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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설 님의 서재일껄요?

열흘동안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SF

현설
작품등록일 :
2015.07.10 23:19
최근연재일 :
2016.01.13 09: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46,374
추천수 :
704
글자수 :
258,063

작성
16.01.04 13:00
조회
371
추천
8
글자
6쪽

열흘동안(86)

DUMMY

오 장군이 급히 들어와 이 소란에 기름을 붓는다.

“무슨 일인가! 미스 프레지던트가 납치라니!”

“장군님, 우린 핵 방공호 쳐들어갈 겁니다. 장군님은 그래도 장군이시니까 여기서 상황을 알려주세요.”

정훈의 말에 오 장군이 펄쩍 뛴다.

“거길 어떻게 쳐들어가? 거긴 외부 침입에 대해서 가상 시뮬레이션을 100번 돌렸어도 뚫린 적이 없는 곳이라고!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곳이야! 어떻게 허접한 무리가 뚫을 수 있어!”

밑에서 차의 경적 소리가 올라왔다. 동우는 오 장군을 보지도 않고 내려갔다. 정훈과 대원들도 모두 동우를 따라 내려갔다. 통신병 2명만 본부를 지키고 있다.

“야! 나도 가!”

오 장군이 노쇠한 몸을 이끌고 가려고 하자 통신병들이 말린다.

“야, 너들 이거 안 놔. 이거 하극상이야! 군법회의 감이야! 놔!”

한 통신병이 검은 슈트를 가져온다.

“옷 입고 가셔야죠.”

“어? 그, 그래.”

오 장군이 슈트를 입느라 시간을 지체하는 동안 동우와 정훈은 대원들과 함께 이미 사라져버렸다. 이것을 확인한 오 장군은 애꿎은 통신병만 노려보고 있다.

“똑, 똑, 똑.”

노크 소리 후에 민지가 문을 열고 본부로 들어왔다.

“아니, 자네는?”

오 장군이 아는 척하는데, 민지는 통신병들한테 부탁 한다.

“조금 있으면 이곳으로 최 박사님이 도착하십니다. 도착하시는 대로 장비들을 위층으로 올려주세요.”

“넵!”

민지는 인사를 하고 경일이 있는 아지트로 급히 자리를 떴다. 오 장군이 뒤따르려고 하자 민지가 뒤 돌아보며 말린다.

“장군님께선 이곳을 총괄하셔야죠.”

“어? 그, 그건 그렇지.”

“그럼.”

민지는 꽝 소리 나게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동우와 정훈이 대원들과 핵 방공호 앞에 도착하고는 앞을 살핀다. 전에 왔을 땐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지만, 지금은 검은 좀비들이 서성거리면서 경계하고 있다. 검은 좀비들이 꽤 많이 나와 있었다.


경일과 민지는 각자의 일로 바쁘다. 민지는 E4칩을 한 좀비들의 뇌파를 조정해서 파를 먹게 해야 하는 데 마지막 조정에 들어가고 있었다. 좀비들이 자연적으로 파를 기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경일은 끌려간 연희를 바퀴벌레를 통해서 찾고 있다. 핵 방공호 관제실에 사람이 많다보니 바퀴벌레가 움직이는 데도 제한이 따른다.


이 때 현관문이 벌컥 열리면서 대원들이 기계들을 나르고 있다. 민지가 벌떡 일어나 대원들과 함께 들어오는 늙수그레한 사람을 반긴다.

“어서 오세요.”

경일은 새로 들어 온 사람을 보고 경기를 일으킨다.

“최 경일! 이 자식!”

“윽! 아빠!”


연희는 뒷목을 오른 손으로 부여잡고 인상을 쓰며 일어난다. 아직도 별들이 빙글빙글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 연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벽을 짚고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본다. 회색빛 콘크리트가 사방을 에워싸고 있었다.

“어?”

누가 캡슐 안에 자고 있는 것 같았다. 연희는 벽을 집으면서 캡슐 쪽으로 천천히 다가간다.

“누구지?”

사람의 모습은 보이는데, 자세히 보이지는 않는다. 연희는 미간을 치면서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연희가 노력한 보람이 있는지 사람의 모습이 점점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정 박사님?”

틀림없다. 전공 책 앞머리에 항상 도배하다시피 들어 있는 얼굴. 가끔 얼굴에다가 몹쓸 장난도 했었던, 그 얼굴이 지금 이곳 캡슐 안에 누워있다. 연희는 정 박사를 담고 있는 캡슐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여러 곳에 들어와 있는 작은 불빛들을 보고 연희가 놀란다.

“시신보관? 죽었어!”

그렇다, 이 캡슐은 현재 시신 보관용으로 쓰고 있었다. 연희가 다시 정 박사의 얼굴을 본다.


핵 방공호 밖에서 경계를 서던 검은 좀비들의 움직임이 일사불란해 졌다. 곧장 동우와 정훈과 대원들이 숨어 있는 숲으로 달려들었다. 숲에서 대 좀비 전자총이 빛을 냈다. 몇몇 검은 좀비는 총에 맞고 쓰러졌지만 아직도 엄청나게 많은 무리가 달려들었다. 인해전술이 아니라 좀비바다 전술인 것 같다. 총을 쏘는 것 보단 일단 도망가는 게 먼저였다. 동우가 정훈을 업고 뛰었다. 정훈은 동우 등 위에서 전자총을 계속 쏘았다. 다른 대원들도 2인 1조가 되어서 총을 쏘면서 후퇴하고 있었다. 이곳의 지리에 익숙하지 못한 정훈과 대원들은 차를 몰고 온 도로를 따라 뛰었다. 코너를 막 돌려는데 위에서 로봇 개들이 쏟아져 내렸다.

“으아악!”

대원들이 소리를 쳤다.

“쿠앙!”

로봇 개들은 인정사정없이 대원들을 물어뜯고 할퀴었다. 동우와 정훈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하하”

하늘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이것이 바로 작전이지. 하하하.”

드론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방심한 적은 필패하는 법이지.”

동우와 정훈 귀에는 지금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다. 오직 개의 아가리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뿐이다.

“민간인 치고 그 정도면 훌륭했다. 잘들 가라.”

드론에서 이 차가운 목소리가 쏟아지자 마다 구경하던 검은 좀비들이 개들의 학살에 가담한다.


“피~융, 퍽!”

레이저 총에서 발사 된 빔이 드론을 폭파 시켰다. 개들의 움직임이 정지했다. 이어서 사방에서 대 좀비 전자총이 불을 뿜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지만 이들도 검은 좀비였다. 검은 좀비와 검은 좀비들이 서로 뒤엉켜 나뒹굴고 있었다. 동우는 재빨리 일어나 로봇 개들의 안테나를 날카로운 검으로 자르고 있었다. 정신을 차린 정훈도 가세했다. 온 몸에 피칠한 대원들도 일어나 검은 좀비들을 향해서 전자총을 발사하고 있었다.

“우리 쪽 검은 좀비는 대 좀비 전자총에 영향 없으니 마음껏 쏘세요.”

민지의 연락에 아무 좀비한테나 전자총을 쏘아대던 대원들이 뜨끔했다. 그렇지만 바로 마음 놓고 싸우고 있다.

“이 검은 좀비는 민지 씨가 보낸 겁니까?”

“네. 안심하세요.”

전자총을 쏘다가 방전되면 검은 좀비 대 검은 좀비, 검은 좀비 대 인간들이 엎치락뒤치락 싸운다.

“대체 저 방공호엔 검은 좀비가 얼마나 있는 거야!”

동우가 분통을 터트린다.



작가의말

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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