그런다 해도 가장 큰 문제는 퓨엔테가 3황자와 손을 잡았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코델리아 필리스의 귀에 들어가 버렸고, 자연스럽게 경계태세가 강화되는 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여기에 작성하시면 됩니다.”


이사벨 푸파는 덱샤의 화면에 보호자가 원한 퇴원임에 병원에선 그 이후의 일에 대해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글과 함께 서명 란을 띠워 마리에네 앞에 내밀었다. 퇴원 수속이 시작된 것이다.




“홍화린님, 크롤 슈나이더 입니다. 코델리아 필리스가 탑승할 열차 시간 확인을 원합니다.”


크롤은 미쥬란 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황궁에 있는 홍화린에게 통신을 보냈다. 4황자와 4황녀를 감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황궁으로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호법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홍화린이 맡은 임무이기 때문이었다. 그 이유에 대해선 간단했다. 사실상 이 일의 주모자는 아르니안 황제였고, 그 탓에 모든 정보가 황궁, 그곳에서도 아르니안 황제의 집무실로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미쥬란 역에 도착하셨습니까?

“예, 방금 도착했습니다.”


홍화린은 4황자를 따라온 공작들의 기사들과 싸우다 가까스로 도망쳐 방안으로 들어온 순간 걸려온 크롤의 통신을 연결하고, 동시에 온 몸에 난 자잘한 상처에 약을 바르면서 코델리아 필리스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한 번에 세 가지의 일을 처리하고 있는 그녀지만, 어느 것 하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게, 이미 이런 상황은 익숙하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아직 기차역엔 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 이라고요?”


한시라도 급한 시기에 아직까지 열차표를 사지 않았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말이었다.


-병원에서 퇴원하는 것 때문에… 아, 잠시 만요. 지금 막 새로운 정보가… 질서의 인도자 마리에네가 기차역으로 출발했다고 합니다.

“지금 말입니까? 흠… 네, 알겠습니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는 데로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가벼운 인사치례가 지나가고 곧이어 통신이 끊어졌다. 크롤은 덱샤를 턱 아래 가져다 대곤 생각에 빠져들었다. 이대로 기다리는 쪽과 기찻길을 따라 유레일까지 이동하는 쪽, 이렇게 두 가지 선택의 길이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마냥 기다린다면 무료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뜻이 되지만, 반대로 유레일로 향한다면 명령 불복이 된다.


“…근처에 놀 것이 있었으면 좋겠네.”


크롤은 명령을 불복하는 건, 기사의 수치라 생각할 수밖엔 없었기에 결국 작전대로 기다리는 것을 선택했고, 타고 온 쾌속정을 기차역 앞에 정박시켰다. 남은 건 근처에 놀 거리를 찾는 것뿐이었다.




목표물, 지금 막 병원에서 나와 여관으로 이동 중. 여관에서 감시중인 요원들은 대기하라.


마리에네가 기차역에서 나와 다시 병원에 들러 혼수상태인 그레베를 병원의 응급차를 이용해 여관까지 옮겼다. 그런 그레베를 보는 마리에네의 마음은 편할 수 없었다. 아직 깨어나지도 못한 그레베를 데리고 퇴원해야 하는 것도,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그렇다고 해서 병원에 황제가 보낸 암살자가 숨어들어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병원에 그대로 입원해 있을 순 없는 일이기에 퇴원이외엔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래, 이대로 돌려보내는 게…”


마리에네는 생각을 바꿨다. 퇴원하기 전이라면 모를까 이미 퇴원한 거라면 그리고 어느 쪽이던 장거리 여행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인도자들의 본거지로 보내는 게 더 좋을 것이다. 인도자들의 본거지인 엘크리스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사들이 오로지 인도자들을 위해 살고 있었다. 그들의 손에 맡기는 게 더 안심할 수 있었다.


“여객선이 필요하겠어.”


결정이 났다면 남은 건 행동뿐이었다.


==========


잡설 1.

소설에 대한 지적 부탁드립니다.


잡설 2.

1부 끝이 되어가니 뻗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역시 글쟁이나 출연진이나 강행군은 무리인 겁니다. ㅡ_-)a 주말에 비온다는 것에 만족(?) 하며 공부가 안되! 라는 핑계로 들려서 글 올리고 갑니다. 뭐, 그런 겁니다.


잡설 3.

내용이 짧아 잡설로 편수를 때워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다음 소설 홍보입니다. 계획상으론 다음 에피소드의 외전이 올라오거나 아니면 전체 소설의 설정집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장담컨데, 제 소설 설정 따라올 소설없습니다. 후훗!

창세기 역사만 써서 10쪽 넘더군요. ㅡ_-)a

죽어야 하는 겁니다... ;ㅁ;


잡설 4.

그랜드 블루 1부도 조만간 끝날 것 같습니다. 그 전에 시험! 인 겁니다.


==========


제 머리 아프게 굴려서 만든 설정들입니다.


제 자식을 당신의 자식이라 하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갱신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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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90 키리샤
    작성일
    08.06.21 16:50
    No. 1

    감사히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재용在容
    작성일
    08.06.21 20:54
    No. 2

    역시 재미있네요 :")
    그런데 확실히 글이 여러군데서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까...
    아주 약간 흩어지는 느낌이 드네요 (먼산)

    뭐, 그렇다는 겁니다 (......)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우후후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Delco
    작성일
    08.06.23 18:06
    No. 3

    키리샤님 :
    감사합니다. 이번 화는 재미가 없으셨나봐요. ㅎㅎ... 열심히 쓰겠습니다.

    월옹님 :
    흠... 그렇군요. 지적 감사합니다. ^^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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