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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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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84,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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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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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21쪽

제 224화 마리. 아르바이트를 위한 여정2

DUMMY

“...이거 제가 생각하는 지하철이 아닌데요?”


이곳은 하은씨가 지하철이라고 말하고 데려오지 않았으면 지하에 숨겨진 비행기 공항이라도 믿을 만한 넓이의 곳이네요. 솔직히 말하면... 달기씨가 본래 모습으로 축구해도 될 정도...? 눈에 보이는 것만 해도 무지막지한 넓이입니다. 지하철이란 곳이 왜 이렇게 넓을까요? 아쿠아마린도 저처럼 여기저기 둘러보느라 정신없군요. 하긴야. 그녀는 본래 심해에서 살아가던 이라고 하니 4세계의 대부분은 그녀에겐 호기심 덩어리 것일 겁니다. 음. 지하철이 맞는 것 같긴 하군요. 저기에 제가 이전에 살던 곳처럼 표를 사는 곳이 보입니다.


“4세계에는 처음부터 대형 종들도 운임이 하도록 만들거든. 예를 들면 저 친구들처럼?”


그리고는 하은씨가 눈짓하는 곳을 보자 2층 건물 크기만 한 애벌레가 주위에 작은 만한 수많은 곤충들의 군집을 두르고 곁을 스물스물 기어가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레지나 연합에 속하는 이들이 저렇게 보호하는 것을 보면 어느 종족의 ‘여왕’이 될 개체 중 하나겠지요. 이들 연합은 4세계에선 유일한 필멸자들이라고 하고 수많은 무리 전체가 여왕을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그 여왕들의 대표자가 666의 괴물 중 서열 13위 괴물. ‘퀸’이라고 한 걸로 저는 기억합니다. 음... 종족차별적인 발언은 하고 싶지는 않지만. 솔직히 말하면 저렇게 큰 애벌레가 곁을 지나가니 무섭네요. 그리고 좋은 단백질로 보이... 뒷말은 취소하겠습니다. 이놈의 4세계 괴물이 된 부작용 같으니... 확실히 고소하게 보이긴... 젠장.


“음? 그럼 소형종에 속하는 이들은...?”


“그들은 따로 만들어진 교통망이 마련되어있어. 아무래도 서로 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함이 크니까. 그건 어쩔 수 없지.”


확실히 같은 이용수단을 사용하다가 밟기라도 하면 얄짤 없이 살인일 테니까요. 그리고 재판 뒤에 기다리는 건... 음.. 그때 엘리스의 지하실을 기억하니 등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비록 제가 고문이란 것을 아직 받아본 적은 없지만... 웬만하면 당하지 않는 것이 이롭겠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하은씨를 따라 지하로 더 내려가니 축구장만한 공터와 철로가 보입니다. 음... 양 철로 간의 거리가 비행기의 양 날개의 길이 같군요. 대체 저 정도면 열차가 얼마나 큰 걸까요? 저 정도 넓이면 거의 하나의 ‘축구장’이 지하철이라고 말하고는 지나다닐만한 크기일 겁니다. 옆에 이곳에 운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전철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군요. 음. 이것은 제가 이전에 살고 있던 세계랑 별 차이 없어 보입니다. 열차의 노선이 있고 운행하는 열차에 대한 정보가 있군요. 음..?


“.....시속 3600km(음속은 시속 1224km)?!?”


무슨 말도 안 되는 열차의 속도인 건가요. 분명 제가 기억하기로는 제가 살았던 시대의 열차 속도가 300km정도로 기억하는데.. 아니 애초에 이것은 음속의 3배에 가까운 속도입니다. 정말로 이곳에는 전철 대신 비행기라도 굴려 다니는 걸까요? 그걸 생각하며 하은씨를 보니 저의 시선을 이해한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보입니다.


“4세계는 단순 기술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다른 세계에서 마법이나 기타 등등 것들도 종합해서 사용하니 이렇게 성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가능하거든. 음... 그런데 내가 이전에 왔을 때보다 3배나 빨라지다니... 이것은 나도 놀라운 걸...? 어라?”


하은씨가 설명하던 중 누군가를 보고는 눈을 크게 뜨더니 스스로 모르게 외치는 것이 보입니다. 음.. 이런 말을 하면 안 되지만 귀까지 쫑긋거리며 하니 마치 개 같습니다. 뭐. 여우도 개과니 당연히 닮을 수밖에 없는 걸까요? 일단 저도 잡생각을 치우고 하은씨가 보는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습니다.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


어디서 많이 들어 본 CF 같은 문장이 들리네요. 그와 함께 검지 손가락 하나로 물구나무 선 몸을 지탱하며 팔 굽혀 피기를 하고 있는 창파오를 입은 인간 소녀가 보입니다.

.....네? 제가 지금 뭐라고 말했죠? 손가락 하나라고요? 이에 저도 눈을 비비며 다시 보았지만 여전히 눈앞에는 땀을 비오는 듯이 흘리며 숫자를 이어가며 그 미친 일을 하고 있는 소녀가 보입니다. 와우! 4세계 괴물들을 모두 저런 체력이 있는 걸까요? 이에 제가 하은을 보니 그가 거칠게 고개를 좌우로 내젖습니다. 네. 하긴야 아무리 체력이 남아도는 괴물이라도 저런 짓을 할 수 있는 것은 극소수겠죠.. 그리고 저 소녀가 바로 거기에 속하는 이겠고요. 계속 우리가 시선을 고정하자 그녀는 무언가 시선을 눈치 챈 듯이 몸을 튕기며 지면에 서고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는 우리를 바라봅니다. 아니 정확히는 하은씨를 보고 있군요.


“199위 방랑자... 하은 오빠?”


“어머나? 하은님. 이런 곳에서 하은님의 과거가... 설마 여동생님을 두고 다른 여성을..”


창파오를 입은 소녀의 물음에 아쿠아마린이 킥킥거리며 하은에게 ‘바람’이라고 비꼬면서 물었지만 그는 아무런 당혹감을 보이지 않은 체. 소녀에게 손을 들며 인사할 뿐이었다.


“오래만이네. 15위 탱크로리. 린. 이런 곳에서 너를 만나네?”


음. 하은씨의 대답을 보니 아무래도 앞의 소녀도 666의 괴물에 속하는 괴물인 것 같습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아쿠아마린보다 어려 보입니다. 아쿠아마린이 12세 정도라면 앞의 소녀는 거의 초등학교에 막 들어가는 8살 정도로 보인 달까요? 그런데 겉모습에 어울리지 않게 서열 15위라니.... 그럼 앞의 소녀는 대체 얼마나 강한 걸까요...? 근데 이명이 탱크로리라니... 설마 탱크‘로리’란 의미는 아니겠죠.... 하하. 설마요.


“아하하! 그건 엘리스에게 호출 받아서 이곳에서 대기 중이라 그래.”


“....호출?”


호출이라. 분명 그거죠? 엘리스가 혼자서 해결 못할시에 다른 666의 서열의 괴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그런데 이곳으로 호출이라니.. 왠지 불길한 기분이 듭니다. 하은씨도 린의 말에 어리둥절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이 보입니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무언가 중압감이 주위를 두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흔히 결계라고 불리는 물건이겠죠. 그러자 앞의 린이 우리들에게 바싹 다가오면서 눈을 빛내는 것이 보입니다. 네. 마치 당장이라도 먹이를 노리는 야수 같은 느낌의 눈이군요. 하지만 겉모습이 어리다보니 오히려 고양이가 생각납니다.


“하은 오빠. 오빠 빼고 거기 두 명은 입이 무거워? 아무래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아서 말이야.”


“이들 중 하나는 우리와 같은 666의 괴물이고. 나머지 하나는 내가 보증하는 이야. 그런데... 무슨 일이야?”


하은의 말에 린이란 소녀는 아쿠아마린을 잠시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고 그 다음엔 저를 바라봅니다. 음... 아무리 봐도 이종족이 아닌 저와 같은 인간으로 보이는 소녀입니다. 설마 진짜 ‘인간’인 걸까요?


“.....최근에 새아빠가 내 엄마를 찾으로 잠시 1세계로 간 사이에, 4세계에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들이 있어.”


새아빠? 엄마?... 소녀의 부모인 걸까요? 이에 하은씨가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린을 바라보는 것이 보이고 곁에 아쿠아마린이 저에게 다가와 설명해줍니다.


“....앞의 저분은 서열 15위 탱크로리 린. 서열2위 플로라가 천 년 전에 4세계에는 전설로 남은 ‘도전’을 시작 할 때. 그녀가 우연히 구하면서 걷어 들인 양녀에요. 그러니 자신은 플로라의 딸이니 네메시스님이 새아빠란 논리로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 조금은 불쾌 하군요.”


그리고는 그녀는 다소 적의 어린 눈으로 린을 바라봅니다. 왜 그럴까요? 아..! 아쿠아마린은 이전에 네메시스라는 존재와 다소 관계가 깊은 걸로 압니다. 물론 그녀의 짝사랑이지만 말이죠. 네메시스란 존재에겐 플로라란 존재가 있다고 들었으니까요. 아무래도 그것 때문인 것 같네요. 하은씨의 표정이 굳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건 놀랍군요. 평소에 온화한 미소를 언제나 은은하게 내는 하은씨인 것을 생각하면 보기 힘든 얼굴입니다. 음... 이런 표정도 나름 매력이 있다고 저는 생각해봅니다.


“...불온한 움직임이면?”


“최근에 우리가 만들어둔 감시망으로 피해서 활동하는 이들이 있는 것 같아. 그것도... 서열 555위 살인인형 엘리스에게 전혀 들키지 않고서 말이야... 아직은 정확히는 확정짓기에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 이들인데. 이전에 갑자기 지하에서 풀려난 ‘비스트’ 알지? 그것도 ‘그들’의 소행으로 보여. 또한 400년 전에 우리가 감시망을 완성한 후. 결코 존재하지 않았던 미제사건이 새아빠가 1세계로 가면서 사라진 이후에 나타나기 시작했어. 지금은 감시망에서 벗어나 실종된 이가 10명 정도라 미약한 숫자지만...”


으득!!!


“으윽!”


수...숨이 막힐 정도의 중압감이 저를 누릅니다. 분명 이것은 이전에 달기에게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아니 그것보다 강력한 수준이군요... 다행이라면 그 압박감은 저를 향한 것이 아니고 그리고 곧 한순간에 잦아들었습니다.


“지금 새아빠의 결계 내부에서 범죄를 저지르고도 우리 손을 피하고 있는 놈들이 존재한다는 거야.. 그것도... 조직적으로... 꼬리도 잡히지 않아서 정말 불쾌해... 정말이지...”


그리고는 린이 두 주먹을 맞부딪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녀로서는 최대한 화를 억누르기 위한 행위이겠지요.


“걸리기만 하면 내 두 주먹으로 작살을 내버릴 텐데!! 여긴 내 엄마가 만든 세계라고!!! 그걸 망치는 놈들은 내가 결코 용서하지 않아!!!”


네. 하은씨가 시스터 콤플렉스. 달기는 악질 스토커, 엘리스는 살인이나 고문에 미친 가학증이더니 이번에는 마마걸이 나왔습니다. 본래 666의 괴물이란 이름을 달게 되면 저렇게 되는 걸까요? 제가 생각해봐도 그것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제 곁에 있는 아쿠아마린만 하더라도 비교적 온화한... 음. 그것도 아닌 것 같군요. 뭐. 제가 이렇게 잡생각을 하는 동안 하은씨가 어두운 표정을 짓는 것이 보입니다.


“....야누스에게는 보고 했어?”


“했지! 아니. 하려고 했어! 하지만... 야누스는 어째서인지 대저택에서 꿈적도 안 하고!! 내가 만나러 가도 야누스의 오른팔이자 비서인 ‘노네임’이 막아서서 만날 수도 없었던 걸? 정말이지 그 재수 없는 면상에 다 때려 부술 번한 것을 겨우 참았다니까...?”


‘노네임’이라... 분명 666의 괴물의 자리에 한 번이라도 오른 후. 지금은 스스로 은퇴하거나 혹은 도전에서 패배하여 물러나게 된 이들을 뜻하는 말입니다. 비록 그들은 서열은 없지만 준 666의 괴물을 취급받는다고 들었습니다. 아쿠아마린의 말로는 그들의 실력은 666의 괴물에 비해 많이 뒤떨어지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음....”


린의 말에 신음성을 흘리는 하은씨가 보입니다. 그와 함께 탱크로리 린은 평소 울분이라도 쌓였는지 하은에게 투덜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은 오빠도 딱 봐도 야누스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솔직히 새아빠가 사라지자마자 그놈들이 움직이는 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그 뒤에는.... 게.다.가! 어째서인지 서열 4위 나태의 벨제부브부터 서열 8위 기만의 조커까지 하늘로 치솟았는지, 땅으로 꺼지기라도 했는지 전부 사라져버렸어. 아마도 그들은 이미 야누스의 손에 당했을 지도..”


“...그건 아닐 거야. 내가 보증해도 좋아. 그러니 함부로 근거도 없이 억측은 하지 말아줘. 린. 그것은 괜히 우리들 간의 불화를 일으키는 일이니까.”


하은은 현재 1세계로 가버린 그들을 생각하고는 그렇게 대답했지만 그 말에 린은 눈썹을 찡그렸다.


“흥! 하은 오빠가 무슨 생각으로 그를 믿는 건지 모르겠지만. 뭐. 좋아! 꼬리만 잡히기만 하면... 아무리 야누스라도 내가 쳐부숴버릴 거야!!”


하은은 그런 그녀를 보고는 속으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린은 천 년 전 전쟁 이후에나 666의 괴물로 오른 이로 그녀는 야누스가 직접 싸운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만약에 그녀가 야누스가 이전에 네메시스와 패권을 다투었던 시절을 본다면 현재의 그녀라도 입을 다물고 말겠지. 그 만큼 야누스는... 4세계에선 최강이라 부르기에는 손색이 없는 존재였다.


“그것은 무리일 걸. 린... 뭐. 그건 좋아. 그런데 그거와 네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엘리스 휘하의 예지능력자 중 일부가 몇 지점에 오늘 사고가 발생할 거라 예지했거든. 그것도 ‘놈들’에 의한 사고가 말이야... 놈들에 의한 테러로 예상되는 곳 중 하나가 이 지하철이고 엘리스의 요청으로 출근한 나와 ‘태양의 라’아저씨, ‘무한의 탄환 실비’언니 그리고 위치퀸 언니가 ‘인식 방해’ 마법물품을 착용하고는 현재 예상되는 위치에 대기해서 놈들이 움직이기를 기다리는 중이야. 그리고 그 백업으로는 엘리스와 사이버틱스 일부가 실시간으로 감시중이고, 우리가 테러를 막아내면 그놈들을 일부로 도망치게 둔 뒤에 그 뒤를 추적해서.. 모조리 작살을 내버리는 거지...”


“테러라고..?”


“일단은 그렇게 추측하고 있어. 아직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아마 오늘 이내로 발생하게 될 거야. 그들을 본거지를 찾게 되면 아마 하은 오빠에게 엘리스가 연락이 갈 걸? 하은 오빠만큼 666 괴물 중에 누군가 몰래 숨어들어가는 것을 잘하는 이는 없으니까.”


“아아. 그때가 되면 바빠지겠군.”


“그렇겠지. 그러니 그때에는 부탁해. 오빠. 음...? 잠깐. 지금이 연락이 왔어.... 뭐야...?”


탱크로리 린의 두 눈동자가 커지더니 곧 그녀의 오른쪽에 작은 만한 영상이 휙휙 지나가는 것이 마리의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렌즈형태의 기기를 착용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와 함께.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지하철을 채웠다.


[서열 555위 살인인형 엘리스입니다. 현재 이 방송이 들리는 모든 부분에 긴급 대피가 선포되었습니다. 다시 알려드립니다. 긴급 대피입니다. 가까운 지상을 향해 질서정렬하게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진행 중인 열차의 브레이크 이상 및 프로그램으로 이상으로 인하여 열차가 멈추지 못하고 과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페로몬 언어로 알려드립니다.......]


방송이 시작된 후. 주위에 모든 이가 방송을 들은 후에는 지상을 향해 이동해가기 시작했고 린은 팔을 서로 교차하며 가슴에 얹더니 눈썹을 한 번 찡그리고는 말을 이었다.


“...흐음. 그럼 지금 과속해서 달리는 열차를 완전히 부셔버리면 될까나...?”


너무나 태연하게. 소녀는 지나가는 듯이 중얼거렸습니다. 그 말에 저는 처음에는 머리에는 인식되지 않았지만 곧 인식되자 저는 실례되는 것을 아는데도 린이란 소녀에게 물었습니다.


“...잠깐만요?! 열차를 부순다고요?”


“그래. 왜? 문제 있어? 엑스트라?”


“그 안에 있는 이들은요?!?!”


만약 소녀의 말대로라면 열차 안의 사람들은 작살이 나겠지. 이에 마리는 염려스러워서 물었고 린은 겉모습과 다르게 마리를 보며 피식 웃더니 대답했다.


“흥! 네가 무엇을 걱정하는지는 알겠지만. 그건은 걱정하지 마. 여긴 ‘생명’과 ‘공간’의 주신이 있었던 4세계야. 이 4세계의 모든 건물 내부나 열차 같은 탈것에는 하나의 ‘차원’으로 인식되도록 사전적인 작업을 해두는 법률이 있거든? 이게 무슨 말이지 알아? 열차라든지 집이 겉으로는 아무리 박살나도 그 안에 있는 이에겐 아무런 피해가 없다는 거야. 물론 술식을 새롭게 고쳐서 그 안에서 꺼내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내부에 있는 이들은 대부분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해.”


휴우. 그렇다면 겉이 박살나도 내부는 다행히 괜찮은가 봅니다. 음? 이제 슬슬 대부분의 괴물들이 지상으로 갔는데 오히려 내려오는 한 인물이 봅니다. 네. 전기톱이 보이는 거보니. 살인인형 엘리스군요. 그녀는 허겁지겁 우리가 있는 곳에 달려왔습니다. 음... 아쿠아마린과 린, 그리고 엘리스가 모이니 마치 바비 인형들 같군요. 억지로나마 하은을 넣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만 빼고요...


“철수야. 린!”


“...갑자기 철수라고? 대체 왜?”


“열차를 스캔한 결과 열차의 ‘차원’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었어. 지금 상태로 이전 방식처럼 겉을 부수다간... 내부의 엑스트라들도 모두 곤죽이 되어버려. 아무래도 승객들의 안전을 지킬 방안을 구하고 열차를 억지로 멈춰야 할 것 같아. 그것도 열차가 과속으로 탈선하기 전에 말이야...”


음... 고문에 즐기는 가학증을 제외하면 피해자가 최대한 안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는 엘리스입니다. 어쩐지 이전에 엘리스에게 느꼈던 혐오감이 줄어드는 기분이군요. 그래도 엘리스만 보면 꺼림칙한 것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뭐? 그럴 리가... 그건 공간의 주신인 말리고스가 설계한 거잖아... 근데.. 그걸 해석해냈다는 거야? 그 놈들이?”


“아마도.. 그런 것 같아. 어쩌면 그 놈들은 그걸 해제하기 위해 뜸을 들였을지도..”


“...그래서 다른 방법은?”


“감속장을 여러 장을 열차가 지나가는 선로에 설치해서 열차의 속도를 최대한 떨어뜨리면서 서열 587위 ‘메두사’를 부를 거야. 그녀라면 별 문제 없이 열차를 멈추는 것은 일도 아니니까. 다만.. 그때까진 열차가 탈선하지 않을 지는..... 모르겠어... 잠깐! 지금 나도 연락이 왔는데... 뭐...? 위치퀸 쪽도..?”


엘리스가 그녀답지 않게 화를 내다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지더니 울상을 짓는 것이 보입니다. 음. 고문하면서 가학적인 미소를 짓는 그녀와는 딴판인 모습입니다. 책임감 때문인 걸까요?


“....현재 사건이 일어난 곳은 두 곳. 하나는 여기. 다른 쪽은 위치퀸이 대기를 타는 곳. 하지만... 현재 메두사는 위치퀸이 있는 곳을 향해 지원을 가는 중이라고 방금 보고가 올라왔어.. 어쩌면...”


엘리스가 슬쩍 열차가 오는 방향으로 추측되는 곳을 향해 시선을 돌리더니 고개를 숙입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저도 대충은 추측이 가능하군요. 이곳을 지나는 열차 안의 승객은.... ‘구할 수 없다.’라는 거겠죠. 적어도 현재로는 말이죠.


“........”


엘리스의 말에 모두가 침묵했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부수는 것은 간단하지만 그 내부의 승객을 구하는 것은 힘든 상황. 엘리스는 잠시 입을 깨물며 생각에 잠기는 듯이 중얼거렸다.


“...네메시스님이 있다면 열차를 정면에서 받아내서 열차 내부의 엔진을 과열시켜서 멈추면 되는데.. 하다못해 퀸이라도 있었으면... 젠장! 하필 육체적으로 666의 괴물 중에 1위, 2위를 찍는 이들이 지금 자리를 비우다니...”


엘리스의 말에 린은 잠시 묵묵히 지면을 내려다보니 곧 무언가 떠올린 듯이 손을 들어올렸다. 이에 자신에게 시선이 집중되자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도.. 나도 가능해!!! 나도 666의 괴물 중에 육체파라고?! 게다가 힘도 최상위 중 하나야. 그러니 나라면.... 어쩌면 열차를 받아낼 수도...”


“..미친 소리! 절대 하지 마! 린. 너와 네메시스나 퀸과의 육체적 격차는 알고 그 말을 내뱉는 거야? 그들은 까놓고 말해서 수천도가 넘어가는 항성이나 중성자별에서도 태연히 걸어 다니는 육체의 소유자들이니까. 지금 막 음속의 4배를 돌파한 열차를 받아낼 수 있다고 내가 확신하는 거지. 넌 순수 ‘인간’이야. 너의 능력도 육체와는 전혀 관계없잖아? 너야 열차를 정면에서 부수는 거야. 당연히 가능하겠지만 받아내서 승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을 불가능이야. 기각. 그러니 내부에 있는 인원을 ‘공간 연결 이동’기술이나 텔레포트를 이용해서 빼내는 방안을....”


“음... 저기... 그것은 제가 옆에서 도와주면 가능 할 것 같은데요? 간단하게 말해서 열차 내부의 인원들만 무사하면 되는 거잖아요? 열차는 어떻게든 박살나도 되고 말이죠. 혹시 제가 이해한 것이 잘못 되었나요?”


아쿠아마린의 말에 모두가 시선이 집중되었고 그리고는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이 그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후후.. 지금 설명하는 제 능력을 들으면 이해가 될 거에요.”


“너의 능력은 얼음 관련으로 기억하는데. 아쿠아마린?”


한쪽 눈을 감으며 윙크하며 설명하려는 아쿠아마린을 보며 하은이 그렇게 물어보자 그녀는 묘한 미소를 띠우며 한 손으로 입을 가리더니 작게 쿡쿡 웃었다.


“제 능력은 ‘얼음’이나 ‘눈’이 아니랍니다. 애초에 그것은 제가 필멸자때부터 가졌던 천성적인 재능이고, 제가 4세계에서 받은 능력은 이것을 강화하는 방향이거든요. 하지만 하은님께서 지금 생각하는 능력은 아니에요. 다만... 좀 더 독특할 뿐. 후후. 이제 제가 생각한 방안을 들어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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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 제 644화 비트레이를 지원하는 자. +1 24.01.15 10 2 20쪽
644 제 643화 1세계, 2세계, 3세계가 모이는 곳. +1 24.01.15 16 2 39쪽
643 제 642화 천지인요신비아람 +1 24.01.12 19 2 31쪽
642 제 641화 이것이 이 행성의 모든 힘을 담은 대주술이니! +1 24.01.12 10 2 30쪽
641 제 640화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모두 함께 하고 있다. +1 24.01.12 10 2 26쪽
640 제 639화 역경을 넘어서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대답이니. +1 24.01.12 10 2 16쪽
639 제 638화 이것이 이 행성에 사는 모든 이의 대답이며 +1 24.01.12 11 2 14쪽
638 제 637화 괴롭고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라. +1 24.01.12 11 2 15쪽
637 제 636화 종말이 다가와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1 24.01.12 10 2 19쪽
636 제 635화 꺼져가는 희망. +1 24.01.12 13 2 13쪽
635 제 634화 예상치 못한 악몽 +2 23.12.14 19 2 19쪽
634 제 633화 검은 달의 메시지 +1 23.12.14 13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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