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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설 님의 서재일껄요?

열흘동안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SF

현설
작품등록일 :
2015.07.10 23:19
최근연재일 :
2016.01.13 09: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46,376
추천수 :
704
글자수 :
258,063

작성
16.01.11 09:00
조회
308
추천
3
글자
6쪽

열흘동안(89)

DUMMY

동우는 민지를 끝까지 노려보면서 연희를 캡슐 안에 넣는다. 민지가 연희의 머리카락을 정리하면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 안에 들어가면 기계가 연희 씨의 DNA를 검사할 거예요. 검사가 끝나면 연희 씨가 캡슐 안에서 검은 좀비를 조정하는 사람들을 풀어주면 되요. 그리고 연희 씨가 전체 캡슐을 정지시키고 나오면 되요. 그렇게 하실 수 있죠?”

연희는 민지를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민지는 캡슐 뚜껑을 잡고 밍기적거리는 동우의 손을 뿌리치고 캡슐을 닫았다. 동우의 눈빛에 순간 살기가 돌았다. 동우는 왠지 정훈의 심정을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마더 캡슐이 빛을 내면서 돌아가고 있다. 민지와 동우는 캡슐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연희는 연구실 안에 서 있었다. 가상이지만 3차원 영상으로 보이니 진짜 같았다. 물론 이런 가상 게임을 동우와 함께 하긴 했지만 게임방에서 하던 것과는 차원이 틀렸다.

「DNA 검사」

기계 음성이 들렸다. 꿀벌이 다가와 연희 손가락을 침으로 찌르고 도망갔다. 연희는 황당했지만 이런 거 저런 거 따지기에는 아직 무리다. 연구실 주위로 중저음으로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부지런히 들린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 문을 잡았지만 열리지가 않는다. 창문도 안 열리고. 별 수 없이 연희는 주변을 둘러보다 거울을 봤다.

“음?”

연희의 얼굴이 아니라 전공 교과서에서 지겹게 봤던 정 미래 박사의 젊은 시절 모습이었다. 연희는 거울을 보면서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본다. 그러다가 거울 뒤에 있는 책상에 눈이 멎는다.

“위대한 분의 책상은 어떤지 한 번 봐야지.”

연희는 뻐근한 이마를 두드리면서 책상을 살펴본다.

“뭐야, 육아 관련 책도 있네?”

“어머! 십자수도 있어. 이게 뭐야…….”

서랍을 열자 귀여운 아기와 함께 찍은 입체 사진이 나온다. 연희는 사진을 꺼내 이리저리 본다.

「정 미래 박사님. 환영합니다.」

철컥 소리가 났다. 아마 잠겼던 문이 열리는 소린가 보다. 하지만 연희 귀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연희는 사진 속에 있는 아기의 얼굴이 설지가 않았다. 그래서 사진을 회전시켜 가면서 계속 보다가 사진 속 아이의 손목에 팔찌가 있는 것을 보았다.

“엄마?”

아이의 손목에 있는 팔찌는 엄마가 연희한테 준 팔찌였다.

“엄마는 어렸을 때 고아가 되어서 동우 할머니네 집에서 같이 살았다고…….”

연희는 다시 책상을 본다. 무슨 단서가 있을까 싶어서다. 하지만 사진 외에는 없었다. 그러고 보니 정 박사 팔에도 팔찌가 있었다. 연희는 다시 거울 앞에 가서 팔을 들어 올렸다. 팔찌다! 팔찌가 팔목에 달랑거린다. 엄마가 했던, 지금 자기가 하고 있던 팔찌와 같은 것이. 연희는 가상공간인데도 머리가 하얘지면서 휘청한다.


동우는 은은한 빛을 내면서 돌아가는 캡슐을 초조하게 바라본다. 민지, 그 얄미운 여자는 연희가 캡슐 안에 들어가자마자 자기 일 보러 나가버렸다.

“임신만 안했어도…….”

“힝, 민지 누나 아기 없어졌데요.”

언제 왔는지 경일이가 뒤에서 동우의 혼잣말에 딴지를 걸었다. 동우가 주먹을 꽉 움켜쥔다.


장 의원은 긴급 체포된 대통령과 정 총리 그리고 이 원수를 보고 있다.

“두 분은 국가 체제 전복뿐만 아니라, 통일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의 목숨을 가지고 논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든든한 뒷배였던 미국의 대통령도 잡혔다고 하는 군요. 영국, 독일은 말할 것도 없지요.”

대통령이 장 의원을 보고 삐딱하게 웃는다.

“당신이 그런 말 할 자격이 없지. …….”

장 의원이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대통령의 나머지 말을 막는다.

“정식으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간의 정리를 생각해서 현진을 제가 잘 보살피도록 하지요. 당신이 내 딸을 잘 보살폈던 것처럼.”

대통령의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

“비록 우린 정적이었다가 동지였다가 또 다시 길이 엇나가긴 했지만, 나이 어린 현진에게 해코지 할 이유는 없지요. 내가 인성 바르게 잘 키우겠습니다. 대통령. 아니, 하 지국.”

장 의원이 세 명을 데려가라고 대원들에게 눈짓을 하자 대원들이 세 명을 끌고 나가버린다.

“강 상병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통신병이 대원들의 보고를 받으면서 장 의원에게 답했다.


“3D 조정 캡슐 전원 종료.”

연희의 말에 기계음성이 답한다.

「3D 조정 캡슐 전원 종료.」

연희는 연구실에서 나와 3D 조정 캡슐이 보이는 가상공간에서 명령을 내렸다. 연희는 빨리 이곳의 일을 처리하고 진짜 정 미래 박사의 연구실로 뛰어가고 싶어 마음이 급하다. 3D 조정 캡슐이 종료되고 뚜껑이 가볍게 열렸다. 이제까지 캡슐 안에서 검은 좀비를 조정하던 사람들이 뚜껑이 열릴 때마다 하나 둘 씩 나오고 있다.

“저들에게 새로운 질서와 조화롭게 살라고 말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시스템 폐쇄!”

「시스템 폐쇄 명령. 받았습니다. 실행할까요?」

기계음이 연희에게 보고를 하자 연희는 고개를 끄덕인다.

“네…….”

「지금부터 3D 조정 캡슐과 관련한 모든 시스템을 폐쇄하겠습니다.」

연희는 시스템이 완전히 폐쇄된 후 바로 캡슐에서 나와 정 미래 박사 연구실로 발바리를 몰았다. 동우와 경일이 급히 연희 뒤를 따랐다.


전자총에 맞은 검은 좀비들은 누워있고 신호를 받지 못하는 검은 좀비들은 불능상태가 되어 방공호 밖에서 우두커니 서 있다. 이로써 열흘 동안 전 세계를 지배했던 거짓말 같은 악몽이 막을 내렸다. E4칩을 꽂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10%에 불과 했고 E4칩을 꽂은 좀비들 중에서 죽은 사람들은 10%. 다친 사람들은 30%다. 나머지는 모두 건강했다. 생체 칩을 박지 않고 살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의 가족을 찾았다. 장 의원도 아내, 아들, 딸을 무사히 찾아 행복해했다.


작가의말

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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