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Delc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블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Delco
작품등록일 :
2008.08.16 08:58
최근연재일 :
2008.08.16 08:58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34,904
추천수 :
141
글자수 :
284,685

작성
08.06.23 18:20
조회
326
추천
2
글자
10쪽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DUMMY

창세전쟁 이후 신들이 모여 사는 세계, 천공의 도시 가르바트.

그 중에서도 북 셀렌대륙의 종교인 마레안 교의 신들이 모여 사는 가르바트의 수많은 신전 중 한 곳. 빛과 미의 여신 레이지스의 신전을 달려가는 한 여성이 있었다. 흑발에 새하얀 피부. 신계의 인간인 만큼 나이를 느리게 먹어 아직은 어린 나이처럼 보이지만 엄연한 성인으로 레이지스의 시녀이면서 동시에 비서라는 직책을 완벽하게 수행해내고 있는 엘린 모르겐이었다.


“레이지스님, 질서의 인도자 마리에네 게르하르트님의 보고입니다.”


북부 셀렌 대륙의 빛과 미의 여신 레이지스의 시녀이면서 동시에 비서인 엘린이 레이지스의 집무실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자신이 이곳에 찾아온 이유를 밝혔다. 그러자 소리 없이 열리는 문. 방안에 있던 또 다른 시녀가 문을 열은 것이다.


“들어와 보고하라.”

“예, 레이지스님.”


엘린은 레이지스의 말이 떨어지자 고개를 한차례 더 끄덕인 뒤, 자리에서 일어나 레이지스의 방으로 들어와 그녀의 앞에 다시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고요의 인도자 그레베 B. 문드리히트님께서 피습 당하셨다 합니다.”

“고요의 인도자가?”


레이지스는 엘린이 내미는 그레베에 대한 보고서를 받아들며 되물었다.


“예.”


의외라는 표정의 레이지스는 재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레베가 피습 당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는 사실에 의외를 지나 솔직히 놀라고 있었다. 현재 인도자들 중에서 정령술사로써 최고의 위치에 있는 자이며, 동시에 타루엘의 부하인 호법자들 중 가장 최고의 검술을 자랑한다는 크롤 슈나이더와 검술 면에서 밀리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그레베가 어이없게 당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 것이었다.


“호법자 크롤인가?”

“아직 알 수 있는 건 없지만, 고요의 인도자 문드리히트님께서 피습을 당하실 당시 크롤 슈나이더는 황궁에서 아르니안 황제를 만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아르니안 황태자가 보낸 라미에른 제국 인으로 구성된 암살부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르니안 황태자라 한다면 호법자가 붙어 있으니 크롤이었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아쉽게도 그건 아닌 것 같았다. 타루엘이 분신 마법이라도 만들어 호법자들에게 나눠줬다면 모를까 한 사람이 그것도 몇 시간 떨어진 거리를 왕복하면서 작전을 수행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기 때문이었다.

그걸 위해 존재하는 것이 공간 이동 마법이라 해도 공간 이동 마법에도 시간 차이라는 한계가 존재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아무리 멀리 간다 해도 10km내외. 게다가 공간 이동 중에 몸이 받아들여야 할 압력을 위해서라도 중간 중간 1~20분 정도는 쉬어주는 게 상식이었다. 그걸 무시하고 뛰어다닐 수 있을 인간은 없었다.

게다가 그레베가 피습당할 당시 크롤이 황궁에 있었다는 정보는 아르니안 황제에게서 나온 것이 아닌 레이지스가 심어놓은 인도자들에게서 나온 것인 만큼 정보가 틀릴 일은 없었다.


“인도자들을 상외 하는 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단 말이냐?”

“그런 것 같습니다. 레이지스님.”

“…우선은 수송선을 보내라. 고요의 인도자 안전 확보가 우선이다.”

“예, 곧 그렇게 하겠습니다. 레이지스님.”


한쪽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 상태였던 엘린이 고개를 끄덕하고는 곧바로 빛과 미의 여신 레이지스의 방에서 나갔다. 엘린이 서둘러 나가자 레이지스는 엘린이 가져왔던 그레베가 피습 당했다는 자료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레베가 피습당한 건 역시 사실이었다.


“문드리히트,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당신 같은 사람이 당할 줄이야.”


타루엘에게 있어 최고의 무기라 불리는 크롤의 공격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야 인도자들 중에서 얼마든지 있었다. 하지만, 크롤과 상극이라 할까, 아니면 상호 천적이라 할까. 이미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크롤과의 질기고 지루한 인연의 고리는 그들의 막상막하의 전투력으로 돌아와 있었던 것이다.


“그레베의 후임을 정해야 하겠군.”


레이지스는 보고서를 책상 위로 내던졌다.


----------


“최후의 통첩이라도 된다는 건가?”


3황자는 아르니안 황제의 웃기지도 않는 통첩장을 받아들고 피식거렸다. 그런 그의 앞에 불안한 표정의 퓨엔테가 앉아있었다. 통첩이라고 날아온 아르니안 황제의 전언에 무엇이 쓰여 있을 거란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아니, 알 수 있었다. 에브게니아를 탈취했다는 죄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퓨엔테를 넘겨주고 3황자는 더 이상의 군사적 행동을 하지 말라는 말이 분명했다.

이것까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통첩장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숨은 내용이 문제였다. 그것은 바로 7황자가 순순히 물러났다는 것.


“이런, 나를 이정도로 무시할 줄은… 응? 표정이 재미있군. 왜 그러지? 설마… 내가 자네를 넘길 거라 생각한 건가?”

“아, 아닙니다. 3황자 저하. 그저… 7황자님께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황자의 눈에 흥미롭다는 감정이 들어왔다.


“7황자? 나에게 이걸 보낸 사람은 황제인데?”

“소, 송구합니다. 3황자 저하.”


퓨엔테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입을 다물어버렸다. 지금 자신이 다른 누구도 아닌 황족을 의심하는 발언을 한 것 자체만으로도 불경죄에 해당하는 수준인데, 그 어떤 소리든 더 해봐야 좋을 건 없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3황자는 달랐다. 퓨엔테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지 듣고 싶었다. 굳이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자면 이래저래 말이 길어지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3황자 역시 아르니안 황제가 보낸 통첩장에서 7황자의 느낌이 너무나 강렬하게 느껴져 왔기 때문이었다.


“괜찮으니 말해보라. 나 3황자 아젤란 멜피 세 라미에른이 허락한다.”

“…예, 다름이 아니오라.”


퓨엔테가 입을 열었다.


----------


침입자가 있었다는 보고에 술렁이는 공작들과는 달리 4황자는 비웃었다.


“훗, 어차피 황궁이라는 곳은 비밀이 많으면서도 동시에 비밀이 없는 곳이지. 황제가 움직이고 있는 것쯤은 굳이 이런 사고를 치지 않아도 알고 있었어.”


4황자는 자신이 앞으로 저지를 일에 대해 황제가 알고 있다는 걸 보고 받은 뒤에도 그리 크게 바뀌는 게 없었다. 사실 그런 이유로 고의적으로 공작들을 불러들인 것도 사실이었다. 본래라면 4황자가 무리를 해서라도 궁 밖으로 나가 공작들과 만남을 가졌겠지만, 4황자는 필요했던 어떠한 것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핑계 삼아 공작들을 궁 안으로 불러들였던 것이었다.


“경들은 어떤가? 이대로라면 황제가 아젤레나 황녀를 죽이고, 퓨엔테 마저 죽이려 했다는 걸 공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4황자에게 필요했던 건 명분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황제의 움직임을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황제의 측근이라는 호법자들에 대해서 표면적으로 알려진 바로는 그저 친분이 있는 사람이 보내준 유용한 문인이라는 말을 뒤집어 모든 사람들에게 황제의 측근이라는 자들이 의심스러우며, 그들이 아젤레나 황녀를 살해했을 가능성과, 퓨엔테 비오렌치아 후작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공표하기 위해선 그에 합당한 증거를 위한 미끼가 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것은 황궁을 빠져나와 공작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는 것으로도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는 문제지만, 만에 하나 전투가 벌어졌을 경우 목숨이 위험해 질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기에 궁 안에서 만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었다. 더 중요한 건, 여차하면 일반적인 만남이었던 걸 괜히 호들갑 떤 것이라는 말로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이, 이미 아르니안 황제폐하께 들켰다면…”


나올렌 공작의 표정은 이미 납빛이 되어있었다. 좀 더 근원적인 공포심이라 할까. 나올렌 공작에게 불안한 요소는 바로 이미 아르니안 황제에게 모든 사실이 들통 난 상태라면 4황자는 몰라도 지금 이 자리에 찾아왔던 공작들의 목숨은 보장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불안한가?”

“…아, 아닙니다. 4황자 저하.”


불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불안하지 않다면 그것이 거짓말. 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선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4황자의 눈빛이 너무나 살벌했기 때문이었다. 멀리 있는 상어보다 가까이에 있는 바다뱀이 더 무섭다는 말의 의미를 이제 50이 넘어가는 나이의 나올렌 공작은 느낄 수 있었다.


“…훗. 그대들이 두려워하는 게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모든 게 내 계획대로니까.”

“예, 예. 4황자 저하.”


나올렌 공작이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 만큼 4황자의 눈빛은 무서웠으며 동시에 그렇기에 나올렌 공작을 비롯한 이 자리에 모인 공작들이 4황자를 따른다 할 만큼 4황자의 눈엔 마치 해저의 화산이 불타오르는 것 같은 뜨거운 자신감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


잡설 1.

소설에 대한 지적 부탁드립니다.


잡설 2.

3황자 이름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ㅡ_-)a


잡설 3.

후아... 시험 끝났습니다. 죽을 것만 같습니다. ㅡ_-)a


==========


제 머리 아프게 굴려서 만든 설정들입니다.


제 자식을 당신의 자식이라 하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갱신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90 키리샤
    작성일
    08.06.23 18:35
    No. 1

    감사히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Delco
    작성일
    08.06.23 18:41
    No. 2

    우와! 빠르십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재용在容
    작성일
    08.06.24 01:32
    No. 3

    음, 퓨엔테가 조금 더 박력있었으면 좋겠(.......)
    아니에요 ㅜ ㅜ 그저 소망입니다.

    시험끝나셨군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연재주기는 어떻게 되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Delco
    작성일
    08.06.24 03:06
    No. 4

    퓨엔테... 그런가요. 지금까지 아젤레나 황녀, 아르니안 황제, 아젤란 3황자까지 전부 황족들과 부딪혀왔기에... 라는 생각에 저렇게 쓴 거였는데, 듣고 보니 확실히 답답한 면은 있었을거라 생각이 드네요.

    조만간... 전투를 통해 퓨엔테의 카리스마가 나오도록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연재 주기는 하루에 한편씩. 아마 특별한 변동이 없다면 새벽마다 연재하게 될 것 같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6.24 11:14
    No. 5

    퓨엔테의 어리버리함이라니 /ㅅ/
    그나저나 저는 3황자의 이름이 3황자인 줄 알았습니다만 아니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Delco
    작성일
    08.06.25 00:48
    No. 6

    아... 그게 앞에 보다보니 이름이 있더라구요. <-

    폴란츠? 였을 겁니다. 수정해서 아젤란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현재 폴란츠는 4황자의 이름으로 바뀐 상태랍니다;;;

    퓨엔테...는 조만간... 카리스마 좀 날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그랜드 블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9 소설 설정 역사 부분 - 셀렌 대륙 연대표 08.08.16 377 2 3쪽
58 소설 설정 역사 부분 - 제 2차 셀마크로프 외 08.08.16 376 5 7쪽
57 소설 설정 역사 부분 - 제국기 08.08.10 269 2 6쪽
56 소설 설정 역사 부분 - 제 1차 셀마크로프 08.08.08 316 2 6쪽
55 소설 설정 역사 부분 - 헤르야엘 기 08.08.07 364 2 6쪽
54 소설 설정 역사 부분 - 멜치야르 기 08.08.06 370 2 10쪽
53 소설 설정 역사 부분 - 타니야르 기 08.08.04 442 2 12쪽
52 소설 설정 역사 부분 - 포릴리네 기 08.08.03 350 2 8쪽
51 소설 설정 역사 부분 - 카르미아 기 08.08.02 433 3 12쪽
50 소설 설정 역사 부분 - 창세기 2부. 신화편 08.07.31 342 3 5쪽
49 소설 설정 역사 부분 - 창세기 1부. 역사편 08.07.30 499 2 22쪽
48 그랜드 블루(Grand blue) - 반란(1부 완결) +2 08.07.26 481 3 14쪽
47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2 08.07.24 285 2 11쪽
46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2 08.07.23 453 2 11쪽
45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2 08.07.22 221 2 11쪽
44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2 08.07.20 395 2 11쪽
43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6 08.07.10 296 10 12쪽
42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3 08.07.06 288 2 11쪽
41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4 08.07.05 576 2 10쪽
40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6 08.07.02 401 2 17쪽
39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6 08.06.29 469 2 12쪽
38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6 08.06.28 351 2 13쪽
37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6 08.06.27 270 2 15쪽
36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6 08.06.26 441 2 12쪽
35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6 08.06.25 437 2 12쪽
34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6 08.06.24 425 2 16쪽
»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6 08.06.23 327 2 10쪽
32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3 08.06.21 385 2 10쪽
31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4 08.06.14 524 2 11쪽
30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4 08.06.13 463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