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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c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블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Delco
작품등록일 :
2008.08.16 08:58
최근연재일 :
2008.08.16 08:58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34,918
추천수 :
141
글자수 :
284,685

작성
08.07.20 18:36
조회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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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DUMMY

<후방에 제 3의 부대 탐지!>


돌파해나가던 3황자의 전함들 중 후미에 있던 전함들에서 음파 탐지를 통해 후미에 새로운 부대가 있음을 알아냈다. 그에 그 전함의 함장들은 물론이거니와 3황자까지 어떻게 후미가 잡힐 수 있었는지 이해하기에 앞서서 먼저 도망쳐야 했다. 무엇보다 이토록 가깝게 접근하였음에도 접근하는 것조차도 몰랐다는 사실에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이대로라면 완벽한 패배.


<발사음 확인! 중형급 어뢰로 판단! 본 함을 향해 빠르게 접근 중! 충돌까지 앞으로 16텐(초)!>


어뢰의 발사가 확인되었다. 16텐(초)의 시간밖엔 없는 상황. 후미의 함장들은 주먹을 꽉 쥐었다.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재빠른 판단과 아귀가 맞는 명령이 필요했다.


<미끼 방사! 전속력으로 현 위치를 벗어난다!>


미끼를 뿌리면서 엔진을 더욱 가열시키기 시작했다. 한시라도 빨리 이 지역을 벗어나야 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어뢰 접근 중! 충돌까지 앞으로 9텐!>


함장의 두 눈은 놀람을 감추지 못하고 크게 떠졌다. 피할 시간조차 없다는 뜻. 어뢰가 미끼에 맞는다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직격을 피한다는 수준밖엔 안 되는 상황이니 최악의 상황이란 말밖엔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


----------


<후방에 적으로 보이는 전함 출현! 음파로 확인한 결과 아마데우스! 아마데우스 급의 전함! 황제의 플뤼트 기사단으로 확인!>


뭐야?


아젤란 3황자는 긴박하게 전해진 보고에 제대로 당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고의적으로 4황자와 그를 따르는 귀족들의 전함들 사이사이를 빠져나가는 통에 반격하지 못하고 두 손 놓고 있는 폴란츠 멜피 세 라미에른 4황자의 소행이든, 아니면 아르니안 멜피 세 라미에른 황제의 소행이든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건 없었지만, 적어도 한 가지 분명한 건 결코 좋은 상황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후방의 아군 전함 3척 격침!>


젠장.


아젤란 3황자는 이어지는 전황 보고에 미간을 찌푸렸다. 도망쳐야 하는 상황이기에 무엇보다 기동력을 중시해 소규모로 움직여야 했겠지만, 황녀의 행렬인 만큼 다른 황족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선 대규모로 움직일 수밖엔 없었다. 그 덕분에 이렇게 도망쳐야 하는 상황에서조차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밖엔 없는 것이었다.

도망치지 않고 싸워도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황제의 정규군이 이곳으로 오지 않는다는 전제조건 하에서 나올 수 있는 말. 황제의 직속 기사단 중 하나인 플뤼트 기사단이 전쟁 중간에 끼어들었다는 건, 다시 말해 지금 이 전투 지역을 통제하겠다는 뜻이 된다. 즉, 어떤 혐의가 씌워져도 반박의 여지가 없는 셈이 되는 것이다.


<미끼를 뿌리고 도주한다.>


일이 이정도로 틀어진 이상 계획대로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치는 게 상책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폴란츠 4황자까지 따라오지 않는다는 전제조건하에서 해결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라도 품어볼 수 있는 문제겠지만, 다른 핑계는 모두 내버려 둔다 해도 이미 전함들끼리 심하게 붙어있는 상태에서 다른 건 생각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폴란츠 자식이 황제와 손을 잡은 거라면 무엇보다 최악이겠지.>


아젤란 멜피 세 라미에른 3황자는 그렇게 생각했다.


----------


<플뤼트 기사단으로 판명!>


아젤란 3황자의 의심을 받고 있는 폴란츠 4황자의 진형도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싸움을 멈출 것을 명하지도 않고 어뢰부터 쏘고 보는 플뤼트 기사단의 상태를 보자면 이대로 2차, 3차의 공격이 이어지지 않을 보장은 없었다. 게다가 무엇보다 이런 상황에서 아젤란 3황자가 이끄는 전함들이 자신의 전함들 속으로 파고 들어와 미끼까지 뿌리고 도주하는 통에 그렇지 않아도 정신없는 상황을 더욱 엉망으로 만들어준 아젤란 3황자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들고 있었다.


<모든 전함 부상!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이곳을 벗어난다!>


폴란츠 4황자의 다급한 명령이 내려졌다. 이대로 전함을 돌릴 순 없다. 후진이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후진으로 도망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자칫 잘못하면 조종 미숙으로 인해 아젤란 3황자의 전함들과 부딪혀 스스로 대파될 수도 있기에 그런 도박은 할 수 없었다. 남은 선택은 이대로 떠오르거나 가라앉아 아젤란 3황자의 전함들과 떨어진 뒤 도주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전 전함 부상 중!>

<어뢰 발사음 확인! 플뤼트 기사단의 아마데우스를 포함한 전함에서 어뢰 발사 확인! 10발의 어뢰!>


순순히 보내줄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폴란츠 4황자는 양 손의 주먹을 꽉 쥐었다. 유리엘 4황녀를 데리고 오지 않은 게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후방에 빠져 있던 폴란츠 4황자였기에 도망치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이 정도로 피 말리는 광경을 보여주고 싶진 않기 때문이었다.


<미끼 방사! 부상하는 즉시 각자의 판단에 맞춰 전함을 돌린다!>

<선회하던 순양함에 어뢰 피격! 순양함 한 척 격침!>

<아젤란 3황자 소속의 전함에 어뢰 피격! 전함 격침! 근처에 있던 아군 돌격정 두 척 폭발에 휘말려 격침!>


전황이 빠르게 보고되었다. 도망치는 것만으로도 아젤란 3황자가 이번 플뤼트 기사단의 출현과 관련 없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지만, 지금 상태론 그런 문제를 떠나 이대로라면 전부 격침당할 상황이라 더 이상의 어뢰가 날아오지 않아도 자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만에 하나 이곳에 자리한 수많은 전함들이 한데 엉켜 충돌하고 폭발하기라도 한다면 그 충격의 여파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것 정도는 예상되는 일이었다.


<최전선에 있는 전함들은 선회를 멈추고 플뤼트 기사단을 향해 어뢰 발사!>

<최전선의 순양함 어뢰 발사 준비! 모함 어뢰 발사 준비!>


폴란츠 4황자의 명령에 맞춰 전선의 가장 끝에 자리하고 있던 전함들이 선회를 멈추고 어뢰 발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모함 1척을 비롯한 10척의 전함의 어뢰 포문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뢰 발사 준비 완료!>

<어뢰 발사!>


가장 먼저 어뢰를 발사한 건 모함이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모함을 호위하던 10척의 전함들이 일제히 어뢰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마치 오징어가 먹물을 뿜어내고 날아가듯 빠른 속도로 날아가기 시작하는 어뢰들… 아니, 마치 피 흘리는 먹잇감을 향해 돌진하는 상어처럼 약 20여발의 어뢰들이 플뤼트 기사단을 향해 빠르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적전함과 충돌까지 앞으로 10텐!>

<모든 전함은 작전대로 재 선회!>


최전선에서 어뢰를 발사한 모함을 비롯한 10척의 전함이 다시 선회하기 시작했다. 이미 아젤란 3황자의 전함들은 유유히 전선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결국 아젤란 3황자의 도주까지 돕고 있는 셈이 되어버렸지만, 폴란츠 4황자는 그런 생각까지 할 겨를이 없었다.

이대로라면 정말 자신의 병력으로 아젤란 3황자의 도주를 돕고 말테니까 말이다.


<플뤼트 기사단 측! 미끼 어뢰 발사 확인! 6발의 어뢰가 미끼 어뢰를 추적! 남은 어뢰 플뤼트 기사단을 향해 돌진!>


플뤼트 기사단에서 전함의 엔진 음을 내면서 동시에 폭약이 설치되지 않은 미끼 어뢰를 45도 각도로 발사하였고, 그에 맞춰 6발의 어뢰들이 미끼 어뢰의 엔진 음을 따라 빠르게 헤엄쳐 가기 시작했다.


<14발 어뢰 전탄 피격! 플뤼트 기사단의 전함 5척 격침!>


전황 보고가 이어졌다. 이것으로써 아마데우스가 더 이상의 추격을 할 가능성은 없어졌다. 그렇기에 다시 본 작전이었던 도주로 모든 작전이 돌아왔다. 아니, 아젤란 3황자의 추격으로 돌아왔다. 물론 어디까지나 전제 조건은 도주에 성공한다는 것.


<미끼 재 방사! 도주에 성공할 때까지 미끼 방사를 지속!>


폴란츠 4황자의 명령이 떨어졌다.


----------


“1척의 모함과 7척의 순양함, 2척의 구축함, 20척의 돌격정, 그리고 1척의 에브게니아와 5척의 에브린을 잃었습니다.”


폴란츠 4황자의 도주가 시작되는 순간, 이미 그 지역을 벗어나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곧바로 휴양도시 메란을 향해 항해해 나가기 시작했다. 항해 도중 부관에게 받은 보고는 유쾌할 수 없는 보고 내용이었다. 폴란츠 4황자의 귀족 연합부대와 맞서 싸우고, 그 뒤로 플뤼트 기사단의 병력에 쫓겨 달아났던 탓에 사실상 이 정도 희생은 별 것 아니기도 했지만, 3황자에겐 결코 유쾌할 수 없었다.


“알겠다.”

“예, 3황자 저하.”


아젤란 3황자는 손을 내저어 부관을 물러나게 했고, 부관은 아젤란 3황자에게 절을 하고 물러났다.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쥬디스 백작을 쳐다보았다. 며칠 전, 아젤레나 황녀의 수족인 인도자들의 손에 죽어간 웬투스 공작이 떠올랐다. 그와 함께 한숨이 튀어나왔다. 다시 고개를 돌려 해저의 바닷물로 가득 찬 모함의 내부를 둘러보았다.


“얻은 건 명분인가.”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만 가득 찰뿐이었다.


==========


잡설 1.

소설에 대한 지적 부탁드립니다.


잡설 2.

에브게니아... 아니, 퓨엔테 비오렌치아의 전사! 소식입니다.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 하실까봐 앞의 내용을 다시 알려드리자면 기갑부대가 폴란츠 4황자의 귀족 연합 부대를 향해 돌진해 들어가 도주로를 뚫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 장면 끝에 아젤란 3황자가 어뢰를 발사하며 그 도주로로 진입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때 휘말렸단 소립니다. 즉, 개죽음. ㅡ_-)a


잡설 3.

잘 써보겠다고 일주일 넘게 잠수탄 것 치곤... 제대로 된 글이 아닌 것 같아 죄송한 마음만 듭니다. 좀 더 노력하겠습니다.


==========


제 머리 아프게 굴려서 만든 설정들입니다.


제 자식을 당신의 자식이라 하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갱신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7.20 19:00
    No. 1

    와우! 오랜만입니다!
    내용 다 까먹어서 좀 고생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Delco
    작성일
    08.07.20 23:05
    No. 2

    죄송합니다. ;ㅁ;

    다음부턴 연재주기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ㅁ;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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