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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설 님의 서재일껄요?

열흘동안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SF

현설
작품등록일 :
2015.07.10 23:19
최근연재일 :
2016.01.13 09: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46,379
추천수 :
704
글자수 :
258,063

작성
15.12.21 09:00
조회
325
추천
4
글자
6쪽

열흘동안(80)

DUMMY

“그동안 정훈 아저씨, 민지 누나랑 같이 있었대~.”

“어떻게?”

연희가 놀란 개구리 눈으로 정훈을 봤다. 정훈은 어깨를 으쓱했다.

“좋은 의도로 찾은 건 아니었지……. 참!”

정훈은 품에서 무언가를 찾더니 시커먼 사각 상자를 연희 앞에 꺼내 놓는다.

“이게 뭐예요?”

연희가 물어보자 정훈이 바로 답한다.

“이거 종민 형네 아들한테 실험해봐라.”

“이게 혹시? 인공 호르몬 중화시키는 약인가요?”

연희가 상자를 열었다. 주먹만 한 둥근 환이 6개 있었다.

“종민 형네 아들한테 이게 들으면 더 만들려고.”

동우가 한숨을 쉰다.

“약이 개발 되어서 좋긴 한데, E4칩 좀비들한테 먹이려면 고생 좀 하겠네요.”

연희도 그 생각을 하니 벌써 온 몸이 힘들다.

“아닐지도 몰라.”

“네?”

정훈은 경일을 보다가 연희와 동우를 본다.

“E4칩에서 분비되는 인공 호르몬을 조정해서 저 약이 땅기게 만들면 편할 것 같다.”

동우와 연희가 저도 모르게 경일을 봤다.

“날 왜 봐요? 내 분야가 아닌데?”

“민지씨가 할거야.”

경일이가 축 늘어진다.

“그런데 왜 날 봐요?”

“저들이 약을 먹은 후에 E4칩을 네가 정지시켰으면 해서.”

경일이 머리를 굴리더니 정훈을 본다.

“아무 방법 막 써도 돼요? 잘못하면 사람들 심장이 정지할 수도 있잖아요.”

“응. 그러니까 그건 네가 해야 한다고. 네가 하는 일은 2차적인 일이지. 나중에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E4칩 전원을 끊어줘야 해. 1차는 민지씨가 저 약을 좀비들이 먹게 하고, 2차는 네가 E4칩 일시 정시시키고, 3차는 물리적으로 영원히 정지시켜야지.”

연희가 어마어마한 좀비들을 생각해 내곤 얼굴이 하얘진다.

“그 많은 좀비들을…….”

정훈이 고갯짓을 한다.

“조금씩 조금씩. 대략 100명씩.”

정훈의 말에 동우가 혀를 빼문다.

“대략 5천만 명만 잡아도 …… 아후”

“그렇게 까지 시간 많이 걸리진 않을 거야. 우선 E4칩 정보를 조회해서 의사들 먼저 정신줄 챙겨줘야지. 그다음엔 속도가 붙을 거야.”

“그럼, E4칩 개인 번호를 먼저 확인해서 위치 추적을 해서 납치해야 하네요?”

경일의 말에 정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왜 검은 좀비가 민지 씨 잡아갔어요? 데려간 건가요?”

경일이 정훈을 보고 물어보자 정훈이 아리송한 표정이다.

“나도 그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데, 민지 씨가 있는 쪽에도 검은 좀비가 있었는데, 우리 아지트를 공격했을 땐, 핵방공호 쪽 좀비와 민지씨네 좀비들이 거의 동시에 왔던 것 같다. 민지씨네 검은 좀비는 우리의 신원을 정확하게 잘 모르고 있었어. 그러니까 우리가 좋은 놈인지 나쁜 놈인지 모를 때였지.”

“그쪽에도 검은 좀비가요? 그럼 지금은요?”

경일의 질문에 정훈이 잠시 뜸을 들인 후 리드미컬하게 답한다.

“좋은 놈?”

“그런데, 민지 씨 쪽은 왜 생존자를 찾지 않았어요? 그쪽이 찾았다면 더 많이 구할 수 있었을 텐데요.”

연희가 약간 화난 목소리로 따졌다.

“민지 씨 쪽은 찾아서 꼭 없애버려야 하는 집단이 있어.”

“그게 누군데요?”

“대통령!”

경일의 질문에 답한 사람은 정훈이 아니었다. 방금 핵 방공호에서 돌아온 장 의원이었다. 모두의 시선이 장 의원을 향했다.

“아까 연희 양이 로봇 개한테 사냥당할 뻔한 게 그들의 짓이라네.”

“뭐요?”

“뭔 소리야?”

연희와 동우가 동시에 장 의원을 봤다. 동우가 연희를 본다. 경일이 자기 뒤에 널브러져 있는 로봇 개를 보여준다.

“형 이거야, 이게 그랬어.”

동우의 잔잔한 두 눈이 분노에 지글거린다.

“그들은 좀비들한테 줄 먹이가 떨어지면, 좀비들한테 있는 E4칩을 꺼버릴 생각이라오. 각 지역마다 싸이렌을 울린 후에. 고귀한 인력이 시체 치울 수고도 더니깐. 깔끔하겠지.”

다들 아무 말 없이 장 의원의 말을 듣기만 한다. E4칩이 꺼지면 어떻게 될지는 상상도 하기 싫은 장면이 펼쳐질 것이다. 서로 물고 뜯을 것이다. 아무도 없을 때까지, 최후의 살점 하나가 없어질 때까지…… 모두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 때 문이 열리면서 입에 재갈을 물린 아들을 데리고 종민이 들어섰다. 종민은 정훈을 보자 너무 반가웠다. 아들만 아니었다면 바로 달려들어서 포옹을 했을 것이다. 종민의 아들은 수없이 아빠와 사람들의 목을 물어뜯으려고 하지만 이빨을 가로막는 재갈 때문에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종민은 그런 아들을 바닥에 눕히고는 올라탔다. 연희가 검은 상자를 열어 주먹만 한 환약을 꺼내 껍질을 벗긴다.

“윽! 매워!”

매운 향이 거실을 가득 채운다. 종민의 아들은 환약의 냄새를 맡자마자 벗어나기 위해서 몸부림친다. 종민은 슈트발 근육으로 아들을 꼼짝 못하게 위에서 누른다. 연희가 약을 주자 종민은 아들 입에 있는 재갈을 벗겼다. 벗기자마자 아들의 이빨이 아빠를 노리고 공격해 온다.

“아빠……. 딱따따닥!”

아들은 아빠를 물고 싶진 않지만 너무 배고파서 이성이 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종민은 아들의 입을 벌려 주먹만 한 약을 꾸역꾸역 쑤셔 넣고 있다. 연희는 이것을 보고 얼굴이 파래졌다. 잘못하다 기도가 막히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기 때문이다.

“하나 더!”

종민의 목소리에 정신이 화들짝 돌아온 연희는 재빨리 약을 하나 더 까서 종민에게 건네주었다.

“우욱!”

약을 먹지 않으려고 아들이 도리질치는 데도 종민은 기어이 약을 쑤셔 넣으려고 하고 있다. 연희는 주방에서 물을 떠와서 종민에게 준다.

“물 좀 먹이고 주세요. 체하겠어요.”

종민은 아들의 입에 물을 부었다.

“쿨럭, 쿨럭!”

아들은 약을 안 먹으려고 생난리치고 아버지는 먹이려고 아들 위에 올라타 강제로 쑤셔 넣고 있었다. 이 난리 통에 민지 어머니가 들어왔다.


작가의말

너무 춥네요.

예년보다 따뜻하다고 하지만

왜 이 방은 이렇게 추운지

흐흐흐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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