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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설 님의 서재일껄요?

열흘동안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SF

현설
작품등록일 :
2015.07.10 23:19
최근연재일 :
2016.01.13 09: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46,358
추천수 :
704
글자수 :
258,063

작성
15.11.18 09:00
조회
441
추천
7
글자
6쪽

열흘동안(66)

DUMMY

본부에 도착하자마자 다들 차에 내려 본부가 아닌 아지트로 올라간다. 대부분 감정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휴식이 필요했을 것이다. 경일은 자기 작업실에 들어가서는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민지 아주머니도 분위기가 별로라 말을 붙이지 않고 눈치만 본다. 오늘 일을 보고 하기 위해서 들어서던 대원은 얼쯤하게 서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연희가 대원을 보고 물어본다.

“무슨 일이세요?”

그제야 모두 연희와 대원을 본다. 저녘이 다 되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민지 아주머니는 왠지 음식을 준비해야 할 것 같아 만두를 찜 솥에 넣고 찌고 있다. 대원이 아주 미안한 표정으로 다가와 상황을 보고한다.

“비둘기 2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연희와 장 의원은 계속하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동우는 왠지 이가 갈린다.

“연락 된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왜요?”

연희의 피곤한 목소리가 대원을 재촉했다.

“자, 자, 일단 이거 먼저 먹으면서 해요. 또 금방 나갈 것 같으니깐.”

민지 아주머니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를 사람들 앞으로 날랐다. 맛있는 냄새를 맡고 경일이 방 밖으로 다람쥐처럼 재빠르게 나와 만두를 입안으로 집어넣는다. 아주머니가 만두를 연희 앞으로 내민다. 연희는 인사하며 만두를 먹는다.

“고맙습니다.”

“어서 먹어. 또 나갈 거 같다.”

동우도 강 상병도 장 의원도 만두를 집었다.

“어서 말씀하시게.”

장 의원은 만두를 입에 넣기 전에 대원을 독촉했다.

“네, 그게, 우리와 연락 된 생존자는 다른 생존자 그룹에 속해있었습니다. 현재 충주 신나 아파트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쪽 그룹에서 우리와 연락 된 생존자를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쪽 그룹 전체가 저희 쪽으로 오는 것도 거절했습니다.”

다들 음식을 먹으면서 대원을 봤다.

“자기 나라 사람들 건들지 말라고…….”

“가자…….”

동우가 일어나 물마시면서 다시 나갈 채비를 했다. 연희가 따라 일어나는 걸 동우와 장 의원이 말렸다.

“넌, 여기 있어.”

“여기에 계시게.”

“나하고 강 상병님이랑 같이 갔다 올게.”

“형~, 이런 건 제가 가야죠. 그래야 누가 전화 받았는지 콕 찝어 알죠.”

동우가 경일을 본다.

“넌 안 피곤하냐?”

“핸드폰도 다 몰수했다고 합니다.”

대원이 동우의 기세를 눌렀다.

“핸드폰을 압수했다고요?”

“네.”

연희가 놀라서 물어보자 대원이 죄지은 사람마냥 조심해서 대답했다.

“세상에, 그럼, 누가 우리 전화 받았는지 모르는 거잖아요?”

경일이가 건 수 놓친 사람처럼 실망했다.

“우리만 모르는 건가요? 저쪽도 모르나요?”

“저쪽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누군지 알게 되면 위협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인가요?”

연희의 질문에 대원이 답한다.

“네, 그런 것 같습니다. 거의 1인 독재분위기…….”

“일단 오늘 철수하라고 하게.”

“네. 의원님.”

대원이 나가고 나서 연희가 미간을 찌푸린다.

“어떻게 하죠?”

“알아낼 방법이 없을까?”

딸내미를 멀리 떨어뜨려 놓고 와 힘이 없는 장 의원도 이래저래 고민이다.


저녁을 마치고 다들 거실에 둘러앉아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한다. 연희가 먼저 물고를 튼다.

“오늘은 어떤 일에 초점을 맞추어 대화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어떻게 해야 비둘기 2팀과 연락된 사람을 구할 수 있을지가 먼저 일 것 같다.”

동우가 연둣빛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연희를 봤다. 왠지 다른 의미가 있는 눈빛이었다. 동우를 보고 연희가 고개를 미약하게 끄덕인다.

“요즘 종민 아저씨 뭐해요?”

경일이 정말 궁금해서 동우에게 물었다.

“아들 옆에 있겠지 뭐.”

동우는 종민을 생각해도 우울하다.

“인공 호르몬 빨리 없애는 방법을 알아내야 하는데…….”

연희는 머리가 아픈지 인상을 쓴다. 이 때 문이 열리면서 종민이 들어왔다.

“아저씨!”

경일이가 반갑게 맞이한다.

“오랫만.”

“어디 갔다 이제 오세요?”

“우리 아들 경호 보고 왔지.”

“인공 호르몬 수치는 많이 낮아졌데요?”

연희의 질문에 종민이 고개를 가로로 젓는다.

“의무병의 말에 의하면 변화가 미미하데.”

“아…….”

“지금 우리 아들은 좀비한테도 위험하고 일반 생존자에게도 위험한 존재라 내가 곁에 있는 게 마음 편해.”

종민을 위해서 그리고 그 아들을 위해서 E4칩의 활동을 껐는데, 오히려 종민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죄송해요.”

연희의 목소리가 기어들어간다. 종민이 양 손을 가로로 젓는다.

“아니야, 아니야. 그래도 날 아빠라고 불러주는 걸…….”

종민은 고개를 푹 숙였다.

“뭐, 입만 열면 배고프다고 해서 문제지.”

종민은 한 손으로 눈가를 훔친 후에 밝게 말했다.

“근데,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 분위기가 좀 어둡던데?”

“누가 우리랑 연락 됐는데요, 글쎄 누군지 모른데요. 글고 그쪽에서 그 사람을 안 보내준대요.”

“경일아, 난 도통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종민이 경일을 보고 난색을 표하자 다들 웃는다. 동우가 종민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자 종민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들었다.

“거기도 안전해? 뭐 여기만큼은 아니겠지만.”

종민이 물어보자 강 상병이 답한다.

“안전하다면 탈출하고 싶다고 말하진 않았겠지요. 핸드폰도 뺏고 강제로 몰수한 것 같습니다.”

경일이 무슨 방법이 있는지 물어본다.

“혹시요, 전화통화한 것 녹음하셨어요?”

“아마 녹음 되어있을 겁니다. 거의 모든 통화는 녹음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강 상병의 말에 경일이가 기쁘게 웃는다.

“그러면 녹음 된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그거 파동으로 변형시킬게요.”

“그리고?”

동우가 관심을 갖는다.

“사람들한테 말 시켜서 그 사람과 목소리가 똑같으면 ‘삐삐’소리가 나게 프로그램 하면 누가 우리랑 통화했는지 알 수 있잖아요! 그쵸? 히~”


작가의말

이상고온 아닌가요?

찾아보니 평균기온보다 3.6도 높다고 나오네요.

전 추운거 싫어해서 한편으론 좋지만 걱정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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