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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설 님의 서재일껄요?

열흘동안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SF

현설
작품등록일 :
2015.07.10 23:19
최근연재일 :
2016.01.13 09: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46,363
추천수 :
704
글자수 :
258,063

작성
15.12.23 09:00
조회
370
추천
4
글자
6쪽

열흘동안(81)

DUMMY

“어디서 파 냄새가……. 아이구! 종민씨, 아들 잡겠어요.”

연희가 아줌마를 말린다.

“저 약을 먹어야 인공 호르몬을 중화시킬 수 있데요.”

“약?”

민지 어머니가 알약 하나를 까서 냄새를 맡아본다.

“킁, 킁.”

“파 냄새는 여기서 나네?”

민지 어머니의 말에 연희가 민지 어머니 손에 있는 알약의 냄새를 맡아본다. 정말 파 냄새가 나는 것이었다.

“어? 정말?”

연희는 순간 좀비 발생 첫날 동우와 함께 파밭에서 죽지 않았던 게 떠올랐다. 신기하고 어이없지만 연희는 그걸 따질 여유가 없었다. 연희가 경일을 부른다.

“경일아.”

“네? 누나?”

“아니다, 정훈 씨, 민지 씨랑 연락이 되요?”

연희가 정훈을 보고 물었다. 정훈은 어깨를 으쓱한다.

“내가 직접 가야 해.”

“그럼, 민지 씨한테 직접 가서 물어보세요. 이 알약과 파 성분이 비슷한지요.”

정훈이 고개를 끄덕인다.

“어차피 실험 결과를 보고 가려던 참이었어.”

정훈이 경일을 본다.

“하이 울프는 네가 잘 보살펴라. 저 뻗어 있는 놈보다 이게 더 쎄.”

“네? 이거 저 주시는 거예요? 이게 하이 울픈가요?”

경일은 튼튼하고 충직하게 생긴 파란 로봇 개를 품에 안으며 좋아한다.

“민지 씨가 네 생체 정보를 넣어서 너만이 명령을 내릴 수 있어. 목소리로.”

“아저씨, 그럼, 저건요?”

경일이 가리킨 건 안테나가 빠진 로봇 개다.

“그 녀석은 조정해야 해. E5칩 좀비를 조정하듯이 저것도 조정해야 해.”

“아~”

연희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 종민과 그의 아들을 보았다. 주먹만 한 알약을 두 개 먹자마자 아들은 잠에 빠져버렸다. 연희가 정훈을 보았다. 정훈도 잠에 빠진 종민의 아들 경호를 봤다. 정훈이 고개를 끄덕인다.

“잠에 빠져들 것이라고 민지 씨가 예측했지.”

“아…….”

연희가 안심하자 종민도 동우도 다들 같이 안심한다. 다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르지만, 완전히 날뛰는 호랑이 등 위에 올라타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경호가 이성을 찾는다면 굉장히 좋을 것 같았다. 종민은 자고 있는 아들의 얼굴을 애처롭게 한 번 쓰다듬더니 입에 다시 재갈을 물린다. 연희는 그 모습이 참 안쓰러웠지만 말릴 수 없어 자신도 속상하다.

“최소 6시간 잠에 빠질 거래.”

“네.”

정훈의 말에 연희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곳엔 참 이상한 인연으로 모인 이상한 사람들이 많어.”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냄새를 팍팍 풍기는 정훈의 말에 모두의 고개가 한쪽으로 쏠렸다. 정훈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뒤로 하고 일어나 배를 만진다.

“밥은 아직 멀었나?”


본부에서 대원이 올라와 경례를 한다.

“신나 아파트에서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하루도 못 버티는 군.”

장 의원의 말이다. 정훈이 반색을 한다.

“나도 끼워줘.”

동우가 일어나 말을 받는다.

“한 사람이 좀비 유인하면 그들이 알아서 도망쳐 올 겁니다.”

“그 사람들이 얌전하게 있어주면 좋을 텐데요. 이상한 짓 하려고 하면 어떻게 하죠?”

연희가 장 의원을 보고 걱정되어 물었다.

“신나 아파트나 미친 종교에 빠진 사람들 다 인간 몸에 있는 세포로 치면 아픈 세포라고 생각하게. 아픈 세포는 주변에 건강한 세포가 많으면 다시 건강해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건강한 세포도 아프게 만든다네. 자네가 할 일은 건강한 세포는 더 건강하게 하고 아픈 세포는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라네. 힘내시게.”

문 앞에서 보고 하던 대원이 급히 목청을 올린다.

“폐기된 아지트 1에서 급한 메세지가 왔습니다. 이상한 로봇…….”

대원은 경일 옆에 안테나 빠진 로봇 개를 보고 기겁을 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마저 보고한다.

“로봇 개가 나타나 사람들을 헤치고 있다고 합니다.”

장 의원이 벌떡 일어났다.

“연희 양으로 실험할 수 없어서 그쪽으로 간 건가 보다!”

“난 이 쪽으로 가련다!”

정훈의 맘은 확고하다. 연희가 대원에게 급히 지시한다.

“사냥개 5 대원 분들이 신나 아파트로 가셔서 그 사람들을 구해오세요. 그 사람들 몸에 있는 무기는 모두 압수해주시고요. 그리고 폐기된 아지트 1엔 정훈씨, 동우…….”

“나, 나, 나, 나!”

경일이 가고 싶어 펄쩍 뛰고 난리도 아니다. 정훈한테 받은 애완로봇을 실험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 경일 이렇게 3명이 다녀오세요.”

경일은 안테나 빠져 혼미한 개는 놓아두고 정훈에게 받은 푸른 로봇 개를 데리고 급히 밖으로 뛰어 나갔다.

“빠르다.”

동우가 경일의 속도에 혀를 내두른다.


군용으로 위장 색을 칠한 로봇개가 하나 문방구 근처로 와서 냄새를 맡으면서 돌아다닌다. 로봇이 무슨 냄새를 맡을까 의심이 드는 순간 문방구 입구에 어지럽게 떨어져 있는 여자 머리카락 뭉치를 물고 훌쩍 뛰어 사라진다.


폐기된 아지트 1은 난장판이 벌어졌다. 검은 색 외골격 공격용 슈트를 입은 두 남자는 한 마리의 로봇 개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낭패를 당하고 말았다. 번들거리는 이빨이 얼마나 강한지 슈트는 이미 너덜너덜 해졌다. 상어 피부처럼 단단하고 날카로웠던 슈트였는데, 지금은 흐물거린다. 인공 근육과 관절은 떨어져 나가 건들거리고 검은 슈트가 뜯긴 곳엔 피가 번들거렸다. 아파트에 있던 여자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처참한 두 사람의 모습을 가슴 졸이며 보고 있다. 두 남자한테 구출된 여자들한테는 두 사람 만이 하늘이고 집이고 유일한 안식처였기 때문이다.

“크르르릉~”

개 같지도 않은 게 개 같은 소리를 낸다. 진하는 오른쪽 무릎에 있던 인공 관절이 뜯겨 높은 점프는 무리고 무성의 왼손이 흐느적거린다. 아마 손목이 부러졌거나 더한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이 새끼들 왜 안와!”

진하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무성은 포기한 눈빛이다.

“뭐 이정도면 잘 놀았지 머.”

“난 죽기 싫어! 죽기 싫다고!”

진하는 감정이 없는 개를 향해서 외쳤다.


작가의말

어라 그러고 보니

조금 있으면 서양 동지군요.

모두 메리 크리스마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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