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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c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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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elco
작품등록일 :
2008.08.16 08:58
최근연재일 :
2008.08.16 08:58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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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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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글자수 :
284,685

작성
08.07.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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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DUMMY

“곧 있어 목적지에 도착한다 합니다.”


아젤란 3황자는 쥬디스 백작의 보고에 고개를 끄덕였다.

쥬디스 백작이 말한 목적지. 그곳은 바로 아젤레나 황녀의 외가가 있는 휴양도시 메란에 가까워졌다는 뜻이었다. 계획한대로 에브게니아와 퓨엔테를 수장시켰다. 그러나 그 대가로 너무나 많은 수의 병력을 잃어버렸다. 물론 그 덕분에 폴란츠 4황자를 노릴 명분은 세워졌지만, 반대로 아젤레나 황녀를 조금 더 이용해먹을 수밖엔 없게 되었다.


“넷째와 황실의 추격은 아직 없는가?”

“예, 음파 탐지 범위 안에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아젤란 3황자는 느릿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빠져들었다. 단순하게 폴란츠 4황자만 노린다면 문제될 게 없었다. 사실 지금 가지고 있는 병력만으로도 폴란츠 4황자와 싸워 이기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감. 폴란츠 4황자가 아르니안 황제와 손을 잡고 있는 것 같지 않다는 가설만 있을 뿐, 확신이 없기에 만에 하나 아르니안 황제가 폴란츠 4황자를 돕기 위해 병력을 파병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물론 폴란츠 4황자를 돕기 위해 병력을 파견하는 것이 아닌 아젤란 3황자 자신과 폴란츠 4황자 모두를 죽이기 위해 병력을 보낸다 해도 이래저래 양동작전에 말려들 수 있다는 단점으로 인해 쉽사리 공격하기란 무리수가 너무 많았다.

그렇다고 힘을 기른다는 이유로 아젤레나 황녀에게 너무 많이 기대어 있는 건 가장 안전한 방법이면서도 가장 위험한 방법임엔 틀림이 없었다. 일거수일투석을 아젤레나 황녀에게 감시당할 테니 지금이라도 그녀의 손에서 빠져나오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었다.


“…응?”


아젤란 3황자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한 가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떠올랐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었던 거지?”


아젤란 3황자는 빙그레 웃었다. 있었다. 아젤레나 황녀의 힘을 빌리면서 동시에 아젤레나 황녀를 없엘 수 있는 방법.


----------


아젤레나 황녀의 모함에서 돌격정 20척이 빠져나와 빠른 속도로 윌리엄 7황자의 전함들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이중 두 척의 돌격정엔 세 명의 인도자들이 각각 두 명과 한명으로 나뉘어져 돌격정을 몰고 있었다. 작전명 ‘연회’를 실행하기 위해 돌진하는 것이었다.


<30텐 후, 작전 시작한다.>


명령이 빠르게 전달되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윌리엄 7황자의 전함들과 맞부딪히게 될 것이다. 그 순간 연회는 시작된다. 작전 자체는 그 어떠한 작전도 그리 복잡한 건 없는 만큼 그리 복잡한 건 없었다. 그저 작전이 시작되는 순간 상대가 어떻게 느끼게 되느냐 것 뿐.

작전은 윌리엄 7황자가 쓴 작전처럼 돌격정들이 윌리엄 7황자의 전함들 사이사이를 빠르게 항해하며 기습적으로 공격을 가한다는 것이었다. 여기까지는 동일한 작전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뒤부터의 상황은 꽤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인도자들이 타고 있는 두 척의 돌격정은 윌리엄 7황자의 전함들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남은 18척의 돌격정도 전함들 속으로 들어간 순간 하루살이처럼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게 아닌 윌리엄 7황자가 속아 넘어갈 정도의 공격만 가하고 곧바로 도주해버리는 게 주된 목적이었다.

남은 공격은 중간에 멈춰서버릴 인도자들의 몫이었다.


<5텐 후 작전 시작. 4텐, 3텐, 2텐, 1텐. 작전 시작!>


작전 시작의 공이 울렸다. 18척의 돌격정들이 윌리엄 7황자의 전함들이 쏘는 어뢰들을 이리저리 빠르게 회피하며 전함들 속으로 빠르게 항해해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역시 어뢰들을 이리저리 피하며 돌격정 두 척이 돌진해 들어간 돌격정들이 어서 피하기만을 기다렸다.


<돌고래 14, 8, 20 격침!>


돌진해 들어가는 순간 3척의 돌격정이 어뢰에 맞아 격침되었다. 동료의 죽음 앞에서도 윌리엄 7황자의 돌격정이 그러했듯이 아젤레나 황녀의 돌격정들도 무조건 돌격해 들어갈 뿐이었다. 군인은 군인. 작전을 위해서 살고 죽는 그들이기에 가능한 광경이었다.


<적의 순양함 격침!>

<돌고래 5, 17 격침!>


순양함이 격침되며 사방으로 뻗어 나온 해파에 휘말린 두 척의 돌격정이 격침되었다. 이제 남은 돌격정은 13척. 순간적으로 흉내 낼 수 있을 만큼 간단한 작전은 아닌 듯 했다.


<아군 구축함 두 척 격침!>

<적 돌격정 5척 격침!>

<아군 돌격정 3척 격침!>


아젤레나 황녀의 진형도 윌리엄 7황자 진형만큼 정신없긴 마찬가지였다. 아니 이미 윌리엄 7황자의 진형보다 더 훨씬 이전에 정신없어져 이젠 혼미할 지경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돌격정들이 쏘는 어뢰 이외에 윌리엄 7황자의 진형에서 쏘는 어뢰의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뿐이었다.


<흐름의 인도자 한스 퓌어스트. 작전 시작합니다.>


윌리엄 7황자의 전함들 속으로 들어갔던 돌격정들이 안전지역으로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기 시작하자 한스 퓌어스트의 차례가 돌아왔다. 18척의 돌격정들이 전함들 속으로 뛰어드는 사이 흐름의 인도자 한스 퓌어스트는 윌리엄 7황자의 전함들 사이사이마다 작은 공기 방울들을 모아놓고 있었다. 음파 탐지에 걸려도 이상하다는 생각에 의심할진 몰라도 쳐들어온 돌격정들의 정신 사나운 공격에 우선은 등한시하고 별것 아닐 것이라 판단할 공기 방울일 뿐이지만 그 본질은 산소와 질소, 그리고 수많은 가스로 분리 되어있는 공기라는 점은 결코 쉽게 생각할 범위의 것은 아니라 할 수 있었다.


“아렘 품!”


한스 퓌어스트의 외침과 함께 전함들 사이사이에서 압축되었던 공기가 내부에서부터 거대한 해파를 일으키며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 탓에 그 폭탄의 근처에 있던 윌리엄 7황자의 전함들도 연쇄적으로 폭발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 탓에 더욱 커지고 더욱 넓게 퍼져가는 해파.

윌리엄 7황자는 눈앞에 펼쳐지는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입을 다물 줄 몰랐다. 그리고 그와 반대로 아젤레나 황녀의 전함들 속에선 윌리엄 7황자의 돌격정에 애를 먹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잊은 듯 한호성이 튀어나왔다. 그 만큼 지금의 작전 성공은 최고였다.


----------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상황 보고해!”


윌리엄 7황자는 황족으로써의 품위도 잊은 채 비명 같은 소리를 내질렀다. 그 만큼 승리를 확신하고 있던 마음에 너무나 큰 상처가 돌아와 박혀버린 것이었다. 윌리엄 7황자의 외침에 상황을 보고 받던 부관이 달려와 윌리엄 7황자의 앞에 납작하게 엎드렸다.


“구축함 3척! 순양함 2척! 제 1전단 모함 1척! 돌격정의 숫자는 확인 불가입니다!”


계산된 것만 6척의 그것도 모함 한 척까지 가볍게 수장되어버렸다는 보고에 윌리엄 7황자는 붕어처럼 입만 뻐끔거릴 뿐이었다. 뻐끔거리는 입에 맞춰 목에 달린 아가미도 함께 뻐끔거렸다. 완벽하게 당했다. 아젤레나 황녀에게 붙어있는 인도자라는 변수를 조심하라던 말의 의미를 가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젠장!”


아직 완벽하게 졌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었다. 다시 말해 아젤레나 황녀가 완벽하게 이겼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곤 해도 모함까지 잃은 탓에 더 이상의 전투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 윌리엄 7황자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굳게 다물어진 턱이 밖으로 튀어 올랐다.


“…돌격정을 더 보내라! 무슨 일이 있어도 아젤레나 황녀를 잡아야 한다!”


전투 중엔 큰 소리를 내면 안 된다는 기본 규칙도 잊어버린 듯 윌리엄 7황자는 큰 소리로 외쳤다. 부관은 윌리엄 7황자의 외침에 엎드려 있던 부관이 머리를 더욱 깊이 조아린 뒤, 다시 일어나 명령을 모든 전함들을 향해 발신하기 시작했다. 빠르게 움직이는 부관의 뒷모습을 윌리엄 7황자는 노려보듯 바라보다 이내 눈을 감고 아슘으로 만들어진 의자에 온 몸을 파묻었다. 깊은 심호흡에 주변의 물이 빠르게 흘러들어와 목의 아가미를 타고 흘러나갔다.

조금은 기분이 나아지는 듯 했다.


<모든 전함의 피해를 보고하라.>


윌리엄 7황자는 곧바로 새로운 명령을 부관에게 보냈다. 바쁘게 움직이던 부관은 그 명령을 받은 순간 고개를 돌려 윌리엄 7황자를 돌아보더니 다시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는 것으로 윌리엄 7황자의 명령을 받들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선 부관은 윌리엄 7황자에게 피해 상황을 보고하기 시작했다. 아니 하려했다.


<폭탄으로 보이는 공기층 발견!>


또 다른 보고가 들어왔다. 이번엔 두 곳이었다.


<폭발! 진격하던 돌격정 30척 중 20척 격침!>

<모함 한 척 항해 불능! 순양함 4척 격침!>


아젤레나 황녀의 진형을 향해 빠르게 항해하던 돌격정들의 바로 앞과 처음 폭발에서 피해를 입지 않은 또 다른 모함의 바로 곁에서 공기 폭탄이 터진 것이다. 문제는 이번 폭발은 윌리엄 7황자가 있는 곳과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


<해파가 몰려옵니다! 충돌까지 앞으로 10텐!>


어쩔 수 없이 꼭 해야만 하는 보고지만, 지금 윌리엄 7황자에겐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보고임엔 틀림이 없었다.


<해파와 충돌까지 앞으로 3텐, 2텐, 1텐! 충돌에 주의해주십시오!>


윌리엄 7황자가 타고 있던 모함이 굉음을 내며 밀려나갔다.


==========


<마법 설명>


1. 아렘 품 :

일정 지역에 공기를 압축시켜 터트리는 마법이다.


==========


잡설 1.

소설에 대한 지적 부탁드립니다.


잡설 2.

미안! 윌리엄. ㅡ_-)a 인 겁니다. 중간에 7황자의 감정선이 갑자기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물론 고의적으로 쓴 장면입니다만... 괜찮았는지는 모르겠네요. 이상합니다. 라는 지적이 들어온다면 다음부턴 안쓰렵니다. 감정이 너무 급하게 바껴서 쓰면서도 지울까? 하면서 썼거든요;;;


잡설 3.

다음화...는 힘들겠고... 다다음화에서 완결 내겠군요. 드디어 3권째. 완결작품이 되겠습니다. 휴우...


잡설 4.

이미 소설 초기에 밝힌 것처럼 해저 제국엔 마법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뭐, 아주 없다고 쓰긴 뭣하지만 마법을 쓰기 힘든 곳이기에 마법보단 과학쪽 발달이 훨씬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저런 이유로 인해 인도자의 마법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엔 없었다. 는 게 핑계입니다.


==========


제 머리 아프게 굴려서 만든 설정들입니다.


제 자식을 당신의 자식이라 하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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