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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c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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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elco
작품등록일 :
2008.08.16 08:58
최근연재일 :
2008.08.16 08:58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34,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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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글자수 :
284,685

작성
08.07.0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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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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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DUMMY

아쉽게도 돌파하지 못했다. 계획했던 도주로까지 엄청난 물량공세로 인해 전부 막혀버린 탓에 포위된 상태로 맞서 싸울 수밖엔 없었다. 폴란츠 4황자의 전함들이 돌격정의 호위를 받으며 진격해오기 시작했다. 그것도 사방에서 포격하여 완전한 목적으로 한 쐐기 형의 진형. 사방이 막혀 퇴각할 수 없는 아젤란 3황자 부대를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일자 형태의 진형으로 돌격해오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몰살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었다.


<돌격정 40척! 기뢰 발사!>


적보다 수적으로 열세일 때, 아젤란 3황자가 즐겨 쓰는 작전이 다시 나왔다. 적진과 아군 진형 사이에 기뢰를 길게 설치해 적이 넘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들도 넘어갈 수 없기에 스스로 고립되는 작전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전투가 시작되기 전의 상황에만 국한되는 말. 적과 아군 모두 어뢰를 쏘며 전투를 시작한 상태에선 돌격해오는 적의 전함들을 무력화 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아젤란 3황자가 즐겨 쓰는 전술이었다.


<돌격정 40척! 기뢰 설치 완료!>

<돌격정 20척과 구축함 6척! 어뢰 발사! 기뢰와 충돌까지 9텐, 8텐… 3텐, 2텐, 1텐. 충돌합니다.>


펑펑하는 폭음과 함께 불꽃을 피우며 어뢰와 충돌한 기뢰들이 사정없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돌격해오던 전함들 중 방향을 바꾸지 못한 전함들 몇 척이 그 폭발에 휘말려 사라져갔다.


<적 돌격정 20척 격침! 구축함 5척 격침! 순양함 3척 격침! 적의 돌격 진형이 무너졌습니다.>

<적군, 기갑부대 우측에서 접근 중!>


돌격 진형이 무너지는 것과 동시에 폴란츠 4황자가 기갑부대를 보낸 것이었다. 어디까지나 시간상으로 보자면 본진이 돌격하는 것과 동시에 수많은 전함의 엔진 음으로 음파 탐지를 속이고 떨어져 나왔던 기갑부대가 돌격해 왔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어느 쪽이던 그다지 상관없다는 것이었다. 아젤란 3황자의 새로운 명령이 떨어졌다.


<기갑부대 돌격하라!>


3황자가 내린 명령은 적의 기갑부대를 막는 게 아니었다. 기갑부대를 막는 게 아닌 적진을 향해 돌격하라는 명령이었다. 그 명령에 맞춰 퓨엔테의 에브게니아를 선두로 한 10기의 기갑병 에브린이 무너진 돌격 진형 속으로 뚫고 들어가기 위해 돌격해 나가기 시작했다.


<돌격정 5척 앞으로! 돌격부대 엄호하라!>


돌격정이 명령에 따라 돌격해 들어가는 기갑부대의 앞에서 빠른 속도로 전진하며 폴란츠 4황자의 귀족 연합 부대 전함들의 음파 탐지를 속이기 위한 미끼들을 뿌려대기 시작했다. 이내 음파 탐지 만으론 진행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을 만큼 심각한 량의 미끼들이 폴란츠 4황자의 귀족 연합 부대 전함들의 속 여기저기에 뿌려졌다.


<작전 시작!>


임무를 완수한 5척의 돌격정들이 재빨리 그 지역을 벗어나며 작전이 시작되었다. 퓨엔테는 에브게니아를 멈춰 세우며 전함을 전문적으로 사냥하기 위해 만들어진 10여발의 폭탄이 장착된 작살을 하나의 묶음으로 한 글레프라는 이름의 작살 포대를 등 뒤에서 내려놓았다. 목표물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구축함 한 척.

작살 포대의 방아쇠가 당겨졌다.


<에브게니아. 구축함 한 척 격침. 이어서 작전을 지속하겠음.>


사방에서 에브린들의 기습에 사정없이 터지며 짜부라지는 전함들이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일방적인 대학살. 어뢰를 쏠 수 없으니 어디까지나 때리는 데로 맞고 있을 수밖엔 없는 전함들과 기갑병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황급히 부대를 물릴 뿐이었다.

그렇다고 피할 수 있는 상대라면 이렇게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번 작전에서 새롭게 등장한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젤레나 황녀와 인도자들의 합작품으로 지금처럼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소음이 지속되는 전투 상황에서 미리 저장된 음파에 맞춰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고, 적을 협공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였다. 쉽게 설명해서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안개 속에서 아군을 구별하기 위한 암호를 주고받는다는 소리였다. 즉, 암호라 할 수 있는 저장된 음파 외의 음파를 내보내는 엔진 그 모두를 노리면 그만이라는 말. 작전 자체에 너무나 많은 단점이 뒤따르지만 위급할 때 한번쯤은 해볼 만한 작전이기도 했다. 문제는… 이 작전의 결말에 있었다.


<에브게니아, 적 모함에 접근 중. 엄호 바람.>

<에브린 2. 에브게니아를 뒤따르겠다.>

<에브린 3. 에브게니아를 뒤따르겠다.>


두 대의 기갑병 에브린이 곧바로 에브게니아의 뒤에 따라 붙었다. 수압을 견디지 못한 미끼들이 서서히 해저면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적진 한가운데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에브게니아와 두 대의 기갑병 에브린. 이것 역시 작전의 하나일 뿐이었다.


<에브게니아, 적 모함을 쏘겠다.>


글레프의 장전과 조준이 끝났다. 그와 동시에 사방에서 전함과 에브린들 사이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에브게니아가 있는 곳도 예외일 순 없었다. 두 대의 에브린이 에브게니아의 좌우에 서서 작살 총을 거머쥐었다. 작전 성공 여부를 떠나 이미 퇴로가 없는 작전. 어차피 본대도 폴란츠 4황자의 귀족 연합 부대의 전함들에 포위당한 채 전투를 벌이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소한 적의 진형을 무너뜨릴 수만 있다면 최소한 이 지역을 빠져나갈 수 있을 거란 기대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기에 이런 무모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었다.

퓨엔테는 글레프의 방아쇠를 다시 당겼다. 한발의 타원형처럼 생긴 탄환이 작살 포대에서 발사되었다. 아니, 발사되는 순간 그 탄환은 산산이 찢어져 사라져버렸고, 탄환 안에 있던 10여발의 폭탄이 장착된 작살이 튀어나와 모함을 향해 빠르게 날아가 부딪혔다. 폭발과 함께 모함의 일부가 심하게 파손되며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에브게니아, 두 번째 탄환, 발사 준비!>

<에브린 2, 전방에 어뢰 발견! 소형급 어뢰 확인!>


에브린 2의 통신은 그리 길게 가지 못했다. 그 통신을 마지막으로 어뢰를 향해 작살을 쏘며 달려들었다가 결국 전사하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어뢰가 에브게니아에 맞는다면 작전은 실패. 다시 말해 지금 에브게니아를 호위하고 있는 에브린의 기사들은 죽을 수밖엔 없는 작전에 돌입해 있다는 뜻이었다.


<글레프 장전 완료! 발사.>


엄청난 피해를 입고 황급히 선회하는 모함을 향해 글레프의 탄환이 다시 발사되었다. 그리고 다시 충돌, 모함은 그 자리에서 해저의 깊은 바닥으로 천천히 내려앉기 시작했다. 격침된 것이다. 워낙에 큰 덩치라 한번에 짜부라지는 건 무리였던 지, 그 형체를 어느 정도는 보존한 상태로 그대로 내려앉았다.


<에브게니아 작전 성공.>


에브게니아의 작전 성공이 재빨리 전달되었다. 이대로 돌파한다면 도주 정도는 가능할 것이다. 또 한척의 전함이 격침되었다. 그 진동이 아젤란 3황자가 타고 있는 모함에까지 전해져 아젤란 3황자는 몸을 비틀거렸지만, 이내 황족다운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며 자세를 고쳐 잡았다.


<전 부대, 전방을 향해 돌격!>


모든 전함이 에브게니아가 모함을 격침시킴으로써 뚫려버린 진의 허점을 향해 돌진해 나가면서 아젤란 3황자 휘하의 모든 전함들은 이번이 마지막 전투라도 되는 양 모든 포문을 열고 어뢰를 쏘아대기 시작했다. 완벽하게 뚫고 지나갈 생각인 것이었다. 문제는 아직 에브게니아를 비롯한 돌격조들이 남아있다는 것이었지만, 그런 문제 따윈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젠장, 다 죽일 셈인가?”


퓨엔테는 음파 탐지에 걸리는 수십 개의 어뢰들을 확인하곤 어금니를 깨물었다. 이래선 폴란츠 4황자 휘하의 귀족연합 부대 전함들의 공격에 죽는 게 아니라 아젤란 3황자의 부대에 먼저 죽게 생겼다. 아니, 어떻게 생각하면 이게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황자는 이미 황제가 되지 못하는 자신의 현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작전을 구상했을 것이며, 그 구상안에 아젤레나 황녀와 퓨엔테 자신의 죽음이 있을 것 정도는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니까.


“쉽게 죽을 순 없지.”


퓨엔테는 에브게니아를 재빨리 조종하여 한발 뒤로 빠지면서 글레프를 다시 잡아들었다. 목표물은 근처의 전함. 완전히 부셔버리는 것보단 격침이 우선이었다. 어뢰를 막기 위한 방패막이로 쓸 생각이기 때문이었다.


“날 위해 희생해 줘야겠어!”


글레프가 발사되었다. 노려진 곳은 전함의 엔진 부. 전함은 큰 폭발을 일으키며 후미부가 밀려 올라가버렸고, 그와 동시에 전함의 전두부가 앞으로 내려가 버렸다. 다시 말해, 전함이 수직으로 서버렸으며, 에브게니아에게 있어선 어뢰를 막아줄 방패가 되었다는 소리였다.


<기갑부대 퇴각! 전투 지역에서부터 최대한 멀어져라!>


퓨엔테는 재빨리 에브게니아를 몰아 그 지역을 벗어나며 아직 남아있는 다른 에브린의 기사들을 향해 명령을 보냈다. 남은 건, 얼마나 많은 인원이 이 미친 작전 속에서 살아남느냐는 것이었다.




<전방에 전투 확인. 3황자 아젤란 멜피 세 라미에른이 이끄는 부대와 4황자 폴란츠 멜피 세 라미에른이 이끄는 부대 간의 전투로 보입니다.>


아르니안 황제의 친위부대 중 하나인 플뤼트 기사단. 그들의 모함인 아마데우스가 3황자와 4황자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제 폐하의 말씀대로다. 플뤼트 기사단 전투 준비! 나라를 어지럽히는 3황자와 4황자. 그리고 그 무리들을 처단한다.>


플뤼트 기사단 단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마데우스의 뒤로 상당수의 전함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 모두의 포신은 전투 지역 모든 곳을 향해있었다.


<제국의 영광을 위하여!>

<영광을 위하여!>


수십 발의 중형급 어뢰가 발사되었다.


==========


잡설 1.

소설에 대한 지적 부탁드립니다.


잡설 2.

플뤼트는 대항해시대 당시 네델란드의 전함 이름입니다. 딱히 쓸만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기에 그냥 저런 이름을 붙혀봤습니다. 즉, 지금 딱 떠오른대로 쓰고 있다는 겁니다. <-


잡설 3.

갑작스런 난입으로 인한 혼전이 예상됩니다. 이유는 어찌됐던 간에 나라 안에서 쌈질이 벌어졌는데, 황제라는 작자가 쮸쮸바 빨면서 잘한다! 이기는 편 우리편! 할 순 없잖아? 라는 게 그 이유로써... 뭐, 그런 저런 이유로 황제의 기사단까지 나왔습니다.

그런 겁니다.


잡설 4.

아무래도 3화 정도 더 연재하면 끝날 것 같습니다.


==========


제 머리 아프게 굴려서 만든 설정들입니다.


제 자식을 당신의 자식이라 하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갱신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90 키리샤
    작성일
    08.07.06 20:54
    No. 1

    감사히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재용在容
    작성일
    08.07.07 18:09
    No. 2

    좋아요오 퓨엔테가 맹활약 해주는군요 하핫 :")
    즐겁게 읽고 갑니다. 멋지게 마무리 지으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Delco
    작성일
    08.07.09 07:18
    No. 3

    키리샤님 :
    항상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월옹님 :
    명색이 중요 케릭인데, 너무 심하게 버려져와서 좀 날리기로 했습니다.
    ㅎㅎ...
    월옹님께서도 데빌즈 클레릭 건필하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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