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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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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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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84,774

작성
21.07.2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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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 216화 괴물들의 왕과 플로라1

DUMMY

어느 던 시간이 지나 점심에 도달할 때 쯤. 퀸과 나태의 벨제부브가 목욕했던 물가의 옆. 그곳에서 네메시스는 주방기구를 아공간에서 꺼내어 요리솜씨를 발휘하여 곁에 수많은 요리가 담긴 도시락들을 만들어내고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냈더니 입을 열었다.


“어디.... 내가 가장 싫어하는 요리인 레토르트와 패스트 푸드. 200인분... 일단 급히 만든 도시락 400점... 다음에 다시 만날 때까지는 너희 둘이서 이걸로 식사를 때울 수 있겠어?”


“....아껴... 먹으면?”


끄덕.


네메시스의 곁에서 식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벨제부브와 오메가. 그들은 사이좋게 네메시스가 자신들을 위해 챙겨둔 것들을 아공간에 집어넣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한숨을 쉬었다. 일단 이걸로 자신과 다시 만날 때 까지는 이들의 식사를 걱정할 일은 없겠지. 그리고는 같은 666의 식사도 자신이 챙겨줘야 하는 현재의 상황에 한숨을 쉬는 네메시스였다. 그 모습들을 다른 일행들은 지켜보고 있었고 붉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꼬며 지켜보고 있던 벨라스트라즈는 한 마디 툭. 내뱉었다.


“이야! 네메시스. 자식들 돌보는 엄마 같네. 누가 지금 보면 4세계 괴물들의 왕인 줄 알겠어?”


“비꼬지 마. 벨라. 이 녀석들을 돌봐주려면 이 정도는 해줘야지. 특히나 이 두 명은.. 후우. 보시다시피 생활력은 빵점이라서... 아마 666의 이름을 가진 자들 중 유일하게 누군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어디 가서 쫄쫄 굶을 것 같은 놈들이야.”


과장에 가까운 네메시스의 말이었지만 자신이 오기 전만하더라도 델핀에게 헐값으로 부림을 받고 있던 것을 생각하면 네메시스의 걱정은 결코 과장이 아니겠지. 이에 오메가와 벨제부브는 멋쩍게 뒷머리를 긁적였고 그걸 보고 한숨을 길게 내쉬는 네메시스였다. 그리고 그는 곧 고개를 올려서 아직 본래의 육체로 키틴질의 날개를 핀 체. 태양빛을 새고 있는 레지나일족의 대표자를 보았다.


“퀸은 왜 아직도 그러고 있어?”


[아직 빨래가 마르지 않아서 말이에요. 헤헤.]


퀸은 그 말과 함께 머리 위의 더듬이로 나뭇가지를 모와 일시적으로 만든 빨래걸이를 가리켰고 이에 네메시스가 오메가를 향해 눈짓하자 오메가는 손을 휘둘려 퀸이 평소 뒤집어쓰고 있는 위장용 가죽을 말려주었다. 그러자 퀸은 슬금슬금 그곳에 들어가 곧 평소 다니던 모습으로 돌아갔다.


“이제 됐지?”


“네~! 그런데... 네메시스님!”


“?”


퀸은 얼굴을 빨갛게 붉히더니 오랜만에 제대로 식사를 시작한 벨제부브가 먹고 있는 도시락을 힐끔 보고는 입을 열었다.


“저도 네메시스님의 사랑이 담긴 도시락을...”


“...정중히 거절할게.”


애초에 퀸은 앞의 둘처럼 생활력이 빵점이 아닌 관계로, 어디다 버려둬도 잘 먹고 잘 사는 타입이기에 네메시스는 그렇게 대답한 거지만 퀸은 그 말에 머리위의 더듬이를 신경질적으로 한 번 튕기더니 두 손을 모와 주먹을 쥐고는 외쳤다.


“너무해!!! 저도 네메시스님의 도시락을 먹고 싶단 말이에요!”


“돌아가. 해줄 생각 없어. 넌 벨제부브나 오메가와는 달리 혼자서도 잘 먹고 잘 살잖아?”


“핏!! 너무해에에에엥!!! 흐...흥!!”


콰아앙!!!


네메시스가 차갑게 몸을 돌리자 퀸은 귀엽게 볼을 둥글게 부풀며 날개를 신경질적으로 퍼덕이더니 잠시 뒤 삐졌는지 지면을 박차고 저 멀리 하늘로 치솟았고, 곧 키틴질의 날개를 파닥이며 모습을 감추었다. 이에 그 뒷모습을 보던 세레나는 드디어 말을 걸 수 있는 듯이 네메시스에게 말을 걸었다.


“...네메시스.”


다소 어두운 세레나의 목소리. 그녀의 말의 뒤편으로 불안감 등의 복잡한 감정이 섞여있자 네메시스는 의아해하면서 세레나를 돌아보았고 이에 그녀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나와 단둘이서 이야기 좀 해. 옆에 있는 말리고스도 같이.”


“엥? 나? 으음.. 알겠어. 세레나. 뇨롱...”


말리고스도 자신이 지목되자 작은 앞발로 자신을 가리키더니 곧 알겠는 듯이 끄덕이고는 날아가 그녀의 어깨에 앉았고 세레나가 먼저 발걸음을 옮기자. 네메시스는 세레나의 의도를 모르겠다 듯이 갸웃거리며 그 뒤를 따라 갔다. 잠시 뒤 그녀가 자신에게 무엇을 물을지도 모른 체...


------------------------------------------------


어느 정도 깊은 숲에 도달하자. 세레나는 멈춰서더니 자신의 어깨 위에 있던 말리고스에게 입을 열었다.


“방음이 되도록 결계 좀 쳐줘. 말리고스.”


“음? 그걸 왜?... 아.. 알겠어. 뇨롱.”


이유를 물으려고 한 말리고스였지만 곧 무언가 결의가 세워져 있는 세레나의 눈을 보자마자 군말 없이 따라 붉은 색의 결계로 그들의 주위를 감싸 안았고 곧 세 명은 세상에서 격리되었다. 이에 그녀는 네메시스를 보았다. 평소와 달리 그녀의 눈동자는 수많은 감정들에 의해서 흔들리고 있었다.


“....당신에게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어. 대답해 줄 수 있어?”


“세레나의 질문이라면 무엇이든지...이지만. 오늘은 어쩌면 대답하지 못할 지도 모르겠는데...?”


라고 뒷말을 흐리는 네메시스의 모습에 세레나는 도끼눈을 뜨며 외쳤다.


“말 돌리지 마. 이번은 나도 장난이 아니니까.”


“.....흐음.”


그 모습에 다소 당황하는 듯이 작은 신음을 흘리는 네메시스의 모습. 어떻게든 지금의 세레나는 네메시스에게서 묻고 싶은 것이 있는 걸로 보였다.


“...무엇을 원해?”


“...내가 당신과 말리고스에게 듣기로는... 플로라. 정확히는 과거의 나는... 아기 때부터 너와 말리고스에게서 자랐어... 그렇지?”


“그렇지.”


그 물음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에 세레나는 말을 이어나갔다.


“그 이후에는.... 당신과 말리고스. 그리고 나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거야? 플로라가 4세계로 가기 이전에 ‘1세계에서 있었던 일’말이야. 과거의 플로라는 분명 당신을 증오했어. 하지만 그와 동시에...”


세레나는 눈을 감으며 가슴에 손을 얹더니 잠시 뒤에 눈을 떴다. 그리고는 그녀는 말을 이었다.


“당신을... 사랑하기도 했어... 하지만... 정확히는 모르겠어. 그 외에도 복잡한 감정들이.. 플로라의 기억의 잔해에 붙어서 날 괴롭게 하고 있어. 당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들과... 그리고 긍정적인 감정들이.... 점점 날 혼란스럽게 해...”


“........”


“...대체... 당신과 말리고스, 그리고 플로라와 무슨 일이 있었기 때문에. 과거의 나는 당신에게 이런 감정을 가지게 된 거야? 난... 이해가 되지 않아... 그러니... 난 오늘 이 자리에서 당신에게 묻고 싶어. 나와 당신 사이에 있던... 그때의 그 일을... 둘의 사이가 틀어지게 된 ‘그 일’을 말이야.”


피할 수 없는 세레나의 단언에 네메시스는 씁쓸한 눈으로 그녀를 잠시 바라보더니 고개를 돌렸다. 죄책감에 더 이상 그녀를 마주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후회 할 수도 있어. 세상에는 가혹한 진실보단 달콤한 거짓말이 나을 때가 있는 법이거든.”


“상관없어!”


“.......”


네메시스는 그 말에 조용히 시선을 하늘을 향해 돌리더니 묵묵히 침묵을 유지하였고 곧 입을 열었다.


“세레나... 난 너에게 아무것도 숨기고 싶지 않아...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두려워. 이 이야기를 끝내고 나면. 네가 날 증오하게 될 것 같아서.. 혹은 나를 혐오하게 될 것 같거든. 그리고...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네가 날 영영 떠나게 될까봐.... 그래서 내가 아직 너에게 이야기 못해주고 있는 거야... 그런데..... 정말로 듣고 싶어? 세레나..? 듣게 되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거야..”


“....당신이 완전히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어요. 당신은... 이미 수 백 억의 생명을 삼킨 존재니까요. 하지만.. 그것은 언제까지나 과거의 당신. 지금의 당신을 보면... 솔직히 그런 일을 했다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존재에요. 곁에서 당신을 믿고 따르는 다른 666의 괴물들만 봐도 그것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니까요. 그리고... 전.. 네메시스... 당신을 좀 더 알고 싶어요.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관심 있어 하는지... 아주 사소한 것들을 말이에요. 솔직히 말하면... 전 지금의 당신을......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 입으로 하기에는 너무나... 부끄러운 말이지만요. 후우...”


“세레나...”


“지금 엉겨 붙을 생각은 하지 말아요. 네메시스. 지금의 당신은 저의 물음에 답할 시간이니까요.”


세레나의 고백에 화색을 띄며 그녀에게 다가오던 네메시스였지만 곧 세레나의 단언에 풀이 죽어 뒤로 물러서더니 표정을 굳힌다. 그리고 곧 할 수 없는 듯이 네메시스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그의 삶을 통틀어 가장 힘든 한숨이라고 네메시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후우.. 알겠어.. 말할게.”


“.......”


세레나가 조용히 네메시스를 바라본다. 듣겠다는 그녀의 무언의 표시겠지. 이에 네메시스는 숨이 턱턱 막혀오는 것을 느꼈다. 이 일이 끝난 후에도... 세레나는 자신을 바라봐줄까? 아니면... 수많은 의문들이 잠시 그를 훑고 지나가지만 곧 네메시스는 머리를 흔들어 잡생각들을 털어내고는 입을 열었다.


“들려주겠어.. 과거 나와 플로라 사이에 있던 일을... 이것을 듣고 난 후.. 부디 날 미워하지 않기를... 바래.. 세레나.”


---------------------------------------------------

피투성이로 된 도시의 폐허 속에서... 굳건한 인연이 일그러지고, 고깃덩어리로 이루어진 언덕위에... 삐뚤어진 애정을 가진.. 4세계 괴물들의 왕은 그곳에서 엘프를 내려다보며 애정을 담아 속삭인다.


“사랑해...”

-플로라, 네메시스와의 ‘그 일’의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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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 제 656화 지원군 +1 24.03.29 6 2 19쪽
656 제 655화 666의 괴물의 사냥의 시간. +1 24.03.29 8 2 16쪽
655 제 654화 자본주의의 괴물의 무서운 비밀. +1 24.03.28 5 2 21쪽
654 제 653화 방패의 비스타와 거짓된 영웅 살인귀의 관계 +1 24.02.29 10 2 16쪽
653 제 652화 대한민국이 만들어낸 666의 괴물. +1 24.02.29 10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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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 제 648화 마나의 주신 후계자가 결정되는 날. +1 24.02.29 8 2 20쪽
648 제 647화 재앙을 향해 나아가는 용의 여왕. +1 24.01.15 13 2 12쪽
647 제 646화 드래곤 모녀 +1 24.01.15 13 2 17쪽
646 제 645화 미끼. +1 24.01.15 12 2 16쪽
645 제 644화 비트레이를 지원하는 자. +1 24.01.15 11 2 20쪽
644 제 643화 1세계, 2세계, 3세계가 모이는 곳. +1 24.01.15 16 2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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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9 제 638화 이것이 이 행성에 사는 모든 이의 대답이며 +1 24.01.12 11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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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7 제 636화 종말이 다가와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1 24.01.12 10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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