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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설 님의 서재일껄요?

열흘동안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SF

현설
작품등록일 :
2015.07.10 23:19
최근연재일 :
2016.01.13 09: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46,373
추천수 :
704
글자수 :
258,063

작성
16.01.08 09:00
조회
242
추천
4
글자
6쪽

열흘동안(88)

DUMMY

민지는 관제실로 뛰어 들어가 깨끗하게 점령하고 종민은 검은 좀비들과 함께 방공호에 있는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있었다. 동우는 경일의 뒤를 따라 연희가 갇힌 곳으로 뛰었다. 경일이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바퀴벌레를 이용해서 문을 다시 열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동우가 벼락처럼 뛰어 들어갔다.

“연희야!”

문 안의 상황은 참으로 복잡하고 다급해보였다. 방 안의 집기들은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목에 주사기가 꽂힌 대통령은 진열장 앞에 나동그라져 있었다.

“연희는?”

동우는 한 눈에 연희를 찾을 수 없었다. 이상하게도 생체 칩 이식 수술대가 뒤집혀 있었다. 그리고 뒤집힌 수술대 위에는 다른 남자가 엎어져있었다. E5칩을 이식하는 로봇팔이 그 남자 바로 위에 떠 있었다. 동우는 자신의 두 눈을 믿을 수 없어 급히 비볐다.

“상렬이?”

동우가 급히 상렬을 향해 몸을 숙였다. 축 늘어진 상렬의 몸을 잡으려다 뒷목에 E5칩이 어긋나게 박힌 게 눈에 들어온다. 모양을 보니 죽은 것 같다.

“잘못 박혔나 봐요. 잘 됐으면 칩이 눈에 보일리가 없는데.”

경일이 연희를 찾다가 상렬을 보곤 혀를 찼다. 동우는 상렬을 말없이 봤다.

“틀림없이 죽었었는데…….”

동우는 친구의 따뜻한 몸을 안고는 잠시 넋을 놓고 있었다. 경일이 연희를 찾기 위해서 두리번거린다.

“이상하다. 땅으로 솟았나? 하늘로 꺼졌나?”

경일이 말을 바꿔하는 데도 동우는 아무 감각이 없다. 동우의 초점 없는 눈이 어두운 수술대 밑을 향하고 있다. 수술대 밑에 뭔가 허연 게 보이는 것 같았다. 흐릿한 동우는 두 눈을 들어 허연 물건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다. 하얀 손가락, 그 위에 푸른 팔찌! 동우가 재빨리 일어나 수술대를 뽑아버릴 것처럼 잡고 흔들었다. 놀란 경일이 뒤로 펄쩍 뛰면서 동우에게 묻는다.

“형, 형, 왜 그래요? 형!”

“연희! 연희!”

경일이 흥분한 동우를 벽으로 밀었다. 차가운 벽이 등 뒤에 닿자 동우는 연희의 늘어진 팔을 볼 용기가 없어 고개를 돌리고 만다. 경일은 수술대 주변과 이식 수술하는 로봇팔 그리고 동우를 조심스레 관찰했다. 지금 여기서 제일 위험한 사람은 어쩌면 동우일 수도 있으니까. 수술대 앞 머리부위에 ↷표시를 한 단추를 찾았다. 경일은 침을 꼴깍 삼키며 동우의 눈치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단추를 눌렀다. “기이잉” 소리를 내며 수술대가 반 바퀴 회전을 하고 있다. 경일은 두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몰라 동우를 봤는데 동우는 아예 양 손으로 두 눈을 가리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렇게 용감무쌍하고 무덤덤한 동우였는데. “철컥!”하고 침대가 다시 하늘을 보고 누웠다. 경일은 조심스럽게 연희의 손을 잡았다. 따뜻했다. 경일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서 연희를 조심스럽게 봤다. 연희의 가슴이 천천히 오르내리는 것이 보였다. 경일이 연희 가슴에 귀를 가져다 댔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두쿵두쿵 퍼진다.

“형!”

“형!”

“누나 살아있어요.”

경일의 말에 동우가 벌떡 일어나 연희 옆에 와서 연희를 본다. 연희 목에 손을 가져다 대자 맥이 뛰는 게 느껴진다. 동우는 두 눈을 깨끗하게 닦고 연희 몸을 속박하는 장치들을 제거한다. 동우는 연희를 안고 목 뒤를 살핀다. 깨끗하다. 동우가 경일을 보자 경일이 어깨를 으쓱한다. 동우는 연희를 데리고 나가면서 민지를 부른다.

“민지 씨, 연희를 찾았는데 E5칩의 삽입 여부를 모르겠어요.”

“그곳에 대기 하고 계세요.”

“경일 씨, 거기 있는 도구로 연희 씨 몸에 칩이 있나 확인 해봐요. 아마 근처에 생체 스캐너가 있을 거예요.”

“네.”

동우는 연희를 다시 수술대 위에 올려놓았다. 경일이 바로 생체 스캐너를 찾아서 연희 몸을 샅샅이 검사한다.

“형! 없어.”

“민지 누나, 없어요.”

“네.”

“민지 누나. 근데, E5칩 제거할 방법 있어요?”

“네.”

“네?”

헛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경일이 다시 묻자 민지의 바쁜 목소리가 귀를 찌른다.

“끊죠.”

경일은 동우를 봤다. 경일은 지금 저 얼빠진 동우의 모습을 평생 못 잊을 것 같았다. 바퀴벌레의 반짝이는 카메라도 못 잊을 장면을 열심히 태블릿으로 보내고 있다.


연희가 서서히 마취에서 깨어나려는 기미가 보이자 동우보다 민지가 안달 났다.

“연희 씨! 일어나 보세요. 연희 씨!”

동우가 그런 민지를 불편하게 본다.

“연희 씨가 아니면 안 돼는 일이 하나 남았어요. 이렇게 잠만 잘 일이 아니에요.”

휴게소 소파에 누워 있던 연희가 일어나 민지를 흐릿하게 본다.

“내 목에 E5칩 있어?”

“아니.”

동우의 대답에 안심한 연희가 그렁그렁해서 동우를 봤다. 그리고 민지를 보고 몸을 일으키는데 어지러워 소파 밑으로 떨어지려는 걸 동우가 잡고 버럭 소리 지른다.

“이런 애들 데리고 뭘 하려고요?”

민지가 태블릿 화면에 있는 3D 조정 캡슐을 손으로 가리킨다.

“이거 끌 수 있는 사람이 연희 씨 밖에 없어요.”

연희는 왜 자신만이 저걸 끌 수 있는지 물어볼 정신도 없이 민지의 말에 몸을 일으키려고 노력한다. 보다 못한 동우가 연희를 안고 민지를 본다.

“앞서세요.”

민지는 종종 걸음으로 3D 조정 캡슐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해요?”

연희가 민지를 보고 물어보자 민지는 마더 캡슐의 문을 연다.

“이곳에 넣으라고요?”

동우가 민지를 노려본다.

“네. 금방 끝나요.”

“동우야, 내려줘.”

“정신이 없을 때 하는 게 나을 걸요?”

민지가 뾰족하게 동우를 봤다.

“무슨 뜻이에요?”

동우가 연희를 품에 꼭 안고 물어봤다. 연희가 힘들게 손을 들어 올려 동우를 친다.

“괜찮아, 괜찮아……”

“연희한테 무슨 일 생기면, 당신! 가만히 안 둬!”

민지는 퉁명스레 답한다.

“정훈 씨 다음엔, 당신인가요? 흠, 아직 죽지는 않아요.”


작가의말

뒷산에 갔는데, 서북쪽에서 포소리가 나서 급히 내려왔는데,

뉴스나 잇터넷을 봐도 잠잠한 걸 보니, 어시서 훈련 중이었나 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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