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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설 님의 서재일껄요?

열흘동안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SF

현설
작품등록일 :
2015.07.10 23:19
최근연재일 :
2016.01.13 09: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46,371
추천수 :
704
글자수 :
258,063

작성
15.11.13 09:00
조회
809
추천
6
글자
6쪽

열흘동안(64)

DUMMY

“여기다, 여기!”

경일은 이런 일을 할 때마다 머리에서 엔도르핀이 팍팍 나오는가보다. 흥분으로 온 몸을 부르르 떤다.

“성취감 작살이냐?”

동우가 그런 경일을 꼬아보아도 경일은 모니터만 응시한다. 전혀 동우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일단 구석구석 다 담아 놓고!”

“것보다 의원님 먼저……”

“알았어요. 철호 형 잠시 만요.”

경일이 잘난 표정으로 얄밉게 굴자 동우의 주먹이 저절로 단단하게 뭉쳐졌다. 경일이 모니터로 바퀴벌레 한 마리한테 명령을 입력한다.

“이거 끝나고 다른 놈 데리고 가서 찾으면 되요. 기다려 봐요.”

화면에 나타난 관제실에는 세계 곳곳의 모습이 보였다. 런던, 뉴욕, 북경, 시드니, 뉴델리, 오슬로 등등. 모두 일지 정지된 듯한 모습이다.

“인공위성으로 세계 각지를 다 관찰하는 것 같아.”

연희의 말에 동우와 강 상병도 화면을 본다.

“다른 나라도 난리일 터인데.”

동우가 걱정으로 한숨 쉰다.

“됐어요. 이제 의원님 찾으러 가면 돼요. 보자~”

경일이 보더니 웃는다.

“옆방에 있네요. 휴게실인가?”

“어디!”

차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화면으로 향했다. 오 장군도.


“뭐야? 저게?”

연희가 두 눈을 비비고 화면을 봤다.

“대, 대통령?”

오 장군도 놀라서 거대한 머리로 사람들의 시선을 가린다.

“비켜보세요. 안보여요.”

경일이가 투덜거렸다.

“죽었다고 그러지 않았어요?”

연희의 놀람에 다들 침묵으로 긍정한다. 화면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빠, 난 현진오빠 덕에 살았어요.”

장 의원이 붉은 두 눈을 들어 대통령을 봤다.

“아들놈이. 데려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장 의원님께서 여기 계시겠다면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곤란하겠습니다.”」


“뭐야? 나는 왜 안 받아들이겠다는 거야? 나 장군이야~”

오 장군이 좁은 차 안에서 난동이라도 부릴 기세다.

“아저씨 조용히 해 봐요. 소리가 안 들리잖아요.”

나이 한참 어린 경일에게 핀잔을 받자 잠잠해지는 오 장군. 하지만 속은 부글거린다.


「“어렵게 사람들을 모아서 이 좀비 사태를 헤쳐 나가려는 사람들입니다. 총리시라면 이 사람들을 구제할 의무가 있는 것 아닙니까?”

정 총리는 가타부타 말이 없이 커피 향만 음미하고 있다. 장 의원은 애가 탄다. 소영은 아빠 표정을 살피며 꽉 안는다.

“장 의원님께서 이쪽에 오시지 않고 시민들과 머물고 싶으시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장 의원님의 얼굴을 봐서 당분간 그쪽으론 보내지 않겠습니다.”

“네?”

대통령의 말이 무슨 말인지 몰라 장 의원이 멍하게 물어봤다. 대통령은 그런 장 의원을 남겨두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정 총리도 가볍게 손 인사 하고 관제실로 들어갔다.」


“좀비들이 보내는 신호가 이쪽으로 흘러들어가는 걸 확인하고 왔어요. 빨리 장 의원님 나오시라고 해야 하는데…….”

연희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연희의 말에 강 상병의 몸도 닳았다.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지켜 봐! 적어도 아직까진 위해를 가할 것 같지 않으니까.”

동우가 화면을 보면서 연희를 안심시키면서 경일을 봤다. 동우의 눈빛을 받은 경일은 짜릿해져서 몸을 으스스 떨었다.

“내가 어떻게 해볼까요?”

“그래!”

동우는 당연하다는 듯이 반응했고 연희와 강 상병은 구세주 보듯 경일을 봤다. 오 장군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화면만 넋을 놓고 본다.


경일이 조정기를 써서 놀고 있는 바퀴 벌레 한 마리를 움직인다. 바퀴벌레가 바닥에서 살살살살 기어와 장 의원이 앉은 의자 다리를 타고 빨빨거리면서 올라간다.

“끔찍해. 넌 어째서 저렇게 혐오스런 생물로 감시 캠을 만들 수 있어?”

“제일 납작하달까? 날수도 있고. 코너와 구석에서도 강하고…….”

“집중해!”

“넵! 형.”

“여자 애 눈에 띄는 순간 비명횡사하겠다.”

연희가 바퀴벌레의 운명을 걱정하자 강 상병은 다른 걱정을 한다.

“저 바퀴벌레가 걸리는 순간, 우리도 끝장날 겁니다.”

연희가 다시 경일을 봤다.

‘좀 귀여운 걸로 만들지.’

“여자들은 소름끼치는 거 본능으로 아는데…….”

연희가 거의 혼잣말로 걱정을 한다.

“이미 벌어진 거 어떻게 해요. 뭐.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요?”

경일의 말에 동우가 노려본다.

“장 의원이야 높은 분이니깐 괜찮지만, 우린 아니라고!”

“집중! 집중!”

동우의 말을 흘려듣기 위해서 경일이 연신 집중을 외쳤다. 바퀴 벌레는 장 의원의 어깨까지 올라갔다.

“살에 닫자마자 바로 손으로 털어낼 텐데…….”

경일도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하지말까요?”

사람 애간장 다 끓게 만들어 놓고 이제야 의견을 물어보는 경일을 동우가 무섭게 노려봤다. 연희와 강 상병은 망설이느라 어찌해야 할 지 몰라 다들 말이 없다. 오 장군은 다른 이유로 말이 없었고.

“사실, 저 관제실에 몇 놈 남기려고 했거든요.”

“경일아!”

연희가 딱딱한 목소리로 경일에게 주의를 준다. 동우가 강 상병을 본다.

“강 상병님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화면에선 장 의원이 딸을 안고 어르면서 가족의 따뜻한 체온을 맘껏 느끼는 모습이 나온다. 바퀴 벌레는 장의원 등에 붙어 위태롭게 흔들린다.

“그냥 가시지요. 의원님께선 이쪽이 더 안전하시다 생각됩니다.”

강 상병의 말이 끝나자마자 화면에서 째지는 비명 소리가 들렸다.

“악! 들켰다!”


작가의말

금요일엔 어떤 날씨일까요.

일기예보를 보니 맑음이라고 하던데,

비가 왔으면 좋겠네요.

강물을 어디다 팔아먹는지,

가뭄 좀 들었다고 강바닥이 보이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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