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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설 님의 서재일껄요?

열흘동안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SF

현설
작품등록일 :
2015.07.10 23:19
최근연재일 :
2016.01.13 09: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46,351
추천수 :
704
글자수 :
258,063

작성
15.12.09 09:00
조회
537
추천
6
글자
6쪽

열흘동안(75)

DUMMY

「지지직」,「지지직」,「지지직」

“정말 못 들어주겠네!”

“뭔 미친놈들이 이렇게 많어?”

강 상병과 동우가 검은 슈트를 입은 사람들에게 전자총을 쏘았다. 무리에 숨어 있던 종민이 뛰어 나와 백호 뒤에서 총을 겨누고 있던 경비원들을 문자 그대로 날려버렸다. 다른 경호원들이 움직이려고 하자 강 상병이 대통령의 목에 날카로운 검을 들이대며 사람들한테 말한다.

“우린 다른 생존자 그룹입니다. 우리와 함께 가려면 지금 나오십시오.”

강 상병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몇몇이 급히 몰려 나왔다. 동우가 대통령 지문을 찍어 본부로 보낸다. 신원을 확인해 보기 위해서다. 본부에서 경일의 호들갑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모인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경일의 방정맞은 목소리를 반 강제적으로 듣게 된다.

“이 정희! 나이 45세. 전과 45범. 으하하하. 나이랑 똑같아. 이게 가능해?”

“시끄럿! 빨리 나머지 말이나 해!”

동우가 성질내자 경일의 목소리가 다시 바삐 나온다.

“마지막은 살인을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되는 중 탈출 한 걸로 보임. 끝.”

“쳇. 진짜로 이 세상에서 제일 깨끗하고 순결하구만.”

백호가 사람들 들으라는 듯 소리친다. 동우가 옆에 쓰러진 경호원의 지문을 찍어 다시 본부에 보내자 경일이 그 사람의 신상명세를 훑는다.

“강 덕구 나이 31세. 전과 15범. 양은 냄비 파 조직원. 마지막 데이터는 현상 수배범으로 나와요. 살인 강간 및 방화로요. 히야.”

“우리 쪽으로 오려는 사람들만 모시고 와.”

연희의 말이 들렸다.

“형. 슈트도 수거해 오세요. 전자총에 맞은 옷 벗기려면 힘들겠다.”

“끊어!”

동우가 경일과 통신을 중지하자 백호가 일어나 대통령의 검은 슈트를 사람들 앞에서 벗기기 시작했다.

“이야~ 전과 45범이셨어요? 반신반인이라는 말에 반신반의했는데 정말 맞는가벼~ 어떻게 그 나이에 45범이 될 수 있어?”

“능력이 없는 잡범이니까 금방 잡혔다 풀렸겠죠. 마지막엔 어쩌다 살인을?”

동우가 정희를 보고 혀를 찬다.

“거짓말 하지 마라!”

“우리 각하를 모욕하지 말아랏!”

“더러운 것들!”

나이 드신 분들이 용감하게 나와 소리쳤다. 백호는 신경도 안 쓴다.

“총 맞고 불능상태에서 슈트 벗기면 엄청 아픈데, 뭐 반신반인이니까 괜찮겠지?”

백호가 경추에 붙어 있는 장비를 우두둑 소리가 나게 잡아 당겼다.

“으악!”

자칭 대통령은 고통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러다 혼절 한다. 백호가 요추를 따라 슈트를 벗어 내리자 고통스러워 비명을 지르며 깨어난다.

“아아아악!”

“누구지? 그 사람보다 훨씬 약하구만, 그이는 아무 비명도 지르지 않았는데, 아! 정훈이, 정훈이.”

백호가 요추를 따라 잡아 당기자 자칭 대통령은 거북한 비명을 지르며 다시 기절했다. 다른 대원들도 한 명씩 잡고 검은 슈트를 강제로 벗겼다. 경호인들은 비명과 함께 식을 땀을 비 오듯 흘렸다. 슈트가 대통령 꼬리뼈를 벗어나면서 쇳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깨어난다. 그래도 백호는 최대한 살살 한다고 했는데, 자칭 반신반인은 정말 예민한 가 보다.

“아이구 각하…….”

연세 드신 분이 자기 겉옷을 벗어 벌거벗은 하얀 몸뚱아리에 덮어준다. 대통령은 고통으로 정신이 아직 혼미하다. 그리고 동우 발치에 넘어져 있다.

“우리와 함께 가실 분들은 어서 오세요.”

25명이 동우 쪽으로 서서 기다리고 있다. 태환과 태우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둘은 서로 등을 돌리고 있다. 인질로 잡혔던 대원 두 명과 백호는 씩씩거리면서 남아 있는 사람들을 본다.

“저 사기꾼이 뭐가 좋아서 여기 계속 있겠다는 거요?”

“우리 각하를 그런 식으로 모욕하지 마시오!”

“옳소!”

“우리 은인이시오!”

“답이 없구만.”

이들의 대답에 백호는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

“동우야 가자.”

“네.”

동우가 주변을 둘러보고는 상 상병에게 말한다.

“빼 먹은 거 없지요?”

강 상병이 고개를 끄덕인다.

“갑시다.”

동우의 인도 하에 사람들은 주변에 널려 있는 차를 타고 동우의 발바리를 따라 지긋지긋한 아파트를 벗어난다.

‘연희가 왔다면 다 데려갔을 텐데……’

동우는 저도 모르게 한숨 쉰다. 수소 공장을 고쳐준 검은 좀비가 다 고마운 하루였다.


본부에서 연희는 새로 도착할 사람들을 위해서 장 의원, 경일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아지트를 분배하고 있다. 같은 곳에 배정하면 혹 어이없는 일이 벌어질까 염려하여 사람들을 골고루 분산한다.

“아이구 머리야…….”

장 의원은 두통이 오는지 머리를 친다. 배치가 완료되자마자 연희는 통신병에게 문서를 보낸다. 문서를 받은 통신병은 강 상병에게 연락해서 사람들이 들어가야 할 아지트를 자세히 알려준다.

“…… 이상이다. 오버!”

연희가 경일을 노려본다. 경일은 움찔하다가 엉덩이를 슬쩍 뗀다.

“쌍둥이라니, 그런데 쌍둥이는 목소리도 같아?”

“그, 글쎄요. 누나.”

“아이구, 그나저나 경일 군! 민지 아버님 오시면 큰일 나겠군.”

장 의원의 농담에, 절대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지만, 경일은 저도 모르게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러다가 갑자기 서러워졌다. 열심히 했는데, 거의 대부분 저 목소리 감별기 하나면 목소리가 누구 것인지 다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만들었는데, 민지 아버지랑 동우 형이 대충 만들었다고 하면 왠지 슬플 것 같았다.

“네 잘못이 아냐. 걱정하지 마, 거기에 쌍둥이가 있었다는 걸 누가 알았겠니? 그리고 아주 세밀한 감별기는 금방 만들 수 없잖아, 그치?”

연희가 경일의 마음을 알아주자 경일의 입술이 삐죽거린다.

“누나…….”

“우리 경일 군 울 것 같다.”

장 의원이 경일을 놀리자 경일은 입을 닷 발 내밀고는 밖으로 나가버린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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