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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설 님의 서재일껄요?

열흘동안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SF

현설
작품등록일 :
2015.07.10 23:19
최근연재일 :
2016.01.13 09: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46,355
추천수 :
704
글자수 :
258,063

작성
15.12.28 22:00
조회
337
추천
5
글자
6쪽

열흘동안(83)

DUMMY

아파트에 있던 여자들의 두 눈엔 두 남자가 들어왔다. 무송도 아니요, 진하도 아니었다. 정작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상도 못한 채, 다른 대원들이 빨리 오기만을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다. 뒤늦게 달려온 경일이 소리친다.

“형, 감시 캠 없어졌어요.”

“빨리 와. 그냥!”

“눼~”

왠지 동우의 목소리에서 짜증이 가득 묻어 나와 경일은 얌전히 대답하고 따른다.


정훈의 설명을 들은 장 의원은 배를 잡고 껄껄 웃는다.

“대통령, 배가 좀 아프겠구려~, 하하하. 고심해서 만들었을 텐데. 크크크크. 아이구, 배야 내 배도 아프다. 십년 묵은 채증이 싹 내려가네!”

“장 아저씨, 아저씨 딸 저쪽에 있잖아요.”

연희가 경일한테 눈치를 줬지만 이미 늦었다. 장 의원은 더 이상 웃을 수 없게 되었다. 동우가 경일의 머리를 화나서 쥐어박는다.

“아얏!”

하이 울프가 일어나 동우를 보고 으르렁거리자 경일의 두 눈에서 눈물이 쏙 들어갔다. 경일이 푸른 하이 울프의 목을 껴안고 좋아한다.

“저걸, 그냥!”

동우는 하이 울프 머리 근처에서 안테나를 찾았지만 찾을 수 없다. 정훈이 피식 웃으며 알려준다.

“저건 아까 본 로봇 개보다 훨씬 뛰어나지. 안테난 없다.”

경일이 반들거리는 두 눈으로 자랑스럽게 동우를 보자 동우의 손이 저도 모르게 우드득 소리를 낸다.

“오늘은 총 50명의 생존자를 구했다고 합니다. 신나 아파트 5명, 아지트 1에서 10명. 그리고 핸드폰으로 연락되어서 구조한 생존자 35명. 이 중에 의사도 있고, 토목 공사 하시던 분들도 있었어요. 오늘은 참 양질의 생존자들을 구했다고 생각해요. 신나 아파트와 아지트 1을 빼고요.”

연희가 사람들한테 말을 하는 동안 대원이 밑에서 급히 뛰어 올라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버벅거린다.

“저, 저……, 큰일 났습니다.”

모두 다음 말을 기다리자 대원이 난처한 얼굴로 동우와 정훈을 본다. 다들 대원의 시선을 따라 두 사람을 본다. 두 사람도 의문을 갖고 대원을 노려본다.

“아지트 1에서 구출된 여자 분들이 두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그게 뭐 어떻다고 그렇게 뜸을 들이세요?”

연희가 웃자 경일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아니고, 저기 일단 두 사람은 저를 좀 따라와 주십시오.”

대원의 행동은 수상하고 의심스러운 곳이 많았다. 연희가 굳은 얼굴로 일어나 대원에게 말한다.

“앞장서세요.”

“아니 미스 프레지던트께선…….”

연희는 말도 다 듣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밑 층 본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연희가 다가가자 대원들이 길을 비킨다. 여자들이 가슴을 훤히 드러내 놓고 대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동우님과 정훈님 좀 뵙게 해주세요!”

“아아앙, 제발요~”

“무슨 일이예요?”

연희가 여인들과 대원들 모두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대원들에겐 연희의 목소리가 영향을 끼쳤지만 여인들에겐 마이동풍이다. 대원 중 하나가 나서 설명한다.

“미스 프레지던트, 그게.”

“프레지던트?”

여자 중에 하나가 딱 이 말을 듣고 시선을 연희한테 쏟아 붓는다.

“그 때 그 여자 아냐?”

“응. 절구통 여자.”

연희가 저도 모르게 자신의 몸을 봤다. 뭐 절구통도 여러 모양이 있긴 하니깐.

“무슨 일인가요!”

“우린 훌륭한 두 남자의 씨가 필요해요.”

연희의 질문에 대장인 듯한 여자가 연희 코앞에서 껌을 딱딱 씹으면서 대답했다.

“네?”

연희는 어이가 없다 못해 유체 이탈할 지경이다. 연희 뒤를 급히 뒤따라온 두 남자도 마찬가지. 연희는 다시 계단을 힘겹게 올라가며 두 사람한테 눈짓을 했다.

‘알아서 해.’

동우와 정훈은 자신들을 뜨겁게 바라보는 여인들의 눈길에 심장이 차갑게 덜컥 내려앉았다. 이 사태를 알고 무송과 진하가 다친 몸을 끌고 와서는 소리소리 지른다.

“이 년들 지조가 있어야지!”

연희는 현관문을 “쾅” 소리 나게 닫으면서 밑에서 올라오는 지저분한 소리도 같이 막았다.

“하, 아픈 세포라고?”


경일은 안테나 빠진 로봇 개의 머리를 열어 분석하고 있었다. 경일이 무엇을 할지 알고는 있지만 왠지 신선한 대화가 필요한 연희가 입을 뗀다.

“경일아 뭐하니?”

경일이 연희를 돌아보며 웃는다.

“누나, 이거 내가 조정해 보려고요.”

연희가 경일 근처로 다가와 앉아서 자세히 보자 경일은 신났다.

“이거 작동시킬 암호도 정했어요. 그리고 주파수도 바꿨어요. 나중에 누나 줄게요.”

“아냐, 난 괜찮아.”

“아네요. 누나도 호신용으로 하나 있어야 해요.”

“그래, 고맙다.”

연희가 로봇의 차가운 금속을 만진다.

“E4칩 신호를 대전에서 받았다고 했지?”

“네.”

“그곳에 민지 씨 있겠네.”

“그, 글세요.”

경일은 대화 주제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해 머리를 굴린다.

“누나, 내일 회의 때 E5칩 무력화하는 파동 얘기할까요?”

“그래. 첩자가 있는지, 없는지 그것 먼저 알아야 하니깐.”

민지 어머니가 오셔서 팥죽을 내미신다.

“이거 먹어. 팥죽은 귀신을 쫓는데, 이거 먹고 우린 좀비를 쫓아버리자!”

“우아~”

“네, 아주머니.”

연희와 경일은 민지 어머니가 주신 팥죽을 맛나게 먹는다. 가끔 새알이 좀 뻑뻑하긴 하지만, 천상의 음식이다.


작가의말

멍하게 있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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