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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설 님의 서재일껄요?

열흘동안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SF

현설
작품등록일 :
2015.07.10 23:19
최근연재일 :
2016.01.13 09: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46,370
추천수 :
704
글자수 :
258,063

작성
15.11.30 21:00
조회
476
추천
6
글자
6쪽

열흘동안(71)

DUMMY

자칭 대통령이 민지 아버지를 번들거리는 두 눈으로 본다.

“그러는 그 쪽은 무엇을 하셨습니까? 참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정 백홉니다.”

민지 아빠가 말을 마치고 대통령을 봤을 때 그의 두 눈은 다른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농사를 지었습니다. 현대식 말고 구식으로요. 땅 파고 뭐 그렇게요. 무식하게요.”

대통령이 의외의 말에 표정이 변했다.

“세상에 천연기념물이군요.”

대통령이 백호의 손을 덥석 잡았다.

“아주 귀한 일을 하셨군요. 우리 집단에 꼭 필요한 분입니다.”

대통령이 뒤를 돌아봤다.

“어이!”

“넵”

“이 분 퍼스트 클래스로 모시게.”

“넵!”

대통령이 웃으면서 백호에게 손짓을 한다.

“저 사람을 따라가시면 숙소가 나옵니다. 오늘은 푹 쉬시죠.”

“네? 네 감사합니다.”

백호는 공손히 인사를 하고 방을 빠져나갔다. 방문 안에선 자칭 대통령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여왔다.


-바이오 수소공장-


동우와 강 상병은 발바리를 몰고 문제의 수소 공장에 도착했다. 미생물로 수소를 만드는 공장으로 덕분에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율이 많이 낮아졌다. 처음에 정치하는 인간들이 세금 왕창 뜯어먹던 정유업계가 사양 산업으로 저물려고 하자 갖은 법을 고쳐서 수소 공장을 못 짓게 하려고 뻘짓 다하다가 지금은 다른 나라보다 계발이 많이 늦어 온갖 개런티는 다 지불하고 쓰고 있다. 거기다 정유 업계에 물던 세금을 이곳에 부과하려고 또 법을 건들다가 국민들의 분노가 거대한 데모로 번졌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C나 E칩을 장착한 사람들은 뭐에 쓰인 듯 갑자기 조용해졌다. 음모론 자에 의하면 마인드 컨트롤을 당하고 있다고 했지만 누가 알겠는가. 확실한 건 그때 데모가 사그라진 건 정말이고,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였다는 것이다. 동우와 강 상병이 언덕 위에 엎드려서 그 말 많고 탈 많았던 공장을 내려다본다. 강 상병이 헬멧에 있는 스크린으로 공장 내부 설계도를 보고 있다. 본부에 있는 엔지니어가 공장 네트워크를 강 상병 헬멧과 연결시키고 있다.

“아직인가 보군요.”

동우가 지루한지 바람에 움직이는 풀처럼 조용히 왔다 갔다 하는 좀비들을 보며 단조롭게 말했다. 강 상병 헬멧에 녹색 빛이 깜박거렸다.

“왔습니다.”

강 상병이 일어나 가려고 하자 동우가 급히 강 상병을 잡아 눕혔다.

“왜?”

동우가 검지를 자기 입술에 가져다댔다. 강 상병이 조심스레 몸을 돌려 언덕을 내려다본다.

“저들이 왜?”

동우는 저도 모르게 뒤에 있는 대 좀비 전자총을 만졌다.


-낚시꾼-


민지 아버지 백호가 방에 들어갔다. 그곳엔 사람이 있지 않았지만 흔적은 있었다. 백호는 벽에 등을 기대고 목에서 목걸이를 빼서 본다. 목에는 어제 경일이 만든 목소리 감별기가 대롱거렸다. 정면엔 작은 빨간 불이 켜져 있는 걸로 보아 한창 작동 중인 것 같다.

“어떻게 찾지?”

백호는 창문 밖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사냥개 팀이 있는 아파트가 보이지만, 이 아파트 단지가 낮아서 대원들이 있는 옥상은 보이지 않는다.

“찾아볼까?”

백호가 문을 열고 나서려는데 문손잡이가 돌아가며 문이 열렸다. 낯선 사내가 들어온다. 백호는 잠시 말없이 상대를 보다가 손을 들었다.

“여, 안녕시오?”

“아, 오늘 오신 분이십니까?”

목걸이에서 가날픈 “삐삐”소리가 들렸다. 백호는 놀라서 두 눈이 튀어나올 뻔했다. 이렇게 금방 찾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너무 반가와 그 사람의 손을 덥석 잡았다.

“반갑습니다. 저는 민지 아빠입니다.”

“네~. 저는…….”

백호는 그 사람의 말을 막으면서 문을 열어 주의 깊게 밖을 살핀다. 밖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작게 소곤거린다.

“우리한테 연락하신 분이죠?”

“네?”

상대방이 놀라자 백호가 포근하고 커다란 미소로 그 사람의 등을 탁탁 친다.

“이제 걱정마슈. 내가 도와주겠소. 그러려고 온 거니.”

상대방은 백호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면서 망설이고 있다.

“괜찮아요, 괜찮아. 그쪽이 우리 연락을 받고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소? 도와주러 왔다고요.”

그제야 의심의 눈이 점점 풀려가고 있었다.

“이름이 뭐요?”

백호가 기분이 좋아 편하게 앉으면서 물었다.

“태환입니다. 형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그럼, 그럼.”

“어떻게 들어오실 생각을 하셨습니까? 아니 그보다 어떻게 저인 줄 알고 계셨습니까?”

백호는 호탕하지만 작게 웃는다. 그러다가 자신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검지를 더듬이처럼 바삐 움직인다.

“삐리리리~ 초능력이라고 하지. 하하하.”

태환이 어이없는 눈으로 백호를 보자 백호가 다시 고친다.

“목소리 듣고 알았지!”

태환은 ‘아~’ 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면서 웃는다.

“어떻게 도망치실 건가요?”

태환의 질문에 백호는 다시 문을 열어 밖에 사람이 없다는 걸 재차 확인을 하고 태환 옆에 바짝 붙어 목소리를 낮춘다.

“나한테 무선 송수신기가 있네.”

양말 안에서 송수신기를 꺼내서 태환에게 보여준다.

“아~”

“잠시만 기다리게.”

백호는 무선 송수신기로 사냥개 팀에게 연락을 하려고 한다.

“여기는 낚시꾼, 사냥개 5 나와라.”

“여기는 사냥개 5 낚시꾼 말씀하십시오.”

“여기는 낚시꾼. 접촉자를 만났다.”

“여기는 사냥개. 자세한 탈출 경로를 알려주겠다. 이상.”

“여기는 낚시꾼. 알았다. 이상.”

태환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무선 송수신기를 보자 백호가 미소를 짓는다.

“걱정하지 말게나. 내가 안전하게 밖으로 보내주겠네. 세상이 아무리 말세라도 사람들 자유의사를 멋대로 구속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태환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인다.

“저쪽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좋지~, 세상이 이렇게 황폐해져야 깨닫게 되는 것도 많고, 이렇게 황량한 세상인데도 못 볼꼴 보는 경우도 있더군.”

“그런게 뭔가요?”

“자네가 직접 가서 알아보게.”

“네, 빨리 가고 싶습니다.”


작가의말

11월의 마지막 밤이군요.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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